무 꼬 수린 정보
제게 무 꼬 쑤린은 한 12년 전 꼬 따오 섬 분위기 같은 곳이었습니다. 태국에서 해변에 별로 갈 생각이 없었는데 어쩌다보니 태국 여행을 하게 되었고 애한테 스노클링의 재미는 알게 해 줘야 할 것 같아 몇 년 전 미얀마 여행 중 여행객에게 들었던 쑤린 섬이 기억나 어쩌다 찾아 봤는데 태사랑에서는 오래 전부터 잘 알려져 있던 섬이라 놀랐습니다. 심지어 한인업소에서 조인트 티켓을 구할 수 있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좋았네요. 태사랑에서 얻은 정보를 무척 고맙게 생각합니다.
한인업소에서 무 꼬 수린 패키지 티켓 구매하신 분은 방콕에서 6.45pm 출발한 차가 다음날 5.30am 도착합니다.
(주의사항: 남부터미널 가는 길에 짜오프라야 강 다리 건너기 까지는 길이 엄청 막힙니다. 예를 둘어 아눗싸와리에서 버스로 512번인가 515번 타고 남부터미널 가실꺼면 평일 오후 4시에서 오후 6시까지 엄청 막히니 주의하세요. 제 경우 2시간 걸렸습니다.)
쿠라부리 터미널에 도착하면 사비나투어에서 썽태우로 픽업 나오는데, 그 차를 타면 바로 선착장 입구 투어 오피스 앞에 데려다 줍니다. 투어오피스에서 샤워 가능하고 충전 가능하고 간단한 아침꺼리도 주더군요. 투어오피스가 매우 친절하네요.
사비나 투어에서 스노클링 기어를 빌릴 수 있는데, 스노클: 50, 핀: 100, 구명조끼: 50 입니다. 참고로 방콕의 BigC에서 스노클 기어를 찾아봤는데 별로 쓸만한 게 없었습니다. 차라리 국내의 옥션에서 사는게 나아보이더군요. 그리고, 제가 갔을 때는(2014년 2월말) 사비나투어에 어린이용 핀이 없었습니다.
선착장(국립공원 입구) 부근에는 사비나 투어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수퍼를 포함, 3개의 수퍼가 있고 야채가게도 있고, 아침식사가 가능한 식당이 하나 있었습니다.
근처 수퍼에서 중간 크기의 스티로폼 아이스박스가 90B(작은 것은 50밧), 얼음은 팩당 7B. 중간 크기 아이스박스에 4팩 정도 넣으니 이틀 좀 못 가네요. 아이스 박스 파는 수퍼에서 맥주가 35B(섬에서는 80B에 판매) 정도 하니 참고하세요. 저는 수박, 오이 따위 야채를 좀 사서 아이스박스에 넣어 들고 들어갔습니다.
섬에 들어가기 전에 제가 준비했던 것:
* 선착장 앞 수퍼에서 구입했던 것: 말린 한치 한 다발, 맥주 6개, 탄산음료 3개, 오이, 수박, 과자 몇 가지, 물 500ml 몇 개
* 방콕에서 준비했던 것: 식빵, 컵라면 몇 개
* 한국에서 가져갔던 것: 북어국 간편국 2개
* 없어서 아쉬웠던 것: 커피믹스
* 섬에 있는 것: 뜨거운 물.
하여튼 준비물 모두를 아이스박스에 넣으니 딱이었어요.
섬에 도착하면 pier에 손수레가 있을 수 있고요, 없으면 info에 가면 한두 대쯤 있을 겁니다. 짐이 많으면 그걸로 짐 옮기는게 수월합니다 ^^;
매트 안 깔면 잠자리가 많이 불편할테니 텐트 얻을 때 매트는 적어도 2-3장 대여하는 편이 좋을 것 같네요(개당 60B). 아님 에어매트를 방콕 등지에서 사 가지고 오시던가... 전 방바닥 생활을 주욱 해서 그런지 매트 까니까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섬에 저녁에 모기가 별로 없지만 잠을 설칠 수 있으니 텐트 잡을 때 모기장 터진 데 없나 꼼꼼히 확인해 보세요.
스노클링 투어는 9am, 2pm 두 차례 있고 투어 한 번에 100B입니다. 그런데 어린이는 돈 안 받더군요.
스노클링 할 때 핀 없으면 배하고 거리가 떨어지면 고생합니다. 가능한 핀을 같이 빌리세요.
