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열 발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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뎅기열 발병기

요술왕자 25 5929

뎅기열 Dengue Fever
뎅기열은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으로 동남아에서는 꽤 흔한 질병입니다.몸살과 비슷한 증상 때문에 이 병에 걸렸으면서도 모르고 그냥 낫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가 지난 5월 말 뎅기열에 걸려 이제 2주 남짓 지났습니다.저도 처음에는 뎅기열일 것이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고 며칠 전에서야 피검사를 통해 비로소 알았습니다.여행자들이 뎅기열에 걸리고도 몸살 정도로만 생각하고 나중에 심각해지도록 방치해 둘 수도 있으므로 이글을 잘 읽어보시고 혹시라도 비슷한 경과가 있으면 꼭 병원에 가보세요.

감염 - 5월 25일
정확치는 않지만 대략 이날 저녁에 물린 모기로부터 감염된 듯 합니다. 쌍클라부리의 시장 노점입니다 ㅠㅠ

5일차
몸이 좀 이상하다고 처음 느낌이 오더군요. 발목, 목, 귀 뒷쪽 등의 임파선 부분에서 좀 불편함을 느꼈습니다.어떤 정보에서는 잠복기가 2~4주 정도가 되기도 한다는 군요.

6~7일차
서서히 몸살 증세가 나타납니다. 근육통, 관절통, 그리고 약간의 열이 나기 시작합니다.

8일차
잠들기 직전에 갑자기 온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오한이 무척 심하게 왔습니다.

9일차
극심한 오한은 없지만 보통의 몸살 수준으로 꾸준히 아픕니다. 낮보다는 밤에 심한 듯.온 몸이 간지럽습니다.(미세하게 가려운 증세)입맛을 완전히 상실합니다. 어떤 음식을 먹어도 쓴맛만납니다.

10일차
등 부분과 허리가 아파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11일차
피부 아래에 모세혈관이 터진 것처럼 팔과 가슴팍에 붉은색 작은 점들이 생깁니다.몸살 기운(오한, 근육통, 관절통)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12일차
팔다리에 두드러기 같은 발진이 생겨 이때 처음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의사, 피검사 해보잡니다. 한 시간 뒤... 뎅기열이라고 통보 받습니다.
뎅기열은 혈액 검사 수치상에서 혈소판(platelet) 수로 확인합니다.140~400이 정상범위인데 제 것을 보니 60이더군요.뎅기열에 걸리면 왜 혈소판이 감소하는지는 모르겠네요.
병원에서 약 받고 이틀 뒤에 다시 검사하기로 했습니다.뎅기열은 치료약이 없습니다. 그냥 증상만 완화시키는 약을 받을 뿐입니다.치앙마이에서 가장 좋다는 병원에서 이 날 받은 약도 타이레놀과 비타민C가 전부.

13일차
몸살 기운은 거의 없어졌습니다만 팔다리에 발진은 여전합니다.입맛도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14일차
병원에 가서 피검사를 다시 한번...혈소판 수치는 여전히 낮습니다.(53)
뎅기 바이러스 검출 테스트도 했습니다. Dengue IgM이 Positive로 나왔습니다.
발진 이외에 별다른 증세도 없고 몸도 많이 좋아져서 다른 곳으로 여행할 수 있도록 의사 선생님 허락 받았습니다. 다음 검사는 10일 후에...

16일차(오늘)
팔다리에 좀 힘이 없는 것, 그리고 자리 부분의 약간의 발진만 빼고는 몸도 마음도 정상입니다.고생한 것에 비해 체중은 그리 줄지 않았네요 (-1kg)


뎅기열은 우리에겐 생소한 병이지만 생각만큼 심각한 병은 아닙니다.
그냥 며칠 심하게 몸살 앓았다고 생각하면 될 정도로 별다른 증세도 없습니다.
두통약 잘 먹고, 며칠 잘 쉬면 자가 면역 체계로 저절로 낫는 병입니다.
다만 혈소판이 감소하므로 몸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혹 운이 나쁘면... 뎅기열이 뎅기 출혈열로 발전시에는 내장 출혈 등으로 위험해 질 수 있습니다.하지만 이 경우에도 병원에서 링거 등을 맞으며 치료를 하면 사망률을 1~2%로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25 Comments
걸산(杰山) 2007.06.09 21:30  
  뎅기열이 어떤 건지도 잘 모르지만
며칠 전에 동남아에서 난리라더만.

