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넌 사두악 수상시장 셀프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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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넌 사두악 수상시장 셀프 투어...

오백 6 5622

지난 27일부터 31일 까지 태국 다녀왔습니다.

저는 이번이 세번째 태국 여행이고, 동반한 와이프는 첫번째 인지라 제가 나름 선험자로써 용감하게 가이드하며 방콕을 중심으로 그냥 여기 저기를 돌아 다녔습니다.

가이드 책자 보다는, 태사랑과 여기 저기 사이트에서 읽은 얘기들이 많이 도움이 되더군요...(사실 가이드 책은 당연 필수 준비물이기 때문에..)

첫째날은 수쿰윗과 시암 주변, 왕궁, 짜오프라야 익스프레스로 일정을 보냈습니다.

둘째날은 깐짜나부리로 가보려 했는가 갑자기 택시안에서 와이프 의견이 변해서, 수상시장으로 행선지를 변경했습니다. 어차피 남부터미널에서 버스 타는 거라 그리 하기로 했지요..(와이프에게는 엄청 임기 응변하는 듯 폼 좀 잡았습니다.)

그랜드 밀레니움 수쿰윗 호텔에서 남부터미널 까지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터미널 도착하니 6시 50 정도 된 듯 합니다.
7시 정도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싶어서 좀 서둘러 표끊는 곳을 찾았습니다.

창구가 2층에 있다길래 표끊으러 2층 매표창구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사실 터미널 이용이 처음이라 좀 어리버리 했는데 부스위에 버스 등급에 따라 색상으로 표시가 되어 있는 듯 하더군요.

대충 부스위에 파란간판 표시가 좀 더 좋아 보이길래 그 쪽 부스들을 돌아 봤습니다. 다행히 담넌 사두악 버스 부스가 보이더군요.

부스안에 두명의 여자분이 있었습니다. 한분은 폼나는 제복(하얀 윗옷에 까만 바지)를 입은 아주머니였는데 아마 운전기사 제복일 듯 싶었구요, 또 한 아가씨는 파란 유니폼이었는데 매표원 유니폼처럼 보였습니다.

다른 부스 안을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으므로, 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부스안에 있던 매표원이 먼저 묻더군요..수상시장 가느냐고..그렇다고 대답하니까 알아서 표 끊어 주더군요.

먼저 파란색 표를 끊어 주는데 옆에 있던 제복 아주머니가 뭐라 하니까 다시 노란색 표로 바꿔 주더군요..요금은 인당 80밧이었습니다. (이때 둘이 마주보며 유쾌하게 웃는데 저도 그냥 살짝 웃어 줬습니다.)

표가 몽땅 태국말이라 어디서 타야 할지를 물어 보려하는데, 부스안에 계시던 아주머니가 나오시더니 따라오랍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표들고 아주머니 뒤를 종종 따라 1층 플랫폼으로 갔습니다.

아주머니 2번 플랫폼에 데리고 가더니 서있는 버스 (996번)앞에 안내해 주시더군요. 7시 20분 출발이니까 기다리고 있으라고...

시간 남은 김에 담배 한대 피고 매점 들렀다가 탑승했습니다.
에어컨 버스이긴 한데 우리까지 외국인 3팀에 현지인 3명 정도로 단출한 승객이었습니다.

드디어 출발시간...기사 탑승하고, 안내양 탑승하는데 .... 아까 그 매표원이 안내양으로 올라 타더군요. 조금 신기하다 싶었습니다.

전날 일정 잡느라 잠 설친 관계로 중간 중간 졸고, 시계 안봐서 잘 모르지만 대충 1시간 40분 정도 달린 듯 했습니다.(중간 10분 충전,,,태국도 버스에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천연가스를 쓰나요? 잠결이라..)

드디어 담넌 사두악 수상시장 표시판 들이 도로에 보이기 시작하고 아담한 마을 읍내로 들어 선 듯 했습니다. 마침 마을 축제가 있는 듯 전통 복장을 한 예쁜 소녀들과 브라스 밴드가 행진도 하더군요...
좋은 구경이다 싶어 열심히 째려 봤습니다. 선두 아가씨들 무척 예쁘더군요^^

조금 있으니 현지인들은 다 내리고 없더군요. 눈치봐서 대충 여기가 종점인가 보다 해서 엉덩이 드는데, 안내양..저희를 포함한 외국인들에게 열손가락 쫙 펴고 여기 아니랍니다...

