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반끄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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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반끄릇

다마추쿠리 11 3379
오전 11시 45분 반끄릇행 남행 3등열차는 톤부리역에서 탔던 것과 같은 열차로 랑수안이 종착역입니다.
미리 각오하고 있었던 바 대로 1시간 20분 연착하여 도착한 열차는 후아힌을 오후 1시 10분에 출발했습니다.
후아힌에서 같이 탄 여행자들은 열 서너명, 반 끄릇 이전의 작은 역들에서 하나씩, 둘씩
내려서 사라져 가고 (아마 작은 비치들이 많이 숨어 있는 듯) 여전히 예쁘고 작은 역들을 즐기며
해변과 거의 함께 달리는 선로여행의 친구는 열차 안에서 산 10밧의 삶은 땅콩, 충족감 95%, 여비 1인 31밧.
열차는 열심히 달려주어,  15여분 단축시킨 2시간 45분 만에 도착시켜 주었습니다.,
반끄릇에는 우리 둘을 포함 8명이 내렸네요.
노년의 4명 팀이 한 툭툭이에, 우리는 40전후의 커플과 같은 썽태우로 해변까지 왔어요. 30밧.
 
소문에 들은 세븐일레븐은 잠깐 사이에 나타났어요. 길이 쾌적해선지  멀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세븐일레븐 근처에선 거의 바닷길이 보일 정도네요.
해변과 맞닿는 삼거리에 오면 좌우로 확 트인 바다는 거짓말처럼 별천지를 보여 줍니다.
여기서 오른편과 왼편 중 갈 길을 선택해야 하는데, 기분대로 숙박일수가 늘었다 줄었다 하는 우리 식 여행에는
중요 포인트 지점이 아니면 예약을 안 하는지라 하나하나 들어가 알아보는 수 밖에.
삼거리길 바로 오른편에 게스트하우스가 보여 들어갔더니 아래 어느분이 올리신 곳이네요.
말씀그대로 너무 착해보이는 주인장이 팬만 쓴다면 300밧 이라며
카오산의 아주 싼 게하분위기를 그대로 옯겨다 놓은듯한 이층 방을 하나 보여 주는데 아~심란...
여긴 도저히 안되요~~~,  이 멋진 곳까지 와서...@@@
 
해변길은 아득히 뻗어있고, 집들은 띄엄띄엄. 낮시간에 도착해 다행이긴 했지만 걸어서 기웃기웃
찾아 다니는 건 너무 힘들겠어요.
우선 좌측을 선택해 짐 보라고 원두막에 짝을 남겨두고 한참을 걸어갔지만
마땅히 알아볼 만한 곳이 나타나지 않아요.
조그만 가게 몇군데, 적당히 분위기 있는 찻집이 하나, 현지인 식당 같은 곳이 두어개,
반대편은 바다. 사람도 별로 다니지 않습니다. 비치쪽에는 원두막 같은 테이블들이 몇군데 있지만
주인도 손님도 없이 비어 있어요. 일단 풍경은 아주 맘에 듭니다.
구글 맵에 나오는 Baan Grood Arcadia 리조트가 나타났습니다. 
이곳은 왼편 지역에서는 작은 풀로 조끔 모양을 갖춘 리조트인 셈이지요.
숙소를 구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전거를 빌려야겠다 싶은 순간 이내 렌탈점이 눈에 들어왔어요.
자전거렌탈점은 커다란 장소로 물놀이 기구 파는 가게랑 같이 하고 있는데 삼거리에선 제번
걸어온 지점에 있습니다.
 
다짜고짜 숙소를 찾는다고 하니 젊은 아줌마가 일단 타고 가라네요. 돈이고 뭐고는 나중에...
우선 쓰라는 고마운 말씀...
이게 반끄릇 인심입니다.
적당한 가격(500~700)의 숙소 아는 곳 없냐고 물었더니 자전거 아줌마가
조금 더 가면 프라웃타이 라는 곳이 있다고 말해 주었어요.
다행히 쉽게 나타난 이곳도 간판에는 리조트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입구를 보는 순간, 아!! 감탄사가 절로. 여기야말로 펀낙님이 반끄릇 소개글에서 사진으로 보여주신
첫번 째, 야자농장을 겸한다는 바로 그 곳이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었어요.
뒷 날 자전거로 주변을 둘러 보았는데 위치 상으로나 가격면으로나 이 집은 백팩커에게는
최상의 선택입니다. 우선 1000밧 이하로는 선택지가 그리 넓지 못하니.
 
