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도이 수텝, 도이 뿌이 산행시 주의하면 좋은 것
우리 산과 비슷하면서도 아무래도 낯선 곳인데다 더위가 심한 지역이라 산행할 때 신경써야 할 것이 있습니다.
1. 물
식수는 항상 부족하지 않아야 합니다. 왓 팔라드를 자꾸 언급하는 것은 도이 수텝 왓 프라탓을 오를 경우, 이 지점에서 물을 보충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6월인가 처음 시도할 때 중간지점에서 더위에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식수와 간단하게 먹을 간식을 가까운 곳에 간다해도 준비해가는 것이 좋습니다.
2. 모기, 곤충 기피제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모기가 좋아하는 저 같은 체질의 경우, 한 두번 뿌려주면 쾌적한 산행이 됩니다.
3. 뱀과 전갈, 거머리
뱀은 여러 번 보았지만, 사람이 다닐 경우 뱀이 먼저 알아서 도망갑니다. 두려움에 건드리거나 우거진 수풀로 거침없이 지나가는 행위만 조심하면 될 듯 합니다.
전갈은 한 번 보았습니다. 비오고 난 후 태양을 피하지 않고, 나와 일광욕하는 놈을 본 적이 있는데 이 놈은 피하지 않고 다가가면 꼬리를 치겨세웁니다. 독이 있으니 만지시려고 하지는 마시고 그냥 가볍게 무시하시면 됩니다.
비가 온 후 가끔 거머리가 있으나 떼어내면 되겠지요 ^^
그 외에도 다양한 동물이 있다고는 하나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4. 비가 온 후 계곡물로 세수나 놀이 금지
기본적으로 태국 고산족이나 태국사람들은 산위에서 아무 쓰레기나 그냥 내다버립니다. 어떤 쓰레기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버려두면 우기에 쓸러 산 아래로 자연청소가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래에서 치워주면 되는...
그런 상황이니 비가 온 후 물을 마시거나(평소에도 안마셔야 하지만) 물에 들어가 세수나 물놀이를 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5. 모르는 길은 가능하면 가지 않기
그래도 1600미터 부근에 고산족이 살고 있어 차가 다니는 길도 보입니다. 포장된 도로는 아니지만 현란한 기술로 하루에 한 두대 정도 오르내리는 길이 있습니다. 잘 모르는 길을 다닐 때 이 길은 꼭 확인해 두셔야 합니다.
조난 당했을 경우, 이 길을 따라 이동하거나 아니면 제자리에 멈추어 차가 오기를 기다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도시에서 일하는 사람을 태운 픽업트럭이 하루에 두 번 정도 그리고 생필품 사러 다녀온 듯한 오토바이 한 두번, 농장이 있는 경우 일하는 사람을 실어나르는 차량 등 오전과 해질 무렵 다니는 차량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산속 사거리에서 조난 당해 물과 음식이 떨어졌을 때 일 마치고 산으로 올라가는 픽업트럭의 도움을 받아 겨우 내려온 적이 있습니다. 만약 무작정 다녔다면 식량도 떨어지고 해도 져 상당히 위험했을 것입니다. 다시 그 길로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 큰 길이라는 것은 자전거도 충분히 다닐 수 있는 길입니다.)
6. 가능하면 산행을 5시 이전에는 모두 마치는 것이 좋습니다.
해도 일찍 지지만 3시 넘어서는 큰 길이 안보이는 곳이거나 모르는 길일 경우, 새로운 도전은 금물입니다. 낮은 산인듯 보여도 산속은 매우 깊었습니다. 또 여러갈래의 길도 많았고요.
7. 산속의 이정표는 없습니다.
우리나라 산의 지도와는 달리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올라가기 전 철저하게 조사하고 길이 잘못되었을 경우는 바로 포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기 때문입니다.
8. 등산스틱이 있으면 여러모로 좋습니다. 없을 경우, 산에 대나무가 많으므로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9. 아무거나 먹지 말기, 만지지 말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버섯은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현지 스님들도 가끔 버섯먹고 실려갔다는 뉴스를 볼 수 있습니다. 또 모르는 것은 만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쩔 수 없이 만진 경우는 흐르는 물에 씻거나 남은 식수로 씻습니다. 저도 손에 박힌 잔가시들을 무시했다가 2주나 고생하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에서 산행할 때와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덥고 낯선 곳이다 보니 조금 더 신경쓰고 긴장만 하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
특히 5번을 항상 염두에 두고 다니신다면 더 안전한 산행이 될 것입니다.
함께 하는 산행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