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 아드레날린 솟구치는 플라잉하누만

홈 > 태국게시판 > 지역_일반정보
지역_일반정보

- 태국과 태국내 여행지에 관련된 일반적인 정보를 올리는 곳입니다.
- 숙소, 식당, 교통정보, 한인업소 등은 각 해당 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 다른 곳에서 퍼온 자료는 반드시 출처를 표시해야 합니다.

[푸켓] 아드레날린 솟구치는 플라잉하누만

고구마 15 5178
 
플라잉 하누만, 글자 그대로 직역하자면 날아다니는 인도 원숭이신?
제가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류의 액티비티를 전혀 하지 않아서 국내에도 이런 시설이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혹시 이거 체험해보신분 계신가요?
정식명칭은 Zip Line이라고 하나요? 간단하게 말해서 울창한 숲의 거목에다가 고공스테이션을 설치합니다. 그리고 그 스테이션 사이를 쇠밧줄로 연결 한 후, 그 쇠밧줄에 도르래를 버클로 걸고 줄에 의지해서 휭~ 이동하는 놀이기구에요. 뭔가 전문적으로 말하고 싶은데 그런 명칭을 알지를 못하니...-_-;;
하여튼 높은 곳에 둥둥 매달려 이곳저곳으로 이동하는 거에요.
 
플라잉 하누만 홈페이지 http://www.flyinghanuman.com/
 
이러한 투어가 치앙마이에서는 꽤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푸껫에서 문을 연지는 그다지 오래된 것 같지가 않습니다. 이곳의 위치는 빠똥해변과 푸껫타운의 중간즈음이에요. 까투 사거리에서 푸껫 타운 반대 편으로 쭉 들어가면 산 기슭에 있습니다.
근데 직접 찾아 가실 분들은 안 계시고 다들 제공되는 픽업차량을 이용할 테니 위치는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닌 것 같긴하군요.
 
하여튼 30개가 조금 안 되는 구간을 로프에 의지해서 훅훅~ 이동하는 건데요, 거리감도 조금씩 다르고 중간중간 줄 타고 수직하강해야하는 구간도 나오고 캐노피 워크웨이라고 널빤지 다리를 꿀렁거리며 지나야하는 구간도 나오고 그래요.
 
그리고 프리젠테이션때 가이드가 주의점을 설명해주는대, 이동시에 손으로 로프만 잡아야지, 나무들 사이에 연결된 레일에다가 손 갖다대버리면 손가락이랑 빠이빠이~ 하니까 절대 그 부분 잡으면 안 된다고 알려줍니다.
 
 
안전 장비들
DSC04415.JPG
 
가이드가 씌워주고 입혀준다
DSC04356.JPG
 
가이드가 가리키는 저 쇠로된 도르래 부분을 잡아야 한다
DSC04360.JPG
 
 
설치된 플랫폼을 전부다 체험하느냐? 또는 일부만 하느냐에 따라서 가격대가 달라지는데 풀패키지의 경우 2,500밧정도 하니까 가격면에서 만만한 투어는 아닙니다. 아침에 숙소에서 출발해서 조금 대기한 후에 이 체험을 하고 나와서 차려놓은 점심 먹고 티셔츠 한 장 받은후 숙소로 돌아오는게 풀 패키지의 일정입니다. 가장 저렴한 가격대인 일정은 1,200밧정도인데요. 일종의 맛보기랄까요.
하여튼 그때 받은 플라잉 하누만 티셔츠 요왕은 아주 잘입고 다닙니다. ^^
 
일단 이곳에 도착하면 간단한 프리젠테이션 후에 각장 몸에 맞는 안전조끼와 헬멧을 쓰고 첫번째 스테이션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그 다음부터는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계속 전진 또 전진이에요.
그런데 이 투어의 경우 어느 정도 자기자신을 가늠해보고, 할 수 있겠다 싶으면 하셔야되요. 저는 굉장히 겁이 많은 사람인데다가 고소공포증도 약간 있구요 무서운 거 진짜 못하는 스타일인데도 불구하고 이게 돈이 얼마짜리냐? 하는 생각하니까 진짜 이 꽉 깨물고 하게 되었고, 처음에는 말도 못하게 무서웠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즐기는 마음도 조금씩 생기게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목덜미가 후덜덜해지고 등골에 있는 신경이 바짝 서는 느낌이에요.
대담한 분들이라면 이 정도는 아닐테죠. 하여튼 이 부분은 개인성향에 따라 그 감이 많이 다릅니다.
 
