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독] 여행자 버스 귀중품 도난 예방법-옆사람이 도둑맞을 때 나는 멀쩡할 수 있었던 이야기
[필독] 여행자 버스 귀중품 도난 예방법/대처법
여행자 버스에서의 도난 사고가 빈번함에도 종종 피해를 입는 많은 분들이 계셔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여행자 버스에서의도난은 주로 방콕-치앙마이 구간이나, 방콕-남부 노선의 ‘여행자’버스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장시간, 장구간이기에 저녁에 출발하여 아침에 도착하게 되어 있는데...문제는...밤 시간에
여행자들이 잠에 빠진 사이를 틈타 절도가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정부 버스에서도 이루어
진다고 하니 안심할 것은 못되며, 한인여행사에서 버스 티켓팅 했다고 하더라도 타고 가는 버스는 모두 같으
므로 안심할 것은 못됩니다.
이하의 내용은 제가 1년여전에 방콕-치앙마이 구간 여행자 버스를 탔을때 일행과 함께 겪었던 실제 내용입니다.
제 일행분이 많은 액수의 현금을 도난당하고 나서 다시 되찾은 내용과
그 일행분 바로 옆에 있으면서 아무것도 도난당하지 않은 제 이야기를 함께 다루겠습니다.
여행중 방콕에서 치앙마이 구간 여행자 버스를 이용하게 됐습니다.
당시 저는 현지 여행사에서 버스 상품을 구매했고, 저와 같이 타고 가게된 한국분은 한인 여행사에서 버스
티켓을 구매했어요. 서로 다른 곳에서 구매했지만 타고 가는 버스는 결국 같아서 치앙마이 구간까지 동행하
게 되었습니다.
저는 창가 좌석에 앉게 되었구요. 일행분은 통로쪽 좌석에 앉게되었습니다. 저녁과 밤 시간에 걸쳐서 이동
하는 버스인지라 잠이 마구 쏟아지더군요..그렇게 저도 모르는 새 잠이 들고 제 일행분도 옆에서 잠이 든 것
같았습니다. 중간에 잠깐 깼었는데 일행분의 가방이 바닥에 떨어져 있더군요. 그래서 제가 깨워서 가방 챙기
라고 말해주고 조심하라고 말한 뒤 또 잠들었습니다.
도착하니 아침이더군요. 잠에서 깬지 얼마 안되어 정신도 좀 비몽사몽하고 겨우 짐 챙겨서 시내로 들어가는
썽태우를 타려고 갔습니다. 딱봐도 그 썽태우를 놓치면 시내 들어가는게 어려워 보여서 저는 일행을 재촉했
습니다. 그런데...썽태우를 타기 전 지갑을 들여다 보던 일행이 갑자기...
“돈이 없다..도둑맞았다!” 하고 말하는 겁니다.
저는 일단 잘 찾아보라고 정말 없냐고 물었더니 정말 없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는 돈 찾아오겠다고 버스로 뛰어갔습니다. 여행지에서 현금을 잃어버리거나
도난 당하면 찾기 힘든것이 사실이기에 기다리면서 별로 기대는 안했습니다만...
잠시후에 이 친구.. 도난 당한 현금을 모두 찾아서 돌아왔습니다.
못찾을 줄 알았는데 찾아왔길래 놀랐습니다. 어떻게 다시 돈을 찾았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말인즉슨, 그 친구는 태국에 오기 전 인도에 다녀왔는데 인도의 여행자 버스에서 종종 일어나는 절도 사건과
같다고 하더군요. 짐칸에 몸집이 작은 어린애가 숨어있다가 여행자가 잠들 시간에 빠져나와서 지갑이나 가
방등의 현금을 털어간다고 합니다. 일행분이 뛰어가서 버스를 세우고 짐칸을 열어보니 어린애가 한 명 있더
랍니다. 그래서 내 돈 달라고 했더니 애가 안준다고 없다고 했다는 군요. 그래서 경찰(폴리스)부르겠다고 돈
달라고 하니깐 마지못해서 품에서 현금을 꺼내는데...
세상에..현금을 두둑하게 꺼내더랍니다.(모두 여행자에게서 훔친것;)
그러고선 얼마 도둑 맞았냐고 물어보고 도둑 맞은 만큼 거슬러? 주더라는군요..;;
도둑질한 본인도 누구에게서 얼마 훔친지 모르니까요..;;
다행히 현금을 모두 찾고 난 뒤 이야기를 하는데...가방안에 자기만 아는 속주머니 깊이 넣어놓은 돈까지 모
두 꺼내갔더랍니다.(도둑은 사람이 어디에 귀중품을 숨기는지 안다고 합니다.) 게다가 꺼내가고 나서 원래대
로 지퍼도 잘 닫아놓고 지갑도 제자리에 넣어놓았다고 하는군요....
