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리뻬
음.. 저는 2011년 1월에 리뻬에 다녀왔어요.
그런데 여태껏 리뻬에 관해 아무런 글도 올리지 않은 이유는..
차라리 말을 안하는 것이 리뻬로 가는 분들께 나은 일들만 겪었기 떄문이죠. 하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요술왕자님과 고구마님의 리뻬에 대해 올리셨던 첫 글..
그 예전 글을 읽었던 이후로.. 리뻬는 늘 내게 동경의 대상이었거든요.
그래서 벼르고 별러 오다가.. 이번 1월에 리뻬를 갔었답니다.
리뻬에 관한 정보는 한글보다는 영문 정보가 훨씬 다양해요.
영어 울렁증만 극복하신다면 .. ^.^
http://www.kohlipethailand.com/show_resort.php?id=45&name=Adang%20Sea%20Lodge
요즘은 리뻬가 워낙 인기가 많아져서 .. 비수기에도 1년 내내 문을 여는 숙소들이 많이 생겼더군요.
여튼.. 제가 이번에 올리는 글은 정보라기보다는..
어쩌면 신세한탄이랄 수도 있어서.. 이걸 여행기에 올려야 하나 어째야 하나..
저도 잘 모르겠네요. 사실 정보랄게 하나도 없거든요. ^.^
요왕님이나 고구마님이 여행기 란으로 옮겨주셔도 아무 상관이 없으니 처분만..
1. 일단 제일 중요한 바다상태 ( 바닷 속 상태 )
최악이었어요. 정말 최악. 거의 우리나라 동해안 수준이라면 믿으실까요...
제가 리뻬까지 찾아갔던 것은 다른 아무것도 아닌..
그저 예쁜 바닷속 풍경을 보고 싶었을 뿐이예요.
따오. 수린.. 어느 곳에서도 실망스럽지 않았기 때문에..리뻬에서는 정말 기대가 컸었답니다.
그런데 제가 방문했던 1월... 리뻬 바닷속은..
정말 아무것도 없었어요. 흑백 티비마냥 검정색 성게떼만 득실대더군요.
일단 제가 선라이즈 비치에서 머물렀기 때문에 아침, 저녁으로 스노클 장비하고
바다로 뛰어 들었는데.. 정말 선라이즈 앞 바다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 그런데 이건 정말 복불복인것이.. 바닷속 풍경은 태풍이 왔다거나.. 무언가 바닷속을 뒤집을
일이 생기면 (대부분이 날씨와 관련있지요 ) 정말 두얼굴의 사나이처럼 확확 바뀌어요.
제가 갔던 때는 바닷물이 조금 거칠어서 스노클 하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였을까요? 무언가 바닷속에 난리가 났던걸까요?
그래도 열심히 스노클을 하며 뒤지고 다녔지만.. 결국 모래만 잔뜩 봤을 뿐이구요.
한 낮에 스노클을 하는데도 어찌나 춥던지.. 온몸에 닭살이 돋아서..
결국 해변에 누워 체온올리려고 팔자에도 없는 선탠을 해야만 했습니다.
( 선탠.. 목숨걸고 싫어하는 촌스런 1인이거든요.. )
덕분에 알로에 크림 한통 다 써야 했다는.. ㅠ.ㅠ
여튼.. 바닷속 풍경은 최악이었습니다.
당분간 태국 바다쪽은 쳐다도 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요.. ㅠ.ㅠ
다음에 가게 된다면 수린이나 따오로 갈거예요. 기.필.코~~!!! ㅠ.ㅠ
2. 스토클링 투어.
일단 섬내 스노클링 투어 가격은 모두 동일한것 같더군요.
할 일도 없고 해서 시장가격 조사-?"- 하고 다녔는데 다 똑같아요.
단.. 스노클 기어는 품질이 모두 다르니까.. 발품 팔아서 여기 저기 다니며 좋은
걸고 빌리세요.
먼 곳은 650밧, 가까운 곳은 550밧입니다.
가까운 곳..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제가 신청햇던 날.. 갑자기 파도가 높아지는 바람에 - 근데 이게 여행사의 말이라
믿을 수가 없습니다. 다른 업체는 먼 곳 스노클링 투어 나가는거 봤거든요.
여튼. 여행사의 농간은 뒷부분에서 따로 말하기로 하고..
결론적으로 가까운 곳 스노클링 했는데요..
정말 한마디로 뷁~~~~~~~~~~~~~~~~~~~~~~~~~~~~~~~~~~!!!!!
입니다. 산호는 하.나.도... 없구요. 물고기 떼만.. 잔뜩 봤습니다.
그런데 예쁜 물고기 떼가 아니라.. 그냥 어선에서 고기 잡을떼 보게 되는 멸치 떼 같은거
있잖아요. 거무 튀튀한 작은 물고기들 떼로 다니는거...
그런 물고기 떼만 정말 많이 봤네요.. ㅠ.ㅠ
제가 원래 내 돈내고 뭔가를 할 때는.. 돈 생각 해서라도 초긍정적인 마인드로
여행을 하는 편인데도.. 이런 말 하는거 보면.. 정말 볼장 다 본거죠.
