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힐링 파라다이스 - 반끄룻 해변 마을 [2]
일단 버스나 기차로 반끄룻까지 무사히 도착하셨다면 숙소가 문제일텐데요.
버스정류장과 기차역에서 해변으로 연결 되는 길을 따라 쭉 들어가면, 세븐일레븐을 지난 후 곧 바다와 접하는 해안도로가 나옵니다. 이 삼거리를 기준으로 북쪽(왼쪽) 해변이 남쪽(오른쪽) 해변보다 숙소와 식당 들이 좀더 많이 있어요. 남쪽에도 리조트와 숙소가 꽤 있지만 숙소 간 간격이 상당히(몇백미터) 되니까 도착 전에 예약을 하거나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가고자 하는 숙소의 위치는 파악하고 오셔야해요. 그냥 무작정 짐을 이고지고 오기에는 좀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생각보다 빈방은 꽤 있는 편이에요. 우리가 묵은 곳도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해변에 닿은 방 이외에는 거의 공실이었거든요.
생활하기 편한 것은 해안도로 삼거리 근처에 숙소를 잡는게 좋습니다. 근처에 식당도 많고 세븐일레븐이나 아침시장, 저녁시장, 기차역 등으로 걸어갈 수 있는 거리라서요.
남쪽해변 멀리 숙소를 잡게 되면 오토바이나 자전거가 없는 이상 숙소 근처에서 모든걸 해결해야 합니다. 이동수단이 있다 해도 비라도 오면 왔다갔다 하기 좀 힘들죠...
이곳 숙소의 전반적인 상황을 다 파악할 순 없지만 일단 와이파이는 그럭저럭 되는 것 같고요, 에어컨 냉장고가 있는 방이 성수기 기준으로 600밧 정도면 얻을 수 있으니 숙소가격도 부담이 없네요.
우리가 묵었던 숙소 탄와라 리조트의 600밧짜리 방
먹거리는 아침에 기차역 주변에 열리는 시장에서 꼬치나 생선구이, 각종 덮밥, 과일 등을 사와서 먹어도 되고, 저녁에도 해변과 기차역 중간쯤에서 사이로 빠지는 길로 들어가면 나오는 면사무소 앞에 열립니다. 저녁시장에는 꼬치는 물론 각종 튀김류와 태국 전통 후식거리들, 과일 등 좀더 다양한 먹거리가 있습니다.
아니면 세븐일레븐에서 해결해도 되고, 대충 보이는 식당에서 먹어도 되고요. 번듯하게 차려놓은 해산물 식당에서 해물 볶음밥이 50밧정도 하니까 그냥 간단한 한 끼 식사하기에는 부담 없어요.
면사무소 앞에 서는 야시장(딸랏 또룽)
마을에서 유일한 세븐일레븐. 마을 중간길, 해변에서 2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세븐일레븐 앞 식당에서 먹은 '팟 까파오 탈레(해물 바질 볶음 덮밥'
기차역 앞에 서는 아침시장(딸랏차오)
덮밥 노점. 밥 만도 판다. 그냥 밥(카우 쁠라오)10밧, 찹쌀밥(카우 니여우) 5밧
생선구이 노점. 정말 저렴하다. 작은것(빠투) 한마리 5밧, 큰 생선은 25밧
꼬치 파는 곳도 있고.... 닭꼬치 거다란 것이 단돈 10밧
시장에서 사온 것들로 아침식사...
반끄룻 해변 해산물 식당 중 가장 인기 있는 '란 누 포차나'
깽쏨 카이차옴 꿍.
김치찌개 같이 맵고 신 국물에 새우와 차옴이란 채소를 넣은 달걀말이 같은 것이 들어있다.
데친 해물무침 '얌탈레'
해물 볶음밥 '카우팟 탈레'
마을에서 유일한 세븐일레븐. 마을 중간길, 해변에서 2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세븐일레븐 앞 식당에서 먹은 '팟 까파오 탈레(해물 바질 볶음 덮밥'
기차역 앞에 서는 아침시장(딸랏차오)
덮밥 노점. 밥 만도 판다. 그냥 밥(카우 쁠라오)10밧, 찹쌀밥(카우 니여우) 5밧
생선구이 노점. 정말 저렴하다. 작은것(빠투) 한마리 5밧, 큰 생선은 25밧
꼬치 파는 곳도 있고.... 닭꼬치 거다란 것이 단돈 10밧
시장에서 사온 것들로 아침식사...
반끄룻 해변 해산물 식당 중 가장 인기 있는 '란 누 포차나'
깽쏨 카이차옴 꿍.