웃긴게 현금을 꺼내가면 돈을 전부 꺼내가지 않습니다. 큰돈만 모두 꺼내가고 액수가 적은 돈들은 남겨 놓는
거죠. 그러면 일단 잠에서 깬 여행자가 대충 지갑을 봐도 돈이 들어있으므로 안심하고 썽태우를 탈 것이고,
썽태우를 타고 시내에 도착한 후 고액 지폐권이 모두 도난 당한 사실을 알게되면 이미 버스는 떠나고 썽태우
는 타고 시내까지 와버렸고 돈은 못찾는거죠. 꽤 머리를 굴린 수법입니다. 도둑질도 사기도 요샌 고단수가
참으로 많네요.
그런데 저는 바로 옆자리에 앉은 일행이 고액권을 모두 도둑 맞을 동안 어째서 아무것도 도둑맞지 않았을까
요? 저는 일단 짐칸에 싣는 귀중품이 도둑맞는 사례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귀중품을 크로스백에 넣어서
멘 채로 차에 탔습니다. 크로스 백의 지퍼에는 도둑이 쉽게 열지 못하도록 옷핀 여러개를 찔러두었구요. 그
런채로 크로스백의 가방 부분을 창가쪽에 가도록 고쳐맸습니다.(가방을 통로에서 먼쪽으로 몸에 가까이 배
치) 그리고 그 위에 버스회사에서 준 담요를 덮었구요. 크로스백에는 당장 쓸 현금 조금과 카메라, 그리고 중
요한 고액권 현금은 복대에 넣어서 차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도둑이라도 담요로 덮고 있는데다가 창가와 몸 사이에 끼여있고, 옷핀까지 여러개 꽂아놓은 제 가방
을 열어보기는 힘들었겠지요. 게다가 제가 좀 예민한 탓에 누가 복대를 뒤지면 바로 깼을거구요.
여행자 버스 절도사건 말로만 들었지 그렇게 바로 옆사람이 겪고 제가 겪어보니 참 조심해야겠다 싶더군요.
이후로도 여행 다니면서 여행자 버스에서 여행자금 도둑맞았던 분들 여럿보았습니다. 정말 안타깝더군요.
아무쪼록 주의하셔서 큰 피해 없으시길 바라며 여행자 버스 절도사건을 예방하는 법과 대처법을 간략하게
정리하겠습니다. 읽어보시고 잘 방지 하시길 바랍니다.
여행자 버스 도난사건 예방법
1. 여행자 버스 이용을 지양한다.
여행자 버스 절도건은 사실 기사가 한통속입니다. 짐칸에 도둑인 어린아이를 태워놓는 다는 것 자체가 어린
아이 단독 범행이 아니죠. 이런 까닭에 여행사 버스 대신 로컬버스나 기차, 항공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었
습니다. 그리고 게스트 하우스에서 대행하는 버스 티켓 같은 경우는 좀 괜찮은거 같은데...이 부분에 대해 잘
아시는 분 댓글 부탁드립니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제가 다른데 버스 티켓팅 했다고 하니까 다른데는 절도 사
건 많다고 조심하라고 하시더군요. 아마 게스트하우스에서 파는 버스 티켓은 좀 다른것 같았습니다만 깊이
물어보지 않아 자세한 것은 모르겠군요...
그리고 한인여행사에서 파는 여행사 티켓도 믿을 게 못됩니다. 한인여행사든 현지여행사든구입한 장소는 달
라도 타는 버스는 결국 같더군요. 정부 버스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라 하니 조심하시길..
2. 어쩔 수 없이 여행자 버스를 탔을 때 예방법
①귀중품은 작은 가방에 넣어서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닐 것.
캐리어나 큰 배낭 같은 경우 짐칸에 넣어 놓는데, 이때 비싼 전자제품(휴대폰 포함) 현금등은 절.대.로 짐칸
에 따로 보관하시면 안됩니다. 그 짐칸에 도둑이 타고 있어서 물건 전부 다 뒤집니다. 자물쇠 꼭꼭 채워놔서
괜찮다고요? 천만에요...자물쇠 전-부 다 땁니다...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허술한 게스트 하우스 문이며
자동차 문도 다 따는 세상입니다.(자동차 문이나 집에 문 잠겨서 사람 불러보신 분들 아실겁니다 5분내로 전
부 따더군요..). 굳이 여행자 버스 아니라도 귀중품은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셔야 합니다. 비행기 수화물에
귀중품 넣으면 안되는 것도 마찬가집니다.