먼거리 스노클링은 괜찮다는 평이 많았지만.. 다음날 먼거리 스노클링 하려면
하루 더 묵어야 했는데.. 리뻬가 너무 싫어서 스노클이고 뭐고 당장 섬을
떠나고만 싶엇어요. 그래서 스노클도 마다하고 탈출했습니다.
3. 바다가 보이는 로맨틱한 방갈로의 실체.
예전에 따오에서도 그렇고 수린에서도 그렇고. 바다 바로 앞에서 자는 황홀한 경험을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따오에서도 바닷가 바로 앞에 있는 방갈로에서 묵었는데
밤이면 파도 소리가 얼마나 크게 들리는지.. 첫날은 자다가 무서워서 깰 정도였으니까요
쓰나미 일어난줄 알앗으니까요... 여튼.. 도시에서 나고 자란 제겐.. 잠을 깨울 정도의
파도소리마저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앗죠.
그래서 숙소도 고르고 골라.. 싼가격도 아닌 안다만 리조트로 예약을 하고 갔어요.
http://www.agoda.com/asia/thailand/koh_lipe/andaman_resort.html
전 영문 사이트에서 예약했는데.. 나중에 보니 아고다에서 하는거랑 별 차이도 없더군요.
여튼.. 안다만 리조트는 콘크리트 건물 - 더 비쌉니다. 그리고 sea view는 굉장히 비싸요.
나무로 된 방갈로 sea view 는 비교적 저렴해서 그걸로 예약했죠.
이때의 선택으로.. 섬에서의 3박은 악몽으로 점철...
첫 날밤.. 원래 한 번 잠들면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푹 잠이 드는데...
이 날.. 새벽에 뭔가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 벌떡 일어나 보니..
글쎄 내 모기장안으로 들쥐 한마리가 들어와서 탈출을 못해 사방을 돌아다니는 소리였어요.
새벽에 비명지르고 난리가 났었죠..
지금 생각해도 공포스럽습니다.. 침대에 둘러친 모기장안으로 모기 들어오지 말라고 사방을
짐으로 꼭꼭 눌러놨었는데.. 이노무 생쥐는 도대체 어떻게, 왜 들어왔던 걸까요.
생쥐가 꼬일만한 과자며 과일은 모두 모기장 바깥에 있었는데 말이예요. ㅠ.ㅠ
결국 방의 불 켜고 제가 소리 소리 질러가며 ( 생쥐도 기함할 무지막지한 비명이었음... )
겨우 모기장 밖으로 내몰았어요. 아마 다른 방갈로에서 놀랐을거예요. 새벽에 호러물에서나
들릴법한 비명소리와 울음소리가 간간히 이어졌으니까요.. ㅠ.ㅠ
5분이나 걸렸을까.. 하지만 충격이 너무 커서.. 그 이후로 잠을 못잤어요.
결국 새벽 3시부터 혼자 불침번 서느라 잠도 못자고.. 같이 오기로 했다가 취소해버린 친구
원망하며 밤에 엉엉 울엇어요. 그나마 다행이었던건.. 제게 현빈이라도 있었다는거죠.
취소했던 친구가 미안하다며 보내준 '시크릿가든' 돌려보면서 밤을 꼬박 새웠어요.
그 날도.. 그 다음날도.. 시크릿가든 없었더라면 전 아마 밤마다 공포에 떨다 정신줄 놨을지도...
ㅠ.ㅠ 고맙다. 현빈.. ㅠ.ㅠ .. 너 사람하나 구한거야. ㅠ.ㅠ
몸은 피곤한데 무서워 죽겠고.. 다음 날 프론트에 가서 쥐가 나온자고 하니까.. 하는 말..
of course~~!! we are in a wild island.. 어쩌구 하며 껄껄 웃더군요.. ㅜ.ㅠ
방을 바꾸려고 시멘트 방을 봤는데.. 맘에는 들엇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돈이.. ㅠ.ㅠ
제가 정신을 덜 차렷던 거죠.. 이날 밤에 겪게 될 일을 알았더라면.. 돈이 문젠가요..
어쨌든.. 이 날 하루종일 스노클링으로 선라이즈비치 뒤지고 다녔지만..모래알만 봤어요.
스노클하다 추워서 물밖으로 나와서..
그림같이 아름다운 해변에 - 네.. 이거 하나는 인정합니다. 선라이즈 비치.. 멋져요.
해변에 길게누워.. 미친듯이 잤어요..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쿨쿨.. ㅠ.ㅠ
숙소에선 날밤새고 해가 쨍쨍한 해변에서 자는 심정.. 아시나요..
여튼.. 하루 종일 자다 꺠다 하며 시간을 보내고...해질 무렵.. 숙소에 돌아와 바닷물 씻어내려고
욕실에 갔다가.. 기절할뻔 했어요
수채구멍에서 뭐가 스물 스물 거려서 저게 뭔가하고 들여다 봤더니.. ㅠ.ㅠ
뱀이더군요.. 뱀그
네. 기어다니는 .. 스르륵 사라지는 그 파충류과 동물, 뱀이요.
또 비명에 곡소리 난무. ( 너무 무서워서 정말 대성통곡했음.. )
그 뱀은 유유자적 그 수채구멍을 통해 사라지고...
