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로서의 치앙라이 장기체류지로서의 치앙라이
“나는 치앙라이가 꽤 정감이 가는데....여행지로서도 괜찮은거 같애.” 라는 저의 말에 “치앙라이는 이제 좀 애매하긴 하지. 뭔가 시내안에 딱이 볼게 있는것도 아니고 먹거리나 물가나 숙소도 어중간하고... 여행지로서의 매력이 있다고 보기는 좀...”이라는 요왕의 의견에서도 보듯이 여행지에 대한 호불호는 정말 만인만색입니다.
저는 또 빠이는 그다지 탐탁치 않아 하는데, 요왕은 빠이를 아주 좋아하듯이요.
예전에는 치앙마이에 왔다면 치앙라이 정도는 같이 봐줘야지... 이런 분위기가 대세였던 적도 있었는데 지금에는 그 시절이 언제였나 싶게 아득하게 느껴질 정도네요.
여행지로서의 매력을 빠이가 떨치기 시작한이후로 치앙라이는 뭐랄까, 음식으로 치자면 밥상에 올라오면 한번쯤 젓가락이 가긴가는데 안올라와도 크게 아쉬울거 없는 반찬같은 존재가 되버린거 같아요. 특히나 젊은 여행자들에게는요.
어차피 두 곳 다 치앙마이에서 차로 3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감이니까 이왕이면 트렌디한 곳으로 가는게 맞겠지요. 같은 3시간이라도 빠이가는길은 구토유발 커브길이긴합니다.
상황이 이러한데 그럼에도 저는 치앙라이도 여행지로서 나름데로 괜찮은 곳인건 같아요.
하긴 시내안에는 왓 프라씽과 왓 프라깨우 같은 유명사원 두 군데 말고는 크게 볼게 없는게 사실이긴합니다. 하지만 치앙라이 북쪽으로는 국경도시 매싸이나 매파루앙 왕실정원, 국민당 마을 도이매쌀롱등이 있고 남쪽으로는 왓렁쿤 같은 좀 기이한 분위기를 풍기는 하얀색의 사원도 있고요 좀 멀리 떨어져서 근교 볼거리로 엮기에는 상당히 애매하지만 치앙라이 동쪽으로는 푸치파라는 절벽 운해 절경도 있고...
치앙라이시에서 좀 멀리 떨어져있긴하지만, 3개나라의 국경이 맞대어져 있는 골든트라이앵글도 있습니다.
사실 솔직한 맘으로 이 골든트라이앵글은 그 서스펜스 돋는 장황한 히스토리에 비하자면, 지금 현재 눈에 보이는것은 평이한 수준의 매콩강물뿐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해서 명성에 비해 약간 허무하게도 느껴지긴 합니다만...
하여튼 이래저래 갖다붙여보자면 볼거리는 나름 빠지지 않는데...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태국 북부의 커피 전문점인 도이창, 도이뚱, 와위 등등의 커피산지가 치앙마이가 아니라 치앙라이인지라 커피애호가들은 커피농장 투어도 할수 있고요.
도이뚱은 아시다시피 왕실이 관련된 브랜드로 이름이 높고 도이창과 와위산은 치앙라이 시의 서쪽편에 그리 멀지않게 위치해 있거든요. 저는 직접 가본적은 없습니다만 어쨌든 커피의 본산지는 치앙라이이죠.
장기체류지로서도 고려해볼만한 도시인거 같아요. 물론 현실적으로는 태국 북부의 장기체류지 넘버원은 치앙마이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부동의 일순위입니다.
태국 북부로 한정지을게 아니라 이싼지방까지 포함해서 어쨌든 방콕 이북으로는 치앙마이가 지존의 위치지요.
그런데 번잡함을 싫어하는 성향이라면 치앙라이 정도의 도시규모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도시나 마을의 활성화 기준을 세븐일레븐과 센트럴플라자로 대충 가늠해 보는데요.
세븐일레븐의 수나 센트럴플라자의 유무에 따라 그 도시의 인구나 경제력같은 도시규모가 대강 파악이 되더라구요.
치앙라이에는 도시 남쪽으로는 빅씨와 센트럴플라자가 있고 북쪽 공항근처에는 매크로가 있어서 생필품 수급에는 크게 불편함이 없어보입니다.
몇 년 전에 오픈한 센트럴플라자 치앙라이점은 로빈슨 백화점과 수많은 외식 프랜차이즈점 그리고 탑스 슈퍼와 영화관이 있어서 다소 심심했던 치앙라이의 생활에 활력이 되기도...
지하에는 탑스 슈퍼가 있고 1층과 2층에는 다양한 외식 프랜차이즈점과 푸드코트가 들어차 있습니다. 뭐 시즐러, 샤부시, 케이에프씨, 에스앤피, 야요이 등 인기있는 브랜드 위주로 많이 있고 부츠, 왓슨 같은 생필품점과 자금자금한 숍들이 나름 구색을 갖추고 있더라구요. 로빈슨 백화점에는 들어가보질 않아서 정확히 뭐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뭐 다른 백화점과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아무래도 규모면의 차이는 분명히 있죠. 벌써 층수자체가 낮으니까요.
물론 수많은 할인점과 수많은 쇼핑몰을 가진 치앙마이에 비하면 참 미약한 수준이긴 하지만
소박한 소비패턴을 가진 사람이라면 크게 모자람은 없다고 보여져요.
백화점 많은 동네에 산다고할지라도... 백화점에서 소비할수 있는 경제력이 있거나 그런 취향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수많은 쇼핑몰에서 느낄수 있는 장점이 약하다고 개인적으론 느낍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치앙라이가 물가도 좀더 편안한 면이 분명히 있고요.
치앙마이를 벤치마킹 하듯이 치앙라이에도 나이트바자 토요시장 일요시장이 있는데, 사실 그 규모로 보자면 치앙마이의 거대함에 대적할 체급이 전혀 아닙니다.
그래도 주말의 작은 즐거움을 선사해 줄수는 있을 규모라고 생각이 되네요.
저야 직접 살아보고 하는 말이 아니어서 이런 수준에서 할수있는 생각이라고는 다소 피상적일수밖에 없는데요, 여행지로서의 치앙라이가 좋은분들이나 또는 장기체류를 해보셨던 분들중에 그 매력을 나름 진지하게 느껴보셨던 분들 어디 안계실까요?
시계탑(허 날리까)
왓쩻엿 앞 길에 숙소와 식당, 여행사, 바 등 여행자를 위한 시설이 많이 있다.
치앙라이 주변도시 그리고 원거리 도시로 에어컨 버스를 운행하는 그린버스
시내에 있는 일식집
치앙마이처럼 토요일과 일요일마다 야시장이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