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당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건 글 올리는 일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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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당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건 글 올리는 일 뿐이네요.

디란두 86 15582
사기 당한 날짜는 6월 8일이고, 알게 된 건 9일 아침 입니다.
제 양쪽 계좌에 있던 돈 500만원 가량을
다 빼갔고, 그 계좌를 다시 쓸 수 없게되었고, 받은 쇼크가 너무 커서 원래
인도 가려던 여정을 취소하고 그날 당일 밤 11시 비행기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이 일이 있기 전까지 세계여행 중이었습니다.
작년 10월부터 올해 6월 8일 이 사건 전까지 계속 여행 중이었고 여행 중에 많은 사람들을
만났었습니다. 여행 처음의 약간은 사람을 대할 때의 두렵고 베타적인 자세와는 달리
7개월 정도 여행을 하다보니 소매치기, 부상, 도난, 홍수, 지진, 교통사고도 당해보고
별별 나라들에서 온 별별 사람을 다 만나보아선지 기본적으로 이런 사기를 당할 거란 생각은
생각조차 안해보았고..사실 지금 돌이켜보면 제 특수한 상황과 맞물려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사기라는 것이 뒤돌아보면 자기 자신을 한 없이 자책하게 되는
(내가 왜 그랬을까, 왜 그렇게 멍청했지, 그렇게 뻔히 보이는데 정신이 나갔었나 와 같은)
일이잖아요. 사기를 치는 그 사람들에게는 수십,수백가지의 대처법이 있을겁니다.
속일 상대가 바라는 것, 상대의 반응에 대한 수십가지의 대처법 말이죠.
이것과는 다른 설정으로 다가와서 여러분을 대상으로 잡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지금 생각해도 너무 떨리고 무섭지만, 고민끝에 글을 올리기로 했어요.

한 필리핀 여자애를 라오스에서 만났는데 먼저 제 바지가 예쁘다고 어디서 샀냐고 말을 걸더군요.
홍콩에서 샀다부터 시작해서 한 두세시간 가량 중간에 합류한 제 동행과 이야기를 하다
저는 빡세로 내려가기까지 두 세시간 밖에 없어서 중간에 헤어지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다만 제게 자기 사촌이 항공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고 직원에게 무료 티켓이 나오기 떄문에
그 티켓으로 여행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후에 방콕으로 갈건데
그 때 볼 수 있으면 보자고 하고 바로 헤어졌습니다.
만나기로 예정했거나 한게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 방콕에서 볼수 있으면 보자고..
그렇게만 말하고 헤어졌었는데..
방콕에서 ..우연히 만났어요.

전 베트남부터 쭉 혼자였기에 걔랑 만나서 이야기 하고 같이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메일 보냈더니
자기도 카오산로드에 있다고 하면서 트윈룸이니까 쉐어해도 된다고..
첨에는 의심하기도 했지만 2,3일이나 같이 있는동안..
별 문제도 없었고 모든게 다 괜찮아보여서 안심했고..
그러다 제가 인도 가는거 좀 무섭다고 그렇게 말했었는데
사기 사촌 얘길 꺼내면서 (이후에 사촌이란 놈도 합류했습니다
한국사람처럼 생겼고 진짜 승무원인 것 처럼 키도 크고 미형입니다
영어 발음이나 단어 수준도 높습니다.)
사촌 항공권 티켓 남으니 너한테 주면 되는데
한국 들렀다 인도 가면 되지 않냐고 둘이서 꼬시더군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 말을 꺼내기 전 2,3일동안 사기인가?라고 생각하게 할
어떤 조짐도 보이지 않았어요. 경계를 늦추게 하기 위해서 그렇게 했나봅니다.

