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뿌이 마을 통과하기_ 귀신에 홀린 길에서 벗어나기
지도에서 본 대로 그대로 그대로 밀고 내려가면 나올 것이라 생각하면 계속 내려갔습니다.
도이뿌이에서 일반 1269번도로를 만나는 지점까지 90%까지 내리막이라 자전거타는데는 아주 좋았습니다.
삼거리에서는 무조건 아래방향으로 내려가고,
4거리에서도 아래방향으로 전진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가다보니 길이 막혀버리고 말았습니다.
작은 개울이 있어 지도에 표시된 stream인줄 알고 건너가보아도 막혀있고
나중에 보니 작은 개울이 참 많았습니다. ㅎㅎㅎ
사거리 사진들을 찍었는데 흔들려 제가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혹시 다음에 가실 분들을 위해...ㅎㅎㅎ
저 아래 집이 있는 곳까지 거침없이 내려갔다가 헤매고 다시 급경사를 자전거 끌고 올라와 헤매다가 우측으로 폭포 표지판을 보고 가니 사람하나 정도 다닐 수 있는 길이 나오다 길이 사라져 버리고, 또 조금 가다가 보니 빠지는 길이 있어 가보니 한바퀴 돌아 다시 제자리로 오는 길을 만나고...
저곳에서 한 시간 정도를 이리저리 다니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고 하는 경험을 했던 듯 합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도 신기한 것은,
사거리를 지나 오른쪽으로 빠지는 저 길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ㅎㅎㅎ
헤매고 헤매다가 어찌해야 하나 일단 다시 위쪽길을 찾아보자 하고 가는데,
우연치않게도 1269로 빠지는 길로 자연스럽게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길로 길도 넓은데 서로 몰라 가면서 이 길 우리가 왔던 길인가하면서 지났습니다.
자전거 바퀴들이 많이 보여 맞는 듯 했지만 왔던 길인지 아닌지 긴가민가하며 가게 되었습니다.
분명 사거리에서 옆에 있던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우리에게는 보이지 않았던 길이었습니다.
귀신에게 홀린 것이라 하며 신나게 또 달렸습니다. ㅎㅎ
길은 작은 돌들이 많이 어설픈 우리 자전거로는 다니기 쉽지 않아 돌이 많은 곳에서는 걷고 급한 내리막에서도 걷고 하며 왔습니다. 다행히 비도 그쳐 길도 좋고 중간중간 편한 흙기로 많아 좋았습니다.
거의 2시간 가까이 더 내려온 듯 합니다.
그러니까 앞서 폭폭가 보인다고 다 온 것 아니냐고 한 지점이 산으로 보면 중간정도의 지점이었던 것으로 거기서 더 헤매었다면 또 고생했을 듯 합니다 하지만 과수원도 있고 차도 가끔 다닐만한 길이라 또 신세를 지고 내려왔겠지요 ㅎㅎㅎ
다 내려오니 국립공원 표지가 보이고 드디어 도로가...
좌측은 항동방향으로 가는 길, 우측은 사모엥(?)으로 가는 길로 좌측으로 가면 항동과 치앙마이로 들어가는 사거리가 나온다고 하여 달립니다. 거의 20여킬로미터...
처음엔 내리막도 많아 신나게 달렸습니다. 중간중간 쉬어가며 풍경도 보아가며...
저 길은 제 느낌으로는 우리나라 동해안 7번국도 비슷했습니다. 차도 별로 없고 좋았습니다.
잠시 배운 태국어 써먹기..
항동 끌라이(짧게) 크랍? 항동 가까워요?
마이 끌라이 씹하 끼로.. 안가까워. 15킬로야
뜨롱빠이..리아오 싸이... 계속 가다가 좌회전해.
콘 찐? 이쁜? 중국사람? 일본 사람?
콘 까올리 한국사람이예요.
커쿤 크랍 고마워요
폽깐마이 또봐요 ㅎㅎㅎㅎ
아래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항동, 좌회전하면 시내들어가는 길입니다.
그런데...
제 자전거의 페달이 다시 문제가 발생,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이 되어 조심스럽게 오게 되었는데
더 문제는 저 도로가 끝이 안보였다는 것입니다.
정말 가도가도 안나오더라고요.
가장 지겨운 길 중 하나인 듯 합니다.
산에서 내려와서도 2시간이 넘게 달렸으니...
중간에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밥이라도 먹고 가려고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사진으로 맛있게 보이는 것이 있어 시켰는데 오... 의외로 맛있는....
체력보충하고 나오며 물어봅니다.
니 아라이 크랍? 이게 뭐예요?
니촙.. ?????
와서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니
남솝...이라고 하는데... 정확한 정체를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
다시 기운을 내고 달립니다.
그런데 얼마 가지도 않아 사거리가 나오는데
많이 본 표지판과 분위기...
치앙마이 대학 후문쪽 시장있는 사거리였던 것입니다.
안도의 심호흡한 번 하고 형님과 헤어지고 숙소로 돌아와 자전거 한 번 세척해주고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오늘도 10시에 썽태우를 타는 것으로 시작, 10시 20분경 뿌삥에 내려 11시 30분경부터 시작된 여정이 18시가 다 되어 마쳤습니다.
그리고는 저녁 그대로 기절...ㅎㅎㅎ
또 새로운 하루를 맞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