친절도 하지...저희와 다른 외국인 2팀은 그냥 엉거주춤 하다가 다시 자리에 주저 앉았습니다. 잠시후 버스가 넓은 도로를 U턴 하더군요.

오던 길인지 아니면 다른길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조금 더 가더니 이제 다 왔으니 내리랍니다.

버스에서 내려 보니 흙바닦으로된 주차장 인 듯 한 공터에 조그만 가게가 있고, 몇 대의 택시와 밴이 주차되어 있으며, 공터 뒤쪽으로 좁은 운하 지류가 보이더 군요..

그리고 그 앞 등나무 그늘아래에는 책상하나 놓고 현지인 한분 앉아 계십니다. 이게 뭐하는 시츄에이션???인가 하는 사이에..영어를 엄청 빨리 말하는 씩씩한 현지 아가씨들이 저희 3팀에게 달려 들어 표끈어야 한답니다..보트표..

아차! 이건 아니다 싶어 안내양을 돌아보니, 버스는 이미 돌아 나가는 데 안내양은 그냥 남아서 우리에게 여기서 보트 표 끊어야 한다고 합니다.

어쩔수 없어 저희한테 따라 붙은 아가씨에게 일단 얼마냐고 물으니 1시간에 1500바트 달라고 하더군요.

조금 신경질 나서 난 책에서 인당 100밧이라고 봤다.. 그리고 Daily Tour를 해도 점심포함 2000밧이면 충분하다고 우겼습니다.(언뜻 그리 본듯해서..)

자기내는 Long Tail Boat고 어쩌고 하면서 얼마면 타겠냐고 하더군요..
이리 저리 계산기 주고 받으며 네고해서 500밧에 결국 타기로 했습니다.

(사실은 그냥 돌아 나가서 상황을 살펴 보려고 했는데, 막상 도로로 나가보니 살짝 외떨어진 곳이라 보이는 건 왕복 2차선 포장도로와 코코넛 밭 밖에 없더군요...간간히 집들도 있긴 했던가??)

500밧에 롱테일 보트 타고 1시간 잘 구경했습니다.
그나마 보트 모는 총각 인상이 수더분해 보여 위안이 되었습니다..

이 친구 좁은 운하지류를 신나게 달려 좌회전 우회전 두어번 하더니 좀 큰 운하로 나가더군요.

운하변에 집들 있고..다들하시죠? 시장 전 일반 운하풍경..그런데 그 풍경에 안어울리게 운하변에 드믄 드믄 기념품 가게 몇 개가 있더군요.

운하에는 우리 배 하나 달랑 있는데..이 총각 가게에 붙입니다.
보나 마나 뻔한 스토리인 듯 해서 그냥 가자고 했습니다.

이 총각 말 잘 듣지만 그래도 한집 건너 한집에는 배 붙이더군요.
첨 오는 수상시장이라 어차피 몇 개 사려고 맘먹은 바 그 가게중 한군데서 와이프 해가릴 모자 하나 샀습니다. 그림 그려진 베트남 모자..300밧에 줬죠.(물론 짜투짝서 네고 잘하면 훨씬 싸게 살 수 있겠죠???)

이 분위기로 좀 가더니 드디어 '빅마켓'이랍니다.
배를 꺾어 들어가니 운하에 배가 가득하더군요.

배들이 꽉막혀서 서로 퉁퉁 부딪히고 해도 이사람들 허허 웃으면서 짜증도 안내더군요. ..우리 배 총각도 인간성 좋은 듯 싶더군요.

사기성(?) 버스에 속아 500밧에 보트 강매 당한게 좀 억울 했었는데,
땡볕에 지붕도 없는 패들 보트 꽉 채워서 타고 있는 단체 관광객들 보니까,
지붕 그늘아래에서 국수 먹어가면서 나름 여유로운 우리가 뿌듯 했습니다.
500밧 안아까왔죠.

두세가지 물건 사고, 다시 배돌려 돌아가더군요.
'빅 마켓' 빠져 나오자 신나게 모터 돌리면서 다시 아까의 그 운하 지류를 달려 나왔습니다.

