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쏫에 있어요.
음 여기 왜 왔느냐고 물으면 어쩌다보니 귀국이 닷새 늦춰졌는데 갈 데도 가고 싶은 데도 없고 (늙었는지 지침 ㅠㅠ)
그렇다고 방콕에 있자니 너무 부산하고 정신없고 그래서 그냥 좀 조용한 데서 쉬고 싶었어요.
오늘 삼일째인데 아주 좋습니다. 한국 사람 아직 못봤구요... 모레 비행기라 내일 나갈거예요. ㅎㅎ
일단 태사랑 지도가 2009년판이라 그 이후 상황이 좀 변한 것 같아요.
매쏫 버스 정류장이 읍내랑 약 2킬로 정도 떨어져있고 썽태우로 움직이는 거리더라구요.
방콕 북부터미널에서 밤 10시 30분 버스 타고 들어왔는데 도착하니 다섯시반이고
해는 아직 안떴고 썽태우는 안보이고 정류장은 웬 국도변에 있고 모또 기사들만 요란하고
해서 일단 여섯시 반 해뜰 때까지 기다렸는데요
그래도 썽태우는 여전히 안보이고 해서 그냥 모또를 탔더니 육십밧... 헐 날강도 ㅠㅠ
알고보니 버스정류장은 시내와 미야와디국경을 오가는 길 중간에 있는데
썽태우가 따로 들어와서 손님을 싣고가거나 그러지 않더라구요.
밖에 나가서 손 흔들어서 타야 되는 거 같은데 모르는 도시고 말도 잘 안통할 것 같아서
그냥 모또 탔습니다. 그래도 60밧은 좀 아닌 거 같아요 엄청 가깝던데.
시내와 미야와디를 오가는 썽태우는 어디서 타든 어디까지 가든 20밧이고
시내에서 탈 때는 태사랑 지도에 나온 위치에서 타면 됩니다. 이건 같습니다.
다만 버스정류장 가실 때 나 버스정류장 간다고 강조 또 강조 해야 돼요.
버스표 사러 갈 때 한번 더 탔었는데 분명 터미널 간다고 했고 저 말고 큰 짐 든 독일 아저씨가
심지어 유창한 태국어로 버스정류장 간다고 그랬는데
이 아저씨들 가다가 잊어버려서 한참 더 가서 내렸어요. 그나마도 독일 아저씨가 길을 알아서
지나지 않았냐고 얘기하니까 그제서야 아 맞다맞다 터미널 이러고 세웁니다. ㅡㅡ
저 혼자갔으면 아무것도 모르고 또 미야와디 이미그레이션까지 갔을 듯 ㅡㅡ
마을은 아주 조용하고 너무 좋구요 장기체류하기 참 좋아보이는 곳이에요.
저는 며칠 정말 푹 쉬며 아무것도 안하고 게스트하우스 시장 레스토랑을 왔다갔다 뒹굴뒹굴 행복합니다. 어디 투어 갈 생각도 없지만 투어 주선하는 데도 없네요. 태사랑 지도에 나온 여행사는 찾아가보니 문 닫았더라구요... 그냥 오토바이 자전거 빌려주는 데들 있으니 주변에 다녀오셔도 좋을 듯 합니다. 전 그냥 마을에서 쉬기만 합니다만... 아 미야와디 한번 갔다왔네요... 태국 이미그레이션 출국도장 찍어주는 아저씨와 국경 옆 우체국 아저씨가 반갑다고 강남스타일 쳐줬습니다. 헐.....
게스트하우스가 몇군데 있는데 저는 판누 게스트하우스에 있구요
에어컨룸(핫샤워.더블.냉장고.티비.와이파이.시트 수건 매일 갈아주고 물 두병 공짜)가
하루만 묵으면 500밧 이틀 이상은 400밧입니다. 팬룸은 더 쌀텐데 물어보진 않았어요.
아주 깨끗하고 조용하고 쾌적합니다.
근데 조용한 대신 읍내 중심가랑 조금 거리가 있어서 불편하네요. 어딜 가든 걸어야 해서.
그리고 밤에 밥먹고 돌아오는 길이 가로등은 있지만 좀 어둑어둑해서 그래요.
안쪽에 그린 게스트하우스라고 있는데 그쪽이 위치상으로는 더 편리할 것 같아요.
세탁은 바이펀 레스토랑 옆의 미스터 탁 런드리에서 할 수 있는데요
여긴 그냥 여행자용 세탁소가 아니라 진짜 다림질이나 드라이까지 해주는 곳이더라구요.
그래서 옷을 킬로그램 단위로 가격을 매기지 않고 벌당 옷 종류당으로 매기더군요.
속옷까지 늘어놓고 하나하나 계산을 하니까 좀 민망했습니다 ㅡㅡ 속옷은 그냥 제가 빨 걸 그랬어요. 비싸진 않구요 킬로그램으로 하나 벌수로 하나 대충 비슷할 것 같아요.
2키로쯤 되는 양이었는데 칠십구밧 나왔어요. 뭐 카오산보단 비싸지만...
방콕으로 나가는 버스는 같은 버스정류장에서 오전 8시 9시 오후 8시 9시에 있습니다.
아 여긴 썽태우 타고 어디 가면서도 검문 자주 하니까 여권 늘 갖고 다니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