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스물된학생한테 불쌍한척 사기친사람
친구와 여행을 떠났습니다. 18일간의 짧지는않고 그래도 그렇게 길지도 않은 여행이었네요
태국in 으로시작하여 라오스로넘어가서, 라오스에서 다시 태국으로 돌아와서 홍콩으로넘어가는 일정이었는데요,
태국에서 홍콩으로 넘어가는 5월 9일 새벽 6 비행기라, 저희가 잠이 무지많은 학생들이라 아침에 일어나오는건 절대 무리일것같아 5월 8일 저녁 11시쯤에 그냥 공항에서 대기하려고 갔습니다.
air asia 항공 체크인카운터 앞에있는 의자에 앉아있는데 어느 분이 오시더군요
한국분이시냐면서요.
그렇다고했지요. 저는 스물둘이고, 제 친구는 스물인데, 이 친구가 생긴거와는 다르게 마음이 여리고, 어른공경을 너무나도 합니다.
저는 어른답지않으면 어른이아니다 라는 생각인데 이 친구는 그래도 연장자고, 어른이니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친구거든요.
죄송하다면서 핸드폰좀 빌릴수있을까요? 라고물어보더군요.
제 친구가 한국에서 구매한지 3주도 안된 듀얼코어어쩌고 광고때리는 그 폰을 라오스에서 뚝뚝타다가 떨궈서 잊어버렸거든요, 그렇다니까
한숨을 쉬면서 아~~하면서 무슨 곡을 합디다. 자기사정 주저리주저리 얘기하면서
뭐 자기가 KPGA 소속인데 애들데리고 태국, 필리핀 등등에 골프원정 데리고다니는 프로라구요. 그리고 이번에는 태국에 원정오는데 한국에서부터 몇달간 접선한 한국인가이드를 태국 북부쪽에서 만나서 술대접을했는데 그다음날 일어나니, 돈이랑 귀중품이랑 손에 껴있는반지까지 가지고갔답디다.
돈한푼 없어서 한국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주저리주저리 한풀이만하고.......... 무작정 공항에와서 한국인들 붙잡고 20달러만 달라고하는중이라고, 그거 모아서 비행기 티켓 살꺼라고요.
하여간, 했던 얘기를 또하고 또하고 몇번이나 또하던지.
방금전에는 어떤 다른 한국분들 (40대 이상되시는 어른분들 얘기)이 식당에서 맥주한잔하시면서 앉아계시길래, 말걸었더니 저녁은드셨냐면서, 같이 앉아서 먹자고하더라네요.
그리고 잠시 화장실?을간다하더니 두분다 그냥 가버리셨다고, 다행이도 음식값은 계산하시고, 자기를 피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주저리주저리 한풀이를합니다, 어떻게 도와주는 사람 없냐면서
자기가 무슨 한국식당에 들어가서, 죄송합니다 밥 한끼만 주십시오. 이렇게 얘기하니까 가게주인(한국분)이 갑자기 아래위로훑어보면서 경기가 안좋아서..라면서 쫓아냈다면서 또한풀이를 합디다.
저는 의심이 좀 많은 성격이라, 대사관 안가보셨냐고, 아니면 카오산에 한국여행사도있고 한국식당도있는데 거기에 들어가서 전화빌려서 돈 쏴달라고 하시면안되냐고 하니까 그 가이드가 카드도 들고 튀었다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주인분 계좌에 한국 지인이 돈 쏴주면 그거 뽑으면 되지않냐 했더니
자기 누나가 시골에 있어서 뭐 텔레뱅킹이 안된다네요. 뭐 이건 어디 전기안되는 시골인가....
자기가 원래 제주도 출신이라면서 그러는데, 저희가 마침 라오스여행을하면서 만난 분들이 두분다 제주 토박이시거든요. 그래서 아 우리도 제주분만났다~~ 하면서 얘기했더니,
뭐 어디어디에 어디어디 음식점?을 하신답디다. 하면서 친구한테 약도까지 그려주시더군요? 이것도 인연인데..하면서 한번 언제 오시라고 ㅋㅋㅋㅋ허이구 입에 침이나바르고말하지.
솔직히말하면 저는 저희 아버지랑 많이 닮으셔서, 내가 돈좀 빌려줄까...라는 생각했습니다.
그분이랑 꽤 오래 얘기했죠, 저는 말주변이없지만 친구가 성격이도좋고 사교성도좋고 유머도있는 친구라 말도 잘 붙이더군요. 한 3,4시간, 출국할때까지 계속 얘기했어요.
제가 잠시 자리비운사리 친구는 밥드셨냐고, 데리고 아랫층으로가서 뭐 밥도 사드리고 500바트도 드리고 했다네요.
