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 태사랑의 배신.... 가지 말아야 할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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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 - 태사랑의 배신.... 가지 말아야 할 도시...

flymadeira 52 20186
5년 전쯤 방파 패키지 여행으로 파타야에 처음 왔었죠.

그때는 가족여행이라 워킹 스트리트는 가지도 않았고,  △ 훌륭한 리조트 시설, △ 산호섬 해양스포츠, △ 알카자 쇼, △ 해변가 만찬 등을 즐기며 너무 좋은 추억을 만들었었죠.

방콕은 그 이후에도 몇차례 왔었습니다만, 파타야에서의 그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단 생각이 계속 살아있어서, 이번 여름 휴가때 방파 자유여행을 시도했습니다.


2011.7.6(수) 방콕 도착 직후 파타야로 갔습니다.

한인 상권이 많이 죽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제 느낌이라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예전에 봤던 수많은 한글 간판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관광객이라곤 러시아, 중동, 중국인이 대부분.
한국, 일본 사람들은 별로 없더군요.

예전에도 고급 휴양지는 아니었겠지만, 더 싸구려 유흥가의 느낌이었습니다.


압권은 다음날 찾아갔던 산호섬.

단체 관광객이 많은 오전시간을 피해 일부러 오후 1시 출발 배편으로 따웬비치에 갔습니다.
저흰 스노클링 기구와 튜브 등을 챙겨가서 그냥 해변에서 놀다 오려는 목적이었습니다.

근데.... 바닷물이며 해변이 "더" 더러워졌더군요.
해변가 뒷쪽으로 아기자기 귀엽게 펼쳐져있던 상가들도 흉물스럽게 변해있었습니다.

급 실망하여 태사랑에서 여러분들이 추천했던 싸마에(싸매) 비치로 이동했습니다.
여기도 더럽긴 마찬가지던데요? 따웬이랑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 밑에 남서쪽 비치까지 가볼 힘은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싸마에 비치 바닷물 속으로 들어가봤습니다.
근데.. 이 뭥미..
발바닥 밑과 발등으로 물컹물컹한 것들이 와서 닿더군요.

이상하게 생각하며 물이 허리까지 차도록 들어가봤는데,
세상에나.... 무슨 두꺼비/개구리 알같이 우무질에 싸여있는 물고기 알들이 정말 한 가득 차 있는 겁니다.

그 미끄덩한 것들이 어찌나 많은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도저히 징그러워서 몸을 담그고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멋모르고 바닷물에 들어왔다가는 소스라치게 놀라 빠져나가더군요.

하릴없이 비치 의자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해변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 알들의 행진은 비치 의자에 물이 찰때까지도 계속되었습니다.
물론 밀려오는 쓰레기 더미도 함께.
 
태사랑에 배신감이 들었습니다.
파타야가 "태사랑 틱"한 곳은 아니란 걸 알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방콕 단기 여행자들에겐 태국 바다를 느껴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인데,
7월초 오후에 파타야 산호섬에 다녀온 사람이 제가 최초는 아닐진데,

왜 아무도 이런 얘기는 해주지 않았는지.... 태사랑 미웠습니다.

결국 둘째날 오후는 완전히 망쳐버렸습니다.
저녁때까지도 충격과 피곤에 쪄들어 실신상태...


지난번엔 알카자 쇼를 봤으니
이번엔 티파니 쇼를 보러 갔습니다.

한마디로 수준이하.
중국 옷인지 신라시대 옷인지 모를 거지같은 옷을 입고 나와 아리랑 부르는 것도 촌스럽고
한국 노래는 노바디 한곡 부르고 땡이더군요.

대신 러시아, 중국, 아랍, 인도 - 이런 노래 부른다는.

예전 알카자에선 5-6곡이 한국 노래였고,
그땐 한국 관객들도 많아서 같이 환호하고 재밌었는데,

티파니 쇼에서 한국인은 저와 친구 딱 2명 뿐인 것 같았습니다. -_-;

태국 음악을 하는 것도 아니고... 중국, 인도 노래에 흥미도 안생기고...
그나마 모든 공연에 있어 수준이 너무 떨어지고...


그리고 성문화...
뭐 파타야니까 대놓고 노골적인 면은 있지만
이런걸 원하는 분은 방콕 팟퐁이나 다른 지역에도 많지 않나요?

굳이 워킹 스트리트 때문에 파타야를 온다는 건 잘 이해 안되던데요..
더군다나 여기까지와서 한인 룸싸롱 가는 건 더 이해 안되더군요.


결론은,

파타야는 갈 곳이 못된다는 것.

4박5일 방파여행은 파타야 일정으로 인해 휴식도 유흥도 볼거리도 즐길거리도 반감된다는 사실.

주변 누군가가 파타야를 가겠다면 말려야 되겠다는 강렬한 의무감....

단기 태국여행이라면 4-5일 방콕에만 올인하도록 설득해야겠다는 책임감... 을 느꼈습니다.


52 Comments
300도시목표 2016.04.13 02:51  
좋은 면이 있으면 나쁜 면이 있는 법이지요~ ㅎ
문정동찌질이 2016.12.16 16:19  
파타야 가려고 했는데 이 글을 보고 고민이 생기네요. 방콕에서만 있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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