친구처럼 수다떨고 돈 없다고 같이 버스타고.
그러다 사촌이란 놈과도 친해졌고, 티켓은 프리이지만 연료 차지 1시간당 6달러는
내야한다고 하면서 자기 회사로 전화하는 척 하더라고요.
항공사 사람인듯한 사람이 카드 번호 묻고..핀번호 찍어서 센드버튼 눌렀는데
바로 그날과 그 다음날 까진 괜찮다가 8일날 돈 다 빼간거더라구요..
복제하거나 일 처리하는데 이틀 정도가 걸리는 모양인듯
8일날 파타야에 가서 집에 전화하지 못하게 한 수법이었습니다.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고..

전 계속 핀번호 찍은게 불안해서 집으로 전화하려고 하길 수차례
그 여자애가 동행이고 사촌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면 못하고 약속장소로 가고..
로밍폰은 이상하게 그 호텔에서만 안터지고 그 호텔에선 무선도 안되고
070 폰 가지고 통화할 수 있는 곳은 동대문 근처 한국식당이라 좀 많이 나와서 전화했는데..
찜찜해서 엄마보고 계좌 확인해달라고 하니 알려주지 않은 계좌에 있던 금액까지 다 빼갔어요.

어느 정도나 치밀하냐면..
제가 그 여자 사진을 몇 장 찍었거든요.. 제가 정면으로 찍은 여자애 사진을
나중에 확인해보니 다 지웠더라고요.
파타야에서 너네 둘이 찍은 사진 보고 싶다고 해서 카메라 넘겨줬을 때 다 지웠나봐요.
그 호텔에서만(당덤호텔입니다) 로밍폰이 안됐던 것도 무선인터넷이 안되었던 것도 다 계획된 것이겠죠.

그리고 8일 오후즈음 신용카드 현금 지급이 안된다면서 비번관련 전화가 엄마에게 왔었데요.
우리나라에 워낙 전화 우체국 사기 이런게 많으니 엄마는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그거 지급은 안되는 카드고 원래 제 카드라고 그러니 상대쪽에서
아무 말이 없이 끊더래요. 그리고 끊고서 카드 고객센터에 전화하니
안그래도 전화드리려고 했었다고 일단 비번 없이 쓸 수 있는 최대 한도 금액
3090바트가 이미 나갔고, 그 이상 지급에는 비번이 필요한데
비번이 다섯번 오류나서 대기 해놓은 상태인데
정지 하실거냐고 하더래요. 제가 카드 쓰는 일은 비행기표 예매할 때 뿐이고 쓰면
꼭 얘기하고 쓰니 기분이 너무 이상하고 저랑 연락은 안되고 불안하셨데요.
그래서 처음 전화 온 번호로 다시 전화해보니 그 번호는 없는 번호였구요.
한국와서 이 얘기까지 듣고나니 큰 조직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오스에서 잠깐 만난 여자애가 절 따라 그 이메일 하나에 이메일 보낸지 5분내에
방콕의 제가 머무는 숙소까지 달려왔을꺼란 생각은 안들어요
아마 필리핀 사람이라고 말은 했지만 필리핀 사람들은 해외여행이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은행 잔고가 많아야된다고..아마도 원래 방콕에 사는데
라오스에 잠깐 놀러갔다 저에게 말걸어서 사기쳐볼까 한게 아닌가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방콕에 오니 기회다 했겠죠.

