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 지나가는 도시 수랏타니 – 부유한 무드가 흘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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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 지나가는 도시 수랏타니 – 부유한 무드가 흘러요

고구마 13 4442


( 쑤랏타니 지도 참조 :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map&wr_id=2112 )



쑤랏타니 역시!! 정작 여기서 묵어가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지명만은 여행자들에게 아주 친숙하게 들리는 곳입니다. 마치 ‘춤폰’처럼요.


육로 이동으로 싸무이로 가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거쳐야 되는 곳이기도 하고 거기에 더해... 남부로 향하는 여행사버스(터미널버스가 아닙니다)를 타면 쑤랏타니에서 일단 정차한 후에 – 각자의 방향에 따라 이합집산이 되는데요. 이 과정이 그다지 상쾌하지 못하답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별반 달라진 게 없다네요. 앞으로도 사정이 별반 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남부행 여행사버스에서는 도난사고도 많이 일어나고, 여행자들을 그저 짐짝처럼 대하는 싹퉁바가지 여행사직원들도 종종 출현하고해서 정말 웬만해서는 남부 여행 할 때 여행사버스는 이용 안 하는 게 권장사항인데요... 아무래도 금액이 저렴해서 저예산 백패커는 이 여행사버스에 끌릴 수밖에 없겠지만 정말 웬만하면 피해주세요.


쑤랏타니에도 광산이나 플랜테이션 노동자로 건너 온 중국 본토 거주민들의 문화가 지금까지도 꽤 짙게 내려앉아있는데, 도시의 중심부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중국계 회관들과 인자한 관음보살상이 거대하게 서있는 중국식 사원이 그 증거인 듯 보입니다. 이런 분위기는 푸껫타운 내에서도 느껴져요.



구시가의 오래된 건물 들

중국 사당



저희가 쑤랏타니에 날아든 날은 한국으로 치자면 정월대보름날이었는데요, 중국계 회관에서도 뭔가 보름날 관련행사를 하는 것 같더라구요. 여러 개의 식탁을 깔아 연회준비를 하고 중국음악을 틀어놓고 아주 떠들썩하고 흥겨운 분위기입니다. 중국인 이주민들이 많은 동네는 절대 가난할 수가 없겠지요. 정말 열심히 사니까요.


다른 주의 주도가... 주도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소박하고 때로는 남루해보이기까지 한 것에 비해서, 이 쑤랏타니주의 주도인 쑤랏타니는 하나의 거리에 쇼핑센타가 짧은 간격으로 세 군데나 들어서 있을 만큼 경제적으로 넉넉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우리끼리는 ‘돈 되는 섬을 세 개(따오, 팡안, 싸무이)나 가지고 있어서 거기서 긁어 들이는 돈이 어마어마해서 여기도 부티가 나나부다...’ 하고 객쩍은 소리를 하기도 했어요.


아~ 근데 부티가 난다는 것은 완전히 태국 현지기준에서예요. 절대 한국적 눈높이에서가 아니니 큰 기대는 할 게 전혀 없습니다. 단기여행자의 눈으로 보자면 다 태국의 그 도시가 그 도시 입지요. -_-;; 하긴 시간이 촉박한 단기여행자들은 이곳 쑤랏타니에서 묵을 일도 거의 없겠지만요.





편의점은 세븐일레븐보다 탑스데일리가 더 많이 눈에 띈다


ICON 쇼핑센터


콜리세움



맛있는 음식들을 파는 식당들도 시내중심부에 군데군데 많은데 그중 국수집의 비중이 높군요. 현지인들도 막 줄서서 기다렸다가 먹는 국수집도 눈에 보여요. 중국계 이주민이 많으니 당연히 딤섬집도 여기저기 보이구요.


근데 아무래도 이런 식당들은 외국인이 들어가서 주문하기에는 좀 어려운데다가... 현지인도 줄서서 먹는 분주한 집에 외국인 손님이 뭐가 반가울까요. 괜시리 성가시기나 하지요.


그러니 우리 같은 뜨내기 여행자들이 도전하기에는 매일 열리는 야시장이 제격입니다. 한 가지 특징적인 것이 다른 지역의 야시장에 비해 이곳 쑤랏타니 야시장에서는 카놈완 그러니까 디저트를 파는 가게가 상당히 많은 게 특징이에요. 왜 이렇게나 단걸 좋아할까요.