물론 크기도 작은 새끼뱀같은 뱀이었지만.. 어쟀든 도시태생인 제게 뱀이란
동물원 사육관 안에 있어야 마땅한 .. 그런 존재거든요.
내셔널 지오그래피 같은 잡지에서 보는걸로 충분한.. 그런 생물이거든요.
해는 졌지.. 수채구멍만 감시하며 머리도 대충 감는 둥 마는 둥...공포는 사라질 줄 모르더군요.
그 곳이 방갈로 이다 보니.. 수채구멍만 구멍이 아닌겁니다.
사방에서 뱀이 맘만 먹으면 - 물론 뱀이 그런 맘을 먹을 일이 없다는걸.. 알지만..
그래도 그때는 정말 너무 무서웠어요..
결국 다음날.. sea view 고 뭐고.. 모두 포기하고 안다만 리조트를 떠났어요.
하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너무 럭키해서 뱀과 쥐를 만났을 뿐이지.안다만 리조트 강추입니다.
리조트앞의 해변은 리뻬 섬 통틀어 가장 훌륭하구요.
섬의 번화가까지 멀지 않아서 10분 정도 천천히 걸어가면 되는 위치예요..
무엇보다.. 바다에 면해있는 식당이 가격대비 풍광이 죽입니다.
뱀과 쥐 떄문에 공포의 밤을 보냈지만.. 아침, 점심 먹으며 펼쳐지는 바다의 모습은 예술이었어요.
단.. 떠들석한 파티 분위기를 찾으신다면.. 역시 파타야 해변쪽에 숙소를 정하시는게 좋겠지요.
3. 결정적으로 내겐 너무 먼 리뻬 섬 분위기
쥐도 무섭고, 뱀은 더 무섭고.. 바닷속은 성게만 보였지만..
그래도 리뻬에 정이 떨어진건.. 섬의 분위기 때문이었어요.
이건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나뉠 수 잇는 부분인데요.
제가 질색하는 태국의 분위기가...
백인 고객을 상대하는 태국인의 장삿속이 너무 뻔히 보여지는 그런 분위기...
제가 따오를 갔을 때만해도.. 요즘의 따오처럼 개발이 많이 되어 있지 않던 상태라
태국 사람들도 아직은 많이 순박했고.. 서양인의 서양인을 위한 서양인들의 휴양지
라는 느낌이 덜했구요. 태국인들도 많이 놀러오는 곳이었기 때문에 백인을 위한
태국인이 서빙하는 휴양지라는 느낌은 없엇거든요. ( 너무 심한 표현인가요.. )
쑤린에서는 태국인이건 서양인이건.. 그저 같은 캠프촌에서 함게 한다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환락가랄까.. 그런 느낌이 덜했는데..제가 돌아다니면서 느꼈던 리뻬의 분위기는..
좀 그랫어요.- 이건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태국인 여행객은 한 면도 못봤구요. 태국인은 오직 장사하는 주민들.
백인들이 술취해, 분위기에 취해 휩쓸려 다니며 노는 모습들만 가득했던 리뻬의 밤모습은.
모르겠어요. 전 참 싫었습니다. - 누누히 말하지만 제 개인적인.. 주관적인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섬 물가가.. 아무리 섬임을 감안한다고 해도.. 너무 비싸요.
리뻬 섬에 들어 올때 사귀었던 필리핀 친구들과 함께 내린 결론은..
리뻬는 좀 아닌거 같다.. 였어요.
4. 차라리 꼬불론 koh bulon
리뻬에 들어가기 전. 중국 운남성을 여행했는데..
거기서 만났던 독일 아저씨들이 추천해줬던 곳이 꼬블론이었어요.
내가 다음 일정이 리뻬라고 했더니 아저씨들이 작년에 다녀왔다고..
그래서 이것 저것 많이 물어봤는데.. 아저씨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서 리뻬보다는
꼬블론이 훨씬 낫다는거예요.. 꼬블론에 대한 숙소 정보가 전무했던 상황이라서..
아저씨들을 만났던 곳이 운남성의 웬양이라는 곳인데..
여기가 정말 오지 분위기 나는 곳이라.. 인터넷으로 접속도 잘 안되고 해서
결국 그냥 계획대로 꼬리뻬를 갔던 거였는데.. 리뻬 대안으로 꼬블론 추천해드려요.
빡빠라에서 배타고 리뻬로 들어가는 중에 Koh bulon이라는 섬이 있는데요.
많은 유럽인들이 꼬블론에서 내렸어요.
제가 탔던 배에서는 절반 정도가 꼬블론에서 내리고 나머지 절반은 리뻬로 가더군요.
5.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꼬이기만 했던 리뻬 여행
머피의 법칙이 제.대.로 지켜졌던 리뻬여행. 이건 뭐.. 돕자고 나선 태국인들조차 몽땅
여행을 꼬이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었으니까요.. 그야말로 제 운인거죠.
일단 타이항공으로 핫야이까지 add on을 했어요. 공항에서 빡빠라 항구까지 가는 미니
버스를 타려고 공항 직원에게 물어봤죠. 빡빠라 가는 미니버스 정류장이 어디에 있냐고..
