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타야에 변화의 바람이 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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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타야에 변화의 바람이 부네요

노땅 0 5201
그동안 팟타야에 가본 분들이면 느끼셨겠지만, 이곳의 매력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정말 엔터테인먼트의 모든 것이 다 존재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태생이 월남전 당시 미군의 휴양지였던 곳이어서 그런지, 시설이 전체적으로 낙후됐고, 음습한 것이 단점이었습니다.

제1도로와 제2도로에 있는 수많은 오픈바와 고고바들은 기지촌같은 느낌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도 있죠. 특히 아내나 애들 데리고 가는 가족여행에서는 접근제한 지역이 많은 곳이죠.

그런데 이번에 가보니 북파타야쪽에서부터 전과는 다르게 무척 럭셔리한 가게들이 문을 열고 있네요.

 우선, 두짓 호텔에서 제1도로(비치로드) 따라 약 5분 정도 내려가면 길 왼쪽으로 수쿰빗을 연상케 하는 커다란 술집이 들어섰습니다. '만트라'라는 이름인데, 3층 정도 되는 건물이 규모도 큰데다 입구부터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마치 고급 멤버십 바를 연상케 해 들어갈 엄두가 안나는데, 창문으로 얼핏 보니 거대한 규모의 와인 셀러가 있더군요.

 이곳을 지나 조금 더 내려가면 이번엔 '걸리버'란 이름의 정통 영국식 펍이 새로 생겼습니다. 이곳도 건물 크기나 현관 앞의 조경, 내부 인테리어가 대단합니다. 오히려 실롬의 '엑스체인지'나 카오산의 '삼록'(맞나?) 보다 인테리어는 훨씬 고급스럽습니다.

높은 천정에 사방에 축구, F1, 골프, 레슬링 등 온갖 스포츠 경기를 틀어주는 대형 LCD TV(삼성)가 있고, 바 뒷쪽으로 바닥 상태가 정말 좋은 포켓볼 당구대 3개와 축구 기계(손잡이로 축구하는 펍의 대표적인 오락기구), 체스판이 있고, 더 안쪽에는 200인치 규모의 대형 프로젝션으로 영국 프리미어 리그를 보여줍니다.

얼마전 박지성이 출전한 맨유의 경기를 여기서 기네스 생맥주 먹으며 봤는데, 예전 아일랜드 출장 갔을 때 들린 펍으로 착각할 뻔 했습니다. 태국 음식과 영국식 진안주 모두 되고, 특히 기네스 좋아하는 분들은 대략 1 파인트 글래스를 5,000원 안되는 가격에 먹을 수 있어 좋습니다.

가게에서는 와이어리스 랜도 되어 노트북 갖고 맥주 마시면서 축구 보다가 웹 서핑 하다가 몇시간 속 편하게  놀았습니다.

손님은 팟타야의 대표적인 고급 숙소인 두짓과 아마리에 묵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현지인은  보기 어렵습니다. 애들 데려와도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는 분위기입니다.

북파타야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말많고 탈많은 워킹 스트리트 안에도 자세히 보면 여기저기 가게를 새롭게 오픈한 것이 있더군요.

 올망졸망한 오픈 바들이 밀집한 곳에 <해머> <루시퍼> 등이 새로 문을 열었는데, 가게 규모가 기존 것에 비해 큰데다 인테리어도 고급스럽습니다. <해머>에서는 4인조 흑인 밴드를 데려와 라이브 공연을 하더군요. 이 외에도 건물 2층에 가게 몇개를 터서 대대적으로 공사를 하는 곳도 눈에 띱니다.

제3도로 쪽의 현지인을 상대하는 고급 업소들에 이어 비치로드 쪽의 변화를 보니, 팟타야의 엔터테인먼트도 몇년 내에 많이 바뀌겠네요.

한가지 아쉬운 점은, 그렇게 바뀌면 분명 값이 엄청 오를텐데.....휴, 한정된 재정의 자유여행자에겐 반갑기만한 변화는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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