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관광 상품의 고질적인 문제점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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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관광 상품의 고질적인 문제점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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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미디어다음 이런생각님의 저가여행 문제 인식에 대한 제가 답변 형식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런생각님은 지난 6월 방콕으로 패키지여행을 다녀온 후 "저가 단체 패키지관광" 고유의 씁쓸한 여행기를 미디어다음 태국방에 게시하여, 무려 15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글을 조회하는 등,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런생각님의 원문은 http://bbs3.worldn.media.daum.net/griffin/do/country/bbs/read?bbsId=C064&articleId=1452&pageIndex=1&searchKey=&searchValue=
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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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여행사와 중소형 여행사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을 위한 제언

이런생각님의 방콕 여행기와 그 놀라운 리플, 그후의 후속 공방까지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잘 읽었습니다. 저도 캄보디아 여행을 다녀와서 이런생각님과 같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생각님, 제가 주변사람들에게 여러 자문을 구해본 결과, 생업을 위해 해외에서 현업으로 활동하고 있는 가이드들은 바뀌기가 힘들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저가패키지 관광상품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는 가이드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는 동시에 상당수가 여행업계를 떠납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뜨내기들이 와서 다시 채웁니다. 어떻게 보면, 이 모순들을 뒤로 놔두고 떠나버리는 가이드들이 비겁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들이 여행업계에 남아서 할 수 있는 일이란 많지 않습니다. 그들은 가해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비정상 저가관광 상품'의 최대 피해자이기도 합니다.

저는 지난 5월 앙코르와트가 있는 씨엠리아프를 다녀오고 나서 다음과 같은 결론에 다다르었습니다: "가이드들과 랜드사들은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는 토양이 안 갖춰지면 절대 바뀔 수 없다."

한편으로, 여행자들이 바뀌면 이러한 사기성 여행문화가 바뀔 수 있으리라 생각할 수 있는데 이 또한 현실성이 없습니다. 수백만명의 해외 관광객이 하루아침 동시에 바뀌어야 지금의 저가패키지 여행상품의 병폐가 사라질 수 있는데 과연 그럴 확률이 천분의 일이라도 될까요?

저는 본질적으로, 한국정부에서 중소규모 여행사들이 대형 여행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조속히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대형 여행사들이 인천-방콕 구간 항공권을 전세기로 20만원에 구입한다면, 동일한 항공권을 40만원에 구입해야 하는 중소 여행사는 도저히 이러한 대형 여행사들과 경쟁할 수가 없습니다. 즉, 공정한 게임을 해서는 지금의 구조에서 중소 여행사들은 생존이 불가능합니다.

이러한 불공정 구조를 조금 더 살펴보면, 대형여행사가 행사비만 지급하고 현지 랜드사 수수료와 가이드비를 지급 안 하고서(사실 이 수준에 많은 랜드사들은 고마워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3박4일 태국상품을 35만원에 내놓을 것 같으면, 중소 여행사는 울며겨자먹기로 같은 상품을 29만원에 내놓아야 합니다. 이미 항공권 자체에 10만원이라는 차이가 나는데, 중소여행사는 대형여행사보다 6만원 더 싸게 비슷한 상품을 만들어 내놓아야 된다는 것합니다.

이는, 우리나라 여행업계의 구조가 지금처럼 바가지쇼핑과 무리한 옵션관광이 결합된 패키지 상품이 아니면, 현지 여행사 및 중소 여행사 들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가이드들과 그들을 고용하는 소규모 여행사들은 지금과 같은 기형적인 관광상품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관부나 관광공사, 건설교통부 같은 곳에서 중소 여행사들이 의욕적으로 좋은 관광 상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기금을 조성하여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해외 여행자들에 부과되는 10만원 안팎의 유류세 중 20~30%를 "관광정상화를 위한 기금" 같은 명목으로 사용한다면, 이는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거라고 믿습니다.

일례를 들면, 이러한 기금을 항공요금의 20~30%를 중소여행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여행사를 통해 지원해 주는 식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중소 여행사가 대형 여행사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됩니다.

캄보디아기 추락 사고와 호주 바가지쇼핑의 병폐가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국민들은 우리나라의 패키지 해외여행 상품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여행사들은 여행 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관광정상화를 위한 기금"을 유류세의 일부로 조성하여, 소규모 여행사를 지원한다면 지금의 저가 패키지여행의 많은 문제점들은 사라지거나 최소한 줄어들 것입니다.

소규모 여행사들의 좋은 여행 상품들이 많이 개발되어 호평을 얻고 지금처럼 배째라 식으로 버티고 있는 대형 여행사들의 병폐가 널리 알려지면, 저는 저가패키지 상품이 지금의 대세상품에서 틈새상품으로 밀려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 Comments
참새하루 2007.07.28 23:30  
  소규모 회사들만 지원해준다면
부당한 차별이라고 대형회사들이 가만 있지 않을텐데요

비행기표 저가 덤핑 판매 역시
손해를 면하려는 항공사와 대형 여행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건데...
그걸 정부가 규제하려들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걸산(杰山) 2007.07.30 10:47  
  위의 글은 언듯 보기에는 상당히 그럴듯하지만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근간으로 하고 있는
제도하에서는 아마 현실로 만들기 여간 쉽지 않을 듯 보입니다.

왜냐하면,
똑같은 논리와 상황을 해외여행이라는
'신선놀음'에 적용하느니 마느니는 당장 때려 치우고,
보다 더 절박하고 코앞에 있는 데를 먼저 적용하자고 하면 어쩔 것인지부터 묻고 싶습니다.

요새 간간이 터지고 있는
대형할인점들이 자본과 규모를 무기로 어느 지역에 자리 잡으면, 그 부근 수 천, 아니 수 만의 가게가 거의 쑥대받이 되는 마당인 데...

똑같은 논리를 따라보면,
세금 따로 걷어서 (아니면 다른 데 쓰는 세금 돌려서)
대형할인마트 땜시 목숨이 위태로운
소형 구멍가게나 수퍼에 지원을 하자고 말이죠.

적어도
해외여행문제에 세금을 쏫아붓자는 것보다
더욱 현실적이고 절박한 문제인 건 분명하죠.

솔깃한 주장보다는 균형잡힌 시각이 절실할 때입니다.
이리듐 2007.07.30 11:59  
  유류세는 세금의 성격이 아니고, 정식 명칭은 '유류할증료'라고 하며, 유가 인상부분에 대한 보존적인 성격의 비용으로 이용자가 항공사에 납부하는 부분입니다.
이를 국가에서 임의로 사용하는 것 - 전용 - 에 대해서는.. 아마 양측모두 꺼릴것입니다.
만일 추가로 비용을 징수한다면 대형 여행사를 통해 모객된 사용자에게 결국 추가비용을 부담시켜야 하며
하나, 모두 등과 같은 메이저 여행사의 상품을 재판매 하는 중소 여행사의 경우 부담을 시킬것인지 말것인지도 애매하네여..
좋으신 의견이긴 합니다만 실현가능성은... ^^;;
끌랑 2007.08.01 20:06  
  자본주의에서 대형화된 자본이 이점을 가지는건 당연한건데 그걸 정부에서 끼어든다는게 말이 되나...
춘양목 2007.08.04 14:53  
  제가 읽어본 바로는 아무 내용이 없는 것 같은데, 뭔가 있는 듯하게 쓰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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