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 메살롱 ( Doi Mae-Sa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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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 메살롱 ( Doi Mae-Salong)

safetyman 14 5304
오래 전 KIM님이 퍼 올린, 2차 세계대전중 Doi Mae-Salong 지역에 버려진 국민당군인들에 관한 글을 읽고, 언젠가는 꼭 한번 가 보고 싶었던 Doi Mae-Salong...
 
치앙마이나 치앙라이에서 직행버스 없음.
치앙다오를 거쳐 Thaton에서 가는 방법, 치앙라이를 거쳐 Me-Chan이나 Ba-Sang에서 가는 방법등이 있다.
 
09:30분 치앙마이 창푸악터미날에서 Fang행 시외버스 출발.  80바트...
KIM님이 올린 글에 나온, 버림받은 국민당군인들이 거주하고 있다는 롱민즈자(營民之家)를 가기 위해서였다...13:00 Fang 도착...구런데, 온 시내를 휘집고 다니며 물어 보아도 롱민즈자를 아는 사람이 없다...
우연히, Hotel에서 만난 중국인 사진여행팀 가이드로부터 롱민즈자는 Doi Mae-Salong과 치앙마이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Thaton행 썽태우를 탔다...23바트...14:30분 출발, 15:10분 도착...
 
Thaton에서 Doi Mae-Salong을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썽태우는 하루 3회...08:30, 10:30, 12:30...60바트...
이튿날 08:30분 썽태우 탑승, Doi Mae-Salong입구 (Kusatai, 검문소 있는 곳, 이곳에서 13km 더 들어감, 반대편인 Me-Chan에서 오는 썽태우들도 이 곳에서 항시 대기하고 있음)를 거쳐 10:00 Doi Mae-Salong 도착...
 
신생여관(Shinsane Guest House) 방갈로 300바트..주인장은 중국어가 가능한, 쾌할한 성격의 버마인(Mr. Ho)...태국인보다는 중국인, 버마인, 소수민족(아카족, 리수족, 라후족등)이 더 많이 살고 있는듯한 묘한 동네...태국어보다는 중국어와 소수민족의 언어가 더 많이 들려오는... 
 
마을입구에 국민당군의 기념관인 태북의민문사관을 근사하게 지어놓고 (입장료 20바트), 지난날의 역사와
그 동안 벌였던 전투기록을 상세하게 기록해 놓았다...구런데, 아편재배에 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음...
 
내가 가고 싶었던 롱민즈자를 찾았다...Doi Mae-Salong의 산 증인이자, 이 지역 국민당 5군을 이끄는 실질적 지휘관이었던 "돤시원"장군은 오래 전에 사망했다고 한다..허술한 건물의 롱민즈자는 아무도 살고 있지 않고, 그 주위의 민가는 제법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민가 주위를 서성이자, 한집안에서 무료한 표정으로 앉아 있던 노인네가 들어 오라고 손짓을 한다...  
 
전투중 한쪽다리를 잃은 국민당군인이었다...우리는 중국어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아직 20여명의 국민당군이 생존해 있으며, 이 동네는 모두 국민당 후손들이 살고 있고, 또 태국 북부 약 200여군데의 마을로 뿔뿔히 흩어져 살아 가고 있다고 한다...자기는 운남성 영덕출신이라고 한다...나는, 운남성에서 온 국민당군인에게 오래전부터 해 보고 싶었던 질문을 던졌다...
 
"이제는 전쟁이 끝난지 오래이고, 중국과 대만도 사이가 좋아졌는데 고향인 운남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가요?" 그러나, 그의 대답은 단호했다...
"나는 중국정부로부터도, 또 대만정부로부터도 아무런 도움을 받지 않았어...내 조국은 태국이야...나는 태국사람이고, 내 자식들도 모두 태국사람이야..."  벽에는 태국군복을 입은, 그의 아들인듯한 젊은이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지난날 마오쩌뚱군대와의 처절한 전쟁, 고향인 운남을 떠나지 않을수 없었던 젊은 군인들, 대만으로의 철수를 거절하고 Doi Mae-Salong에 눌러 앉아, 비밀리에 공산세력과의 전쟁에 동원되었던 외인부대...그리고는...잊혀진 존재들...
 
그러나, Doi Mae-Salong의 저녁은, 홍등아래 펼쳐지는 중국인 단체여행객들의 가라오케 노래소리에 시간가는줄 모른다...산능선을 따라 난개발된 여러갈래의 골목길을 쉬지않고 들락거리는 소수민족 젊은이들의 모터가 줄을 잇고..
 
돌아 갈때는, Thaton에서 온 썽태우들이 도착하는 시간에 맞추어서 (10:30, 12:30, 14:30분경) Thaton방향으로 갈 수 있고, Thaton에서 치앙마이행 버스 막차 16:30분...
 
Doi Mae-Salong의 비공식 Bus Station인 7-11앞 공터에 Me-Chan행 썽태우도 있음...60바트...
 
Thaton행 썽태우로 Doi Mae-Salong입구인 Kusatai(검문소 있는 곳)로 나가, 그곳에서 Me-Chan행 썽태우로 갈아 탈수도 있음..Kusatai~Me-Chan간 썽태우 정가 30바트...구런데, 차가 끊기는 오후 4시경이후에는 부르는게 값이다...300바트 부르는 놈부터 700바트 부르는 놈까지...
  
