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린, 탈출 혹은 방출?
오전에 열심히 썼는데 모질라라는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바람에 여러번 올리기를 실패하고 이제서야 올려요.
정보라고 하긴 시덥잖고 여행기라고 하긴 짧고, 그냥 이런일도 있구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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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섬에서 쫒겨 나왔읍니다.
5월1일 연휴를 맞은 많은 태국인들과 함께 안다만 프린세스호를 타고 쑤린으로 들어갔읍니다. 오후에는 날씨가 뭐 그럭저럭 괜찮았답니다.
5월2일 새벽에 비바람이 심했고 오전내내 찰랑찰랑 하던 남국 해변의 파도소리가 철썩철썩 방파제에 부딪히는 소리로 변했읍니다. 마이응암 오른쪽 바위있는 부분에는 제주도처럼 파도가 부서지더군요. 오전 스노클링은 cancel 되었다가 다시 진행되었으나 저와 함께한 *커플(태국인)은 여전히 파도가 심한 것 같아 천천히 하기로 하고 나가지 않았읍니다. 그 와중에서 스노클링 나간 사람들은 거북이도 보고 상어도 봤다네요. 쿠라부리에서 배가 들어오지 못해서 그날 나가기로 했는 사람들은 하루 대기했읍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 무료로 묵었다고 함.)
오후에는 좀 괜찮아 보이길래 스노클링을 나갔읍니다. 포인트 이름은 모르고요.. 첫번째는 상태가 괜찮았는데 두번째 포인트는 산호가 모래로 다 덮여있어 물고기도 없고 볼게 하나도 없어 다들 5분만에 보트로 돌아와 철수했읍니다.
아마 스노클링 돌아와서 들은 이야긴것 같은데 다음날 사람들을 다 내보낸다고 하더군요. 저는 4박5일 일정이라 매우 아쉬웠읍니다.
그러나 저녁에 텐트를 다 쓸고 갈것 같은 파도소리를 들으니 내일 나가는게 맞기도 하고, 아~ 심란했읍니다. 이 lovely 한 곳을 이렇게 빨리 떠나야 하다니. 해변 첫번째 줄 텐트에서 철썩철썩 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 들었읍니다.
5월3일 오전 첫번째 줄 텐트 위치 옮기랍니다. 그리고 나서 *커플에게서 오늘 "military boat" 가 와서 우리를 데리고 갈것이라고 들었읍니다. 나도 모를 웃음이... 피식 나와읍니다. 하여간 모든 사람들이 섬에서 나갈 준비를 하고 식당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10시쯤 보트가 못 온다고 다시 텐트를 잡으라고 합니다. 이랬다 저랬다 하니 그냥 더 있다가 구출모드로 가는 것도 괜찮겠다 생각해 봤읍니다. 매점의 물, 얼음, 콜라 등이 다 떨어지고... 이러다 서로 잡아 먹는 것 아닌지 하는 공포영화도 혼자 찍어 봤읍니다. *커플말로는 모켄족(어업)이 살고 있어서 그럴일은 없을거라네요. 그럼 맨날 물고기만 먹냐고 웃긴 소리를 했더랬읍니다.
12시 쯤에 다시 보트가 오기로 했는지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information에 확인해 보니 탑승자 명단에 sign 하라고 합니다. 1시까지 보트타는 데로 오라고 합니다. 장대비를 맞으며 롱테일 보트를 탔는데 보트가 청깟으로 가길래 왜 여기로 가냐고 *커플에게 물어 봤읍니다. 청깟에서 사람들을 다 모아서 military boat를 타고 간다고 했읍니다. 정.말.로. 11월의 청깟(개장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는 해변에만 텐트가 있었읍니다.) 과는 좀 다른 모습. 레스토랑 근처의 숲까지 텐트가 있더군요. 개장하자마자가 수린을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는 성급한 결론을 내려 봅니다. 사람도 적고 깨끗하고 쾌적하고.
청깟선착장에 내려 주황색 로얄네이비 티셔츠 입은 분들께 형식적인 짐검사(폭발물 소지여부)를 받고 식당에서 30여분 대기하니 저 멀리 회색의 군함이 보입니다. 이때가 대략 3시쯤.
롱테일 보트들이 분주히 대략 200명의 승객들을 실어 나릅니다. 비는 오고 파도는 출렁이고..
어디 사용하시려는지 해군에서도 별도의 보트에서 관광객들을 "구출" 하는 사진을 열심히 찍습니다. 작년 11월에 청깟에서 reception 하시던 카리스마 있게 생기신 남자분이 찍으시던데. 그분도 로얄 네이비 소속 이신가 봅니다.