당뇨 조심해야 되는데... 하긴 옛날에는 당뇨병이 부자병이라고 불리기도 했다던데...



왓 싸이 앞 야시장 풍경


각종 달콤한 음식들을 판다





카놈찐 가게



도시 중심부 안에 3개의 쇼핑몰과 큰 규모의 재래시장도 있고, 중심가에서 그다지 멀지않은 곳에 근교 도시로 운행을 하는 버스터미널이 있어서 도시 내에서의 이동은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우리 숙소인 마이플레이스@쑤랏에서 근교를 운행하는 버스 타는 곳(딸랏까쎗 능)까지 썽태우로 40밧 정도 했었거든요. 흥정을 하면 더 요금이 내려가기도 할 것 같은데 그냥 부르는대로 준 가격입니다. 요즘은 흥정에 흥미를 잃었어요.


단지 기차역이 도심 주변에서 아주 멀리있다는 게 좀 아쉽네요. 공항이야 뭐 어느 도시에서건 도심에서 먼 법이고요.


여행자가 그다지 묵지 않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쑤랏타니에는 대형 백패커 숙소인 마이플레이스@쑤랏 게스트하우스가 성업 중인데요, 그곳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게스트하우스 게시판에 살짝 끄적여 보는게 좋을 것 같네요...





쏨밧투어의 방콕 가는 에어컨 버스

딸랏까쎗 능의 시외버스 타는 곳



하여튼 일반적으로 봤을 때 이곳 쑤랏타니에서 숙박까지하는 여행자는 꽤나 드물것 같은데- 사실 이 도시 자체가 크게 매력적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할 정도로, 관광지로서의 임팩트가 미약한 곳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만....- 혹시 머물러보신 분들 계신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섬에서 흔하게 마주치는 뺀질한 태국인이 아닌, 때 묻지 않은 로컬들의 모습과 생활상 그 자체는...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주는 뭔가가 있었습니다.




13 Comments
공심채 2013.04.03 23:00  
탑스 데일리 사진에서 간판 위에 걸린 광고물 좌측 상단에 쓰여진 게 마치 한글처럼 보이네요. 정황상 한글은 아닐 것 같은데.. ^^
요술왕자 2013.04.03 23:29  
한글 맞아요. '김주'라는 한식점이에요.(태국발음 '킴쭈') 체인점으로 방콕에도 있습니다.
http://www.kimjufood.com/
한국인이 만든건지 태국인이 만든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공심채 2013.04.04 02:24  
홈피 들어가보니 이제 체인이 17개 밖에 안되는데 벌써 수랏타니 같은 곳까지 진출했나보네요.. 홈피가 죄다 태국어라 태국인이 운영하는 건지 한국인이 운영하는 건지 궁금해져서 좀더 검색해보니 해피타이 쥔장 블로그에 '한국에서 요리를 배워 온 태국인이 운영하는 한식 체인점'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네요.
여행광 2013.04.04 17:11  
음식 맛은 한국인이 하는 식당이 아닌것 같아요....확실하진 않습니다....
커하이미쾀쑥 2013.04.04 00:30  
아 마지막 사진 마이 플레이스 게스트 하우스앞에서 찍으셨네요.
작년 11월 경에 오른쪽 노란간판이 있는 건물에 방을 빌려 잠깐 지냈어요.
외롭고 그럴땐 저기 시장에서 사람들 틈에 걷다가 먹다가 하다보면 따듯한 느낌이..ㅋㅋ
장사 마칠쯤엔 시장사람들과 앉아 놀다 오곤했어요.  실없는 농담 잘 통합니다. ㅋ
지금은 한국에 돌아와서 보는 사진이 반갑습니다.
 스치고 스치며 지내는것 같아 재미있습니다.
첫 해외여행 1년여를  안전하게 도와준 태사랑에 감사합니다. ㅋㅋ
고구마 2013.04.04 11:18  
첫 해외여행을 일년이나 하신거에요? 대단하시네요.
오른쪽 노란간판 옆도 숙소였군요. 그곳은 어떠했는지요?

