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풍경 그리고 조난 3_ 조난과 구조
지난 6월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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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분
몽 마을을 벗어나니 벗어나자 마자 오거리(사거리였나?)가 나옵니다.
좌측으로 가면 전에 갔던 길로 크게 도는 것 같고, 우측은 마을로 들어가는 길 같고,
일단 직진방향으로 그대로 전진해봅니다.
하지만 얼마 안가 또 갈림길이 나오고 일단 여기서 아래로 내려가는 길을 택합니다.
그리고 내려가니 의외로 무언가 재배하는 공간이 나오면 길이 끊깁니다.
다시 힘들게 올라와, 안되겠다 싶어 마을 방향으로 되돌아가 마을 아래쪽에 살며 오토바이를 고치고 있는 2사람에게 물어보니다.
도이 수텝, 와 프라따 어디로 가냐고...
그랬더니 마을 아래로 주욱 돌아서 가는 길이 있다고 하여 무심히 계속 전진합니다.
한 참을 내려가니 산과 산 사이 햇볕드는 공간에 또 무언가 재배하는 지역을 지나고,
무작정 전진합니다. 그러다가 오거리가 나오고 가만히 서서 멀리 오토바이 소리가 들려 그 방향으로 갑니다.
지나 생각해보면 도이 수텝, 왓 프라따로 오르는 오토바이가 아니라 산 길을 오르는 오토바이가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위와 같은 차가 지나다닌 흔적이 있는 길을 혹시라도 산에 오르실 분은 꼭 기억해두고 위기시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며칠 전 농장지대 오갈 때도 왜 이렇게 차가 다니냐, 위험하지 않냐, 대단하다 했는데, 위기시 도움이 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오가다 지쳐 있을 때 오가는 오토바이나 픽업트럭 등을 만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시간이 오래걸려도 올라가면 마을이 있고,
내려가면 시내로 들어서는 길과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낯선 나라의 산이기에 비상식량을 풍부히 챙겨여 하며, 특히 식수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할 여분을 준비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14:20
거
의 2시간을 내려왔는데 왓 프라따가 보이지 않습니다. 느낌은 많이 내려온 듯 한데 거의 다 내려와서는(실제로는 산악 중간지대였던 듯
합니다.) 내려가거나 올라가지 않고 옆으로 계속 도는 길이 나오며 계속 가다보니 막다른 길이었습니다.
14:45
동행하신 분이 길이 더 있을 것 같기도 한데 하셨으나 모르는 길을 계속 들어서기에는 체력이나 식수, 식량이 떨어졌기에 위험을 피하자는 생각에 힘들더라도 차량이 다니는 큰 길로 다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시
간이 지체되어 어두워지면 더 곤란할 경우를 맞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럴 때는 연장자의 경험이 우선한다고 생각하기에
가능한 따르려고 했습니다. 몇 번 다녔다고 가볍게 생각하고 무작정 같이 가자고 한 죄송함도 계속 있었고요.
방향을 모르게 되었기에 긴장되고 두려움이 느껴진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저도 체력과 식수가 바닥난 상태에서 동행하신 분의 체력도 걱정이 많이 되었고요. 하지만 저보다 훨씬 더 체력이 좋은 신 분이었습니다. ^^
오히려 저를 걱정해주시는... 위기에서 그 사람의 속 모습이 드러난다고 하지요.
차
량이 다닐 수 있는 큰 길로 다시 올라섰습니다. 여기서 다시 내려가는 방향으로 큰 길을 따라갈 것이냐, 아니면 마을로 돌아갈
것이냐, 또는 중간에 난 또 다른 길로 갈 것이냐의 기로에 섰습니다. 그런데 시간적으로 더 늦어져 어두워지면 위험해질 것이라는
판단에 일단 조심스럽게 왔던 길로 되돌아 갑니다.
하지만 내려올 때는 쉬었지만 올라갈 때는 체력도 바닥나고 그 몇 배의 시간이 걸릴 위험이 있어 위급한 순간이었습니다.