그 공항 직원이 절대로 없다면서 굳이 자기가 버스를 탈 수 있는데 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따라 나섭니다. 제가 있다고 했더니 아니라는 거예요. ㅠ.ㅠ
이 사람 이상한 사람 아니예요. 딱 보면 알잖아요. 사기꾼인지 친절한 사람인지...
공항 내에서 제법 높은 위치??- 였던 것이.. 나름 자기 개인 사무실도 있더라구요.
사실. 캐리어를 공항 짐맡기는 곳에 맡기고 떠날 예정이었는데 자기 사무실에 두고 가라고..
- 나중에 이것도 또 꼬임.ㅜ,ㅜ
결국 이 아저씨 사무실에 캐리어 맡기고 아저씨 승용차로 빡빠라행 버스터미널로 이동
했는데.. - 이 아저씨가 알던 터미널이 다른 곳으로 이사가서 또 아저씨 헤매고.. ㅠ.ㅠ
결국 터미널에 도착해서 알아봤더니.. 제 말이 맞더라구요.
도와주겠다고 고생한 아저씨에게 뭐랄 수도 없고. ㅠ.ㅠ
그렇게 힘들게 탑승했던 빡빠라 가는 미니버스는.. 가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길위에서
2시간 정도 멈춰서서 해결되기를 기다려야 했어요.
꼬이던 여행의 스토리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 섬에서 스노클 투어 신청하면서.. 그래도 한국인 업소 이용하겠다고 기껏 한인업소에서
신청했는데...9시에 리조트로 픽업가겠다고 그쪽에서 먼저 말해놓고는...
다음날.. 30분을 기다려도 아무도 안와서.. 그 땡뼡에서 삼십분을 기다리다 도대체 뭔 일인가
싶어 씩씩거리며 찾아갔더니 그 아저씨.. 내 얼굴 보고는 그제서야 기억해냄..
열받아서 스노클 취소. - 아저씨 돈 돌려주면서 미안해 하지도 않음.. 또 열받음..
결국 옆에 있는 가게에 가서 다음 날 스노클 투어 신청..
그 날은 또 아무것도 없는 선라이즈비치 앞바다만 미친듯 수색하고 다님.
그러다 선라이즈 비치 모래알 수 죄다 헤아릴 기세였음. ㅠ.ㅠ
다음 날.. 스노클 투어. 픽업하겠다는 여행사 사장 말 못믿어서 내 발로 찾아가겠다고 햇음..
9시 반까지 오래서 갔더니.. 난데없이 커피 한 잔 주면서 9시 반 투어( 먼곳가는 투어)가
취소됐다며 10시( 가까운 스노클 투어) 로 하란다..
먼 투어 신청했는데 왜 가까운거 하라고 하냐니까.. 바닷물이 거칠다 어쩌다 핑계를 대더니
결국 알고 보니 단체 투어한테 내가 밀렸음.. 완전 열받음..
그래도 뭔가는 해야겠어도 눈물을 머금고 나갔던 스노클 투어에서 만난 이태리 할아버지.
누가 봐도 할아버지.. 정말 할아버지... 난 할아버지는 그냥 할아버지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말시키길래 대답해줬을 뿐인데.. 스노클 끝나고 로띠나 먹자고 해서.
정말 가볍게 로띠만 먹었을 뿐인데.. 이태리 할아버지는 할아버지가 아니라 남자엿던거다.. ㅡ.ㅡ
결국 이 할아버지 피해있느라 저녁도 굶고 숙소에 숨어있어야 했다는..ㅠ.ㅠ
이런 저런 이유로 리뻬에 정이 뚝 떨어져서.. 결국 비행기 앞으로 땡겨 탈출함.
핫야이 공항에 도착하니 눈물이 다 날정도였음..
그런데.. 아직도 고난이 끝나지 않은 것이..
비행기 탈 시간 다가오는데.. 내 캐리어 맡아줬던 사무실 아저씨가 외근 중이었음.
내 캐리어는 눈 앞에 보이는데.. 아저씨는 안나타나고..사무실은 잠겨있고,,
공항 직원들에게 저게 내 짐이라고 아무리 사정해도 본 척도 안하고.. ㅠ.ㅠ
결국 삼십여분을 입씨름 한 끝에 직원이 사무실 아저씨와 전화통화해서 캐리어 건네줌..
그 온갖 쇼를 하고 방콕에 도착하니.. 정말.. 리뻬 쪽은 쳐다도 보기 싫음..
리뻬..
내겐 '내빼'섬..
절대로.. 다시는 가지 않을 섬.. 이게 제 고난이 리뻬 여행이었음..
p.s - 고구마님.. 제가 왜 리뻬 정보 안올렷는지.. 아시겠죠. ㅠ.ㅠ
정말 왠만하면 정보 될 만한것만 올리려고 했는데.. 신세한탄으로 끝났네요.
고구마님.. 이 글은 그냥 여행기로 날려보내셔도 됩니다.
전. 당분간 태국 바다는 절대 안갈것 같아요...
바닷속만 에뻤더라도.. 정말이지 이렇게 까지 학을 떼진 않았을 것 같은데..
가장 중요한 바닷속 풍경이 정말 메롱이었어요.
먼곳 스노클링 투어만 했었더라도 좀 괜찮았을까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여튼.. 리뻬..
제게 유일하게 OTL을 안겨준 태국 여행지였어요...
