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창, 적적함의 진수를 보여주는 바이란 해변과 론리해변
꼬창으로 향하는 여행자 중, 몇 퍼센트나 바이란 해변에 머무를까요...
선착장에서 내려 썽태우를 타니 론리 해변(바이란 해변의 바로 북쪽해변)으로 가는 사람은 1인당 100밧 이라네요. 론리 해변의 중간 정도 되는 카차푸라 게스트 하우스에서 바이란 해변의 중간인 바이란 헛으로 진입해 들어가는 골목 지점까지는 거리가 약 1킬로미터 정도 됩니다. 제 걸음으로는 편도 약 15분 정도 걸리더라구요. 그러니 이 두 해변을 그냥 한 바구니에 넣어도 될 것 같아요.
바이란 해변의 대부분은 거의 울퉁불퉁한 돌투성이였어요. 그런데 이 해변의 남쪽에 생뚱맞게도 거대한(비싸기도 하겠죠) 두씻 리조트가 있던데 거기는 약간 모래사장이 있으려나요... 하여튼 바이란에 머무르면 바닷 수영은 포기해야 되겠더라구요. 론리 해변의 북쪽까지 쭈욱~ 거슬러 올라가면 해수욕이 가능은 하겠네요. 그래서 그런가....머무르는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고, 가게도 그다지 없고(식당, 작은 슈퍼, 빨래가게, 오토바이 렌트점 등은 있어요.) 분위기가 좀 적막강산입니다.
이곳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바이란 헛Bailan Hut’이라는 방갈로가 있는데요, 최근에 새로 지어올린 빌라 형태의 아주 번듯한 방갈로 총 10채를 포함해 리노베이션을 해 예쁜 느낌이 나는 기존의 오두막 방갈로로 꾸며진 곳도 있습니다. 이 방갈로의 씨뷰(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빌라의 2층 해먹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건 상상만 해도 릴렉스 그 자체입니다. 가격은 지금 현재 프로모션 하던데요. 요금 정보는 www.kohchang.kr 에서 확인이 가능하네요. 바이란 헛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한인업소 정보 게시판에 적합할거 같아 살짝 패스합니다.
론리 해변도 꽤 외로운 무드인데, 그래도 바이란 해변에 비하면 나름 다운타운(?)이지 뭡니까. 이 두 해변에 둥지를 틀고 있으면, 세상이랑 약간 유리되어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어요. 키가 큰 나무들이 성성하게 들어서 있고, 바로 내륙 쪽으로는 역시 짙은 녹색의 높은 산이 보이고 각각의 새들이 다른 높낮이로 울어 댑니다.
이런 특성이 누군가에게는 장점으로, 누군가에게는 단점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정말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여행자라면... 그리고 낚시에 취미가 있다면, 여기서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어요. 바이란 헛에서 무료로 낚시대도 빌려주더라구요. 아~ 그리고 바이란 헛의 레스토랑에서는, 저녁에 태국 가수가 기타를 치면서 라이브 뮤직도 합니다. 하여튼 분위기가 이리도 적적하다보니, 조용함을 간절히 원츄하는 여행자가 아니라면, 상당히 심심할 수 있겠더라구요. 지금은 3월 - 한국인 여행자들은 완연한 비수기이니 분위기가 이럴 수도 있겠는데요, 겨울/여름 방학 시즌에 한국인 여행자들로 북적일때는 혹여 흥겨운 MT 분위기가 날지도 모르겠네요.
바이란 해변에서 화이트 샌드 해변까지 썽태우가 1인당 100밧이나 합니다. 재작년 까지만 해도 80밧이더니, 그새 오른 건지 좀 바가지를 씌운건지는 모르겠지만요. 하긴 거리도 만만치는 않군요. 그러니 일단 이 구역에 머물게 되면 다른 해변으로 들고나는게 용이하지도 않아, 적적함 속에서 나름의 재미를 찾고 분위기를 만끽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듭니다.
여길 다녀온 여행자분들 중에는, 이와는 또 다른 의견도 있으실듯 하네요. 행로를 정하기전에 무엇보다도 내가 어떤 성격의 여행자인지, 이번 여행에서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하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