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라비 푸켓에서 바이크 타기
이제 기나긴 여행에서 호텔의 마지막 1박이 남았네요. 비행가까지 합하면 2박이긴 하지만요. 먹는 이야기, 호텔, 게스트하우스 정보 등... 많은 것을 쓰고 싶지만 막상 한국에 돌아가 업무에 치이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사진도 정리해야 하고 많은 일을 해야 하나 일단 사진 없이 글이나마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오토바이라고 하는 바이크(또는 모토바이크)를 끄라비와 푸켓에서 즐긴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일반적으로 끄라비와 푸켓에서 빌릴 수 있는 바이크는 수동 110cc 혼다의 wave 모델과 자동 125cc 혼다의 click 모델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푸켓에 오니 유명한 빅바이크 중 하나인 pcx도 자주 보이던데 가격은 모르겠네요.
보통 하루 기준으로 수동은 하루 150밧, 자동은 200밧 정도 합니다, 클릭 모델도 신형은 250밧 달라고 하긴 하네요.
1. 아오낭 바이크 즐기기
나가서 흥정하기 귀찮고 보험이라 생각하여 숙소인 chada리조트에서 빌렸습니다. 자동 125cc 구형 클릭을 가져다 주고 하루 200밧을 달라 하네요. 헬멧은 사람 수대로 빌려줍니다. 호텔에서 빌려서인지 여권을 맡기지는 않았습니다.
아오낭 시내와 노파랏타랏 등... 바이크 즐기기 좋습니다. 완전 생초보가 아니라면 또는 자전거를 내 수족처럼 부릴 수 있는 분이라면 아오낭 일대에서는 바이크 즐기기 좋습니다.
저는 홀몸아닌 와이프 태우고 아오낭에서 타폼(크렁 썽남) 다녀왔습니다. 타폼은 그리 멀지도 않고 이정표도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그래도 헷갈리면 갈림길에서 잠시 멈춰서 물어보면 다들 잘 알려주십니다.
바이크를 타보시면 더 잘 아시겠지만 대부분 길에 바이크 전용도로가 있습니다....만... 주차가 되어 있거나 정말 느린 차들이 다니는 경우가 많아 다시 차도로 들어와야 할 일이 아주 빈번히 있지요. 백미러로 자주 뒷 상황을 체크하시면 좋습니다.
2. 크라비 타운에서 바이크 즐기기
숙소인 no7 GH에서 대여했습니다. 역시나 여권 맡길 필요 없고, 이런저런 체크도 없이 바로 키 주십니다. 가격은 하루 200바트로 동일하였고 자동 125cc 미오였습니다. 다른 곳에서 비릴면 150바트도 가능할 듯 싶으나 귀차니즘과 신뢰성 문제로 그냥 숙소에서 대여하였습니다.
타운에서 갈만한 곳은 타운 시내를 포함하여 타이거 케이브, 빅씨, 로터스, 핫스프링, 크리스탈폰드가 있습니다. 이곳 들을 가시려면 차가 쌩쌩~ 달리는 큰 국도를 달리셔야 합니다. 물론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만... 초보자는 비추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래도 주의하며 살살 달린다면 큰 어려움은 없이 다니실 수 있습니다.
호랑이굴과 빅씨, 로터스는 그리 많이 멀지 않습니다. 하지만 핫스프링(남똑런?)과 크리스탈 폰드(싸머라곳)는 상당히 멉니다. 주욱~ 뻗은 길에서 80정도 밟고 달려도 1시간 이상 걸려야 도착할 정도로 멉니다. 실제 거리는 50km정도 되려나요? 바이크 자주 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그리 만만한 거리는 아닙니다. 그리고 저처럼 뒤에 누군가를 태우고 달린다면 피로도는 더욱 가중되겠지요. 하지만!!! 타폼, 핫스프링, 크리스탈폰드 세곳을 하루에 모두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바이크를 이용하면 자유도가 높아집니다. 몸은 힘들지만 시간의 여유가 있고 많은 것을 볼 수 있지요.
3. 푸켓 타운에서 바이크 즐기기
푸켓 타운에서는 센탄 근처의 다라 호텔에 있었는데 그곳에서는 하루에 250밧을 요구하네요. 하지만!!! 그냥 빌렸습니다. 임신한 와이프 보필하며 다니다보면 발품팔기 힘들어집니다. 외부 업체에서 바이크를 가지고 오고 여권을 맡기기를 요구하였으나 업체에 맡기지 않고 호텔에 맡기고 빌렸습니다. 이번에는 아오낭에서와 같이 클릭을 빌리게 되었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클릭이 조금더 포지션이 편하더군요. pcx급의 빅바이크가 아니라면... 다 거기서 거기이니 아무거나 빌리셔도 될 듯 합니다.