엄마랑 전화 끊자마자 미친듯이 호텔로 달려가서 물건 확인해봤는데
그래도 일말의 양심은 있었는지 아님 붙잡힐까봐 빨리 가느라 그랬는지
여권이랑 비상금 있던 제 배낭은 놔두고 갔어요.
원래는 그 여자가 중요한거 금고에 넣으라고 했는데 됐다 그랬었거든요. 불행 중 다행이죠.
경찰서도 가봤는데 호텔비도 선불로 내서 여권 복사본도 안받은 모양이고
이름이랑 번호는 가짜고..당연히 씨씨티브이에도 안찍혔고요...
직원들은 저 나가자마자 1분있다 나갔데요.
한국 대사관에도 사정을 설명했지만 현금카드로 인출한건 어쩔 수 없고
잡을 방법도 없다고..다만 알리는 수 밖에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엄마는 돈은 괜찮다고. 나쁜 일 안당해서 다행이라고..
해먹을 만큼 해먹었으니 널 가만 냅둿지 비번 다르게 찍었다가
납치당했거나 더 험한 일 당했으면 어쩔뻔 했냐고..
이 말들으니 몸이 덜덜 떨리더라고요..
호텔가서 정신 좀 차리고 짐 챙기고 나와서 다시 전화했을 때 둘이서 펑펑 울었어요..
저랑 엄마랑요. 둘이서 펑펑 울었어요..
계좌 다 정지시켰고 돈은 한 푼도 남아있는 상황 아니어서
돈 찾을수도 없고 잔고도 없어서
어차피 한국으로 돌아와야했지만...

지금은 돈이 돌아온다고 해도 여행나갈 용기가 안생기네요.
나간다고 해도 아무도 못믿고, 뭔가 하나 할 때마다 두렵고 경계하고..
그런 여행이 재밌을 지 모르겠습니다.

혼자 다니시거나, 필리핀같은 영어권 사람들과 의사소통에 지장없는
(상대방에게 상호 신뢰를 가질 수 있을 정도로 대화를 나누실 수 있는)분들
특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분들 그렇게 오픈마인드 아닌 것 알지만
그 놈들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접근해서 사기칠 지 모르니까요.
태국에 그 동안 사람들이 안들어가다 요즘에 풀려서 많이 들어가다보니
이런 저런 사기 많다고 하신 분들 방콕 있는 동안 몇 번 만났었습니다.
안당했어도 시도하는거 몇 번 겪어봤다는 분들요. 저 만큼 크게는 아니더라도 항상 조심하세요.
되짚어 생각해봐도 중간에 조금 이상하다, 이 비밀번호 건을 빼고는
이게 사기인가 하는 느낌은 받은 적 없을 정도로 그 놈들은 프로입니다.

정면 사진은 없지만 그 여자 측면 사진은 한 장 있습니다.
누가봐도 필리핀이나 동남아 계열 로컬사람이에요.
로컬 사람들이 다 나쁜건 아니겠지만 무조건 조심하셨으면 합니다.
지금도 그 사건만 생각하면 심장이 쿵쾅거려서 사진뒤져서 올리기가 힘들지만 마음 좀 더 추스리고 사진도 올릴께요.계시는 분들 여행 조심히, 안전히,즐겁게 하세요.
86 Comments
젤리캣 2010.06.17 18:42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십시요. 피해당하신 분은 모르는 사람에게 뱅기 티켓 그냥 주겠습니까? 절대 터무니 없는 욕심을 부려서는 안됩니다. 대부분의 사기당하시는 분들이 그런 욕심에 이끌려 당하는 것입니다. 상대의 멋진 옷차림이나 자가용이나 세련된 말투 외국어 구사능력 이런 것을 보고 상대방을 믿고 신뢰를 하는데 사기꾼들이 그 정도는 준비를 하죠. 뭣 보다 터무니 없는 공짜를 바라는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 500만원이면 필리핀 사람들 일년 벌이인데 큰 금액입니다. 경찰에 신고하고 이메일이나 디카 복원 혹시나 모를 다른 cctv 등 최대한의 증거자료를 확보 꼭 잡도록 해야 합니다. 아마도 전문 상습범일 것입니다.

aleenta 2010.06.17 21:46  

어쩐대요...토닥토닥...