또한 갑자기 소리를 내며 낙엽 위를 정말 날으듯이 가는 뱀을 본 순간, 소름이 쫘악~
사람이 지나가는 소리에 뱀들이 먼저 피하지만 정말 저게 쫓아라도 오면 도망은 무슨~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때 위에서 오토바이가 내려옵니다. 세우고 물어봅니다. 왓 프라따 어디로 가느냐? 그랬더니.. 엇.. ㅎㅎㅎ 아까 처음에 왓 프라따
가는 길을 물어보았던 오토바이 만지던 2사람이었습니다. 왜 아직도 못갔냐? 저리로 가면 되는데... 다행히 동행하신 분이 어느
정도 태국어가 가능해 의사소통이 조금은 되었습니다.
그럼 물은 없냐? 했더니 없다고 그냥 아래로 주욱 내려가면 파는데가 있을 것이라고 하며 내려갑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그 길은 오토바이는 금방일지 모르지만 걸어서는 어느 정도 걸릴지 감을 잡을 수 없는 구간인지라 또 고민합니다.
그
런데 내려가는 뒷 사람 등을 보니 엽총이 딱~. 아마도 사냥을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며.. 저녁에는 작더라도 산짐승들이
있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 괜히 동물로 오인받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두려움은 두려움을 부르고... 뭐 평소 어찌 자~알 되겠지 하는 주의라 별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식수나 식량과 체력이 떨어진 상태인지라 두려움이 없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
런데 그때 아래쪽에 차가 다니는 것이 보인다고 하시는 소리에, 내려보니 차 한대가 지나는 것이 보이는데 저 곳이 도로인지 몰라 또
기다리고 고민합니다. 고민에 고민... 결정 한 번에 위기 극복과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는 상황이니까요.
그 순간 갑자기 하얀색 픽업 트럭 한 대가 우리가 있는 방향으로 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정 이야기를 하기도 전에 치앙마이 시내가냐고 물어봅니다. 아마도 내려가던 오토바이와 만나 이야기 나눈 듯 했습니다.
뒤에 타라고, 몽 마을에 갔다가 데려다 준다고 합니다.
이런 행운이... 하며 뒤에 탑니다.
뒤에는 농장에서 일하는 일꾼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이 차는 아침에 올라 몽 마을의 일꾼을 태우고 내려갔다가 그 산 길로 올라가는 차량이었습니다. 아마도 자주 그런 듯 합니다.
말
하는 중, 이 사람들이 아침에 오를 때, 전망대에서 그리고 개가 있던 곳에서 잠깐 섰던 바로 그 차였으며 이전 사진자료를
찾아보니 전에 운전을 험하게 해 기억하고 있던 바로 그 차량이었습니다. 그 험한 운전이 그 날은 베스트 드라이버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산길을 그 속도로 올라갈 수 있다니...
마을까지 올라가 포장된 도로로 들어서는데도 시간이 한 참 걸렸습니다. 특히 짐칸에 타는 것은 너무 고역이었습니다. 허리가 너무 아파 양손으로 난간을 꽉 잡아야 했습니다.
그
상태로 마을까지 오르니, 마을에서 한 아주머니가 인상을 쓰시며 내려보시는데 마치 이건 람보영화에서 반군에게 인질로 잡혀가는
상태처럼 느껴졌습니다. ^^ 그리고 마을에 도착해 구멍가게에서 맥주와 음료를 대접하고, 전 잠시 그 옆에 들어누었습니다.
긴장이 풀려서인지 그냥 드러눕고 싶었습니다.
그리곤 앞에 앞 뒤로 4사람이 탈 수 있는 좌석에 5명이 타고 커피 농장, 캠핑 사이트, 도이 뿌이, 뿌삥, 왓 프라따를
거쳐 치앙마이 대학 정문으로 돌아왔습니다. 따로 돈은 안받을 정도의 선의를 치앙마이 사람에게 받은 하루였습니다.
내려오는 중 옆에 탄 사람의 여자친구가 한국사람이라고 전화를 해, 통화를 하고 감사인사 전해달라 다시 한 번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17:00
내려와서는 떡볶이 집에 가서 자장면과 떡볶이를 시켜 먹고(배불러 떡볶이는 다 남김) 숙소로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