그런데 여태껏 리뻬에 관해 아무런 글도 올리지 않은 이유는..
차라리 말을 안하는 것이 리뻬로 가는 분들께 나은 일들만 겪었기 떄문이죠. 하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요술왕자님과 고구마님의 리뻬에 대해 올리셨던 첫 글..
그 예전 글을 읽었던 이후로.. 리뻬는 늘 내게 동경의 대상이었거든요.
그래서 벼르고 별러 오다가.. 이번 1월에 리뻬를 갔었답니다.
리뻬에 관한 정보는 한글보다는 영문 정보가 훨씬 다양해요.
영어 울렁증만 극복하신다면 .. ^.^
http://www.kohlipethailand.com/show_resort.php?id=45&name=Adang%20Sea%20Lodge
요즘은 리뻬가 워낙 인기가 많아져서 .. 비수기에도 1년 내내 문을 여는 숙소들이 많이 생겼더군요.
여튼.. 제가 이번에 올리는 글은 정보라기보다는..
어쩌면 신세한탄이랄 수도 있어서.. 이걸 여행기에 올려야 하나 어째야 하나..
저도 잘 모르겠네요. 사실 정보랄게 하나도 없거든요. ^.^
요왕님이나 고구마님이 여행기 란으로 옮겨주셔도 아무 상관이 없으니 처분만..
1. 일단 제일 중요한 바다상태 ( 바닷 속 상태 )
최악이었어요. 정말 최악. 거의 우리나라 동해안 수준이라면 믿으실까요...
제가 리뻬까지 찾아갔던 것은 다른 아무것도 아닌..
그저 예쁜 바닷속 풍경을 보고 싶었을 뿐이예요.
따오. 수린.. 어느 곳에서도 실망스럽지 않았기 때문에..리뻬에서는 정말 기대가 컸었답니다.
그런데 제가 방문했던 1월... 리뻬 바닷속은..
정말 아무것도 없었어요. 흑백 티비마냥 검정색 성게떼만 득실대더군요.
일단 제가 선라이즈 비치에서 머물렀기 때문에 아침, 저녁으로 스노클 장비하고
바다로 뛰어 들었는데.. 정말 선라이즈 앞 바다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 그런데 이건 정말 복불복인것이.. 바닷속 풍경은 태풍이 왔다거나.. 무언가 바닷속을 뒤집을
일이 생기면 (대부분이 날씨와 관련있지요 ) 정말 두얼굴의 사나이처럼 확확 바뀌어요.
제가 갔던 때는 바닷물이 조금 거칠어서 스노클 하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였을까요? 무언가 바닷속에 난리가 났던걸까요?
그래도 열심히 스노클을 하며 뒤지고 다녔지만.. 결국 모래만 잔뜩 봤을 뿐이구요.
한 낮에 스노클을 하는데도 어찌나 춥던지.. 온몸에 닭살이 돋아서..
결국 해변에 누워 체온올리려고 팔자에도 없는 선탠을 해야만 했습니다.
( 선탠.. 목숨걸고 싫어하는 촌스런 1인이거든요.. )
덕분에 알로에 크림 한통 다 써야 했다는.. ㅠ.ㅠ
여튼.. 바닷속 풍경은 최악이었습니다.
당분간 태국 바다쪽은 쳐다도 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요.. ㅠ.ㅠ
다음에 가게 된다면 수린이나 따오로 갈거예요. 기.필.코~~!!! ㅠ.ㅠ
2. 스토클링 투어.
일단 섬내 스노클링 투어 가격은 모두 동일한것 같더군요.
할 일도 없고 해서 시장가격 조사-?"- 하고 다녔는데 다 똑같아요.
단.. 스노클 기어는 품질이 모두 다르니까.. 발품 팔아서 여기 저기 다니며 좋은
걸고 빌리세요.
먼 곳은 650밧, 가까운 곳은 550밧입니다.
가까운 곳..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제가 신청햇던 날.. 갑자기 파도가 높아지는 바람에 - 근데 이게 여행사의 말이라
믿을 수가 없습니다. 다른 업체는 먼 곳 스노클링 투어 나가는거 봤거든요.
여튼. 여행사의 농간은 뒷부분에서 따로 말하기로 하고..
결론적으로 가까운 곳 스노클링 했는데요..
정말 한마디로 뷁~~~~~~~~~~~~~~~~~~~~~~~~~~~~~~~~~~!!!!!
입니다. 산호는 하.나.도... 없구요. 물고기 떼만.. 잔뜩 봤습니다.
그런데 예쁜 물고기 떼가 아니라.. 그냥 어선에서 고기 잡을떼 보게 되는 멸치 떼 같은거
있잖아요. 거무 튀튀한 작은 물고기들 떼로 다니는거...
그런 물고기 떼만 정말 많이 봤네요.. ㅠ.ㅠ
제가 원래 내 돈내고 뭔가를 할 때는.. 돈 생각 해서라도 초긍정적인 마인드로
여행을 하는 편인데도.. 이런 말 하는거 보면.. 정말 볼장 다 본거죠.
