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를 당한 것이 아니니 여기에 써야겠군요. 전통있는 사기꾼 부부 얘기에요.
어젯밤 비행기로 돌아왔습니다.
후웨이꽝에서 MRT를 타려고 자동발매기에서 표를 끊는데
어떤 중동인 부부로 보이는 남녀가 다가왔습니다.
살이 퉁퉁하고 번들번들한 낮짝이 나, 돈 좀 있어, 이러는 거 같더군요.
처음에는 지들이 두바이에서 왔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할랄푸드를 파는 식당이 있는 역을 아느냐고 묻더군요.
모른다고 했죠. 그랬더니 어디서 왔냐구 묻더군요.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엄청 반가운척 하면서 방콕여행이 끝나면
한국으로 간다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갑자기 한국에는 파이브스타급 호텔이 얼마쯤 하냐고 묻더군요.
지갑을 딱 열어서 슬쩍 보여주는데 100 달러 지폐가 수십 장 들었더군요.
뭐 제일 앞에만 백달러고 뒤에는 1달러 짜리인지도 모르지만요.
그래서 대략 30만원 이상은 할 거 라고 했더니 슬슬 본색을 드러내더군요.
만원짜리가 무슨 색이냐고 묻기에 녹색이라고 그랬지요.
그랬더니 한번 보고싶다고 보여달라고 하더군요.
여기서 딱!!!! 알아챘습니다.
왠지 엄청 낯이 익더라구요. (얼굴이 아니라 분위기가요...)
태사랑 게시판에서 본 그 사기꾼이었습니다.
바로 노! 한마디 하고 돌아서서 냅다 열차를 타러 내려갔습니다.
아차하면 사기당할 뻔 했습니다.
태사랑 게시판을 본 덕입니다.
그런데 원래 이들의 무대가 후웨이꽝이었나요? 아닌 거 같은데 말이죠.
미친 것들...곱게 살지 왜 그렇게 사나 모르겠어요. 쓰레기같은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