태국 현지인들과 농담하면서 재미있게 지내다오신거 정말 부럽습니다. 저는 전혀 그런 성향이 아니여서요.
커하이미쾀쑥 2013.04.05 01:08  
노란간판 건물은 1층 금은방 주인 아주머니가 하시는 원룸같은 거에요.
한달에 3000밧으로 기억하고, 침대에 에어컨에 방은 괜찮았어요.

현지분들과 그랬던건,붙임성이 좋은건지, 오지랖이 넓어 그런가 봅니다.  감사합니다. ㅋㅋ
hotelmarilyn 2013.04.04 10:43  
작년 6월 마이플레이스@수랏에서 하룻밤 잤어요. 맨 꼭대기층 싱글룸. 장기 거주하는 외국 상인들 많아서 무슨 중동 나이트 클럽 한 복판에서 자는 줄 알았어요. 티비소리에 음악소리에 그 복도가 쩌렁쩌렁.ㅋ 게다가 시장서 뭘 잘못 먹었는데 배탈이 나서 밤새도록 침대에서 뛰어올라 화장실을 들락날락.ㅋㅋ 그래도 수랏타니 넘 좋았어요. 코사무이, 코따오 유럽인들 뿐이고 관광객상대 가게들 뿐이라 재미없었는데 수랏타니 오니까 사람 사는 냄새 물씬.
고구마 2013.04.04 11:23  
호텔마릴린(제가 제대로 읽은거 맞는지...)님. 오~ 우리는 운이 좋았군요. 저희는 3층에 묵었던걸로 기억이 되요. 제일 꼭대기층은 그렇게나 분위기가 다를줄이야...-_-;;
그리고 저 야시장에서 음식 드시고 배탈나셨다고요? 이런...

그럼에도 불구하고 쑤랏타니를 좋아하신다니 정말 마음이 넉넉한 여행자세요.
저같은 사람은...막 투덜투덜했을거 같습니다. ^^
Satprem 2013.04.04 23:01  
한창 코팡안을 드나들었던 1990년대에는 수라타니에 자주 들리고 머물렀던 날도 적지 않았는데요.
이제 사진과 지도를 보아도 친숙한 느낌이 들지 않고, 정확한 위치도 파악이 되지 않네요.
단지 옛시가의 오래된 건물들은 당시에도 비슷했었던 것 같군요.
고구마 2013.04.05 15:16  
저희도 정말 오랜만에 쑤랏타니에서 묵어봤습니다.
사실 이곳이 가진 관광 아이템이라는데...딱히 없는 동네라서요.  예전에는 야시장 들렀던 기억도 안나는데, 이번에 와서 보니 먹을게 상당히 많더라구요.
깔깔마녀 2013.04.05 13:52  
쑤랏타니는 왠지 북쪽에 있을 것 같은데.. 남쪽에 있는 도시군요..
당뇨가 부자병이라는 건 첨 들어요.. ㅎㅎ 근데 정말 일리있네요.
단 음식들을 평민들이 언제 먹어보겠나요...

당뇨도 많을 것 같고.. 소아 설탕증후군???
태국이 간식으로 스위트를 많이 먹어서 그런가 소아비만도 많아지고 그 아이들이 설탕을
과다 섭취하면서 나타나는 행동불안, 정서 장애등을 겪는다고 하네요.  머리가 복잡할 때
일부러 단것을 찾아먹으면서 마음의 평온? 을 느끼려하는데 설탕이 과다하면 오히려 난폭해
진다고 해요..  태국에선 심각한 문제인가봐요..
고구마 2013.04.05 15:19  
우리 할머니가 그러셨어요.
못먹는 사람들은 당뇨 걸릴일이 없다. 너무 잘먹어 생기는 병이라 라고요..
물론 당뇨가 꼭 그런 일차원적인 요인만 있는건 아니고, 다른 요인들도 많이 작용하겠지만...
저희 할머니 세대만 하더라도 음식을 배불리 먹는다는게 (1910년생 이실거야요.) 참 만만치 않은 시절이라 그랬나봐요.

정말 그 회사에서 나오는 식품들이 정신건강에도 안좋은 영향준다는 다큐멘터리 봤어요.
아...진짜 놀랐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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