Proudthai,
방은 펀낙님의 사진이 실제보다 더 크게 보입니다만, 말씀처럼 아주 실속있는 방입니다.
우선 청결하고 하나하나 꼼꼼한 주인의 손길, 관리가 닿아 있다는 게 실감 됩니다.
에어컨/핫샤워/냉장고/티비/ 트윈벳/, 방문 앞의 발코니는 정말 잘 사용하고 있어요.
나무로 된 방갈로가 8채인데, (쓰고 있는 이 순간 백인 아저씨 한 명이 오토바이 택시로 도착, 예약하고 온 듯, 우리의 바로 이웃이 되었음)
어젯밤은 맞은 편의 장기체재자 한 명과 우리 뿐이었어요.
넓은 정원에는 군데군데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고, 큰 정자 같은 휴계장소도 쉬기 좋으며,
발코니에선 바다가 보입니다.
밤에는 조용~히 파도소리도 들려요. 800밧이라는 걸 700밧으로 낙착,
주인은 점잖은 분으로 현자풍의 60대, 뜨거운 물이 필요없냐고 먼저 보온병을 가져다 주시네요.
2~3000밧 대의 리조트에 머물 계획이 아니신 분은 반끄릇에 오시면 망설이지 말고 이리로 오시라고
감히 말씀 드립니다.
 
저녁 먹으러 나가면 길 자체가 한산하고 식당이 별로 없습니다.
돈 쓸 데가 없는 곳이네요.
역시 자전거 아줌마한테 식당을 물었더니 숙소 바로 이웃 집을 추천.
두 집이 나란한데 한 곳은 거의 손님이 들지 않는 곳이고 다음 집은 저녁이면 그런대로 좌석들이 찹니다.
가격도 말 그대로 현지인 가격, 볶음밥 종류는 30~40 밧 선. 해물샐러드 100밧, 맛도 적당하고
주인아저씨 항상 생글생글, 친절. (스파케티는 비추)
함께 열차에서 내린 4인조도 여기서 보입니다.
첫 날 밤 갔을 때 우연히도 너무 좋아하는 Nina Simon의 노래가 나오고 있었는데
어젯밤에는 70년대 팝송들이 선곡되었더군요. 손님의 연령층을 아시겠지요?
 
세븐일레븐 근처에 깔끔한 베이커리가 있는데 피자를 하네요. 우리가 지나는 아침시간에는 문이 닫혀있어서
오늘 저녁에 피자 먹으러 가 볼까 합니다. (150밧, 10 시~20시 영업)
이른 아침시간을 즐기려고 밤에는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기 때문에 밤의 분위기는 아직 잘 몰라요.
 
세븐일레븐에서 들어온 삼거리의 오른편 길(우리 숙소와는 반대편)은 그림 같습니다.
자전거로 달려 봤는데 한 쪽은 예쁜, 혹은 세련된 중급 방갈로형 리조트 들이 줄줄이 늘어선 마치 독일의
중산층 주택가 같은 깔끔하고 조용한 분위기, 한쪽은 인적이 드문 해변이 끝 없이 계속되고...
 
자전거 드라이브 중 Lie's라는 레스토랑을 봤는데(이라기 보다는 노점식당?)
펀낙님이 다녀가신 이후로 변했는지. 오프철이어서 그런 건지,
도저히 사진의 음식이 만들어질 분위기가 아닌 황폐한 식당이 되어 있군요.
중급 리조트의 숙박객들은 자체해결하니 밖으로 먹으러 거의 안 나오고
제대로 식당이 번창할 조건은 아닌 듯 합니다.
우리는 자전거로 아침은 역전 앞 아침시장에서 대강 해결,, 점심은 세븐 걸 먹거나 세븐 앞의
노점에서 굽는 닭고기, 쏨탐, 저녁은 옆집 식당, 구아바나 사과, 우유/요구르트
등으로 간식,이렇게 사흘째를 보내고 있습니다.
빨래 하는 집도 보이지 않아 주방용 세제를 사와서 손빨래 했어요.
 
공심채님께서 지금의 반끄릇 분위기 궁금해 하셨지요.
(글솜씨가 없어 제대로 전해 드리지 못함을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철 지난 바닷가.
바다에 들어가는 이도 없진 않지만 아주 적어요. 대개 아이들과 놀아주는 부모들이군요.
무엇보다 비치 전체가 새벽 속에 잠긴 분위기. 아침 일찍 조깅하는 서양인이 두엇 보이고
오후에는 조금씩 밀려가는 바닷물을 희롱하며 산보하는 커플들이 가끔씩 있을 뿐입니다.
전체적으로 인구밀도가 낮으며 여행자의 숫자도 미미한 듯하고, 그 마저도 여기저기 산재한 리조트들 안의
틀에서 움직이고 있어 더욱 바깥은 한산합니다. 서양인들의 평균연령이 높고, 유러피안들이 많네요.
그 중에서도 특히 독일인이 많습니다.
 
왼편 저 멀리 돌출한 언덕 위에서 지는 해를 아름답게 반사하고 있는 큰 절에 공심채님은 다녀 오셨지요?
바다를 향해 앉은 큰 부처의 옆모습은 여기에서도 잘 알아볼 수 있어요.
반끄릇 비치는 아이들과 여행하는 가족에게도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차암도, 특히 후아힌의 비치는 고급리조트들의 프라이빗 비치로 독점되어 접근이 어렵고,
또 나머지는 장사꾼들의 가설천막들이 늘어서 맛없고 비싼 음식을 먹지 않으면 바다도 잘 안보이지만
여기는 리조트들도 도로를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 위치하고 있어서 아무 장애도 없이
100% 해변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바닷가 치고는 모기도 크게 많지 않아요.
 