산호가 생각보다 많이 살아 나서 아주 좋았습니다. 한국에서 홈플러스 등지에 가면 휴대폰용 방수팩이 있는데(대략 만원, 옥션에서는 4500원 가량) 그거 가지고 가면 휴대폰으로 사진 찍을 수 있습니다. 이거 할려면 Android에서 sensor camera 같은 무료 app을 설치하고 하드웨어 버튼(볼륨 등등)으로 카메라 셔터를 설정해 두면 물 속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죠. 물속에서는 화면 터치해서 사진을 못 찍거든요. 스노클링 투어를 같이 한 사람들 중 상어를 본 사람이 있고, 마이 응암 해변의 왼편 망그로브 숲에서 작은 상어가 어슬렁거리기도 했습니다.
섬에서 전화는 잡히나 2G로 데이터통신이 됩니다만(AIS의 경우고 다른 경우는 몰라요), 속도가 매우 매우 느립니다.
충전: 저녁 식사 시간에 가능한데, 아웃렛이 적어 충전이 꼭 필요하다면 식당에 좀 일찍 도착해서 하세요. 충전할 것이 많으면 Anker USB 40W 5 port 충전기나 멀티탭 같은 걸 미리 인터넷으로 구매하심 편할 꺼에요. (마지막 날 누가 제 충전기 가져가 버렸네요 -_-)
식사: 섬의 식사는 가격이 상당히 비싼 편이나 음식맛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입니다. 저녁 세트 메뉴(250B)의 경우 2인분 시키면 세 사람이 적당히 먹을 수 있는 양이에요. 식당 옆에서 가판을 차려 판매하는 치킨 닭다리 하나가 50B, 솜땀이 70B 정도 였던 기억이 납니다.
안전: 원숭이가 식당에서 계란을 채 가더군요. 텐트를 뒤져 먹을 것만 들고 가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돈은 놔두고 음식만 가져간 도둑 얘길 들었습니다). 그러니 텐트 채울 간단한 번호 자물쇠를 가져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제 경우 여권 등의 귀중품은 식당 옆 금고에 보관했습니다.
교통: 섬에서 나오기 전 날에 나갈 배편을 미리 얘기해야 합니다. 쿠라부리행 배편은 오후 1시에 출발했는데 스피드 보트로 쿠라부리까지 1시간 20분 가량 걸리지만 아오청칵 해변에서 갈아탈 배를 기다리는 등, 실제로 쿠라부리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3시가 넘었습니다. 선착장에서 바로 터미널로 썽태우로 데려다 주기도 하는데, 저는 방콕 행 밤버스를 타야 해서 전날 버스표를 예매하고 선착장 앞 사비나 투어에 잠깐 들러 샤워하고 빈둥거리다가 투어 사람들이 버스 터미널까지 데려다 줬어요.
장기 여행하던 버릇 때문에 몇 가지 물건을 가지고 다니는데, 섬생활(?)에 유용했던 물건 몇 가지를 소개할께요.
* 그물 해먹: 해변 나뭇가지에 해먹을 쳐놓고 잘 쉬고 잘 잤습니다.
* 빨랫줄과 빨래집게: 있으면 옷 말릴 때 편합니다. 빨래집게는 다이소에서 파는 줄달린 빨래집게가 갑입니다.
* 침낭: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면 새벽에 살짝 추워요.
* 방수포 깔개: 침낭과 함께 북부에서 산악 트래킹을 하려고 한국에서 준비해 갔던 것인데 생각보다 요긴하게 쓰였습니다. 방수포라 습기가 안 올라와서 밤에 해변에 깔고 잘 수가 있거든요. 더운 날은 텐트 안이 좀 갑갑합니다.
* 모기퇴치약: 모기가 아예 없진 않습니다.
* 타블렛: 책은 부피가 나가 무겁고 거추장 스러워서 요 몇년은 태블릿을 들고 다니며 리디북스나 아마존, 크레마 따위로 책을 읽습니다.
마이 응암 해변 위치가 그저 그래서 해 뜨고 해 지는 모습을 볼 수 없어요. 뷰포인트가 하나 있는데, 해군기지(?)를 지나 이웃 해변으로 올라가는 길 쪽이라 해 뜨는 것이나 해 지는 것 보러 가긴 좀 무리인 것 같아요.
한밤중엔 은하수가 보이고, 총총이 돋아난 별들을 볼 수 있어요. 저는 제 안드로이드 폰에 구글 별지도 같은 app을 설치해서 애 한테 별자리 이름을 가르쳐 주곤 합니다.
무 꼬 쑤린에 몇 년째 방문하며 들락거리는 장기투숙객들이 많은 것 같네요. 섬이 저 형태로 계속 유지된다면 가끔 쉬러 가고 싶은 곳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