라르고 2010.06.17 22:31  
정말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 보세요....
지금 원글님의 심정이 어떨까요..
이 분이 욕심을 부렸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터무니 없는 공짜를 바란 것도 아니고 지불을 하려다 보니 사기를 당한 거잖아요. 여행하면서 조금씩 아끼고 싶은 것은 다들 마찬가지 아닌가요?
속이려고 마음먹은 사람에게는 아무리 대비를 해도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다른 분들에게 조심하시라고 알려드리는 차원에서 올리는 글인데 제가 다 불편하네요.
원글님, 몸 상하지 않은게 제일입니다.
5백만원 큰돈이긴 하지만 비싼 인생 수업료 아니겠습니까... 기운내세요.
젤리캣 2010.06.18 02:16  

제가 이분을 모독하거나 약올일려고 그러는건 아닙니다. 아무리 당해도 당하는 분들은 또 당하더군요. 진정으로 교훈을 삼지 않는다는 것이 되겠죠. 이분이 티켓을 공짜로 받을려던 것은 맞구요 단지 유류할증료를 30불 가량 지불하려던 거였죠. 저 역시 평생을 살면서 수도 없이 이런 사기꾼들을 많이 만났지만 한번도 사기를 당한 적은 없습니다. 상대가 아무리 속이려 안간 힘을 써도 스스로가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속을래야 속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사기꾼들의 특성상 결국은 의중을 드러내게 되어있으므로 말이 안되는 소리에 넘어가지 않아야 합니다.

라르고 2010.06.21 03:03  

젤리캣님께서 나쁜 의도로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경각심을 일으키려고 하신 것도 알구요. 욕심 부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맞는 말씀이십니다. 다만, 사기당해 괴로워하시는 분께 질책하는 듯해 보여서 제가 보기에 좀 그렇더라구요. 사기친 일당이 나쁜 거지 당한 사람이 죄는 아니잖아요. 속상한 분께 지금은 위로가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깜따이 2010.07.19 20:41  
동감입니다. 인생의 수업료...주식하다 천만원 날린것도 허무하고 소매치기에게 속임수로10만원 털린것도 내가 부주의 50프로고 모든 것에 주의를 하면 99프로 사전방지 할수 있습니다.
타sha 2010.06.18 02:58  

토닥토닥 힘내세요. 마음추스리시면 또 다른 여행지에 가고싶어질꺼에요.
그땐 정말 조심하시고 즐거운여행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저도 6월 여행에 댕덤호텔로 가는데.
무선인터넷이 안되는곳이군요 -_-;

초코맨 2010.06.18 06:19  
파이널데이타 프로그램 이용하시면... 지운거 복구 하실수 있습니다.

참 치밀하군요...  사진까지 지우는거 보니...  꼭 복구 하셔서~  사진 올리시기를...

지구인50 2010.06.18 11:51  

사기당해본 사람만이 알수 있는 그런 기분 이해합니다. 정말 속상하고 자책하는 마음과 수십번은 그때로 돌아간다면,,, 하는 그 마음. 큰 금액이라 더 힘드실거예요. 하지만 분명한건, 그 일이 큰 교훈이 될겁니다. 상처가 아닌 큰 지혜가 될 수 있도록 잘 추스리세요!! 

회계힘드러 2010.06.18 13:11  

글을 읽다보니 항공사 직원항공권은 직계가족이 아니면 양도가 안되는걸 알면서도...

그럴싸하게 이야기를해서 저도 사기당할지도 모르겠네요..

결국 신용카드 번호는 함부로 알려주면 안되겠네요...

힘내시고 다시 한번 좋은여행 준비하세요..^^

카드값줘체리 2010.06.18 18:35  

나이가 30중반을 넘어서니 가족도 아니고 절친도 아닌데 고가의 뱅기표를 몇번보지도 않은 그것도 외국인한테 공짜로 줄리가 없단걸 알게되지요... 공짜밥이나 술이나 가이드같이 갈만한곳 안내정도야 공짜로 받을수 있지만 그런 고가의물건을 선뜻 줄리는없지요....

BTS_Nana 2010.06.18 20:18  

사진을 지웠더라도 'Finaldata 2.0'을 이용하면 살릴 수 있습니다. 유료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그렇긴 합니다.