이때 문득 생각이 들더군요..앗!! 아까 거기서 내렸어야 했는데^^
결국은 아까 보트 탔던 선착장 다시 돌아 왔습니다.
내릴때 살짝 열이 오르더군요. 보트 기사 팁도 안주고 그냥 내렸습니다.
그리고 뒤도 안돌아 보고 그냥 길로 나왔습니다.

길 나오면서 보니까 주차장에 택시 호출 팻말하나 박혀 있더군요.
와이프와 의견을 나눴습니다. 일단 여기서 택시는 안타겠다..(오기죠~)
저 위쪽이 수상시장인 듯 하니까 일단 좀 걸어 나가자...하고는
그 길을 터벅 터벅 걸었습니다.

쫙 펼쳐진 코코넛 농장을 구경하며 포장도로를 좀 걷다 보니까,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아까 거기로 가서 그냥 택시타고 갈지..아니면 내려오는 관광버스나 버스를 세워 볼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썽태우 한 대가 내려 오더군요.
그냥 세우고 탔습니다. 드디어 태국에서 썽태우 첨 타보게 되더군요.
어디로 가는지 묻지도 않았고, 누가 얘기도 안해 주더군요.

그냥 타고 있으려니 한적한 마을 넓은 도로가에 세우더라구요.
종점이랍니다. 차장 아주머니가 요금 받으러 내렸길래 요금 내고 방콕 가려면 어찌 가야 하는지 물었습니다.(달랑 방콕 지도 한장만 들고 있던 터라 좀 막막했었습니다.)

아주머니 간신히 알아 들으시고 여기서 버스 타라고 하시더군요.
아주머니 영어를 거의 못하셔서, 뭐라 설명하시는데 대충 손가락질과 "뻐스"라는 말만 알아 들었습니다. 물론 저 역시 'To 방콕'과 손가락질 만 했고요..^^ 저도 좀 짧습니다..영어가

조그만 가게 앞에서 기다리는데 버스 꽤 한참 안오더라구요..
가게에서 생수한통 사고, 주인 할아버지 한테 물었습니다.
택시 부를 수 없느냐고..할아버지 용케 알아 들으시고 택시는 못 부르고
버스 타라고 하시더군요.

언제쯤 오느냐고 물으니 "쎄븐 에잍"이라고 하십니다.
저도 눈치가 있으니 금방 알아 들었습니다. 오~ 78번 버스를 타라시는 구나 라..와이프에게 자랑하고 계속 기다렸습니다.

주인 할아버지는 버스 올때 마다 나오셔서 "이 버스는 아니다!"라고 알려 주시다가.. 드디어 저거 타라고 하시더군요...드디어 78번 버스..

비록 완행이었지만 에어컨 나오고, 빨간 롱 원피스 제복의 안내양도 친절한 버스였습니다. 또 안내양 표 끊어 주는 솜씨가 거의 예술이었습니다.
요금은 67밧이었습니다.

(표가 액면별로 각각의 두루마기로 인쇄되어 있는데, 각 두루마기는 10밧, 5밧, 1밧 이런 식으로 연속 인쇄가 되어 있습니다..마치 예전 회수권 처럼...그걸 둥근 필통 같은 통에 나란히 넣고, 요금 별로 쭉 뽑아서 금액대로 끊어 주더군요.

표가 67밧씩이니까 10밧 6장 만큼, 5밧 한장, 1밧 2장 길이 만큼을 쭉쭉 뽑아 가면서 잘라 냅니다. 이걸 다시 착착 겹치게 접어서 스테플러로 쿡 찍은 다음, 둥근 통 뚜껑 부분으로 찝으면서 살짝씩만 찢어 줍니다..재활용 못하게 그리고 이 표 뭉치를 손님에게 건네 줍니다..저는 기념으로 챙겼습니다. -_-;;

설명 길지만 흔들리는 버스에서 양손에 스테플러와 이 티켓통을 들고 번개 같은 솜씨로 표 쭉쭉 뽑아 내면서 쫙쫙 찢어내고, 착착 접고, 스테플러 쿡 찍어 주고, 찍하고는 적당히 찢어서 건네 주는 동작이 연속동작으로 5초 안걸리는 듯 합니다.

더운날씨에 어울리지 않는 긴팔의 타이트한 롱 원피스를 예쁘게 차려입은 안내양의 성실한 이미지가 아른 거리네요..

또 돌아설 때 유니폼의 재봉선이 다림질에 닳아서 반질 반질해진 걸 보았을 때는 살짝 뭉클 해지기도 했습니다..왠지 더 성실해 보여서 일까요??)

