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 산호섬의 존재만으로도 와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
파타야 분위기는 확실히 작년과는 좀 달라진 듯 느껴집니다.
일단 작년에는 전 세계적인 불경기 때문에, 태국에 있는 외국인들이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본국으로 철수를 한다는 소문도 있었고, 또한 태국으로 여행을 오는 여행자의 숫자도 눈에 띄게 줄어들어 다소 의기소침했던 분위기였어요. 그 외 각종 악재들도 많았구요... 태국은 쓰나미 이후로 큰 이슈가 정말 주기적으로 생기는거 같아요. 한 고비 고비를 넘는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지금 현재 2010년 3월의 파타야는 그야말로 여행자들로 인산인해 느낌입니다. 대표적인 국적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그 외 중동인들과 다른 나라 사람들... 뭐 이런 분위기에요. 아~ 다양한 국적의 유럽 노년층 남자 여행자들은 여전히 많이 있네요.
사실 나라마다 휴가/방학기간이 다 달라서(우리나라는 겨울방학과, 여름방학/여름휴가 때 태국에 많이 오게 되잖아요) 이 러시아 인들의 태국 여행 러시가 지금 러시아 상황의 특성인지, 아니면 연중내내의 분위기인지는 모르겠는데요. 하여튼 차이나 머니와 러시아 머니로 파타야는 와글와글 북적입니다.
이 분위기가 꼬란 에서도 그대로 비슷하게 이어지고 있어요. 꼬(섬) 란(후어 란에서 나온 말인데 우리말로 대머리란 뜻)의 원래 뜻은 홀리데이 분위기하고는 적잖이 맞아 떨어지질 않아서, 코랄 아일랜드 또는 산호섬으로 듣기 좋게 불러주고 있다고 들었어요. 가자 대머리 섬으로~~ 보다는, 가자 산호섬으로~~ 가 더 마음을 말랑하게 만들잖아요. 근데 본래 뜻인 대머리 섬이, 더 정감 있게 들리기도 하네요.
이 섬은 육지에서는 약 8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요. 일단 섬에서 가장 대표 해변인 따웬 해변은 중국인 단체 여행자와 러시아 자유 여행자 그리고 태국 현지인들로 와글와글 합니다. 특히 오전에는 각종 해변투어들로 더 정신이 없구요, 아주 예전에는 오후가 되면 사람이 싹 빠져나갔는데 이제는 러시아 백인 여행자들로 인해 오후에도 해변에 사람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많은 사람이 찾는 싸매 해변 역시, 몇 년 전 보았던 전경과는 정말이지 너무 많이 차이가 나네요. 음.... 나쁘게 변했다는 건 아니구요, 그때는 정말로 인적이 그다지 없는... 그야말로 고즈넉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한산한 곳이었는데, 지금은 해변을 촘촘히 메운 식당과 비치 체어, 그리고 햇볕을 쬐려는 하얀 사람들로 해변은 완전히 유럽 어느 곳 같은 분위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번에 파타야에서 핫 싸매(싸매 해변)까지 왕복하는 스피드보트(?) 150밧 짜리를 이용해서 다녀왔는데요, 싸매 해변이 최종 목적지인 여행자는 이 보트를 이용하는게 좋을 거에요. 근데 써 있기는 스피드보트라고 써 있는데 작고 빠른 모터보트가 아니고 그냥 일반 30밧짜리 배보다는 좀 더 빠른 수준의 큰 배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쾌속 스피드보트도 운항을 하긴 하는데 그건 일인당 400밧이나 합니다. 시간차로 보아서 굳이 스피드보트를 타야할 이유는 없는듯해요.
대충의 가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파타야의 발리하이 선착장에서 오전 9시, 9시30분, 11시, 오후 1시에 핫 싸매로 출발하고요, 중간에 텅랑 해변에 한번 사람들을 내려 줍니다. 그런데 꼭 발리하이 선착장에 가지 않아도 됩니다. 파타야 해변 남쪽 워킹스트릿 입구 가기 전 해변 길이 끝나는 지점에 관광안내센터가 있고 그 앞에서 싸매로 가는 배를 호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거기서 신청하면 발리하이 선착장까지 썽태우를 태워주므로 발리하이 선착장까지 가는 것이 더 번거로운 사람은 이곳에서 신청해도 좋습니다. 적어도 배 출발 시각 30분 전에는 도착해서 신청하셔야 합니다.