지워진 사진이 있는 메모리카드가 필요하고, 그 후 다른사진을 더 찍지 않았다면 복구될 확률이 높아지구요. 지금 불가능하더라도 복구할때까지 그 카드를 '쓰기 잠금'을 해놓은 채로 사용하지 말고 가지고 계세요.



깜따이 2010.07.19 20:43  
trial 로 신청하면 사진정도는 무료로 복구가능함~
재석아빠 2010.06.19 15:36  
눈이 큰 아가씨 아닌가요...?

생 머리에......

느낌이 이상해서 물어 봅니다....

라오스에서 만났고.....도요다 다닌다고 하고....방콕서 연락 하자고 해서 메일 보내니 바로 등장 하시고.....

한국 남자 여행자랑 지금 밥 먹고 갓는데.....

느낌이....ㅎㅎㅎ

조심 하라고 이글 보여주고 보냈는데.....

26일나 결과 알겟네요~~
박하연 2010.06.20 19:34  

젤리님 말이 공감이 가네요.. 사기 당하신분이 큰 욕심부렸다는 뜻은 아니구요..
저라도 아마 저런 상황이라면 안넘어갔을것이라 장담 못하기는 하겠지만..
저희 엄마가 수도없이 사기 당하시는거 봐 오면서
이제는 100원을 그냥 준다고 해도 안 믿게 됐거든요.
하다못해 펀드도 하지 않습니다.
결국 욕심이 변을 부르는것은 진리인것 같아요.
저희 엄마를 통해 정말 절실히 배웠습니다. ㅠㅠ
그래도 꽤 잘살던 집이었는데 반지하 월세까지 내려갔었더랬죠.
아 어쨌든.. 정말 안탑깝구요. 이렇게 글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10월에 라오스 태국을 갑니다.
저도 보면 완전히 한국인같이 생겨서 혹시나 저에게 접근할지도 모를꺼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드네요.
사진을 구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아니면 나중에 제가 그런 비슷한 사람을 보면 사진을 찍어서 실시간으로
올려보도록 할게요.

트래블라이프 2010.06.20 22:12  

작성하신 글 처음부터 차근차근 모두 읽었습니다. 떨리는 그 심장을 제발 진정시키시고 그 일을 생각만해도 생각이 복잡해지고 마음도 좋지 못하시겠지만 차분히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시구 되도록이면 빨리 잊어버리세요..어머님 말씀처럼 돈 보다는 디란두님의 신변의 안전이 더 중요합니다. 물론 디란두님의 돈도 소중합니다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들의 마음입니다. 액땜 하셨다고 생각하시구 모든 것이 정리되시면 한번 더 여행을 가보실 것을 권장합니다. 구더기가 무섭다고 장을 담그지 않을 순 없습니다.
지금도 치가 떨리시겠지만 그 사람들은 분명히 나중에 응분의 대가를 치를 것입니다.
혹시 모르니 옆모습 사진이라도 올려주세요..대략의 참고와 그 사람들의 느낌은 캐치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카오산 2010.06.21 13:32  

절대로 이세상엔 공짜가 없다! 라는 생각만 지니고 산다면 최소한 사기는 안당할거예요...

그리고 자기지갑이랑 카드는 절대로 남한테 주거나 카드번호를 불러주지 마시구요..

근데 소매치기는 어쩔수 없더라구요...

방람푸에서 30만원상당의 현금을 소매치기 당하고....

푸켓 가는 야간버스에서는 카메라 배낭에서 없어지고...

귀중품은 몸에 바짝 밀착시키는 것이 장땡입니다

그리고 필리핀과 베트남 사람들은 좀 민족성이 동남아시아에선 않좋은 편에 속하니까요 참고하시고요...

가봐야거기 2010.06.22 10:59  

작은돈은 아니지만.. 일단 몸에 이상이 없으시니 다행입니다.