김치찌개 같이 맵고 신 국물에 새우와 차옴이란 채소를 넣은 달걀말이 같은 것이 들어있다.
데친 해물무침 '얌탈레'
해물 볶음밥 '카우팟 탈레'
마을 안에서의 이동은 도보 또는 자전거 아니면 오토바이입니다. 정기 노선 썽태우가 다닌다거나 하진 않아요. 역이나 버스정류장에서는 오토바이 옆에 수레를 단 롯랍짱이란 택시가 있는 , 숙소에도 말하면 전화로 불러주기도 합니다.
저희는 숙소를 통해서 오토바이 대여점에 연락하여 빌렸는데 250밧이었습니다. 치앙마이나 푸켓에 비하면 좀 비싼 편이지요. 한국에 돌아가면 꼭 자전거 배워야지~ 하는 의지 불끈 솟게 만드는 곳입니다.
나중에 오토바이 가게에 직접 반납하러 갔더니, 주인 할머니가 조근조근한 말투로 다음에는 직접 빌리러 오라고... 그럼 커미션 없이 더 싸게 빌릴 수 있다고, 20밧을 도로 거슬러주더라구요. ^^ 고마우셔라~ 우리 같은 뜨내기 여행자들에게...
그런데 과연 실제 가격은 얼마길래 할머니가 20밧이나마 우리한테 더 거슬러준걸까요. 흠흠
문제는 이 한적한 곳에서 무엇을 할것인가? 인데요... 그야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누려주세요.
그렇다고 액티비티가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이 해변에서 남쪽으로 25km 정도 가면 방싸판너이라는 마을 앞 바다에 꼬 탈루Ko Thalu라는 섬이 있는데요, 세븐일레븐 근처의 여행사에서 그 섬으로 가는 스노클링 투어를 한다는 안내판을 붙여놨더라구요. 거기에 씌어있는 가격으로 700밧이니까 어느 정도 흥정이 가능한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니까 가뿐한 마음으로 다녀와도 좋을 것 같아요. 수중에 뭐가 보일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낚시투어도 있다고 하는데 직접 가격을 물어보거나 체험해 본 것은 아니라 뭐라 말하기가 어려운데... 혹시나 이곳에서 투어를 하실 분들 있으시면 나중에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오토바이를 능숙하게 몰 수 있는 분이라면 남쪽으로 뻗은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달려보는 것도 좋아요.
왼쪽으로는 넓은 바다와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고 야자나 카주와리나가 길 양편에 높다랗게 서있는 서정적인 풍경입니다. 중간에는 해변과 나란히 샛강이 흐르기도 하구요, 들판이 나오기도 하고 야자농장이나 작은 어촌마을이 나오기도 하고 그럽니다. 해변따라 20km 정도 내려사면 좀 큰 마을인 방싸판(방싸판 야이)이 나옵니다.
해변 북쪽 작은 산(카오 통차이)에 있는 사원 ‘왓 탕싸이’도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반끄룻 해안에서 북쪽으로 시선을 두면 바닷가 언덕 위의 사원이 보입니다. 오토바이나 자전거로 갈 수 있고 걸어서도 해변 중간 삼거리부터라면 두 시간 남짓 걸릴 듯 싶네요. 커다란 금불상이 바다를 향해 있고 독특한 양식의 사원 내부에는 스테인드글라스로 아름답게 치장해놨던데 다른 절들에 비해서 경건한 분위기가 가득하더라구요.
해변 북쪽 산 위에 있는 절 '왓 탕싸이'
선착장이 따로 없고 강 안쪽에 고깃배들이 정박해 있다.
해변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강이 바다와 나란히 흐르기도 한다.
반끄룻 남쪽 마을인 방싸판의 아오 텅랑 해변
방싸판 야이 항구
3인용 자전거 타기
아직까지 우리나라 여행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정보가 적지만 그다지 정보가 많이 필요한 곳도 아닙니다.
공기 좋고 시야 훤히 트인 곳에서, 바닷가를 거닐다가 해변 나무 그늘에서 책을 읽고, 또 아침 일찍 일어나 시장에 가서 생선구이 사다 먹고 하다보면 웬만한 사람이라면 어쨌든 몸과 마음이 치유까지는 안되더라도 일상에서 쌓인 피로는 싹 풀릴 듯 싶네요.
물가도 비싸지 않고... 이정도 수준의 해안의 이런 고즈넉한 분위기, 태국에서 쉽지 않으니까요.
이렇게 좋은 곳을 소개해주신 펀낙뺀바우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작년 방팟에 이어 또한번 멋진 곳을 알게 되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