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성수기 시즌 꼬따오 분위기&최신정보 [2]
이 작은 섬까지 육로 이동에 시달리고, 멀미 돋는 장장 2시간에 이르는 뱃길에 시달리면서 오는 주된 이유~ 따오는 태국에서 스노클링이나 다이빙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곳중 하나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꼭 물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섬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해변과 바다 상태가 어떠한지가 중요 할 텐데요.
전 바다 한가운데에서의 다이빙은 전혀 모르니 일단 깊은 바다 속은 패스~하고...
꼬 따오의 제일 큰 해변이자 대표선수격인 싸이리 해변의 물은 뭐랄까... 좀 만감이 교차하는 느낌입니다.
사실 싸이리의 수 많은 업장에서 흘러나오는 오수가 바다로 진입되는 ‘수로’ 근처의 바닷물은 전혀 들어가고 싶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들어가고 싶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미운 놈 하나 있으면 거기에다 폭~ 담궈 주면 좋을 수질이에요. 약 2km에 못미치는 싸이리 해변에서 중북부 지점, 그러니까 싸이리 해변길 북쪽, 세븐일레븐에서 가까운 지점이 매우 그러한데 이 부분 좀 안타깝습니다.
싸이리 해변에서 나름 유명한 랜드마크인, 바다로 뻗어나간 야자수 한 쌍을 기억하시나요?
젊은애들이 거기 올라가서 얼마나 못살게 굴었는지, 이제는 나무보호 차원에서 나무에다가 철조망을 살살 감아놨어요. 아주 굿 아이디어입지요.?
하여튼 그 야자수가 있는 로터스 바 근처 바다는 싸이리 마을 인근에 집중되어있는 업소에서 흘러나온 폐수가 바다에 섞여 들어가는 하수도 출구가 있는 바~ 좀 과장되게 말하면 그야말로 구정물 그 차체 였어요. 냄새도 썩은 구정물 냄새가 납니다.
(근데 거기서 노는 서양애들은 도대체 뭘까요? 안타까운 맘에 제가 다 끄집어 내주고 싶던데...)
그런데 그 로터스바는 인기가 있는지 석양이 내려앉는 시간에 거기 드러누워 모두들 바다를 향해 있군요.
그 지점을 비켜나가면 물빛은 예상보다는 괜찮은 편이였습니다. 로터스 바 보다 더 북쪽이거나 또는 싸이리 남쪽은 그래도 괜찮았어요.
근데 또 싸이리 최남단의 라마 5세 바위가 있는 곳은 역시 하수구 때문에 물빛이 좀....
그리고, 모래사장에 예전에는 없던 옹벽이 군데군데 가설되어있네요. 이점은 좀 아쉬워요. 뭔가 인공적인 것이 생긴다는 게요.
싸이리 해변의 바
싸이리 북쪽 해변
싸이리 해변 남쪽 끝에 있는 라마5세 서명 바위
싸이리 해변에 해넘이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있다.
매핫 해변
저 스스로 생각하기에 좀 아쉬운 부분은 이 섬의 성격이 굉장히 급격하게 변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진지함 돋는 스포츠 아일랜드였다면, 지금은 거기에 더해서 파티 아일랜드화 되버렸어요. 상점에 깔린 버킷들, 파티 날짜가 씌어진 바들의 벽보들... 그리고 건들건들거리고 다니는 ‘일부’백인 젊은 여행자들... 아시아에 대한 이해나, 불교를 거의 국교로 삼고있는 이 태국에 대한 존중은 그다지 없이, 그냥 자기들 만만한 놀이터처럼 생각하는 ‘일부’ 질나쁜 백인 여행자들이 예전에 비해서는 꽤나 눈에 보이네요. 물론 그것이 이섬의 전반적인 분위기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만... 하여튼 그게 좀 아쉬웠어요.
아마도 제가 가진 아주 예전의 꼬따오 기억이랑 대비되어서 이 변화를 더 민감하고 과장되게 느끼는 건지도 모르지요.
아마 그러한 무드는 앞으로 더욱 진해지면 진해지지 연해지지는 않겠지요.
이 특성은 여행자의 성향에 따라 장점도 되고 단점도 될테지요. 저한테는 사실 단점이지만, 혈기 끓는 젊은이들에겐 또 다른 매력이 되리라 믿어져요.
하지만 꼬따오에는 싸이리 해변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남쪽에 찰록반까오라는 또 다른 큰 해변이 있고 섬 남동쪽과 남서쪽의 작은 해변들(그중 일부는 특정 업소가 차지하고 있는 프라이빗 비치입니다)은 또 다른 느낌을 분명히 선사해요.
거기까지 가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근데 젊은분들... 젊을 때는 안전한 한도 안에서, 남들에게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이런 저런 일탈도 해보고 경험도 쌓아보는 게 좋습니다. ‘지X 총량의 법칙’이라고, 젊을 때 안하고 참다가 뒤늦게 나이 들어서 늦폭발하면 더 엇나가서 큰일납니다요.
해변의 바의 알바들이 여행자들에게 술을 먹여주며 호객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