남부터미널에서 내리려는데 안내양이 더 가라고 하더군요.
결국 한정거장 더 들어와서 종점에서 내렸습니다.(중간에 한 10분 충전하고 대충 2시간 정도 걸린 듯)

이후 차이나타운 들러 보고 어지러웠던 하루 일정을 마쳤습니다.
(참고로 다음날은 싼싸프 운하버스 반나절 타고 다니다가 짐톰슨 들러, 룸피니 공원, 쑤언룸 야시장으로 돌아 다녔습니다.)

담넌 사두악 수상시장 셀프로 가보시려는 분들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 처럼 잘 알아 보지도 않고, 대충 짐작으로 버스 표 끊으신다면 계획하신 일정이 좀 뒤틀릴 수도 있을 듯 싶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시간 좀 더 걸리고, 땡볕 더위에 시달렸으며, 살짝 불쾌하기도 했지만, 썽태우도 타고 일반 버스도 이용해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다만 불쌍한 와이프는 상당히 힘들어 했습니다. 버스가 좀 오래 걸렸죠..아..그리고 또하나 제 모자를 버스에 두고 내렸습니다...ㅎ)

뭐 특별히 사기를 당하거나 바가지를 심하게 쓴건 아니겠지만 의도된 강매가 있었던 터라, 미리 아신다면 좀 더 좋은 판단을 하실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바램으로 글 올려 봅니다.

감사합니다.

6 Comments
곰돌이 2008.04.05 11:16  
  오백님은 고생 하셨겠지만,
읽는 저는 재미 있네요^^* 참 글 잘 쓰십니다^^
팟타야너구리 2008.04.05 12:57  
  개인차에 의한 차이는 있겠지만 저렴하게 잘다녀오신것 같네요 저도 태국친구 부부랑 스웨덴 친구 부부랑같이다녀왔는데요 태국을 나름 자주다녀서인지 플로팅 마켓(수상시장)에서  보트가 기념품가게에서 한집건너 세우는건 자연스럽더라구요 생각해보세요^^외국인들이 대부분인데 배가그냥 지나가면 기념품 사고싶은분들은 기념품을살수없자나요  물론 장사속이겠지만 왠지 정감있더라구요 ㅋㅋ 오백님께서두 몇가지사신거같은데 여행에 재미아니겠어여 ^^ 사진도찍고요.. 제 태국 친구 부부도 다른곳에 비해 비싼거 알지만 그냥 사주면서 재미있게 즐기는모습보고 전 참 즐거웠습니다ㅋㅋ 놀러나온것이니 그분위기에서 즐기는거겠죠  그리고 처음에 보트 탄곳이랑 내려주는곳은 다르지만 거리가 많이 떨어져있진않더라구요  제경우엔 관광이아닌 태국친구부부가 가자고해서 따라가서인지 참 재미있었어여 보트에서 국수도 사먹고요 제가간날 비가많이왔거든요 보트 천막으로 물떨어지고 ㅋㅋ 배부딫칠때 마다 외국인여행객들과도 환하게 웃으면서 인사도하고  좋은 추억이많네요 ^^ 
박정훈 2008.04.12 23:10  
  ㅋㅋ 저는 똑같은 상황에서 정보가 없어서 두명이서 800밧주고 탔습니다 원랜 일인당 800밧 부르더군요. 그래서 반 깍아서 일인당 400밧 주고 탔는데 타면서 울었습니다. 솔직히 말도 안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1시간 타고 나와서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40밧짜리도 있고 100밧짜리도 있고 널린게 보트투어더라구요. ㅎㅎ
박정훈 2008.04.12 23:11  
  어쩐지 터미널에서 너무 친절하게 담넘싸두악 가냐면서 매표장부터 버스타는데까지 안내해주고 ㅡㅡ 아마 그때 내리는게 아닌게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내려서 더 안으로 걸어갔어야 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ㅎ
호이안 2009.04.07 18:53  
저희도 대략 책을 보고 마냥~ 가면 어떻게 되겠지 식인데~

글을 읽고보니~ 조금의 두려움이~!!

저흰 여자 두명입니다.
나는가자 2012.12.12 05:23  
저도 개별적으로 찾아갔다가 배 값 엄청 부르길래 차라리 투어 신청할 걸 후회했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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