먼거리 스노클링은 괜찮다는 평이 많았지만.. 다음날 먼거리 스노클링 하려면
하루 더 묵어야 했는데.. 리뻬가 너무 싫어서 스노클이고 뭐고 당장 섬을
떠나고만 싶엇어요. 그래서 스노클도 마다하고 탈출했습니다.
3. 바다가 보이는 로맨틱한 방갈로의 실체.
예전에 따오에서도 그렇고 수린에서도 그렇고. 바다 바로 앞에서 자는 황홀한 경험을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따오에서도 바닷가 바로 앞에 있는 방갈로에서 묵었는데
밤이면 파도 소리가 얼마나 크게 들리는지.. 첫날은 자다가 무서워서 깰 정도였으니까요
쓰나미 일어난줄 알앗으니까요... 여튼.. 도시에서 나고 자란 제겐.. 잠을 깨울 정도의
파도소리마저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앗죠.
그래서 숙소도 고르고 골라.. 싼가격도 아닌 안다만 리조트로 예약을 하고 갔어요.
http://www.agoda.com/asia/thailand/koh_lipe/andaman_resort.html
전 영문 사이트에서 예약했는데.. 나중에 보니 아고다에서 하는거랑 별 차이도 없더군요.
여튼.. 안다만 리조트는 콘크리트 건물 - 더 비쌉니다. 그리고 sea view는 굉장히 비싸요.
나무로 된 방갈로 sea view 는 비교적 저렴해서 그걸로 예약했죠.
이때의 선택으로.. 섬에서의 3박은 악몽으로 점철...
첫 날밤.. 원래 한 번 잠들면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푹 잠이 드는데...
이 날.. 새벽에 뭔가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 벌떡 일어나 보니..
글쎄 내 모기장안으로 들쥐 한마리가 들어와서 탈출을 못해 사방을 돌아다니는 소리였어요.
새벽에 비명지르고 난리가 났었죠..
지금 생각해도 공포스럽습니다.. 침대에 둘러친 모기장안으로 모기 들어오지 말라고 사방을
짐으로 꼭꼭 눌러놨었는데.. 이노무 생쥐는 도대체 어떻게, 왜 들어왔던 걸까요.
생쥐가 꼬일만한 과자며 과일은 모두 모기장 바깥에 있었는데 말이예요. ㅠ.ㅠ
결국 방의 불 켜고 제가 소리 소리 질러가며 ( 생쥐도 기함할 무지막지한 비명이었음... )
겨우 모기장 밖으로 내몰았어요. 아마 다른 방갈로에서 놀랐을거예요. 새벽에 호러물에서나
들릴법한 비명소리와 울음소리가 간간히 이어졌으니까요.. ㅠ.ㅠ
5분이나 걸렸을까.. 하지만 충격이 너무 커서.. 그 이후로 잠을 못잤어요.
결국 새벽 3시부터 혼자 불침번 서느라 잠도 못자고.. 같이 오기로 했다가 취소해버린 친구
원망하며 밤에 엉엉 울엇어요. 그나마 다행이었던건.. 제게 현빈이라도 있었다는거죠.
취소했던 친구가 미안하다며 보내준 '시크릿가든' 돌려보면서 밤을 꼬박 새웠어요.
그 날도.. 그 다음날도.. 시크릿가든 없었더라면 전 아마 밤마다 공포에 떨다 정신줄 놨을지도...
ㅠ.ㅠ 고맙다. 현빈.. ㅠ.ㅠ .. 너 사람하나 구한거야. ㅠ.ㅠ
몸은 피곤한데 무서워 죽겠고.. 다음 날 프론트에 가서 쥐가 나온자고 하니까.. 하는 말..
of course~~!! we are in a wild island.. 어쩌구 하며 껄껄 웃더군요.. ㅜ.ㅠ
방을 바꾸려고 시멘트 방을 봤는데.. 맘에는 들엇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돈이.. ㅠ.ㅠ
제가 정신을 덜 차렷던 거죠.. 이날 밤에 겪게 될 일을 알았더라면.. 돈이 문젠가요..
어쨌든.. 이 날 하루종일 스노클링으로 선라이즈비치 뒤지고 다녔지만..모래알만 봤어요.
스노클하다 추워서 물밖으로 나와서..
그림같이 아름다운 해변에 - 네.. 이거 하나는 인정합니다. 선라이즈 비치.. 멋져요.
해변에 길게누워.. 미친듯이 잤어요..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쿨쿨.. ㅠ.ㅠ
숙소에선 날밤새고 해가 쨍쨍한 해변에서 자는 심정.. 아시나요..
여튼.. 하루 종일 자다 꺠다 하며 시간을 보내고...해질 무렵.. 숙소에 돌아와 바닷물 씻어내려고
욕실에 갔다가.. 기절할뻔 했어요
수채구멍에서 뭐가 스물 스물 거려서 저게 뭔가하고 들여다 봤더니.. ㅠ.ㅠ
뱀이더군요.. 뱀그
네. 기어다니는 .. 스르륵 사라지는 그 파충류과 동물, 뱀이요.
또 비명에 곡소리 난무. ( 너무 무서워서 정말 대성통곡했음.. )
그 뱀은 유유자적 그 수채구멍을 통해 사라지고...
물론 크기도 작은 새끼뱀같은 뱀이었지만.. 어쟀든 도시태생인 제게 뱀이란
동물원 사육관 안에 있어야 마땅한 .. 그런 존재거든요.
