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파와 반딧불!! 진짜일까나??
주말 수상시장은 그렇게 미어 터지는 정도는 아니었구요..
암튼..
반딧불 구경은 함 해봐야져..
낮에 50밧 하던 배삯이 저녁무렵이 되자 60밧이랍니다.
탔죠..
운하길 따라 나선 초입부에서는 저게 반딧불인가? 이건가?
주변 식당 조명들 땜에 잘 안보이는건가?
지금이 시즌이 아닌가?
이러구러 1~20분을 가다가 어둠이 깔린 강변 나무들 사이에서
반딧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뱃사공은 용케도 반딧불이 모인 곳들을 찾아서 배를 댑니다. 우와~~
이제 진짜 금방 금방 반딧불들을 발견하게 되네요..
근데 이번엔 진짜 와~~ 소리 날 만큼 반짝이는 반딧불을 보게 되네요..
근데 아무래도 뭔가 이상합니다.
숲 뒤로 식당 불빛이 보이는데도 반딧불이 반짝이는 게... 이거 이거...
마침 맨 뒤 뱃사공 앞자리에 앉았던지라 뱃사공에게..
저거 진짜 'Fire Fly' 맞어?
뱃사공 씨~익 웃으며 손가락으로 입을 가립니다 쉬~잇!!
낮은 소리로 'No Fire Fly !!' 속삭입니다.
강변 나무에다 크리스마스 트리 전구보다 작은 아주 작은 전구로 빛을 내는 가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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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도 계속 반짝이는 반딧불들 을 보게되나 이젠 믿을 수 없습니다.
한번 더 'No Fire Fly'지? - 아냐 이건 맞어!!
가다 또 한번 이거 Fire Fly 맞어? - 맞다니까!!
뱃사공 화가 났나 봅니다.
나무줄기가 수양버들처럼 늘어진 반딧불 불빛이 보이는 곳으로 배를 댑니다..
날파리 잡듯 휘~익 손을 휘두르더니 손안에 포획된 반딧불 한 마리를 보여 줍니다.
그새 앞 자리에 앉아 있던 현지인 젊은 친구도 한 마리 잡았나 봅니다.
배 안에 환호성이 터집니다. 모두가 난립니다.
손에 잡은 반딧불은 사진에 나오려나 몇 번을 시도해도 역시입니다.
마시던 반투명 음료수 컵에 넣고 찍어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암파와 반딧불은 가짜가 아니란걸 확인했습니다.
즐거운 저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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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수 컵에 담아서 찍어 본 반딧불입니다. (2009-12-17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