육지로 돌아올 때는 오후 3시, 그리고 오후 5시 이렇게 2번이네요. 그러니 섬에 들어갈 때 각자의 체
력을 생각해서, 들어가는 시간 나오는 시간을 잘 안배하기도 해야 될 듯 합니다.
발리하이 선착장의 싸매 해변으로 가는 배표 파는 곳
발리하이를 출발한 배는 중간에 텅랑 해변에 한번 서고, 싸매까지는 50분 정도 걸리구요... 싸매에는 선착장이 없어서 바다 한가운데에 정박한 뒤 긴 꼬리 배로 옮겨 타고 해변으로 가서 내리게 됩니다. 섬에 내리면 어떤 사람이 깃발을 들고 금방 배에서 내린 여행자들을 유도하는데요, 전 무슨 관리 사무소에서 체크라도 해야 하나 생각하고 따라갔건만, 알고 보니 배 회사와 연결된 식당에서 여행자 낚으러 온거더라구요. 하하 ^^ 그러니 꼭 따라가지 않으셔도 되요. 그냥 맘에 드는 아무 지점에 자리를 잡아도 무방합니다.
비치 체어는 바닷가에 바로 붙은 전망 좋은 것은 한 개당 100밧 받아요. 앞에서 1.2.3열 까지 정도... 그리고 그 후방의 것들은 한 개당 50밧입니다. 전 멋모르고 앞에 앉았다가 돈 걷으러 올 때 그 사실을 알고 뒤로 옮겼다는.... -_-;;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이 섬에서 점심 식사를 하셔야 될텐데요, 식당의 요금은 상당히 쎈 편이고 수준은 좀 기대에 못 미치긴 합니다. 경쟁 없이 서로 담합해버린 섬의 특수성이라고 감안은 해야 될 텐데요. 이 점이 싫으시다면 육지에서 먹을거리를 장만해서 가는 것도 좋습니다. 간단한 음료수 정도는 식당에서 주문하구요.
식당의 볶음밥은 작은 것(1인분)이 80밧 정도, 그 외 볶음 요리나 샐러드, 새우 튀김 등은 150밧 정도, 그리고 다른 요리들도 있었는데 너무 가격이 높아 눈길을 거두었구요, 야자는 30밧 정도 하네요.
화장실 한번 이용하는데 10밧, 샤워 한번 하는데 40밧이니 물가는 편안치 않아요. 그리고 따웬 해변에는 저렴한 찐 옥수수나 간식을 파는 분들이 있는데 여기에는 아직은 없군요. 앞으로는 생길 가능성도 있겠네요. 그외 아이스크림, 해변에서 입는 원피스, 머리 땋는 분들, 마사지 아주머니들은 꽤 있었어요.
싸매 해변은 몰라보게 사람들로 분주해진 게 좀 아쉽기는 한데요, 일단 그 점을 제쳐놓고 보자면 물빛은 정말로 좋았습니다. 해변의 모래알도 꽤나 고운편이구요. 이곳은 아직 해양 스포츠가 거의 없다시피해서, 해변은 온전히 첨벙첨벙 물놀이하는 여행자들만의 것이에요. 제트 스키가 몇 대 있긴 한데 그걸 타는 사람이 없어서 그냥 서 있더라구요.
그런데 이 바닷물빛이라는게, 시기에 따라서 많이 다른 거라 연중 내내 이럴 것이라고 확신은 못하지만 지금 현재의 물빛이라면 꼬 싸무이의 차웽도 저리가라 수준이에요. 그리고 맘에 드는 또 한가지는 수심의 기울기가 아주 적당하다는 거였습니다. 아무리 한참을 걸어 나가도 수심이 무릎 밖에 안오는 차웽 해변(싸무이 섬)이나, 조금만 들어가도 허리께까지 훅 올라와서 사람 시껍하게하는 까론 해변(푸껫)과는 달리, 어린이나 어른이 모두가 놀기에 아주 적당한 경사도였어요.
