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 란(파타야 산호섬)에서 하룻밤 머물렀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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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 란(파타야 산호섬)에서 하룻밤 머물렀던 느낌

고구마 13 10487

방콕에서 팟타야(파타야)에 이르는 방법이나 또는 그 외는 숙소 정보들은 이미 요술왕자의 정보 또는 다른 분들의 후기에 자세히 나와 있어서 제가 더 덧붙일만한 여력은 없습니다.

정보라기보다는 약간의 소회를 곁들여서 첨언하자면, 이번에 꼬 란을 갔다 오면서 팟타야에 대해 가졌던 느낌들이 조금은 바뀌게 되었어요. ‘팟타야’라는 지명이 주는 이미지들, 핑크 비즈니스 로 가득한 골목골목들... 그리고 태국 전역에서 보게 되지만 특히나 이곳에서 많이 보게 되는 백인 여행자들과 태국 여성의 조화는 뭔가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구석이 있었거든요. 특히 정말 생이 얼마 남지 않아 보이는 노인과 가난에 내몰린 것이 분명해 보이는 어리디 어린 시골처녀 커플은...... 인생에서 피해 갈 수 없는 두려움들(쇠약해 지는 것과 가난) 의 상징적인 결합으로 보여서, 볼 때 마다 뭉클해지기도 하구요. 하긴 이건 그저 제3자의 시각에서겠지요. 그들은 나름의 행복과 필요를 만끽하고 있으리라 믿어봅니다.

하여튼 또 이야기가 딴 데로 샜는데...

특히나 나이트 라이프에 거의 관심이 없는 - 사실 관심이 없다기 보단, 나이트클럽에 데려다 놓으면 이 인고의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속절없이 바라는 - 저로서는 팟타야의 쿵짝거리는 흥겨운 분위기도 거의 즐기지 못해서 언제나 여행지 리스트에서 멀찍이 제쳐 놓는 편이 였어요.

그런데 산호섬이라 일컬어지는 꼬 란을 갔다와보니, 이곳이 3박 5일 또는 4박 6일 티켓을 가진 단기간 여행자들에게는 좋은 여행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공권 게시판에 연중 내내 나오다시피 하는 3, 4박짜리 땡처리 항공권을 이용해 태국을 방문할 경우, 먼 곳을 가기란 이미 시간상으로 힘들고 아무래도 짧은 시간동안 이국적인 향기를 흠뻑 맡아보려면 바다가 있는 곳으로 가야 하는데, 그 대안으로 꼬 란이 제격인 듯합니다.

패키지 관광단과 투어객들이 거의 상륙작전을 펼치다시피 하는 오전 9시의 따웬 비치는, 점심을 먹기 위해(또는 먹고 나서) 그들이 파타야로 급히 떠나가는 1시 즈음까지 내내 북적북적 와글와글 난리법석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바다에서 하는 액티비티들, 제트 스키와 바나나 보트 등등으로 온통 해변은 신나 있구요...

하지만 단체 여행객들이 밀려나가는 오후 즈음에서는 바다는 갑자기 고즈넉해져 버립니다. 수많은 비치 체어들이 오히려 생뚱맞을 정도로요.

따웬 비치옆의 자그마한 비치는(선착장으로 향해 가다가 왼쪽으로 꺾어져 들어가면 나오는) 마치 프라이빗 비치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곳의 느낌은 약간이긴 하지만 꼬 따오의 짠쏨 비치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더군요. 물빛도 좋구요...

그리고 섬의 남서쪽에 위치한 싸매 비치는 바닷물이나 모래결등이 남부 해변 못지 않아서 적잖이 놀랐답니다.

그런데 이곳의 단점은 정작 해변 근처에는 적당한 숙소가 없다는 것이 될 수 있겠어요. 남부해변이나 다른 섬처럼, 해변에서 노닐다가 금방 숙소로 직행할 수 없다는 게 꽤나 크게 성가신 점 중의 하나긴 하지요.

방콕에서 쇼핑과 식도락을, 파타야에서 몇가지 볼거리와 문화적 충격을, 그리고 꼬 란에서 예상보다 맑은 물과 모래알들을 만나는 건, 3박짜리 단기 여행자들에게는 제격인 일정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초성수기가 아닐 때에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이 나오기도 하니까 비용면에서도 해볼 만 하구요.