그러면서 슬슬 뭐 돈좀빌려달랍디다.
여권보여달라니 여행사에 담보?잡혔답니다. 한국인들 인정머리너무없다고, 또 한풀이 시작하면서요.
똑같은 얘기를 정말 최소 3번씩은 들었네요. 말하는데 입냄새도 나고요. 친구가 조심스레 지적했더니, 식겁을하시면서 죄송하다하면서 이게 양치를 못해서 나는 냄새라네요.
양치못해서나는냄새랑 맥주냄새분간을 못하는 얼간이가 어딨습니까?
쨌든, 제가 자리비운다고하고는 공항 구석에있는 피씨방을 갔습니다. 피씨방비도 오질라게 비싸더군요.
KPGA 협회 공식사이트에는 회원목록이 쫘아아악 뜨데요?
이름 검색해봤습니다
조영선(가짜이름같음)
나이가 그때 마흔 이라고하시더군요.
안뜨데요? 참나... 뭐 한국 프로골프협회는 너무 좁아서 3,4다리 건너면 지방에있는사람까지도 죄다 안다고합디다. 제친구가 서울사는데 자기도 그근처에 살았다고 합디다.
아 그얘기도 하더라구요, 골프치시는분만 계시면 바로 알아볼텐데. 뭐 이런식으로요 . 개뼈다구같은소리를 잘도 나불나불대더라구요.
그리고 자기 누나번호?라고 미리 몇장 적혀있는, 그냥 줄노트를 손바닥만하게 찢어서 몇장 만들어놓은 메모지가있더라구요. 그거 나눠주면서 자기 잘있다고 걱정말라고 연락좀전해달라고 부탁드리는중이라구요.
쨌든, 친구한테 이름 안떴다고 했는데... 그래도 친구가 200불 줬습니다. 갓 스물된앤데, 참나, 처음으로 이렇게 오랫동안 여행나오는거라고 지 모아놓은돈 탈탈긁어서 들고온건데 어떻게 첫사랑에 실패만안했으면 지 자식뻘인 애한테 그렇게 뻔뻔한 짓을 하는건지..
그리고는 아주 고개를 조아리면서 감사하다고 , 너무감사하다고 뭐 주깹디다. 뭐 한국에는 언제오시냐고, 한국에오시면 누가 공항에 마중나오시냐고, 없다하니까 자기가 공항에 마중나오겠다고 제주도도 오시라고 자기가 자기차가지고 다 구경시켜드린다고.
쯧, 세치혀가 이런건가요.
제친구가 그랬습니다, 갚으실려면 평생을걸려서도 갚으시라고, 만약에 안갚으실꺼고 이게 사기라도, 제 메일에 그렇게 한통 남겨놓으시라고.
홍콩도착하고 그 누나번호?로 전화드렸드니 안받더라구요
그다음날 또 전화드렸더니 받으시더라구요. 그런데 조한미씨 맞으세요? 동생분이 태국에서...이러니 그런사람 아니더라구요?
아.. 뭐 ㅋ 메일함에 온것도없고 그렇게 끝났습니다.
아무래도 조영선이란 이름은 가짜인것같구요. 골프는 문외한은 아닌것같습니다 기본상식 파, 버디 뭐 이런건 알더라구요. 제 가족중에 골프치는사람이있는데 뭐 그 나이면 아직 늦지않았다 이러면서 뭐를하면 뭐뭐하고 일년에 프로를 몇십명?밖에 안뽑네 이런얘기 다하고요.
인상착의
거의반삭인 머리, 두피가 보이는 아주 짧은머리였습니다. 머리 빡빡밀었는데 거기서 자란느낌?
벨트는 하얀색 POLICE 벨트 쓰고계시더군요
인상은 눈꼬리가 살짝 쳐진다고해야하나, 그럽니다.
또 가방은, 작은 베낭가방, 보조용으로 매는 그런 작은사이즈였는데요. 노랑색인지 주황색계열 패턴있는곳에 사랑해 BO 라는 손낙서가 되어있었습니다. 가까이서보면 쉽게 눈에띄구요
저희가 마카오간다니, 마카오 페리선착장 건너편에 무슨 한국식당이있는데 어쩌고저쩌고하더라구요 참나.
쨌든, 저말고도 5월 8일저녁~9일 사이에 이런경험하신분 말씀해주세요
태국 수완나폼 공항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칭 조영선씨. 대사관에 신고하니까 아무것도 안 해준다고 하고, 뭐 그 사기꾼가이드 인상착의를 말하니, 태국에서 활발이 활동하고있는 사기꾼?이라고 말해줬다고 했죠?
혹시 이거 보시고자기자신이 사기꾼아니시면 제친구한테 당장 연락하시거나 연락하세요. 이걸로도 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