그리고 생각해보니 비치 체어에 드러누워서 식당에서 밥을 주문해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은 산호섬의 해변 외에는 다른 섬의 해변에서는 거의 보기가 드물었던 것 같은데(싸멧 정도...?) 이 점도 나름의 특색이라면 특색이네요. ^^.
팟타야 육지로 돌아올 때는 3시 전에, 그리고 5시 전에 내렸던 지점에 가서 기다리고 있으면 직원이 와서 표를 수거해 가고, 다시 긴 꼬리 배에 올라타서 큰 선박으로 옮겨 탄 후, 다시 50분 좀 못미쳐 달리면 발리하이 선착장에 도착입니다. 선착장에 도착하면 썽태우가 대기하고 있는데 웬만한 곳은 20밧에 갈수 있어요. 숙소가 해변도로와 제2도로에 있다면요.
그냥 곁가지로 제 모자란 생각을 덧붙여본다면... 파타야가 배낭여행지로서는 뭐랄까... 불모지 또는 변방 또는 폄하(?)되는 시선이 있기도 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육지(파타야)에서 배를 타고 50분 정도만 가면 꽤나 볼만한 해변이 있다는 점도 상당한 매력이구요. 그리고 여행의 많은 의미 중, 생경한 문화와 현상을 잠깐 들여다보는 것을 포함시켜본다면 파타야의 핑크 비즈니스(사실 상당히 와일드 한...)도 태국의 이질적인 문화 현상을 맞닥트리는 과정중의 하나로 담담하게 받아들이면 심적 부담이 좀 덜할 것 같습니다. 살면서 이런 광경을 이곳에서가 아니면 어디서 볼 수 있겠나요. 저 개인적으로는... 한국에서는 평생에 한 번도 이런 분위기의 유흥가에 갈일은 없을 듯 하거든요.
하여튼 또 이야기가 딴데로 좀 새버렸네요. 어쨌든 지금 현재 산호섬의 싸매 해변은 한번쯤 방문해도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괜찮습니다. 이런 무드가 밀려드는 여행자들로 인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미지수지만요. ^^
아참~ 그런데 한 가지 파타야 산호섬의 싸매 해변으로 갈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싸매 해변에는 아직 선착장이 없어서, 선착장이 없는 섬들이 그러하듯 바다 중간에서 긴꼬리 배로 갈아타고 모래사장에 직접 내리게 됩니다. 섬으로 내릴 때는 그다지 별 문제가 없었어요. 발이야 젖었지만 그거야 뭐 괜찮은건데요. 문제는 육지로 돌아갈 때였습니다. 긴꼬리 배가 해변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여행자들을 향해 오는데, 아니 이 배가 대충 오다가 마는거에요. 바짝 가까이 와야 하는데 한참 멀리서 서버립니다.
사람은 많지요 파도는 철석거리지, 배는 멀리 있지... 게다가 짐을 이고지고 허접한 철 사다리에 올라타려니 사람들 행동은 굼뜨지요... 이러다 보니까 바다물속에 오래 서있게 되고 그동안 파도쳐서 허리께까지 적셔 버렸어요.
사실 이렇게 배를 멀리 대는 이유가, 모래톱 가까이 바짝 댄 다음에 사람들이 다 올라타면 (섬을 빠져나갈 인원이 많았어요.) 배가 모래사장에 박혀서 움직이기가 힘들긴 해요. 게다가 긴꼬리배가 작은 게 아니고 수십명 태우는 아주 커다란 배라서 더 그렇구요...
가방이 방수가 되는 드라이백이나 오션팩, 아니면 작은 아쿠아팩이라도 좋은데 그게 아니라 일반 천가방이고 그 안에 물에 젖으면 곤란한 뭔가가 있다면... 예를 들어 전자제품이나 카메라, 핸드폰, 종이나 그 외 중요한 바우처 같은게 들어있다면 좀 곤란해질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이점을 꼭 기억하시고 물에 젖으면 곤란한 소지품은 잘 갈무리해야 낭패를 면할 수 있어요. 오션팩 같은 방수 가방을 하나 장만하시거나 아니면 비닐봉지로라도 가져가서 젖으면 안 되는 것을 넣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