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팡안의 숨어있는 해변 핫살랏 & 핫매핫
안녕하세요...
제가 태국의 섬과 해변을 워낙 좋아해서 마구 싸돌아다니는 편인데요...
잘 알려지지 않은 한적한 섬을 소개해달라는 분들이 종종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가본 곳 중에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그러면서도 해변의 상태는 괜찮은 곳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곳은 바로 태국 남부 동쪽의 섬 꼬팡안에 있는 핫살랏과 핫매핫입니다...
(핫이 태국어로 해변이란 뜻이므로 살랏해변 매핫해변이지요~ㅎ)
꼬팡안은 풀문파티의 섬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풀문파티 시기에도 풀문파티의 주무대인 핫린만 번잡할 뿐,
다른 해변들은 비교적 한적한 편입니다...
꼬팡안은 꼬사무이와 꼬따오 두 섬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꼬사무이는 개발이 상당히 많이 이루어진 럭셔리 휴양지 분위기의 섬이고
꼬따오는 다이버들의 섬으로 늘 다이빙하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리죠...
그에 비해 꼬팡안은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되어서
은둔자적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해변이 여럿 있답니다... ㅎ
저는 꼬사무이에서 꼬팡안으로 갔는데요...
빅부다 선착장에서 하루 3번 핫린 선착장으로 가는 배가 있습니다...
그 배를 타고 1시간30분쯤 가면 핫린에 도착하는데요...
제가 가려는 핫살랏과 핫매핫은 꼬팡안의 북서쪽,
섬 중심을 기준으로 핫린과는 대각선 반대편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다시 미니밴을 타고 1시간 정도 이동해야 합니다...
미니밴을 타고 이런 길을 한참 달려갑니다...
핫살랏 부근은 언덕 위에 도로가 있고 해변은 언덕 아래에 있어서
언덕 위 길가에 세워주면 5분 정도 내리막길을 내려가야 해변에 도착합니다...
핫매핫은 평지에 있어서 평지에 내려줍니다...
오! 저 멀리 잉크빛 바다가 어서 오라고 손짓하고 있네요~ ㅎ
핫매핫 풍경입니다... 마침 풀문파티 시기였는데도 한적할 정도로 사람이 없습니다...
이 시기에 핫린은 해변의 모래가 안 보일 정도로 사람들이 득실거리죠~ ^^
이렇게 숙소 바로 앞으로 해변이 펼쳐져 있고 바다가 있습니다...
진정한 비치프론트인 셈이죠...
핫매핫 앞에 있는 꼬마입니다...
백사장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걸어서 갈 수 있는데...
별 건 없더군요... ㅜㅜ
핫매핫 구경을 마치고 핫살랏으로 슬슬 걸어가봅니다...
중간에 있는 이정표를 보니 핫매핫-핫살랏이 3킬로미터 정도 되네요...
사정없이 쏟아지는 땡볕을 맞으며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길을 걸어가니
온몸에서 땀이 그야말로 비오듯 쏟아집니다... ㅜㅜ
도중에 역쉬 땀을 뻘뻘 흘리며 걸어오는 서양인 부자를 만납니다...
'오! 대단하군...' '흠! 너도 장난 아닌데?'
우리는 텔레파시로 그런 대화를 주고 받았습니다... ^^;;;
드뎌 핫살랏에 도착했습니다...
여기가 핫매핫보다는 물이 좋네요... ㅎㅎ
무슨 물이 좋냐구요?
아심시롱~ ^^*
해변과 가까운 곳에는 고급 숙소들이 즐비합니다...
오늘밤, 함 질러볼까? 그렇게 마음 먹었는데... 방이 없답니다... ㅜㅜ
배불뚝이 서양 남자들이 이미 몇 개월 전에 풀 부킹했답니다... ㅜㅜ
결국 언덕배기에 자리잡은 500밧짜리 방갈로에 배낭을 내려놓습니다...
천장에 실링팬만 딸랑 있는, 전형적인 배낭여행자 숙소입니다...
그나마 이 숙소가 마음에 든 건 바로 이 공간 때문입니다...
왜냐구요???
바로 눈앞에 이런 경치가 펼쳐지기 때문이죠...
저기에 앉아 아이스 콜드 비어를 한잔 하며 노을을 감상하는 기분이란!!!
결국, 숙소가 너무 구려서 1박만 하고 튀려다가
백만불짜리 노을에 홀딱 반해서 3박이나 하고 말았네요... ^^;;;
오늘 하루 지친 몸을 누일 잠자리도 구했겠다
슬슬 해변 구경에 나서봅니다...
썰물이 되니 해변이 이런 모습으로 변했네요...
해변과 맞닿은 경치 좋고 분위기 좋은 식당도 여럿 있네요...
오! 스노클링 투어랑 낚시 투어도 있네요~
빨래는 1킬로그램에 50밧이랍니다...
제 오랜 여행 경험 결과, 빨래 1킬로그램은
대략 티셔츠 2장+반바지 2장+팬티 2장... 정도이더군요... ^^;;;
오도방도 빌려주네요...
꼬팡안은 길이 험한 구간이 많으므로
자신의 신체를 학대하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면,
오도방 라이딩은 말리고 싶네요... ㅡ,.ㅡ
바다와 마주한 식당에 자리잡고 앉아서 저녁을 먹습니다...
한적한 바다와... 한 그릇의 식사와... 텅 비워진 마음과...
아무것도 계획되지 않은 시간과... 차별 없는 별빛으로 충만한 밤이
그렇게...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어떤가요?
꼬팡안의 숨은 해변으로 떠나고 싶으신가요???
그럼, 다들 즐 여행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