그리고 짧은 일정상 방콕과 팟타야를 오고 가는 건 일행이 있다면, 대중교통 말고 택시를 대절해서 비용을 나누는 게 훨씬 효율적일 것 같더군요.

바다를 보고 나니, 혹시 이곳에서 스노클링을 하게 된다면 어떤 것들이 보이게 될까 ? 하는 궁금증도 일었습니다. 지도를 보니 꼬 란 주변에 서 너 개의 스노클링 포인트들도 있던데, 해보질 않아서 어떤 전경일지는 모르겠네요...

하여튼 조금 횡설수설 하는 듯한 글이 되버렸는데... 다음에 팟타야에 들리게 된다면, 이번방문에서처럼 청바지를 입고 해변을 돌아다니는 정신 나간 발걸음은 접어두고, 꼬 란의 해변에서 첨벙거려 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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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Comments
필리핀 2007.07.28 14:12  
  오~ 물빛 좋네여...
팟타야에서 먹는 팟타이 맛은 어떨까요???[[브이]]
나와너 2007.07.28 17:08  
  팔랑 노친네와 타이 푸잉 커플에 대한... 고구마님의 폭넓은(?) 이해심에 무지.... 놀랐습니다....
알뜰공주 2007.07.28 18:47  
  예쁜 해변에 간 요술왕자와 고구마가 물에 들어 갔을까 궁금했는데 답이 나와 있네요. 정말 청벙 들어가고 싶은 깨끗한 바다입니다.
kevin13 2007.07.28 21:17  
  인생에서 피해 갈 수 없는 두려움들의 상징적인 결합..멋진 표현 입니다. 말씀하신 그대로네요. 파타야에 가면 본의 아니게 인생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는 ^^;
예로 2007.07.29 00:14  
  꼬란....차분히...분석해 볼 가치가 있는곳입니다~!!

싸매비치...좋았고요...나름...방갈로도 괜찮았죠.
제이순 2007.07.29 05:45  
  제가 5월에 배를 빌려서 낚시도 하고 스노클링도 했습니다. 꼬란 옆에 원숭이 섬이었던 것 같구요.
물고기도 많이 잡았구요. 거북이도 봤습니다.
스노클링 포인트는 서너군데인데 산호도 좀 있더군요.
단지, 성게가 많았던게 마음에 걸리네요.
한여사 2007.07.30 00:02  
  코사멧보다 나을까요?? 3박5일 일정인데.. 심히 고민됩니다...스노쿨링을 하고싶은데,, 성게가 많다면 찔릴 위험이 있다는건지요?
그리고 코란의 리조트도 모두 예약하고 가야할까요?
제이순 2007.07.30 10:06  
  제 생각엔 코사멧은 한적하다는 장점과 비싼 물가와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고 보는데요.
파타야 스노클링을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발리,보라카이, 사이판, 빈탄, 코타키나발루 보다 월등했으며, 쑤린의 70% 정도의 수준이었다고 판단됩니다.
3박 정도시면 파타야 스노클링 강추입니다.

성게를 만지지만 않으시면 달려들어서(?) 찌르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맑은 날 하셔야 바다속이 잘 보입니다.
한여사 2007.07.30 10:19  
  제이순님 감사합니다. ^^
코사멧 입장료도 1인당 400밧으로 부담스럽고, 숙박시설도 비싼것 같고 해서 고민했거든요...
날씨가 맑기만을 기도해야겠네요. ㅎㅎ
해피지니 2007.07.31 23:36  
  오늘 팟타야에서 왔는데...산호섬투어일정이 짧아서 아쉬웠었는데...안타까워요~
이글 빨리 봤더라면 좋았을껄~ㅋ
담엔 요기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야겠어요~ ㅋㅋ
좋은 정보 감사^^
하니4 2007.08.02 01:48  
  어쩜...저의 생각과 아주 일치 하는군요...
꼬란섬이 안다만지역이나 사무이근교 섬들 과 여러모로 비교 될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고구마님의 말씀처럼 짧은 일정에 도시와 해변을 동시에 만끽하고져 한다면 이 루트가 가장 아이디얼한 여정이라는데에는 저 또한 동감입니다.
아마 이렇게 다녀오신분들... 많지 않을까요??
수이양 2007.09.13 10:47  
  갑자기... 꼬란이 가고싶어지네요 ㅎㅎ 잘 보았습니다
예로 2007.11.18 04:10  
  말씀하신 타웬 아래쪽의 비치는 핫 타야이  이지 싶습니다. 이쁜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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