우리팀 중에서 저랑 요왕만 제외하고는 전부 키 크고 몸 좋은 백인인지라, 제가 제일 약하고 둔해보여서 저만 완주하면 이 팀에서 낙오자는 없겠다고 생각하고 꿋꿋이 했는데요.
웬걸~ 건강해 보이는 젊은 러시아 아가씨는 두번째 스테이지에서 패닉이 왔는지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결국 포기했습니다. 남자친구가 달래고 가이드가 ‘여기서 포기해도 환불 안된다’고 설득해도 그냥 주저앉아서 울기만 하더라구요. 모든 팀원이 전부 커플인 상황에서 남자친구 혼자 남아서 좀 쓸쓸해보이더라는...
 
훨씬 나이가 많아 보이는 러시아 아주머니도 잘 하던데... 이건 패닉이 오면 어쩔 수 없나봐요.
 
 
첫번째 스테이션을 향해...
DSC04366.JPG
 
나무 중간에 설치된 스테이션
DSC04374.JPG
 
출발할때 무섭다
DSC04399.JPG
 
도르래에 매달려 건너편 나무로 빠르게 이동한다
DSC04362.JPG


DSC04369.JPG
 
 
 
로프에 몸을 의지하고 출발점에서 다리를 뗄 때마다 다 짜릿하긴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백미는 거의 400미터가 넘는 구간을 한큐에 이동하는겁니다. 도착지점이 아주 까마득하게 보여요. 비명도 가장 크고 길게 나오는 구간이에요. 출발하는 순간 그냥 느낌이 확 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이 구간에서 정말 말도 안 되는 멍청한 경우를 당하게 되는데...
이전의 짧은 구간과는 달리 이 장거리구간은 사실 너무 무서운 나머지 눈을 꼭 감았거든요. 도저히 눈뜰 자신감이 없어서요.
그래서 도착지점에 다가온 것도 인지를 못하고 손을 뻗어서 가이드품에 안착해야되는것도 망각하고 그저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정신줄을 놓고 멍하니 소리만 지르고 있었더니만...
도착지점 바로 직전에서 운동에너지가 부족했는지 제대로 도착을 못하고 다시금 뒤로 후퇴를 해버린거에요. 눈을 감고 있는 상태에서 이제는 다 왔겠구나 싶었는데 돌연 일시정지되더니 다시 뒤로 가버리는 이 상황이 이해가 되실려나요. 반동을 타고는 다시금 레일 중간으로 쥘쥘쥘쥘 밀려가버리는데 이때 진짜 패닉옵니다. 반동의 힘이 약하니까 출발지점으로 가지도 못하고 그냥 중간에 딱 걸려서 대롱대롱~
겨울철 장대에 매달아놓은 코다리 신세가 되가지고 로프 중간에서 돼지 멱따는 소리나 꽥꽥 지르고 있으니 저 멀리서 가이드가 영차영차 줄을 타고와서는 저를 잡아채서 영차영차 끌고가 줬어요.
저 약간 고문관이었나봐요.
 
요왕이 제 뒷번호였는데 그런 제 모습을 보고 엄청 안스러웠다고 하더라구요.
 
아드레날린과 비명이 솟는 이 모든 과정이 끝나면 팀원들끼리 또는 커플들끼리 기념사진 한 장씩 찍고 차려놓은 점심식사를 맛있게 하는 걸로 투어는 끝이 납니다.
 
저는 재미있긴 했습니다. 어디서 이런 짜릿한 경험을 해보겠어요.
하지만 시간에 비해 좀 고가의 가격대인데다가, 이 투어의 특성상 아무한테나 권하기는 좀 그렇구요, 이런류의 투어가 푸껫에도 생겨서 뭔가 짜릿한 걸 원하는 사람들은 해볼만한게 늘어나서 좋겠구나 싶긴했어요.
 
 
출렁다리도 건너고...
DSC04371.JPG
 
날으는 양탄자~
DSC04380.JPG
 
수직 강하도 있다
DSC04386.JPG

DSC04406.JPG
 
다 끝나고 사진 찍는 곳
DSC04410.JPG

풀코스에는 점심식사도 포함 된다. 먹을 만하다.
DSC04416.JPG
15 Comments
꾸용 2013.07.06 20:27  
우리나라에는 남이섬  제주도  등지에 있고
라오스 방비엔에도 작년부터  생겼습니다 폰트래블에서 만들었죠

