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판탁신역 근처 소매치기 조심하세요!
며칠 전 방콕 자유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여자입니다.
다행히 도난 당한 물건은 없었지만 저한테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놀랍네요.
왕궁 사기나 보트투어 사기 같은 건 태사랑에서 여러번 봐서 사기 당하기는 커녕
사기꾼 만난 적도 없어요. 근데 제 정보수집이 조금 부족했나 봅니다ㅠㅠ
당시 저는 사판탁신 역에서 내려서 아시아티크로 가려고 무료 셔틀보트 선착장을 찾고 있었어요.
그 때 어떤 여행자 처럼 보이시는 남자분이 다가오시더라구요.
아시아티크로 가는 배를 타려면 어디로 가야 되냐고 묻길래 같은 방향이다 보니 같이 걸어가게 됐어요.
자유여행 해보신 분들은 아시잖아요... 며칠 지나면 아무래도 긴장도 풀어지고
여행자들끼리 얘기도 나누게 되고.. 저는 일종의 그런 건 줄 알았어요.
그러다가 하는 말이 넌 어디서 왔냐, 난 두바이에서 왔다, 한국으로 여행을 떠나 보고 싶다,
한국 돈을 보여줄 수 있느냐, 그러면서 지갑에서 달러를 꺼내 보여주며 (지갑에 돈도 진짜 두둑하더라구요)
한국돈으로 이정도면 얼마냐고 묻더라구요
<여기까지는 수법이 정말 똑같은 거 같아요. 아랍에서 왔고, 한국에 가고 싶고, 한국 돈을 보여달라>
근데 제가 딱 직감으로 느낀거죠. 아 이새끼 노말한 여행자 아니구나.
그래서 순간 딱 잡아땠죠. 난 여행중이라 한국돈이 한푼도 없다고.(사실 한국돈 있었습니다ㅋㅋ)
그러니까 이번에는 말을 바꿔서 오늘이 태국 여행 첫날인데 태국돈이 어떻게 생긴지 모르니 보여달라더군요.
딱봐도 이상하잖아. 태국돈이 한푼도 없는데 어찌 사판탁신 역까지 왔겠어요?
그래서 닥치고 당장 깜빵 처넣어버리겠다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더니알아서 자리를 피하더라구요.
(아시아티크 간다는 것 역시 구라!)
당시는 너무 당황해서... 우선 배에 올라 곰곰이 생각해보니
태사랑 지도에 '사판탁신 역 소매치기 주의'라고 써놨던게 기억 나더군요 ㅠㅠ
지도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아서 큰일 날 뻔 했어요.
다행히 여자 혼자 여행다니는 거라 조심 또 조심,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다녀서
다른 사건사고는 없었습니다만,
전 태국인 사기꾼이나 택시기사만 주의했지, 외국인이 사기를 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기에...
충격적이네요
여러분도 over friendly한 외국인 주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