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성수기 시즌 꼬따오 분위기&최신정보 [1]
따오를 마지막으로 다녀왔던 게 4년 전 즈음인가 그랬습니다. 그 당시에는 성수기를 좀 비껴나간 기간이어서 따오로 향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 게다가 그 당시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의 여파가 가시지 않아 전세계가 불황모드여서 태국 내 여행자들 수도 좀 줄었구요. 그때 저희가 탄 배는 롬프라야 작은 사이즈의 카타마란이었습니다. 인원이 작았다는 이야기입지요. 작은 배라 가능했는지 어땠는지, 하여튼 중간에 낭유안에 잠깐 기착을 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따오를 방문 했을 때는 2월 초. 그야말로 초성수기는 비켜나갔으나 그래도 전통적인 성수기 시즌인데요...
춤폰의 게스트하우스에서 미니밴에 실려 이곳저곳 다른 곳을 돌며 여행자를 주워다가 결국 떨궈진 곳은 우리 숙소에서 걸어가면 되는 기차역 -_-;; 롬프라야 사무실이 이곳으로 이동했네요. 여기서 육로이동을 위한 간단한 체크인을 하고 스티커를 옷에 붙입니다. 그리고 이미 대기하고 있던 다른 여행자들과 함께 춤폰에서 약 30킬로 떨어진 롬프라야 선착장으로 큰 버스를 타고 가게 돼요.
따오로 들어가는 상세한 교통정보는 교통정보 게시판에서 따오로 검색하시면 아주 자세히 설명되어져 있으니 그걸 참고해보세요.
드디어 도착한 춤폰발 따오행 롬프라야 선착장... 오~ 마이 갓~
이게 선착장입니까? 아니면 피난민행렬 중간수용소입니까? 지금까지 현지 분위기 물씬 돋는 여행하다가 본격적인 외국인 여행 루트에 끼이게 되니 와~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외국인들이 덩치는 좀 큰가요. 게다가 덩치에 걸맞게 배낭은 왜이렇게 크고 많어... 게다가 꼬질꼬질하기까지...
1시에 출발이라는 롬프라야는 여행자과 각종 짐들을 엄청나게 싣고 30분 늦게 출발하여 1시간 40분만에 꼬따오 매핫 선착장에 도착합니다.
파도가 없는 날이어서 빠르게 왔음에도 불구하고 따오 도착을 앞에두고는 꽤나 멀미가 쏠리니 왠만하면 약 준비하시는게 좋아요. (멀미약-야깨마오 르아)
저희 옆에 태국인 아주머니도 비닐봉지에 얼굴을 파묻고 멀미 일보직전인 상태로 계속 오셔서 우리도 엄청 긴장하면서 왔어요.
춤폰 근처의 선착장에서 출발 대기 중인 롬프라야의 카타마란 쾌속선
선착장에는 호텔 급 숙소에서 나온 수많은 픽업기사들이 손님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네요.
이 작은 섬에 이 많은 사람이 다 묵을 수는 있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는데 안 그래도 오후 3시를 훌쩍 넘긴 늦은 도착이라 그런지 매핫 선착장 부근의 크고 작은 숙소는 다 full이군요.
매핫 앞 길 끝 거북이 시계탑(저번에 왔을때는 없던데...)에서 찰럭반까오 방향으로 조금 걷다보면 주유소 건너편, 진행 방향 오른편에 있는 Insom호텔은 그때도 방이 있더라구요. 에어컨 방이 700밧입니다.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정도이니 흡족한 시설은 아니고요, 혹시 매핫에서 방을 정 못 구하시면 한번 가보세요. 저희처럼요...
4년 전 방문했을 때 섬 전역에서 건축공사를 참 많이 하고 있던 걸로 기억이 되는데요, 지금은 정말 웬만큼 인기 있는 지역에는 건물을 지을 만큼 어지간히 지어놨는지... 공사중인 건물이 곳곳에 눈에 띄기는 하지만 그 건축 붐은 좀 진정된 느낌이 있어요. 이젠 땅이 없어서라도 못 지을 것 같네요.
십 수 년 전에 여기 땅 사놨으면 벼락부자 되었을텐데... ATM도 없고 세븐일레븐도 없고, 매핫은 그냥 비포장 진흙탕 길에 식당만 몇 군데 있고, 전기도 밤에만 들어오고 인터넷이 웬말이냐? 했던 그 시절이요. 하긴 태국에 그렇게 변한 곳이 어디 한 두 군덴가요...
한 가지 좋은 점이라면 예전에는 엄두를 내기가 좀 힘들었던 남쪽과 동쪽의 작은 해변으로 향하는 길들이 그나마 포장되고 평평하게 다져져서 오토바이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근데 오토바이를 능숙하게 몰 수 없는 분이라면 이점이 별 메리트가 되지는 않겠습니다.
