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쏫 - 의외로 장기 체류 하기에 좋은 북부의 국경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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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쏫 - 의외로 장기 체류 하기에 좋은 북부의 국경마을

고구마 5 5889

작년 가을 즈음 요왕이 매쏫과 그 일대 마을을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요왕은 아이러니하게도... 무척이나 대중적인데다가 관광지로서도 메이저급인 태국이라는 나라를 좋아하면서도, 개인적으로 태국 안에서 열심히 찾아다니는 곳은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그리고 그다지 관심도 안가는...) 작은 중소도시 취향입니다. 적어도 전 그렇게 느꼈답니다. 그래서 매쏫에 대한 정보를 올렸을 때도, 전 그냥 건성으로 한번 휙~ 보고 말았었지요.
그렇게 기억에서 희미했는데, 얼마 전 꼴까타(캘커타)에서 만난 여행자로부터 이 매쏫이라는 지명을 다시 한 번 듣게 됩니다. 그 분은 어느 NGO 단체의 후원을 받아서, 글로벌 프로젝트 리서치를 하며 오랜 기간 동안 여행을 하는 분이였어요. 아시아에서 중동에 이르기까지 난민들이 몰리는 어려운 지역에 가서 실체 조사를 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프로젝트를 맡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매쏫에 다녀왔단 거에요. 실제로 이 곳 매쏫 근처에는 대단히 큰 규모의 미얀마 난민 캠프가 있고 그에 관련한 NGO 단체들도 상주하고 있습니다. 그런 덕에 자연스럽게도 이러한 단체에서 일하는 여러 나라 지원자들도 좀 있습니다. 살기가 어려운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인근의 자기네보다는 잘사는 나라로 스며드는 경우지요. 꼴까타에도 보면 방글라데시에서 넘어온 사람들이 훨씬 저임금을 받으면 일하고 있듯이요.

하여튼 그래서 약간의 관심을 가지고 방문하게된 된 이 매쏫은 딱(Tak)주에 있는데요. 딱이라하면 보통 방콕에서 밤 버스를 타고 치앙마이를 향해서 달릴 때 대략 6시간 정도가 경과할 때 지나치는 지점입니다. 밤 버스가 아닌 주간 버스를 타면 좀 더 빠르게 도착 할 수 있어요. 이 딱에서 동쪽으로 씽씽~ 가면 수코타이랑 핏사눌록이, 서쪽으로 씽씽~ 가면 이 매쏫이 있습니다. 방콕 기준으로 오기는 어렵지 않아요. 그냥 북부 터미널 가서 표사면 되니까요. 자세한 정보와 지도는 이미 올라와 있어서 부연 설명이 사족일뿐이네요. ^^;; 혹시 북부터미널에서 매쏫 가는 표가 마땅치 않을 때는, 버스가 더 자주 있는 딱 까지 일단 와서 미니봉고(롯뚜) 타고 쓩~ 들어가도 되더라구요.

의외로 이 심심할거 같은 도시가 장기 체류하기에 적당한 점들을 가지고 있네요. 일단 도시 규모가 크지 않아서 걸어서 다 다닐 수 있구요, 다른 서양 언니 오빠들도 자전거를 주로 타고 다닙니다. 그리고 이런 중소도시의 게스트 하우스가 다 그러하듯 요금이 좀 저렴한 편입니다. 선풍기 2인실이 한 200~250밧 정도면 묵을 수 있고, 에어컨방은 400밧을 좀 상회하네요.
게다가 서쪽에 백화점, 동쪽에 테스코 로터스가 있는데 이 동네의 중심이라고 볼 수 있는 경찰서 기준으로 해서 도보로 얼마 안 걸린답니다.(15분 이내 거리) 아~ 이 테스코 로터스는 흔히 보는 대형 할인점 형태가 아니라 그냥 큰 슈퍼마켓 정도의 규모지요.
그리고 이 작은 도시는 자세히 보면 여러 가지 색채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느 국경도시가 다들 그러하듯요. 론지를 입은 미얀마에서 넘어온 사람들도 당연히 있구요, 그리고 심지어 인도인들도 있네요. 마을 중심에 큰 중국 사원에서는 경극을 공연하기도 하고 무슬림들도 몇몇 보이구요. 물론 태국 어느 도시에나 이렇게 종교나 민족이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지만, 이곳은 작은 곳에 오밀조밀 모여있으니까 그 대비가 더 선명한 것 같아요.  

그리고 의외로 맛있고 저렴한 음식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다른 지방에 비해서 팟타이 집들도 많은게 특이했구요, 저렴한 물가에 별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편리함까지 있는데요, 그런데 쿵짝쿵짝 흥겨운 나이트 라이프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곳이 좀 심심하게 느껴지실 것 같기도 합니다. 밤이 되면 적막~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국민인 경우에는 무비자 90일이라서 별 무상관이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의 경우 아주 가까운 곳에 미얀마 국경이 있다는 것도 태국에 오래 머무르기에는 장점으로 작용하는거 같습니다. 바로 살짝만 가면 국경이니까 재입국하기가 아주 편한편이지요.

그리고 이곳의 난민캠프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것도 중/장기 체류를 하실 분에게는 뜻 깊은 시간으로 다가올수 있을거 같은데, 자세한 지원 과정은 제가 잘 모르겠네요. 난민 캠프는 시내에서는 꽤나 떨어져 있어서, 도시가 불안하거나 어두운 이미지를 풍기지는 않습니다. 미얀마 난민캠프 관련한 기사와, 단체의 블로그가 있어서 아래에 링크를 해봅니다. 아래 글들을 읽고 나니 단순히 장기체류하기에 좋은 곳으로 보였던 이 매쏫이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http://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4/04/2008040400032.html

http://peaceradio.kr/blog/

요즘은 쑤코타이를 방문하는 여행자들도 예전만큼 많지 않은 추세인거 같아서, 이 구석진 곳까지 관심을 가지게 되는 여행자는 그다지 많지 않을 듯 합니다만, 혹시나 취향이 맞는 분이 계시다면 한 번쯤 방문해서 이 곳 특유의 분위기를 느껴보시는 것도 좋을듯해요. 하긴 모든 여행지가 다 특유의 분위기가 있긴 하니까, 딱히 특별하다랄 수는 없지만요. 혹시 이 곳 캠프에서 자원봉사하신 여행자가 있으면 그 부분에 관한 이야기도 궁금하네요.


더 자세한 매쏫 정보는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basic&wr_id=2728




5 Comments
상쾌한아침 2009.04.27 08:57  

저 역시 요왕님 같이 소도시나 시골을 더 선호하는 편인데...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휴가 기간이 짧아 시간관계상 도시외각을 돌기가 좀 어렵더군요.

자오아소 2009.04.27 12:39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필리핀 2009.04.29 08:20  
제가 아는 분도 이곳 메쏫에서
버마 난민들을 위해 일하고 있답니다...
저도 기회되면 함 가보고 싶어요...
걸산(杰山) 2009.05.03 13:04  

아주 피부에 와닿는 글이군요... 매홍손에 저런 매력이 흘러넘치다니.

짜오잉 2009.05.04 23:46  
매홍손과 매쏫은 위치가 다릅니다
매쏫은 서쪽이죠 아시다 시피 매홍손은 북쪽이구여
우기쳘에- 있어 봤는데 비가 참으로 많이 내리더군여
카렌족 마을에도 쉽게 갈수가 있고요
암튼 한가한 지역입니다
관광객이 많지 않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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