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라비] 최근에 방송에 나왔다길래, 먼길 불구하고 가본 노천온천
끄라비의 정글투어 목록에서 빠지지 않는 두 군데.
바로 끄라비 타운에서 거의 55~60킬로정도 떨어져 있는 남똑런(노천온천)과 싸머라꼿(에메랄드 풀)입니다.
저희는 요왕이 오토바이 운전에 웬만큼 자신이 있고 또 거기까지 가는 길이 도로포장이 잘된 편이라 오토바이 렌트를 해서 갔었는데요,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지 않았더니 오고 가는 도중에 아주그냥 바짝 구워져버려서 종아리 이마 팔뚝이 다 타 버리게 됩니다. 피부색이 까이양(닭 바비큐)처럼 되버렸어요. 원래 그런 거 바르는 거 엄청 귀찮아하긴 하는데, 오토바이 탈 때는 정말 대비를 잘 해야됩니다. 숙소에서 나갈 때랑 들어올 때랑 피부명도자체가 달라졌어요. -_-;;
여기까지 이르는 길 설명은 열혈쵸코님이 차근차근 설명해주셔서 딱히 첨언할게 없는데요. 두 군데는 위치상으로 거의 동일구역입니다.
위의 게시물을 클릭하시면 열혈쵸코님이 오토바이 타고 자력으로 갔다 오신 루트가 상세히 설명되어져있어요. 그런데 지금 봐도 정말 대단하세요. 어떻게 홀로 오토바이로 다녀오셨을까요. 맨날 조수석이나 오토바이 뒷자리에 실려 다니는 저로서는 정말 부러울 따름입니다.
사실 싸머라꼿(에메랄드풀)은 아주아주 예전에 가본 적이 있었는데, 날이 너무 더웠던 관계로 근처에 있는 온천은 그냥 지나쳐버렸거든요. 더운 날 더운 물속에 들어가는 거 생각만해도 너무 호러블~ 해서요.
그런데 한동안 방송이 되었던 여행프로그램에 끄라비의 이 온천이 나온다길래, 요왕을 졸라서 오토바이 한 대 빌려서 기를 쓰고 가봤습니다. 편도로 거의 55~60킬로정도 되니 왕복운전이 만만한 게 아니에요. 마누라 잘못만나 고생만 하는 요왕....
방송에서는 온통 비가 와서 더러운 흙탕물 투성이었는데...
맑은날 보니 자연적으로 조성된 욕조크기의 자연탕이 계단식으로 자그마하게 조성되어져있어서 나름 이쁘긴 했어요. 근데 좋은 자리는 이미 러시아 아줌마아저씨들이 다 차지하고 있네요. 어디가나 매우 많은 러시아 여행자들... 왜 그런지 러시아분들은 웃고 있어도 인상이 너무 무섭고해서 왠지 옆에 있으면 기가 절로 쳐져요. -_-;;
저희가 갔을 때는 몇몇 백인들을 빼고는 거의 현지인들인데, 대부분이 목욕을 할 준비를 하고 오거나 돗자리를 가지고와서 피크닉 비슷하게 즐깁니다. 우리는 그냥 구경이나 하러 온지라 탕에 몸을 담그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손을 담가 봤는데 온도는 제법 미지근 하더라구요.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시간이 많다면 와볼만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방문리스트에서 제외해도 한국 사람들에게는 크게 아쉽지 않겠다 싶기도 했어요. 온천과 목욕문화가 나름 발달한 우리나라사람 눈에는... 좀 성에 안찬다 싶기도 하고...
물론 여긴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노천온천이니까 좀 감흥이 다르긴할테지만...
여행지에 대한 감흥은 다들 천차만별이니까 자신의 성향을 잘 파악하는 게 제일 중요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