여행의 즐거움중에 하나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즐거움에 당하셨다니... 뭐라고 위로가 힘들겠네요

쉽지는 않으시겠지만 빨리 진정이 되셨으면 합니다.

상통인 2010.06.22 16:15  

몸 상하시지 않으신게 어디예요 좋지 않은 일 이지만 불행중 다행이라고 생각 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앞으로는 좋은 일만 만탕 가득할 거에요^^

빨간도야지 2010.06.26 17:30  
500만원 크다고 생각하면 크지만...
제가 살다보니까...정말 별것아닌정도의 금액입니다.
제경우 예전에 주식투자를 하다가 돈을 다날린적이 있었는데요
하루에 거의 천만원씩 날린적도 있답니다.
지금은 다시 추스리고 일어났답니다.
안다치고 몸성한걸로 위안삼으세요..
윗글에도 있지만...사기치는 사람들 특성의 상대의
욕구를 역이용합니다... 조심하세요...
깜따이 2010.07.19 20:47  
마져요. 돈은 다시 벌면 되지요. 몸 건강, 무사히 귀국한게 최고입니다에 한표!!
비처럼바람처럼 2010.06.26 19:24  

위로가 되진 않겠지만,
저도 펀드로 몇천만원 날리고
얻은 교훈은 유혹이 클 수록 위험도 크다는
너무나도 평범한 진리를 가슴깊이 새겼다는
것입니다.
한 동안은 그 충격으로 살맛이 나지 않았지만,
날이 갈수록 충격이 점점 옅으지고 한 6개월쯤 지나니,
그 충격에서 헤어 나오더군요.
액땜했다고 생각하시고,
인생공부 했다고 생각하세요.

설운도 2010.06.26 19:41  
세상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사기꾼이 맘 먹고 사기칠려고 들면 당해낼 도리가 없는 것 같아요 ㅠㅠㅠ 그래도 몸 안 다치고 무사히 한국 들어오신게 어디에요 ㅠㅠㅠ여행객한테 뭔 짓이여 나쁜것들
판타그램 2010.06.26 21:44  

저도 동남아 갔다가, 지갑, 여권, 시계, 니콘D80카메라 몽땅
잃어버린 기억이 있습니다. '인도'에서죠.
아..... 진짜 지구가 멸망한 것 같았습니다.
제 자신을 지구에서 지워버리고 싶었습니다.
어이없고 화나고 짜증나고 열받아서.......... 아 진짜 다 죽이고 싶었습니다 ㅠㅠ
렌즈도 최고로 좋은 거라..... 게다가 시계도 이른바 명품 시계였고.... 아..ㅠㅠ
다 합쳐서 돈으로 환산하면 500만원쯤 되는데요. 님이랑 비슷하네요.

두 달 동안 멍했습니다. 뭐.. 시간이 해결해 주네요.
정말 값진 경험이긴 합니다. 힘내세요!!!

판타그램 2010.06.26 21:44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amigo 2010.06.27 11:40  

저한테도 방콕(카오산로드)인가? 베트남(호치민)인가? 에서도 몇년전 젊은 동남아여자가 저보고 바지 예쁘다고 어디서 샀냐고 접근 했던적 있습니다.예쁜편입니다^^

lakill 2010.06.29 11:07  

기운내세요, 이 일을 교훈 삼아 다시 일어나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격려 하나 보내 드립니다. 격려 뿅♥

4차원낭만강아지 2010.06.30 01:07  
글 끝까지 다 읽었어요.
저도 여행가서 휴대폰을 잃어버려서(소매치기 같아요:)
비교도 안되지만 조금이나마 짐작이 가네요..
저도 격려 보내드릴게요 ㅋ
TO니 2010.07.05 05:02  

기운내세요....

안셀로티 2010.07.05 12:43  

제가 볼때는  배낭여행객들을 노린 전문적 소행인것같습니다.