먼저 카오캣타워 전망대에 갔습니다. 일단 케이프 판와를 먼저 가기로 했는데 길 한번 잘못 드니 그 다음부터는 일방통행에 이끌려 돌아다니다 시내에서 엄청 헤멨습니다.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 다시 케이프 판와 가는 길을 찾아서 수족관에 주차한 후 잘 구경했지요. 그 다음... 가장 난관이었던 카오캣 타워 미션!!!
클래식S 님 말씀대로 찾아가기 쉽지 않았습니다. 이정표를 잘 보셔야 하는게... 카오캣 뷰포인트 이정표를 보고 산을 올라가시면 안되고, 반드시!!! "카오캣 타워 뷰포인트" 이정표를 보고 산을 올라가기 시작하셔야 합니다. 처음에 잘못 올라가서 집이 있어서 길을 물으려 하다가 소만한 개들이 짖으며 달려와 놀라서 아무데나 도망가는 위험한 일이 있기도 했습니다. 정말 놀라고 위험한 순간이었지요. 그 동네 개들은 자주 짖으면 달려들더군요.
이정표를 보고 올라가도 또 갈림길이 나오곤 하는데, 역시나 안내는 잘 없습니다. 현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어렵사리 겨우 전망대에 도착했지요. 경사가 급해서 겨우 올라가고 내려올 때도 브레이크 잡는 손에 힘이 엄청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푸켓 전망대 중에 최고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자세한 내용은 후에 여행기로~~~
푸켓 타운은 일방 통행이 많아서 지도를 잘 파악한 후에 다니시는 게 좋습니다. 카오랑 힐에 올라 경치 감상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일정을 끝냅니다.
푸켓 타운만 와도 교통량이 엄청 증가합니다. 바이크 중고수가 아니라면 사실 여기서부터는 바이크를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바이크 대여시 엄청난 시간적 여유와 경제적 여유가 생기니 선택은 스스로 판단하심이 좋을 듯 합니다. 그러고 보니 엄청난 규모의 주말시장도 봤네요. 체력의 문제로 1/10도 못 본 것 같아 아쉽긴 했습니다.
4. 파통 및 해변가에서 바이크 타기
파통에 오니 바이크 빌릴 곳이 수두룩 합니다. 호텔 여행사에서 빌리려다 아침 일찍 문을 열지 않아 숙소는 C&N 바로 옆인 cheap rooms에서 빌렸습니다. 모델은 air blade라는 125cc 자동입니다. 3만 키로가 넘은 오래된 기기였는데 주인이 아무런 체크없이 빌려주고 여권을 맡기긴 했지만, 돌려줄 때도 아무 체크없이 그냥 여권 주네요.
여기서는 까타(까론) 뷰포인트, 풍력발전소 뷰포인트, 프롬텝 갔습니다. 중간에 모든 해변에 들려 인증 사진도 남기고요. 역시나 바이크나 차량 대여 없이는 보기 쉽지 않은 곳들입니다. 해변가에서 바이크 즐기기에는 바이크 고수 이상의 실력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구불구불 심한 커브와 수시로 오르락 내리락 길이 험하고 파인 곳도 많으며 차들도 많습니다. 파통 북쪽으로 갈 때는 길가에 모래가 많은 곳도 있으니 이곳에서는 바이크 추천을 해드리고 싶지는 않네요. 저는 한국에서 면허까지 따고 왔으니... 뭐... 한국보다 운전하기 오히려 편하기는 했습니다.
바이크가 있으니 기동성이 좋아져서 파통 북쪽의 판야, 그리고 고구마님이 알려주신 까론의 "이싼 러이싸우" 등 음식점 이용도 자유로웠습니다. 두 음식점들은 추후에 사진과 함께 다시 리뷰해보려 합니다.
아~주 대략적인 바이크 이용 후기를 적어봤습니다. 적은 것 이외에서 엄청 많은 정보들이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댓글이나 쪽지로 문의 주시고요. 제 바이크 이용에 많은 도움을 주신 클래식S님께도 감사드립니다.,
혼자서 바이크를 이용했더라면 푸켓 모든 곳들을 다 돌아볼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생깁니다.,걱정했던 주유소 문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지도에 주유소가 잘 표시되어 있고, 또 수시로 휘발유를 병에 넣어 파는 곳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물론 겨우 한번 이용하긴 했지만요.
앞으로도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싶은데 어찌 될지 모르겠습니다.
남은 일정 소화하고 한국에서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