군함이라 따로 객실이 없읍니다. 저는 군함을 조종하는 방에 들어가서 앉아 있었읍니다. 현재 위치와 이동경로를 표시하는 장치(GPS?) 와 배를 실제로 움직이는 분들. 큰 바다로 나가니 파도의 수준이 해변에서 보던 것과는 규모가 다릅니다. 울렁울렁, 밖으로 나가 수평선을 봅니다. 그래도 계속 울렁울렁. 바람이 심해 배의 진행 반대방향을 보고 있었는데 완전 물벼락 맞았읍니다. 파도가 꽤 컸나 봅니다. 1시간 30여분의 항해끝에 쿠라부리 근처에 도착했고 그곳은 파도도 잠잠했읍니다. 해상에서 안다만 프린세스호로 갈아타고 쿠라부리 선착장에 도착했읍니다(7시). 밖에는 가족을 기다리는 사람들, 경찰, 엠뷸런스, 카메라맨 등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배와 연결하는 다리가 놓여지고 누군가가 첫 발을 내딪자 마자 플래쉬가 여기저기서 터집니다. 살짝 얼굴은 사롱으로 가려 봅니다.
수린에서 덜 쓴 이틀을 어떻게 보낼까 배타고 나오기 전에 여러 생각을 했지만 너무 지쳐서 일단 방콕으로 돌아 왔읍니다. 8일이면 한달간의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 가야하고 이틀은 쇼핑하기로 떼어놀 날이라 움직일 수 있는 날이 많지 않네요. 방이 비기를 기다리는 동안 방람푸시장을 갔는데 그 다양한 먹거리에 4일동안 방콕에서 뭐하나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읍니다.
메기도 한번 먹어보고 싶은데...
국립공원 입장료는 80B 냈읍니다. 기간만큼 못 있었으니 special price라고. 국립공원에서도 5월 중순쯤 닫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monsoon이 예상보다 빨리온 거라고 하네요.
이상 수린 탈출기 아닌 수린 방출기 였읍니다.
저는 이만 짜뚜짝으로 휘리릭~
* 커플 : 33세, 30세의 태국인 커플로 4년전 쓰나미때 서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수린에머물고 있었음. 남자는 4일 일정중 이틀째에 스노클링 하다가 수영복 바람으로 탈출, 여자는 해변에 있다가 쓰나미가 오는 것을 보고 이상히 여겨 산으로 피신. 동행중에 남자의 친구가 있었고 나중에 여자가 남자의 배낭을 전해주기위해 만났다가 연인이 됨. 커플과는 카오산에서 남부터미널까지 같이 택시를 타고가게 되어 알게됨. 택시에서 왠지 모를 불안함 느낌있었음.
니네들 수린하고 궁합이 안 맞는 것 같다고 다시 올거냐는 물음에 "글쎄올시다~"
정보라고 하긴 시덥잖고 여행기라고 하긴 짧고, 그냥 이런일도 있구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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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섬에서 쫒겨 나왔읍니다.
5월1일 연휴를 맞은 많은 태국인들과 함께 안다만 프린세스호를 타고 쑤린으로 들어갔읍니다. 오후에는 날씨가 뭐 그럭저럭 괜찮았답니다.
5월2일 새벽에 비바람이 심했고 오전내내 찰랑찰랑 하던 남국 해변의 파도소리가 철썩철썩 방파제에 부딪히는 소리로 변했읍니다. 마이응암 오른쪽 바위있는 부분에는 제주도처럼 파도가 부서지더군요. 오전 스노클링은 cancel 되었다가 다시 진행되었으나 저와 함께한 *커플(태국인)은 여전히 파도가 심한 것 같아 천천히 하기로 하고 나가지 않았읍니다. 그 와중에서 스노클링 나간 사람들은 거북이도 보고 상어도 봤다네요. 쿠라부리에서 배가 들어오지 못해서 그날 나가기로 했는 사람들은 하루 대기했읍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 무료로 묵었다고 함.)
오후에는 좀 괜찮아 보이길래 스노클링을 나갔읍니다. 포인트 이름은 모르고요.. 첫번째는 상태가 괜찮았는데 두번째 포인트는 산호가 모래로 다 덮여있어 물고기도 없고 볼게 하나도 없어 다들 5분만에 보트로 돌아와 철수했읍니다.
아마 스노클링 돌아와서 들은 이야긴것 같은데 다음날 사람들을 다 내보낸다고 하더군요. 저는 4박5일 일정이라 매우 아쉬웠읍니다.
그러나 저녁에 텐트를 다 쓸고 갈것 같은 파도소리를 들으니 내일 나가는게 맞기도 하고, 아~ 심란했읍니다. 이 lovely 한 곳을 이렇게 빨리 떠나야 하다니. 해변 첫번째 줄 텐트에서 철썩철썩 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 들었읍니다.