혹시 비엔티엔의 바닷가 옆 게스트하우스들 많은쪽에 계시지 않았나요?
배낭여행객들이 묵는 숙소는 세계 어느나라나 몰려있거든요.
롱파방은 그들에게 이동거리가 너무 멀지만, 비엔티엔에서 방콕은 육로로도 하루도 걸리지 않는답니다.
 비엔티엔에서 우돈타니로 육로로 간후 비행기로 방콕으로 간다면 반나절도 걸리지 않고요.(비행기값은 1000밧 조금 넘습니다)
 더군다나 라오스와 태국의 국경 출입국관리소는 차에 타고 그냥 지나갈수 있을정도로 간단합니다.

디란도님은 다른나라에서 본 사람을 또 보게되어 정말 반갑고 우연이라고 생각하셨을지 모르지만,태국사람들이나 태국에 오래 산 사람들은 라오스를 외국이라고 생각 안한답니다.

범인들이 바로 이점을 노렸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글 읽으면서 너무 안타까웠지만,그래도 어디 다치신데 없으셔서 천만 다행입니다.
정신적 피해가 정말 크시겠지만, 세상에 좋은 사람도 많으니 마음 추스려 지시면 용기내서 태국한번 더 도전하세요! 오시면 제가 밥 한번 사드리면서 좋은 태국사람들도 많이 소개시켜드릴께요~  방콕에서 격려드립니다!! 숫숫!!

먹는기쁨 2010.07.07 01:39  

비엔티안뿐 아니라 라오스는 어딜가든 바닷가가 없습니다.ㅎㅎ

나이스바디님 2010.07.08 13:01  

힘내세요ㅠ 이런말 위로가될진 모르겠지만, 저의 남자친구도 사기를 당했답니다.(여행과는 상관없지만) 그 아인 3천300만원을! 허걱. 저도 그말을 듣고 마구마구 울었지만, 곧장 정신을 차렸죠. 어차피 당한 사기고 시간은 되돌릴수 없고 이 일을 교훈삼아 앞으로 더 조심하면서 잘 살면 된다구요. 다행히 남자친구도 제 말에 수긍하고 곧 정신을 추스리는것 같더라고요. 첨엔 자죄감에 넘 빠져있어서 큰일내는건 아닌가 걱정했었거든요. 큰 돈주고 큰 교훈 얻었다고 생각하려구요. 글쓴님도, 그렇게 생각하시고, 힘내세요!!

깜따이 2010.07.19 20:53  
글 읽으면서 안타까웠습니다. 많은 것을 여행하면서 배우고 느끼죠. 인생 새홍지마라고 생각하시고 다음 여행하실때 카드 일일 한도 잘 정하시고 관리 잘 하실것 믿어요.
v마틸다V 2010.08.05 11:37  
많이 힘드셨을텐데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님의 슬픈 사연이 다른 여행자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것 같아요. 저야 장기 여행자도 아니고 돈을 많이 들고 다니지도 않아서 잃을게 없는 0원 인생이라 큰 걱정은 안하고 살지만 정말 절망감이 크셨겠어요. 마음 추스리시고 밝게 지내세요~
바다미 2010.08.08 12:13  
저도 소매치기 카지노조폭 좀도둑 많이 당해봐서 일단 외국인 접근은 무조건 의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도미토리에서 웃으며 친하게 지내는 친구도 가는 날짜 맞쳐서는 안보이고 물건 한두게 슬쩍 보이지 않게 흠치고 갑니다.
 특히 외국인이 건내주는 음료나 과자 먹으면 실종 될 수도 있어요 실제로 인도에서 간신히 살아난 사람 봐서 세상 무서워요 안전하시니 다행입니다.
갬갬이 2016.06.10 13:55  
사기군이 너무 많네요 그런일 당하지 않게 조심해야겠어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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