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사원 " 왓 롱쿤"
이번에 치앙라이로 출장 가는 길에 다녀온 곳 입니다.
치앙라이에 거의 다 들어와서 좌측으로 빠지는 길목에 위치해 있답니다.
대부분의 태국 절들은 여러가지 알록달록한 색깔에 금색을 이빠이 칠해놔 상당히 럭셔리 해보이는 분윗기의 절들이 많은데요. 이곳은 전부 은칠 입혀놓은 듯 전부 흰색이에여.
그래서 외국인들에게는 화이트 템플이라고 알려져 있기도 하지요.
여기를 7년전에 치앙라이로 배낭여행와서 가보고, 오랜만에 다시 와보게 되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해질녁이 거의 다되가서 오후 5시 경에 도착해서, 아쉽게도 사진은 그다지 밝게 나오지 못했네여 ㅠ..ㅠ..
이 분이 이 절을 만드신 불교 미술가 "쿤 철름차이 고싯피팟" 교수님 이랍니다.
태국 국왕 라마 9세의 명령으로 이 교수님 의해 북부 전통의 란나양식으로 1997년 착공하여, 2009년 완공되었다 합니다. 선(善)과 악(惡)을 테마로 사원 외부와 내부를 경계하는 울타리는 선의 상징인 흰색과 거울조각으로 봉우리는 악의 상징인 회색 해골 주물로 장식해 선과 악이 공존하는 세상을 담았다고 하네요.
건립이 되었으나, 아직도 이 절은 계속 공사중이며, 무려 60년이 지난 후에나 완결을 지을 거라고 합니다.
아마 철름차이 교수님이 돌아가신 후에나, 그 제자들에 의해 결실을 보게 되겠네요.
철름차이 교수님, 엄청 불교 예술작품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 대단하신분 같습니다.
이 절은 철름차이 교수님 개인소유의 사원이라는데요. 절을 짓고, 또 관리하는데도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고..
어떤 분 말로는 이분 불교 미술로 돈을 벌어들여도 그만큼 사원 관리및 보수, 추가 공사비로 다 쓰기 때문에 벌어서 남긴 것은 없다고 합니다.
이 분은 공수레 공수거라는 말을 아주 잘 알고 몸소 실천하고 계시는 걸까요?
지금 이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웅장하고, 잘 만들어진 느낌이 나는데 말이죠.
흰색의 미학(美學)을 담은 사원은 태국 현대 불교예술 건축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어여.
"위한(Vihan)" 입구는 아비규환(阿鼻叫喚)의 강에 빠져 고통으로 허우적대는 인간의 손과 아비규환의 강 건너 천당(天堂) 계단 입구 양쪽엔 인간형상의 악귀를 회색으로, 뒤엔 지옥사자가 칼을 들고 악귀를 응징하는 선(善)을 표현했네요.
불교의 윤회 사상에 민간 토속신앙 사상이 같이 융화된 것이 아닐까 싶네요.
오후보다는 오전에 "왓 렁쿤"을 둘러보는 것이 기념사진 찍기에 좋답니다. 사원의 정면이 동쪽을 향하고 있어 오후에는 역사광으로 인해 사진을 제대로 표현하기 힘들다. 그래서 사진이 이렇게 밖에 안나왔네여 ㅠ..ㅠ..
오전에는 햇볕에 반사된 사원의 아름다움이 두드러져 멋진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고 하니, 참고 하시길 바래여.
이번에는 출장 업무 일정상, 오후 5시에 잠깐 들러서 보았지만, 다음 기회에는 오전에 관람을 할 기회가 오길 바랍니다.
오토바이나 승용차 빌려서 치앙라이 여행하실 분들께, 올라가시는 길목에, 혹은 다 구경하시고, 내려오시는 길목에 들러보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여행코스가 될 것 입니다. 다만, 오전에 일찍 가시는것이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