실제로는 바위에서 바위로 이동할때 만들어  탄다는데
놀이기구가  아닌 바위 바위  연결된거 타면  그  스릴감은  말로  표현이 안될정도죠  ㅎ
고구마 2013.07.08 15:10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주도에 있다는건 몰랐는데 제주도 zip line으로 검색해보니 나오네요.
보니까 제주도는 인공적인 구조물에, 코스가 4코스정도 간략해서 이곳이랑은 체감이 상당히 다른거처럼 느껴지기도해요. 잠깐 기분내기에는 괜찮을거 같아요. ^^
love all 2013.07.06 21:27  
고구마님!완젼 감사해요. ㅎㅎ
지금막 이번 챵마이 여행때 이 투어를 해볼까말까 고민중에 경험 해 보신분들께 묻고자
태사랑들어 왔더니...뜨악~~~ 자세한 후기를....ㅋㅋ
일단 댓글로 감사인사 먼저 하고 차근차근 읽어 봐야겠어욤 ㅎㅎ
더운날씨 건강하시구요^^
고구마 2013.07.08 15:05  
치앙마이에서 해보실거세요? 오~ 그럼 거기서 투어 체험한거 나중에 알려주세요.
거기는 또 어떤가 궁금하네요.
이 액티비티의 특성상 ...트레킹투어가 활발한 치앙마이와 궁합이 더 잘맞아보이기도 해요.
앨리즈맘 2013.07.06 21:55  
이거  네팔에도 있고. 유럽도 많은데 프라잉 폭스라고 주로 하는데 원숭이 더 잘 어울리내요. 사실 저것의 진리는 아르헨 빙상투어가서 입니다 급류위로 왕복 ㅎㅎㅎ그게 남아공 것보다 더무서웠어요 장비가 안전치 않아서요. 급류도 냉급류라 떨어지면 심장마비로 사망할것 같아서요
고구마 2013.07.08 15:03  
장비조차 안전치가 않다니...~ 그럼 그건 정말 생명걸고 하는거잖아요. 아...너무 무섭네요.
저라면 절대 못했을거에요. 용기가 대단하세요.
공심채 2013.07.07 15:57  
얼마 전까지 이런 유형의 어드벤처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에 후아힌 가서 제가 생각보다 고소공포증이 조금 더 심한 것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되서리.. 그래도, 여전히 관심이 가네요. 푸껫보다는 치앙마이를 다시 갈 확률이 훨씬 높으니 치앙마이에서 한번 도전해 봐야 겠네요..^^;
고구마 2013.07.08 15:02  
후아힌에서 고소공포증을 느끼셨다면, 혹시 카이트 하신거에요?
오~ 그 카이트는 볼때마다 정말 멋있어보인던데...
혹여 그게 아니라면 어디에서 고소공포증을 느끼신걸까요 궁금해지기도..^^
공심채 2013.07.10 01:03  
카이트면 그나마 다행이죠.. 별 것도 아닌 열기구 체험에서 살짝 고소공포증이 오더군요.. 머리로는 안전하다는 걸 이해하는데도 불구하고 눈으로 아래 쪽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기구가 조금만 바람에 움직여도 좀 후덜거려서 한손으로는 기구 붙잡고 한 손으로만 카메라 들고 찍느라 사진도 제대로 못 건졌다는... -_-;
浮雲 2013.07.08 21:00  
이게 세월이 좋아서 돈내고 타는거지 육군 장교 출신이면 유격(간혹 사병유격장에도 있는곳이 있음) 받을때 수평이동 이라해서 도르래가 달린 활차를  와이어로 된 쇠줄에 걸어 계곡 사이를 건너던 것입니다. 타는건 재미있어도 처음엔 두려움과 얼차례로 엄청 피곤 했는데....
고구마 2013.07.09 11:14  
아~ 그렇군요. 저희같은 사람들은 이런류의 액티비티는 투어아니면 해볼도리가 없으니까요.
처음에 무섭던데 마지막엔 그래도 조금 익숙해졌습니다. ^^
어쨌든 끝나고 나니까 한숨돌리게 되더라는...
dongle 2013.07.10 20:52  
우와 ㅋㅋ 재밌어보여요~~ 저도 알았더라면 치앙마이 갔을때 해볼걸 그랬네요~ 쿠쿠 고소공포증도 있으시다면서 끝까지하시다니 대단하세요 ㅎㅎ
타이락 2013.07.19 14:54  
ㅎㅎㅎㅎ 고문관 맞네요~^^ 큰일 날 뻔 하셨네요. 다행입니다.
무한지대 2013.07.29 15:58  
짚라인은 치앙마이가 최고지요.ㅎㅎ
남이섬은 강은 건너는거라 나름 스릴있구요.
하늘연달생 2015.02.25 15:41  
고구마님 용기에 엄지척!! 박수 ㅉㅉㅉ~
저는 사진만봐도 다리가 후덜덜하네요  ㅎㅎ;;;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