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 리뻬] 카약으로 나만의 스노클링을 즐겨보세요.
천편일률적인 스노클링 투어에 식상하셨나요? 그럼 카약을 빌려 내 맘대로 다녀보는 바닷길 방랑자 체험은 어떨까요. (왠지 홈쇼핑 말투 같다는...)
그런데 무작정 앗싸~ 하고 카약을 빌린다고 만사형통은 아니에요. 사실 카약의 노를 저어 가는 건 팔 힘을 상당히 필요로 합니다. 즐거운 스포츠가 순식간에 노동으로 변할 수 있어요. 그리고 구명조끼를 껴입는다 하더라도 가느다란 쪽배에 내 몸을 완전히 의지하고 바다 한가운데로 나가는 건 모험심을 약간은 필요로 합니다. 그러니 자신 있는 분들만 해보세요.
꼬 리뻬 동쪽의 선라이즈 해변에는 아주 작은 2개의 부속섬이 떠 있는데요, 이 섬 주변과 그 사이에 산호초가 형성되어있습니다. 그중 왼쪽(북쪽)에 있는 ‘꼬 카’에는 작은 해변도 있습니다.
와린 빌리지와 따루따오 카바나 리조트 사이에 있는 선라이즈 레스토랑에서 카약을 빌려주는데, 처음 한 시간은 100밧, 그 다음 시간당 50밧, 또는 하루 온종일 빌리는데 300밧입니다.
카약을 빌려주는 선라이즈 비치 레스토랑
꼬 카 주변을 둘러보고 선라이즈 해변으로 돌아가는 중
꼬 카까지는 카약으로 10분 정도만에 도착합니다. 요왕은 적당한 수심이 나오자 그대로 풍덩~ 했구요. 전 그 전날 이미 투어로 바다 속을 봤기에 그다지 흥미가 일지 않아 그냥 언저리에서 카약킹을 즐겼어요. 이 구역은 가끔 긴 꼬리배들도 왔다 갔다 하니까, 만약 두 명이 간다면 전부 바다에 뛰어들기 보다는 한 명은 스노클링, 한 명은 카약킹을 즐기면서 다른 사람을 보호해(?)주는 게 좋을듯해요. 그리고 다시 배에 오를때 잘 올라오는 기술도 중요해요. 잘못하면 카약이 뒤집힐 수도 있습니다. 물론 카약은 뒤집혀도 가라앉지 않지만 다시 뒤집으려면 그것도 일입니다. 다시 카약에 올라 탈 때는 옆에서 올라가지 말고 뒤쪽에서 답싹 올라가서 먼저 상체를 올려 놓고 조금씩 올라가면 됩니다. 수영에 능숙하지 않은 분은 구명조끼를 입는 것도 필요합니다.
아~ 물론 구명 조끼를 껴입고 있는 상태니까 물에 가라앉지는 않겠지만요, 그리고 이때는 물에 뜨는 오션팩이 필수입니다. 여기에 물건을 보관해야 혹시라도 나의 소지품이 바다속으로 영영~ 빠이빠이하는 경우를 방지할 수 있어요.
해변이 앞, 뒤에 있는데 만약 배를 댈 것이라면 뒤쪽, 그러니까 아당섬을 바라다보는 해변에 대는 것이 좋습니다. 앞 해변에는 해변 앞에 바위가 좀 있습니다.
이 작은 섬, 꼬 카의 해변은 정말 작은 모래톱입니다. 사람들이 버린 건지 떠내려 와서 쌓인건지 플라스틱 물병 들로 좀 지저분하긴 한데, 그래도 여기에 카약을 끌어 올려 놓고 해수욕을 즐기면 바로 앞에 꼬 아당이 거대하게 서 있는걸 정면으로 보게 될 뿐 아니라, 온전히 자신들만의 전용 해변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바닷물도 꽤 맑아요. 곱디 고운 모래는 아니니까 막 정신없이 와하하하~ 하며 뛰어 다니다 보면 발에 생채기가 날수도 있으니 주변 상황 판단하는 센스 중요합니다.
카약을 아예 하루 종일 맘 편히 빌려서 선라이즈 앞바다 남쪽에 있는 섬이나 팟타야 해변으로 넘어가는 모퉁이도 포인트라니 그쪽으로 다녀오는 것도 해볼만 할거에요. 팔이 튼튼하다는 가정하에서요.
우리가 카약을 빌린 날은 해가 옅은 구름속에 가려져 있어서 그다지 햇살이 강렬하지 않아서 정말 노젓기에 적당한 날이었는데, 햇빛 쨍쨍하고 너무 더운 날은 꽤나 힘들겠지요.
아무튼 바다에서 카약을 타보는 건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접해 볼 수 없는거니까, 태국 해변에 왔다면 한번쯤 해봐도 재미있을 거에요. 나의 근력이 어느 정도 되나 가늠해 볼 수도 있구요.
늘 그렇듯이 돌아오는 걸 생각해야 되니까 너무 멀리 나가심 안돼요.
아... 요왕말로는 바다 속 상태는... 다양하지는 않지만 산호와 물고기들이 적당히 있다고 합니다. 말미잘과 니모(횐동가리)는 정말 많구요... A코스의 꼬 힌 응암 주변 바다 정도는 된다고 하네요...
꼬 카의 해변
복어
말미잘과 힌동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