이렇게 그런 병이 또 가까이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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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요왕 님을 비롯해
여행중인 모든 분들이 무사하기를!!!
JLo 2007.06.09 22:20  
  헉! 낫고 있으시다니 다행입니다.
이 미나 2007.06.09 22:22  
  한때..
절망에 빠져 있던 어리버리한 아줌마..
삶의 빛과 용기를 준..헬로태국..태사랑 운영자..요왕님
그리고..두려운 악풀과..태클에도..마다 않고 끊임없는
정보를 올려 주시는 태사랑 회원님들..감사드립니다.
이만큼의 사랑도 감지덕지한데..
무신..뎅기열까징 걸리시면서..살신성인을..ㅜㅜ.
암튼..ㅜㅜ.뎅기열의 정보도 감사드리구요.

건강하시길..늘..바라겠습니다.
먼지 2007.06.09 22:39  
  허걱! 그럼 그때 같이 움직였던 저포함 나머지분들도 가능성이 있는거네요? 아직은 증상이 없지만 4주가 지나가기 전까지는 안심을 해서는 안되는 거고요...요왕님  이래저래 고생 하셨읍니다. 나머지 여행 탈없이  잘되기를 바랍니다.
앨리즈맘 2007.06.10 00:47  
  다행입니다, 전 프랑스사이트를 통해 요즘 몇몇 케이스가 잇다는걸 알면서도 입을 다물은 죄책감이 느껴지내여.
 그분들은 말레이시아 잇다가 프랑스 들어온분인데 그게 검사에도 잘안나와서 더욱 황당햇는가 봅니다, 프랑스 파스퇴르 믿을수가 없다는,,

 빨리 회복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베스키 2007.06.10 12:40  
  2002년쯤인가 싸쓰 한참 발발했을때..
뎅기열이 생겨
말레이 국경 넘어가는데 흰가운 입은 사람들 우르르 오더니만 검사하자고 그러더니 쏼라 거리더니만 열차 한 30분 지연시키구 다시 탑승..
그 때 격리 되는줄 알고 혼자 식은땀을 어찌나 흘렸던지
모두 조심합시당~~ ^^
고구마 2007.06.10 13:37  
  글 읽으면서 일차가 진행될수록 조마조마 하고 걱정되는 마음 한가득이었는데, 16일차 까지 읽고나니 안도의 한숨이 휴우~ 나네요.[[그렁그렁]]
anna80 2007.06.10 13:54  
  댕기열은  노약자나 어린아이들에게는 치명적입니다, 그래서 우기철이 되면 동남아국가들은 댕기열 경보를 내립니다, 젊은 사람들은 버티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위험합니다,
제이순 2007.06.11 13:10  
  댕기열은 산간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트래킹하실 때 모기에 대비를 잘하셔야 합니다. 저도 98년도에 걸려서 급히 귀국했던 기억이 있네요.
요왕님, 많이 힘드셨겠어요. 아프지 마시고 어서 건강을 회복하시길 바래요.
story 2007.06.11 17:47  
  에고.. 댕기열이 그런 병이었군요...
요왕님 고생 많으셨네요..
입맛 없더라도 맛난것 많이 잡수시고 쾌차 하시기를 ..^^
늘 감사한 맘으로 태사랑에 드나듭니다***
냥냥 2007.06.11 21:34  
  우어~ 누군지 참 일목요연하게 글을 썼네 하면서 글을
읽었는데 댓글 보고 서야 요술왕자님인 줄 알았네요. 

고구마님도 맘고생 심했겠어요.

얼른 쾌차하시길..