 
14 Comments
고구마 2013.04.07 17:33  
아...국민당출신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마음 저릿저릿하네요. 양쪽 아무에게도 도움을 받지못했으니 말이에요.  중국어로 이야기를 이어나가실수 있으니 이러한 속깊은 이야기도 가능했겠지요.
외국어를 잘한다는건 정말 큰 능력인거같습니다.
하여튼 태국인으로 동화되어 살고있다니, 어찌보면 아이러니하지만 다행이라고 여겨야될지도요...
요술왕자 2013.04.07 17:37  
와.... 특별한 경험을 하셨네요... 의미 깊으셨겠어요....
돤시원 장군은 1980년에 돌아가셨습니다. 아마 다른 분인듯하네요.
safetyman 2013.04.08 16:32  
중국인 사진촬영팀 가이드의 말을 다시 생각해 보니, 도이 메살롱에 있는 태북의민문사관의 관장이 작년에 사망해서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고 한것같군요...새 관장에게 한국인손님이 구경하러 갈 것이라고 전화까지 해 주었는데...
포맨 2013.04.07 17:48  
국공내전당시 당시 운남에서 후퇴하여 버마,타이국경을 전전하던 부대의 원대오는
5군이 아니라 8군과 26군(군단급)이었습니다.
자료가 본가에 있어 순전히 기억을 더듬으면...

장개석과 CIA, 태국군부에게 이용당하고 버려진 부대 맞습니다
그들만 생각하면 처연한 마음에 눈시울이 뜨거워질때도 있지만
3국회담때 타이완으로 철수할수 있었음에도 남은것은 그들의 결정이었습니다.
(장개석이 고성방가한 이유도 있지만
돌아가봐야 등짐꾼이나 할까 아무런 처우보상이 없었죠...그들의 피로 배불린것은 타이완 장군들과 태국정치인들이었으니까요)

저능한 당시 버마군부, 사악한 중공, 타이쿠데타군부,몽족등 소수민족이 등장하는
워낙에 곡해되고 뒤틀어진 현대사라  시대와 지역적 국제역학에 희생자이기도 합니다.

메쌀롱은 그들의 정착후에 만들어진 마을입니다.
그리고 노병이라 말하는 분들중에 노병이 아닌...나중에 타이내 레드메오족이나 공비토벌등에 참가하거나 옆에서 지켜보고 들은얘기를 하는분들도 꽤 있습니다.

정말로 운남에서 수만리 머나먼 미얀마까지 오열하며 전우의 시체로 다리를 놓고 후퇴하며 포로를 총알받이로 내세우는 잔인한 중국공산군(특히 인민해방군 4야전군)과 피눈물흘리며 싸웠던 분들은 이제 거의 안계십니다.
 
뜻깊은곳에 다녀오셨군요.
오랜만에 반추해봅니다.
호루스 2013.04.08 12:33  
포맨님 여기에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영업하셔야지요.

는 농담이고, 간만에 진지한 포맨님 글 보니 왠지모를 괴리감이.

근데 메쌀롱에 대한 자세한 자료는 검색해보면 나올까요?

듣다보니 상당히 궁금해 지내요.
포맨 2013.04.08 12:54  
가끔은 진지떨어줘야...
아...인텔리겐챠 파산노숙인이구나....
라고 떨구는 동전의 0이 하나라도 더 붙습니다...^^
 
아주 예전에 써놓은 자료들이 있긴한데 태사랑에는 안맞아서 특정소모임에 몇번올리다가 그만뒀지요. 역사도 이렇게 은폐되고 마이너한 모서리역사가 정말 가슴에 와닿는 법이지요...
호루스 2013.04.08 23:55  
고맙습니다.

잽싸게 읽으러 갑니다.^^
safetyman 2013.04.07 17:57  
네...뜻깊은 여행이었지요...KIM님의 Doi Mae-Salong의 역사에 대한 글을 읽은 것이 거의 7~8년전인것같은데, 그 동안 가 보고 싶었던 곳이었지요...운남에서 온 국민당군에게 꼭 물어 보고 싶었던 것도 물어 보고...그러나저러나, 역사의 한 페이지는 이미 젖혀졌고, Doi Mae-Salong의 아침은 전혀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더군요...서늘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능선따라 산책을 하다보면, 미국유학을 다녀왔다는 중국미녀(할아버지가 운남성 출신)가 파는 우롱차도 마실수 있는...이제는 싱그럽고 평화로운 Doi Mae-Salong이 된것 같습니다...단체여행을 온 Western들도 많이 보이고요...
포맨 2013.04.08 12:51  
오...유학파 차이니스뷰티가 손님을 우롱하는 차를 파는 가게에 들리려는...
순전히 심플,무식한 이유하나만으로 다시 방문할 맘이 생깁니다...^^
담부턴 인증샷 필수...
세일러 2013.04.08 14:09  
요거슨 포맨님 본색이 묻어나는 댓글이군요~
가네시 2013.04.09 00:49  
가슴이 짠하네요. 정보 감사합니다.
별구름달 2013.04.12 01:58  
저도 잘읽고 갑니다...
하아아푸움 2013.04.18 14:12  
에구.. 거기까지가서 말타구 투어만했던  제가..  웬지 부끄러워 지내요..
님들글덕에.. 매살롱에 대한 기억을 재정립시킬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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