내셔널 지오그래피 같은 잡지에서 보는걸로 충분한.. 그런 생물이거든요.
해는 졌지.. 수채구멍만 감시하며 머리도 대충 감는 둥 마는 둥...공포는 사라질 줄 모르더군요.
그 곳이 방갈로 이다 보니.. 수채구멍만 구멍이 아닌겁니다.
사방에서 뱀이 맘만 먹으면 - 물론 뱀이 그런 맘을 먹을 일이 없다는걸.. 알지만..
그래도 그때는 정말 너무 무서웠어요..
결국 다음날.. sea view 고 뭐고.. 모두 포기하고 안다만 리조트를 떠났어요.
하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너무 럭키해서 뱀과 쥐를 만났을 뿐이지.안다만 리조트 강추입니다.
리조트앞의 해변은 리뻬 섬 통틀어 가장 훌륭하구요.
섬의 번화가까지 멀지 않아서 10분 정도 천천히 걸어가면 되는 위치예요..
무엇보다.. 바다에 면해있는 식당이 가격대비 풍광이 죽입니다.
뱀과 쥐 떄문에 공포의 밤을 보냈지만.. 아침, 점심 먹으며 펼쳐지는 바다의 모습은 예술이었어요.
단.. 떠들석한 파티 분위기를 찾으신다면.. 역시 파타야 해변쪽에 숙소를 정하시는게 좋겠지요.
3. 결정적으로 내겐 너무 먼 리뻬 섬 분위기
쥐도 무섭고, 뱀은 더 무섭고.. 바닷속은 성게만 보였지만..
그래도 리뻬에 정이 떨어진건.. 섬의 분위기 때문이었어요.
이건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나뉠 수 잇는 부분인데요.
제가 질색하는 태국의 분위기가...
백인 고객을 상대하는 태국인의 장삿속이 너무 뻔히 보여지는 그런 분위기...
제가 따오를 갔을 때만해도.. 요즘의 따오처럼 개발이 많이 되어 있지 않던 상태라
태국 사람들도 아직은 많이 순박했고.. 서양인의 서양인을 위한 서양인들의 휴양지
라는 느낌이 덜했구요. 태국인들도 많이 놀러오는 곳이었기 때문에 백인을 위한
태국인이 서빙하는 휴양지라는 느낌은 없엇거든요. ( 너무 심한 표현인가요.. )
쑤린에서는 태국인이건 서양인이건.. 그저 같은 캠프촌에서 함게 한다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환락가랄까.. 그런 느낌이 덜했는데..제가 돌아다니면서 느꼈던 리뻬의 분위기는..
좀 그랫어요.- 이건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태국인 여행객은 한 면도 못봤구요. 태국인은 오직 장사하는 주민들.
백인들이 술취해, 분위기에 취해 휩쓸려 다니며 노는 모습들만 가득했던 리뻬의 밤모습은.
모르겠어요. 전 참 싫었습니다. - 누누히 말하지만 제 개인적인.. 주관적인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섬 물가가.. 아무리 섬임을 감안한다고 해도.. 너무 비싸요.
리뻬 섬에 들어 올때 사귀었던 필리핀 친구들과 함께 내린 결론은..
리뻬는 좀 아닌거 같다.. 였어요.
4. 차라리 꼬불론 koh bulon
리뻬에 들어가기 전. 중국 운남성을 여행했는데..
거기서 만났던 독일 아저씨들이 추천해줬던 곳이 꼬블론이었어요.
내가 다음 일정이 리뻬라고 했더니 아저씨들이 작년에 다녀왔다고..
그래서 이것 저것 많이 물어봤는데.. 아저씨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서 리뻬보다는
꼬블론이 훨씬 낫다는거예요.. 꼬블론에 대한 숙소 정보가 전무했던 상황이라서..
아저씨들을 만났던 곳이 운남성의 웬양이라는 곳인데..
여기가 정말 오지 분위기 나는 곳이라.. 인터넷으로 접속도 잘 안되고 해서
결국 그냥 계획대로 꼬리뻬를 갔던 거였는데.. 리뻬 대안으로 꼬블론 추천해드려요.
빡빠라에서 배타고 리뻬로 들어가는 중에 Koh bulon이라는 섬이 있는데요.
많은 유럽인들이 꼬블론에서 내렸어요.
제가 탔던 배에서는 절반 정도가 꼬블론에서 내리고 나머지 절반은 리뻬로 가더군요.
5.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꼬이기만 했던 리뻬 여행
머피의 법칙이 제.대.로 지켜졌던 리뻬여행. 이건 뭐.. 돕자고 나선 태국인들조차 몽땅
여행을 꼬이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었으니까요.. 그야말로 제 운인거죠.
일단 타이항공으로 핫야이까지 add on을 했어요. 공항에서 빡빠라 항구까지 가는 미니
버스를 타려고 공항 직원에게 물어봤죠. 빡빠라 가는 미니버스 정류장이 어디에 있냐고..
그 공항 직원이 절대로 없다면서 굳이 자기가 버스를 탈 수 있는데 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따라 나섭니다. 제가 있다고 했더니 아니라는 거예요. ㅠ.ㅠ
이 사람 이상한 사람 아니예요. 딱 보면 알잖아요. 사기꾼인지 친절한 사람인지...
