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의 소매치기
카오산에서 소매치기를 당할 뻔 했더랍니다
장소는 사원 맞은 편 버스 정류장
늘상 버스 타는 곳인데
그날 따라 누가 뒤에서 슬리퍼를 밟는 바람에
앞으로 넘어질 뻔 했습니다
그 때 옆으로 누군가가 바짝 붙더군요
이상한 생각이 들어 순간적으로
옆으로 맨 가방을 앞으로 당겼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사태를 짐작 못하고 있었죠)
버스에 타고 난 뒤 목이 말라서
안에 넣어 둔 물통을 찾으려고 가방을 열어보니
아뿔사...
가방은 옆이 쭉 찢어져 있고
마침 옆으로 세워 놓은 물통이 칼에 찔려서
물이 뚝뚝 흐르고 있는 겁니다
소매치기 한테는 재수 없게도 하필
물통으로 막아놓은 부분을 건드린 거죠
하여
물통은 장렬하게 전사하고
제 소지품은 모두 무사했습니다
요즘 소매치기 글이 유독 자주 올라오던데
제가 직접 당하게 될지는 몰랐네요
요즘은 태국 가면 완전히 맘 놓고 있었는데
방콕...역시 만만한 곳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