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라이에서 도이매쌀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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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라이에서 도이매쌀롱으로...

고구마 0 2597
2년전에 다녀온 곳이라 물가는 좀 올랐을지 모르겠습니다.
차앙라이 버스 터미널에서 매쌀롱 행 버스티켓을 끊으니 에어컨이 없는 시골버스 한대가 오더군요. 한사람에 12밧이었어요.
버스 안내군에게 " 매쌀롱에 도착하면 좀 알려다오" 부탁했어요.
초행길이어서 정확히 어디에서 내려야 할지 몰랐거든요.

치앙라이 시내에서 매쌀롱까지 곧장 가는 것은 없고 빠쌍에서 갈아타야합니다.
일단 빠쌍에 내리면 도이 매쌀롱(매쌀롱 산) 가는 썽태우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어요.
썽태우 값은 일인당 50밧을 줬구요, 운이좋으면 사람이 금방 모이고 아니면 좀 많은 시간을 기달려야되고...시간상 조금의 변수는 있었어요.
그 썽태우를 타고 거의 한시간을 달려 매쌀롱에 도착했는데 참 분위기가 독특했어요.
장신구를 주렁주렁한 고산족 아주머니들이 물건 팔러 나와있기도 하고
특히 차밭이 있었는데 석양이 지는 어스름한 저녁에 산정상에서 보는 차밭은 참 운치가 있더군요.
평화롭고 고즈넉한 분위기......

우리가 묵은곳은 신센 게스트 하우스 였는데
화장실 달린 더블룸 300밧
공동 화장실 쓰는 더블룸 100밧이었구요..우리는 당근 100밧짜리에 묵었죠.
날씨가 선선한 곳이라 약간 두툼한 이불과 온수샤워기가 있었고 사실 밤에는 꽤 기온이 내려가더라구요.
저녁을 숙소 근처의 센트럴 힐이라는 레스토랑에서 먹었는데..
가격이 비싼건 둘째고 암튼 맛이 너무 없어서 숙소 식당에서 다시 라면 한그릇 사먹은 기억이 나네요.
센트럴 힐에서 먹은건

운남식 비프( 그냥 소고기 얇게 썬거 기름에 드글드글 볶은것임)
운남식 햄 덮밥 ( 걍 족발 덮밥이더라구요.)
카오팟 까이( 약간 비린내가 난다고 요술왕자가 그러더군요..)
이렇게 해서 170밧 나왔어요.

숙소에서 따로 시켜먹은 국수값은 20밧이구요.

고산족 아줌마들이 많기에 요왕이 사진을 한장 찍었는데 그 아줌마가 손을
막 훼훼 저으면 소리를 쳐서 좀 머쓱했던 기억이.....-_-;;
돈을 요구하는건지..아니면 단순히 사진찍히는걸 싫어하는건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음..있을건 다 있어서 꽤 규모가 큰 슈퍼도 한군데 있어서 휴지나 기타 잡다한거 사는데에도 불편이 없었어요.
참 이곳은 새벽시장이 열리는데....매일열리는지...아니면 일요일 마다 열리는건지 지금좀 아리송 하네요.
새벽 5시쯤되니 벌써 우리 숙소 바깥이 사람들 소리로 떠들석 해지기 시작합니다.
6시쯤 되서 나가보니 아직 해도 안떠 너무 어두워서 도데체 뭘 파는지도 분간이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마을길을 따라 죽 밑으로 내려가며 산책좀 하다 다시 올라오니그제서야 날이 밝아 지더군요.
우린 그날로 타똔으로 갈 예정이라 다른건 못사고 그냥 사과만 샀습니다.
일킬로에 30밧...다른곳에 비해 싸고 향기도 좋았어요.
참..이곳에서는 동그란 도우넛도 파는데 기름에 푹 절여진게 좀 맘에 안들지만 무지무지 쫄깃해서 꼭 우리나라 찹살도너츠 먹는 느낌이었어요.

참..새벽산책중에 봐둔 운남식 국수와 만두국 파는집에서 아침을 먹었는데...
한그릇에 각각 20밧씩...
정말 맛있습니다. 잠바를 걸치고 나갈정도의 기온에서 따뜻한 국물먹으니 너무 행복하더군요..쿠쿠
요왕은 타똔으로 떠나기 전에 꼭 한그릇 더 먹어야 겠다고 별렀는데...
타톤행 썽태우가 언제 떠날지 몰라서 그냥 포기해야 했어요.
이 도이매쌀롱은 중국에서 피난온 사람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살고있는곳이라 그런지 얼굴생김이 우리랑 비슷하기도 하고...
하여튼 이러저러해서 참 평안했던 곳으로 기억에 남네요.

매쌀롱에서 할거리는는 뭐 별로 없습니다.
산꼭대기 정상에 있는 절에 올라갔다 내려오는거 외에는요.
뭔가 액티비티를 기대한다면...글쎄요...권해드리기가 좀그렇지만..
색다른 분위기가 꽤 인상적인 곳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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