공항 내에서 제법 높은 위치??- 였던 것이.. 나름 자기 개인 사무실도 있더라구요.
사실. 캐리어를 공항 짐맡기는 곳에 맡기고 떠날 예정이었는데 자기 사무실에 두고 가라고..
- 나중에 이것도 또 꼬임.ㅜ,ㅜ
결국 이 아저씨 사무실에 캐리어 맡기고 아저씨 승용차로 빡빠라행 버스터미널로 이동
했는데.. - 이 아저씨가 알던 터미널이 다른 곳으로 이사가서 또 아저씨 헤매고.. ㅠ.ㅠ
결국 터미널에 도착해서 알아봤더니.. 제 말이 맞더라구요.
도와주겠다고 고생한 아저씨에게 뭐랄 수도 없고. ㅠ.ㅠ
그렇게 힘들게 탑승했던 빡빠라 가는 미니버스는.. 가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길위에서
2시간 정도 멈춰서서 해결되기를 기다려야 했어요.
꼬이던 여행의 스토리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 섬에서 스노클 투어 신청하면서.. 그래도 한국인 업소 이용하겠다고 기껏 한인업소에서
신청했는데...9시에 리조트로 픽업가겠다고 그쪽에서 먼저 말해놓고는...
다음날.. 30분을 기다려도 아무도 안와서.. 그 땡뼡에서 삼십분을 기다리다 도대체 뭔 일인가
싶어 씩씩거리며 찾아갔더니 그 아저씨.. 내 얼굴 보고는 그제서야 기억해냄..
열받아서 스노클 취소. - 아저씨 돈 돌려주면서 미안해 하지도 않음.. 또 열받음..
결국 옆에 있는 가게에 가서 다음 날 스노클 투어 신청..
그 날은 또 아무것도 없는 선라이즈비치 앞바다만 미친듯 수색하고 다님.
그러다 선라이즈 비치 모래알 수 죄다 헤아릴 기세였음. ㅠ.ㅠ
다음 날.. 스노클 투어. 픽업하겠다는 여행사 사장 말 못믿어서 내 발로 찾아가겠다고 햇음..
9시 반까지 오래서 갔더니.. 난데없이 커피 한 잔 주면서 9시 반 투어( 먼곳가는 투어)가
취소됐다며 10시( 가까운 스노클 투어) 로 하란다..
먼 투어 신청했는데 왜 가까운거 하라고 하냐니까.. 바닷물이 거칠다 어쩌다 핑계를 대더니
결국 알고 보니 단체 투어한테 내가 밀렸음.. 완전 열받음..
그래도 뭔가는 해야겠어도 눈물을 머금고 나갔던 스노클 투어에서 만난 이태리 할아버지.
누가 봐도 할아버지.. 정말 할아버지... 난 할아버지는 그냥 할아버지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말시키길래 대답해줬을 뿐인데.. 스노클 끝나고 로띠나 먹자고 해서.
정말 가볍게 로띠만 먹었을 뿐인데.. 이태리 할아버지는 할아버지가 아니라 남자엿던거다.. ㅡ.ㅡ
결국 이 할아버지 피해있느라 저녁도 굶고 숙소에 숨어있어야 했다는..ㅠ.ㅠ
이런 저런 이유로 리뻬에 정이 뚝 떨어져서.. 결국 비행기 앞으로 땡겨 탈출함.
핫야이 공항에 도착하니 눈물이 다 날정도였음..
그런데.. 아직도 고난이 끝나지 않은 것이..
비행기 탈 시간 다가오는데.. 내 캐리어 맡아줬던 사무실 아저씨가 외근 중이었음.
내 캐리어는 눈 앞에 보이는데.. 아저씨는 안나타나고..사무실은 잠겨있고,,
공항 직원들에게 저게 내 짐이라고 아무리 사정해도 본 척도 안하고.. ㅠ.ㅠ
결국 삼십여분을 입씨름 한 끝에 직원이 사무실 아저씨와 전화통화해서 캐리어 건네줌..
그 온갖 쇼를 하고 방콕에 도착하니.. 정말.. 리뻬 쪽은 쳐다도 보기 싫음..
리뻬..
내겐 '내빼'섬..
절대로.. 다시는 가지 않을 섬.. 이게 제 고난이 리뻬 여행이었음..
p.s - 고구마님.. 제가 왜 리뻬 정보 안올렷는지.. 아시겠죠. ㅠ.ㅠ
정말 왠만하면 정보 될 만한것만 올리려고 했는데.. 신세한탄으로 끝났네요.
고구마님.. 이 글은 그냥 여행기로 날려보내셔도 됩니다.
전. 당분간 태국 바다는 절대 안갈것 같아요...
바닷속만 에뻤더라도.. 정말이지 이렇게 까지 학을 떼진 않았을 것 같은데..
가장 중요한 바닷속 풍경이 정말 메롱이었어요.
먼곳 스노클링 투어만 했었더라도 좀 괜찮았을까요???
저도 모르겠습니다. 여튼.. 리뻬..
제게 유일하게 OTL을 안겨준 태국 여행지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