꼬따오의 주 선착장. 야간 페리와 씨트란 디스커버리 링크, 화물선, 어선 등이 정박한다
매핫 삼거리의 시계탑
쏭썸 페리 선착장
아무래도 따오까지 오는 길이 그다지 온유하지 않으므로, 역시 이곳은 나이드신 분들 보다는 체력 넘치고 근육이 실한 젊은 여행자들이 많습니다. 비쥬얼 아주 좋습니다. 제가 후아힌에 있다가 와서 더 그렇게 느끼는 건지도요. 막 진짜 잔근육이 가득하고, 여성 여행자들도 좀 날씬하고 젊어요. 물론 여기에 더해 나사 하나 빠진 거처럼 보이는 백인 젊은 애들도 꽤 보입니다.
체력적으로 오기 힘든 곳이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서양인 중장년층과, 태국 여행업계의 새로운 수호천사로 등극하신 중국계 가족-커플 여행자의 비율도 꽤 되네요.
육지에서 멀고 게다가 작은 섬이니까 물가가 비싼 건 감안을 하고 오셔야 할 거에요. 하지만 숙소비는 비슷한 조건의 다른 섬과 비교 했을 때 그리 높은 편은 아니란 느낌이에요. 현지인이 많이 가는 꼬싸멧이나 육지에서 멀고 작은 섬인 꼬피피나 꼬리뻬는 더 할 수 있거든요.
예전과 달리 웬만한 숙소에서 와이파이가 지원되니까 인터넷 비용은 따로 안들고, 빨래도 1kg에 40밧 정도로 편안한 부분이 있습니다.
싸이리 해변 길의 밤 풍경
문제가 되는 건 아무래도 섬 내 교통비겠지요. 픽업트럭을 이용해 승객을 실어 나르는 택시비용은 거리에 비해 상당 높다고 느껴져요. 일례로 매핫에서 싸이리 마을 안쪽(싸이리 해변이 아니라...)까지 한 500미터 더 들어가는데 200밧이에요. 다른 기사는 300밧 달래요. 다른 구간은 얼마를 부를지 모르겠네요. 이용을 해볼 마음이 싹 가셔서요.
적어도 찰럭반까오-매핫-싸이리 이 주요 해변 세 군데만이라도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버스 같은 교통편 생기면 정말 좋겠다고 이야기했는데, 만약 그런 버스가 운행된다면 아마 도로를 달리기도 전에 기존의 이권세력이 불질러버리지 않을까? 하는 신소리도 했었어요. -_-;;
택시처럼 이용하지 않고 여러 명 모아서 가는 건 예전이랑 동일한 것 같습니다만(1인 50밧)... 이건 확실치가 않습니다. 혹시 이용해보신 분들 계신가요? 근데 배가 출발하고 도착하는 시간이 아니라면 적정 인원 모으기가 쉽지 않지요. 그래서 그런가 교통비가 비싸서 여행자들이 오토바이 렌트를 어지간히도 많이 타고 다녀요. 그런데 따오의 오토바이 렌트 사건사고는 꽤 악명이 높으니 아주 유의하세요.
싸이리 해변에 있는 숙소들의 가격은 대충 이정도 선입니다.
해변에 있는 전통있는 숙소들말고 새로 지어진 게스트하우스와 부띠끄형 숙소들이 굉장히 많긴하네요.
싸이리 플라자 근처의 싸이리 사거리에서 힌웡 해변 방면으로 500미터 정도 진입하면 진행방향 왼편에 한국분이 운영하는 홍익인간 게스트하우스가 나와요. 불가사리 모양 로고의 아시아 다이브 시그니쳐를 지나 좀 더 걸어 가셔야해요.
방이 다른 곳에 비해 넓은 편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선풍기 방도 나름 선선하고 건물도 지은지 몇 년 안 된 새 건물이고요. 1층에서는 각종 한국음식도 먹을 수 있어요. 선풍기방은 700밧, 에어컨방은 1,200밧 정도입니다. 한식의 경우 대략 180밧 정도 하는군요.
홍익인간 선풍기방
따오에 놀러온 중국인들과 일본인들도 한국음식을 찾아 자주 오고 있더라구요. 아무래도 아시아 음식의 특징... 뭐랄까 전골이나 불고기를 중간에 놓고 서로 같이 먹는 시스템이 같은 아시아인에게 어필하는 듯...
그런데 해변에서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위치상의 특성은 있으니 이점 감안하시면 좋을듯...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 역시 거의 장기/단기 숙박자로 full 이네요.
싸이리의 선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