정글 2007.06.11 21:40  
  댕기열... 거의 죽음이죠..
전 10년전에 인도에 갔다고 태국거쳐서 한국돌아오는
공항버스안에서부터 아파서 10일동안 출근도 못하고
누워있었지요.
아무리 맛난 음식이 앞에 있어도 안땡기고..
심지어 담배까지 생각이 안날만큼 아프고...
온몸도 아프고..
댕기열은 치료제도 예방약도 없습니다. 그냥 모기 안물리게 하면 됩니다.
요왕님... 고생많으셨습니다.
다시 살아났다고 생각하시면 전화위복이됩니다.
유령냥이 2007.06.12 01:21  
  이런.. 정말 많이 고생하셨어요.. 아플때는 정말로 맘까지 힘든거인데.. 어서 완전 나으시길 바래요.
박종호 2007.06.12 03:02  
  회복하시길 빌겠습니다.
알뜰공주 2007.06.14 12:57  
  혈소판이 60이하면 너무 낮은 수치입니다. 면역이 약해졌으니 몸조심하고 음식도 가려 먹으세요. 그곳의 의료진이 좋다는데 혈소판 수치를 높이는 처치는 하지 않나요? 의심스러우면 우리나라로 들어오세요.
풋타이깽 2007.06.14 15:32  
  전에 치앙마이에 로즈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이걸로 돌아가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그때 걸렸었는데 정확히 7일 정도 앓으니 요술처럼 증상이 없어지더군요. 물론 체중감소 피로 무기력은 회북하는데 더 걸리지만요. 요왕님 욕 보셨습니다. 쾌차를 축하드리구요. 그런데 이거 한 번 앓으면 면역이 생기나요?
요술왕자 2007.06.14 16:13  
  여러분들이 걱정해주신 덕분에 몸상태는 최고입니다. 다음주 월요일날 치앙마이 가서 피검사를 해봐야겠지만 다 나은듯합니다.
뎅기열 한번 걸렸다 나으면 평생 면역이 생긴답니다.
그런데 뎅기열이 4종류가 있다네요 다른 3가지에 대해서는 면역이 소용없대요.
냥냥 2007.06.14 19:17  
  윽~ 4종류나요.  한번 걸려서 면역 생기면 다음엔 걱정 없겠네 했더니... ㅎㅎ
크리스 2007.06.17 18:29  
  댕기모기는 낮에 문다고 합니다, 예전에 기차안에서 영국친구들이 말해주더군요, 낮에도 모기 조심하라고ㅡ,댕기모기는 낮에도 문다고,,,,
zoo 2007.06.18 00:02  
  우리나라에도 댕기열 옮기는 모기들이 늘어난다는 기사를 얼마전에 보고 댕기열이 뭔가? 했는데,
허걱~ 정말 놀라고 고생 많으셨겠네요.
차도가 있으시고 많이 나으셨다니 다행이지만,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 빨리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아픈 중에도 자세한 정보 감사드립니다...
요술왕자 2007.06.18 18:11  
  오늘 치앙마이 도착해서 방금전에 병원 다녀왔습니다.
검사 결과 매우 정상입니다.
혈소판수 53 -> 423  (정상범위 140~400)
백혈구수 3200 -> 6430 (정상범위 5000~10000)
[[웃음]]
감사합니다~
이 미나 2007.06.18 20:54  
  [[하이]][[웃음]][[씨익]][[윙크]][[으힛]]
알뜰공주 2007.06.19 14:15  
  이제 안심이 되는군요. 고구마도 뱅기타고 태국으로 날아 간다니 마음이 놓입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정보 많이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낫티 2007.06.21 02:52  
  요왕님..조심하세요.....^^
그나마 다행입니다...제가 있는 방콕이나 파타야에는 댕기열은 없겠지요...? 음......
허공 2008.03.24 04:27  
  저는 5학년 9반입니다. 지난 2004년 마닐라에서 댕기 Fever에 걸렸는데 못견딜 정도로 춥고 온 몸이 떨려 다음날 병원에 갔더니 당장 입원 하라고 해서 5일간 링거와 가려울 때 먹는 약 만 처방 하더군요. 온 몸의 붉은 반점이 사라진 후에야 퇴원 할 수 있었읍니다. 젊은 분들은 상관이 없겠지만 나이드신 분들이나 약하신 분들은 반드시 병원 치료를 받아야만 합니다. 필리핀에서도 댕기열로 사망한 사람이 많은것으로 알고 있읍니다. 옮기는 모기는 아주 작아 별 신경을 쓰지 않는데 사전 예방이 좋을것 같군요. 가능하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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