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길 언제 또 오게 될까. 팡아 타운
팡아라는 지명은 푸껫을 여행한 여행자들에게는 무척이나 친숙하게 들릴게 분명합니다.
푸껫에서 인기 있는 하루짜리 투어들중에서, 이 팡아만으로 향하는 투어가(배로 가든 육로로 가든) 분명히 선호도 상위권일테니까요.
팡아 만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바다위의 계림을 보는 격이랄까요. 사실 팡아만 투어에 대한 감흥은 사람마다 좀 다를수 있겠더라구요. 적잖이 즐거울수도, 아니면 좀 지루할수도...
저희도 예전에 푸껫 여행할 때 이 팡아만 투어(전일 씨 카누 일정)를 해본 적이 있긴 했는데 그때는 푸껫의 항구에서 출발해 바닷길로 왔다 갔다 했었거든요.
그리하야 육로로 팡아 주로 들어와서 주도인 팡아 타운에서 숙박까지 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팡아 타운을 스쳐 지나간 적은 있었지만서도요.
무슬림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이 곳, 남북으로 길게 뻗은 대로를 중심으로 갈비뼈 처럼 골목들이 듬성듬성 들러 붙어있는 단순한 구조의 이 마을은, 사실 한 주의 주도 인 것을 감안하고 보자면 참으로 규모가 작은 곳이였습니다. 그래도 나름 있을건 다 있어서 사는데 불편함은 크게 없을거 같더라구요. 교회도 있고 대학도 있고 이민국도 있군요. 하여간 이 좁은 타운 안에는 여행자들의 시선을 붙들만한 건 딱히 없어요. 볼거리를 보거나 액티비티를 즐기려면 차 타고 배 타고 외곽으로 나가야지요.
하지만 나름 도시적인 장점이 있긴 한데요. 다른 도시들에서는 대개 시내 외곽에 위치해 있는 버스 터미널과 빅씨가, 이곳에서는 바로 시내 중심부에 있어서 걸어서 다 왔다갔다 할 수 있습니다.
복잡한 도심 탈출 분위기 내면서 풍경 속에 묻혀 살기에는 이 팡아 타운도 적당할거 같아요.
오픈한지 얼마 안되보이는 빅씨에는 MK쑤끼, 제퍼, 미스터도넛, KFC, 블랙캐년 등등 프랜차이즈 식당도 있고 마을을 둘러싼 풍경도 좋고 하니 말입니다.
심심하면 마을 중심부에 있는 터미널로 가서 버스 잡아타고 획~ 푸껫이나 끄라비로 가던가 해도 될거 같고요.
역시 카르스트 지형을 가지고 있는 이 해안도시(?)는 푸껫에서 에어컨 버스 타고 1시간20분 쯤, 그리고 끄라비에서는 버스로 한 시간 반쯤 걸리는 곳인데 푸껫과 끄라비의 사이에 있다고 봐도 될테지요.
에어컨 버스 기준으로 요금은 70-80밧 내외이니까 교통비는 저렴하게 드는 편이였어요. 그런데 승객들이 많을 때는 서서 이동해야 된다는...아이구 골반뼈야~
여행자들이 거의 묵어가지 않는 곳이긴 하지만, 태국의 여느 도시가 다 그러하듯 상태가 좋아보이는 숙소는 몇 군데 있었습니다.
저희가 묵은 팡아인Phang Nga Inn은 숙소 주인 내외분들이 인텔리 분위기를 풍기는 중년 부부였는데 영어도 잘 하고 아주 친절했어요. 교양인의 풍모가 풍긴다고 해야할지... 그에 비해서 일하는 어린 점원들은 영 말귀가 안 통하는 좀... 답답한 스타일인데 중요한건 아니구요.
여기 숙소와 여행사에서도 팡아 주변의 여행 상품을 많이 팔고 있어서, 다른 서양인 여행자들은 무척 관심있게 보던데 저희는 여행사 상품은 이번에 할 생각이 없는 고로 전부 패스~
어 쨌든 여기서도 팡아만 관련한 투어라든지, 계곡 래프팅 투어 등등은 가능하니까 혹시라도 생각 있으신 여행자분들은 이 점 감안해보세요. 가격은 대충 샤라락~ 봤는데 하루짜리 투어의 경우 푸켓보다 약간 저렴하거나 거의 대등한 정도 여서 가격적인 장점인 있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이곳 팡아 타운에 온 이유는... 한 번도 안 자본 곳에서 지내보고 싶기도 했고 또 작년에 잠깐들러 먹었던 잊을 수 없는 카놈찐을 다시 한번 맛 보고 싶었고... 태사랑의 펀낙뻰바우님이 올려주신 1인당 300밧에 무한 리필되는 해산물 요리 체험도 해보고 싶었고....
거기에 더해서 나즉히 고백하자면... 이 시기에 푸껫 주변에 자꾸 지진과 쓰나미 경보가 울려서 원래 여정인 피피섬에 가려는 마음에 자꾸 불안감이 끼어들어서 팡아를 거쳐 푸껫으로 간건데요,
그런 마음으로 여정을 우회했던 우리는 어이없게도 팡아 타운에서 1박, 팡아 해안의 수상가옥!!에서 1박 했다는...-_-;; 해일이 불안하담서!!! 정작 수상가옥 위에 둥지를 튼 우리는 정말이지 답답지존 입니다.
팡아에서 묵은 숙소 이야기와, 여기에 갔었던 큰 목적인 '나는 씨푸드다 - 방팟 씨푸드' 를 먹었던 이야기는 다른 게시판에 살짝 끄적여야 될테지요.
하여튼 늘 그렇듯이 좀 개발새발 종적 묘연한 글이 되버렸는데요,
결론은 모든 여행지가 그러하듯 하루 쯤 묵어가기에는 괜찮은 곳이다. 경치도 좋고 나름 쇼핑센터도 있고 말이에요. 그런 소박한 느낌이에요.
팡아 타운에서 묵어본 여행자 분들...계시려나요?
팡아 시내
예쁘게 꾸며 놓은 상가 입구
저녁 풍경
NK쇼핑몰과 빅씨
절보다 이슬람 사원이 더 눈에 잘 띈다
시내 어귀에 있는 주지사 공관
팡아 시내 전경
예쁘게 꾸며 놓은 상가 입구
저녁 풍경
NK쇼핑몰과 빅씨
절보다 이슬람 사원이 더 눈에 잘 띈다
시내 어귀에 있는 주지사 공관
팡아 시내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