5월3일 오전 첫번째 줄 텐트 위치 옮기랍니다. 그리고 나서 *커플에게서 오늘 "military boat" 가 와서 우리를 데리고 갈것이라고 들었읍니다. 나도 모를 웃음이... 피식 나와읍니다. 하여간 모든 사람들이 섬에서 나갈 준비를 하고 식당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10시쯤 보트가 못 온다고 다시 텐트를 잡으라고 합니다. 이랬다 저랬다 하니 그냥 더 있다가 구출모드로 가는 것도 괜찮겠다 생각해 봤읍니다. 매점의 물, 얼음, 콜라 등이 다 떨어지고... 이러다 서로 잡아 먹는 것 아닌지 하는 공포영화도 혼자 찍어 봤읍니다. *커플말로는 모켄족(어업)이 살고 있어서 그럴일은 없을거라네요. 그럼 맨날 물고기만 먹냐고 웃긴 소리를 했더랬읍니다.
12시 쯤에 다시 보트가 오기로 했는지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information에 확인해 보니 탑승자 명단에 sign 하라고 합니다. 1시까지 보트타는 데로 오라고 합니다. 장대비를 맞으며 롱테일 보트를 탔는데 보트가 청깟으로 가길래 왜 여기로 가냐고 *커플에게 물어 봤읍니다. 청깟에서 사람들을 다 모아서 military boat를 타고 간다고 했읍니다. 정.말.로. 11월의 청깟(개장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는 해변에만 텐트가 있었읍니다.) 과는 좀 다른 모습. 레스토랑 근처의 숲까지 텐트가 있더군요. 개장하자마자가 수린을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는 성급한 결론을 내려 봅니다. 사람도 적고 깨끗하고 쾌적하고.
청깟선착장에 내려 주황색 로얄네이비 티셔츠 입은 분들께 형식적인 짐검사(폭발물 소지여부)를 받고 식당에서 30여분 대기하니 저 멀리 회색의 군함이 보입니다. 이때가 대략 3시쯤.
롱테일 보트들이 분주히 대략 200명의 승객들을 실어 나릅니다. 비는 오고 파도는 출렁이고..
어디 사용하시려는지 해군에서도 별도의 보트에서 관광객들을 "구출" 하는 사진을 열심히 찍습니다. 작년 11월에 청깟에서 reception 하시던 카리스마 있게 생기신 남자분이 찍으시던데. 그분도 로얄 네이비 소속 이신가 봅니다.
군함이라 따로 객실이 없읍니다. 저는 군함을 조종하는 방에 들어가서 앉아 있었읍니다. 현재 위치와 이동경로를 표시하는 장치(GPS?) 와 배를 실제로 움직이는 분들. 큰 바다로 나가니 파도의 수준이 해변에서 보던 것과는 규모가 다릅니다. 울렁울렁, 밖으로 나가 수평선을 봅니다. 그래도 계속 울렁울렁. 바람이 심해 배의 진행 반대방향을 보고 있었는데 완전 물벼락 맞았읍니다. 파도가 꽤 컸나 봅니다. 1시간 30여분의 항해끝에 쿠라부리 근처에 도착했고 그곳은 파도도 잠잠했읍니다. 해상에서 안다만 프린세스호로 갈아타고 쿠라부리 선착장에 도착했읍니다(7시). 밖에는 가족을 기다리는 사람들, 경찰, 엠뷸런스, 카메라맨 등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배와 연결하는 다리가 놓여지고 누군가가 첫 발을 내딪자 마자 플래쉬가 여기저기서 터집니다. 살짝 얼굴은 사롱으로 가려 봅니다.
수린에서 덜 쓴 이틀을 어떻게 보낼까 배타고 나오기 전에 여러 생각을 했지만 너무 지쳐서 일단 방콕으로 돌아 왔읍니다. 8일이면 한달간의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 가야하고 이틀은 쇼핑하기로 떼어놀 날이라 움직일 수 있는 날이 많지 않네요. 방이 비기를 기다리는 동안 방람푸시장을 갔는데 그 다양한 먹거리에 4일동안 방콕에서 뭐하나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읍니다.
메기도 한번 먹어보고 싶은데...
국립공원 입장료는 80B 냈읍니다. 기간만큼 못 있었으니 special price라고. 국립공원에서도 5월 중순쯤 닫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monsoon이 예상보다 빨리온 거라고 하네요.
이상 수린 탈출기 아닌 수린 방출기 였읍니다.
저는 이만 짜뚜짝으로 휘리릭~
* 커플 : 33세, 30세의 태국인 커플로 4년전 쓰나미때 서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수린에머물고 있었음. 남자는 4일 일정중 이틀째에 스노클링 하다가 수영복 바람으로 탈출, 여자는 해변에 있다가 쓰나미가 오는 것을 보고 이상히 여겨 산으로 피신. 동행중에 남자의 친구가 있었고 나중에 여자가 남자의 배낭을 전해주기위해 만났다가 연인이 됨. 커플과는 카오산에서 남부터미널까지 같이 택시를 타고가게 되어 알게됨. 택시에서 왠지 모를 불안함 느낌있었음.
니네들 수린하고 궁합이 안 맞는 것 같다고 다시 올거냐는 물음에 "글쎄올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