②작은 가방은 통로쪽에서 먼쪽으로 매거나 등뒤로 돌린다.(몸에서 떨어뜨리지 않는다)
이렇게 현금이나 귀중품이 든 작은 가방은 통로에서 먼 쪽으로 매셔야 통로쪽에서 접근하는 도둑의 손길을
그나마 피하실 수 있구요. 부피가 큰 물건이 없다면 등과 버스의자 사이에 가방을 끼워넣고 주무시면 좋습니
다. 잘 때 불편하면 그방법은 못쓰겠지만요..자면서 크로스백은 몸에서 떨어질수도 있으니 손에쥐거나 무릎
위에 올리지 마시고 멘 채로 지니고 계셔야 합니다. 제 일행분은 크로스백을 바닥에 떨어 뜨렸는데 그때 털
린듯 합니다.
③잘 때 복대를 배에 두르지 않는다.
복대말고 지갑처럼돼서 목에 걸고 위에 티셔츠 입으시는 분들 있죠...그거 위험합니다. 여행지에 따라 다른
데 간혹 강도 같은 경우는 티셔츠 걷어올려서 그거 채어 가는 애들이 있거든요.
복대를 이용할 때는 복대의 현금이 있는 부분을 등 쪽으로 돌려서 주무시면 됩니다. 배쪽으로 복대를 돌리시
는게 편한 분들은 배에 복대를 걸쳐 놓지 마시구요. 팬티 위에 복대가 오도록 내려서 위치 시키시면 더 좋습
니다. (여행자들 복대 하고 다니는거 알기에 티셔츠 올려서 복대 떼어가버림..주로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서
강도만났을 때 이런일 생긴다고 함) 여행자버스에선 복대까진 (깰까봐) 안뒤지는 것 같지만 그래도 조심해
서 나쁠 것은 없어요.
④옷핀, 자물쇠를 이용한다.
가방의 지퍼라는게 특성상 한번 잡고 쭈욱~당기면 그냥 쫘악~열리게 되어있습니다. 이 지퍼를 여는 부분에
쉽게 못 열도록 옷핀을 2~3개 정도 찔러놓으면 도둑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도둑이 옷핀을 여는 사이
에 눈치채게 되니까요.
굳이 여행자 버스가 아니라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시장이나 관광지에서의 소매치기) 옷핀 찔러두면
도움 되실거예요. 가방에 있는 것 꺼내고 넣기가 불편하겠지만 사람이 많고 복잡한 곳에서 혹 신경쓰지 못하
는 새에 소매치기 당하는 경우를 방지 할 수 있습니다. 크로스백의 경우 해당되며 배낭에는 주로 자물쇠를
겁니다. 저는 크로스백에도 자물쇠 걸고 다닌 적도 있습니다^^
⑤담요를 이용한다.
이렇게 꽁꽁 싸매도 불안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면 주무실 때 담요를 덮고 주무세요 물론 몸만 덮고 자라는
게 아니고 가방도 같이 덮어줍니다. 저같은 경우는 담요를 덮은채로 가방도 같이덮고 그 담요 끝자락을 엉덩
이로 깔고 잤습니다.-_-;;(도둑이 털어갈래도 못털어가겠네요...;;)
담요는 여행자 버스에서 제공해 주었지만 남부-방콕 구간에선 제공해 주지 않더군요. 버스 티켓팅할 때 여행
사 측에 담요 제공 문의 해보시고 안준다고 하면 사롱이나 숄도 부족하나마 괜찮고 긴팔 겉옷으로 덮고 겉옷
의 소매부분을 엉덩이로 깔고 주무시면 돼요.
굳이 이런용도가 아니라도 가볍고 보온성 좋은 담요 하나 있으면 배낭여행시 많은 도움이 됩니다. (추위방지, 베드벅등이 의심될때 등등)
3. 이렇게 했는데도 도둑맞았다면?
제 일행이 찾았던 것처럼 찾으실수도 있으실겁니다. 다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게..버스기사와 도
둑질한 애가 한패라는겁니다. 얘들도 이게 하루이틀 도둑질 한게 아니고 한번 도둑질했을때 얻는 돈이 한두
푼이 아닙니다. 눈뜨고 뺏길려고 하진 않겠죠. (다행히 제 일행분은 잘 받아내고? 나왔지만...)
상황봐서 저쪽이 위험하게 나온다 싶거나 생명에 위협이 가겠다 싶으시면 돈이고 뭐고 냅다 도망가세요.
목숨보다 중요한 건 없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많은 사건사고와 여러가지 일들을 접하고 듣습니다. 게스트 하우스 등지에서는 항상 최신의
정보에 귀를 기울이시고, 여행지에서는 상식선에서 행동하며 사전에 조심하시면 많은 사고와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항상 주의하시고 건강한 여행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