바가지 물가 전혀 없고, 심지어 제가 렌탈한 자전거는 자물쇠가 달려있지 않습니다.
걱정이 되었지만 아줌마는 문제 없다네요.
심심할 정도로 조용한 곳.
저의 방과 어긋지게 마주한 방에 장기체재 중인 얼룩무늬는 매일 발코니에서, 것도 종일
노트북에 뭘 쳐 넣고 있는데,
그를 볼 때 마다 기분이 상큼치 않은 게 옥의 티,
목에서 발목까지 얼굴 빼고 보이는 곳은 전부 문신을 넣은 프랑스인입니다.
 
반끄럿에 오실 때 필수품은 음악과 책입니다,
 
숙소는 1박 700밧 (처음엔 800을 불렀어요)
자전거 2대 5일 렌탈로 하루 120밧 (한 대 60밧, 100밧 불렀지만 다 받을 생각은 아니었던 듯)
 
 
 
 
 
 
 
11 Comments
고구마 2014.01.08 14:38  
수필느낌이 나는 반끄릇 여행정보네요. ^^
하긴 반끄릇 자체가 좀 수필분위기가 나는 마을이기도 하고요. 실시간 여행정보 잘봤습니다.
다마추쿠리 2014.01.08 16:57  
탄와라 리조트까지 가 볼 작정으로 어제 오후에 페달을 밟았는데 제법 먼 가 봅니다.  예쁜 동네들 사진 찍으며 가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리고 싫증나서 그냥 돌아와 버렸어요. ^^
덕분에 좋은 곳을 오게 되어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Satprem 2014.01.08 18:53  
저도 지금 반 끄룻의 끝자락에 머물고 있는데....
너무 외진 곳이라 마주칠 가능성은 높지 않겠지만, 반 끄룻에 한국 사람 3명 이상이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네요.
이제 반 끄룻에 들리는 한국 사람들도 점차 늘어나는 듯 싶군요.
다마추쿠리 2014.01.09 11:11  
이 주변에 동양인은 타이인을 제외하면 저희뿐인 듯 합니다. 어디 계신지 몰라도 해변이
하도 길어서^^
Satprem 2014.01.09 11:22  
여기는 서양 사람 뿐만 아니라 타이 사람들도 많지 않은 한적한 곳인데요.
해변이 아주 길게 이어져 있고, 교통편이 원활하지 않으니까, 반 끄룻 마을에 한번 나가기도 쉽지 않네요.
다마추쿠리 2014.01.09 11:34  
아~~, 도인이 되어서 나오시겠군요..........
Satprem 2014.01.09 12:04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 속세와의 인연을 끊지 못하니까, 도인이 되기는 어렵겠죠????ㅎㅎㅎㅎ
공심채 2014.01.09 00:09  
덥진 않겠지만 대신에 바다에 들어갈 날씨는 또 아니겠군요. 그런 날씨면 오토바이보다는 다마추쿠리님처럼 자전거 빌려 여유롭게 돌아다니는 게 더 좋을 듯 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음에 다시 가게 되면 숙소 잡을 때 프라웃 타이는 꼭 들러봐야 겠네요~
다마추쿠리 2014.01.09 11:32  
프라웃타이는 소박하고 정갈한 시골밥상입니다. 번드르한 것은 없지만 아주 쓸모있는 곳으로, 주인부부가 열심히 관리해서 만들고 있군요. 심지어 방갈로 뒷쪽 마당에는 빨랫줄까지. 어젯밤은 만실이었는데 모두가 자주 오는 단골들인 듯 합니다. 재밌는 것은 발코니쪽 벽에 빗자루가 걸려 있는데 아침이면 다들 정해진 듯이 그걸로 발코니를 쓸어내는군요. 물론 말하면 방청소는 해 줍니다.
어젯밤에 온 독일-타이인 커플이 지금 새 빗자루를 사들고 오네요. ㅎㅎㅎ 재밌어...발코니계단 옆에 수도가 하나 있어 해변의 모래를 닦기도 좋고, 어떤 이는 거기서 가볍게 설겆이도 하는군요. 모두들 아침은 시장에서 여러가지를 사와서 발코니에서 먹어요.
PROUDTHAI BEACH RES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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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낙뺀바우 2014.01.09 13:21  
반끄룻 해변이 임자를 제대로 만났나봅니다.^^

짜리몽땅 빗자루로 발코니 쓸고계신 다마추쿠리님이 무쟈게 부럽습니다.~~~

앞으로도 무탈하고 평안한 여행하시길 빌어드립니다.
다마추쿠리 2014.01.09 14:36  
펀낙님께도 정말 감사드려요. 좋은 여행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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