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도시 묵다한
주말에 뒹굴거리다가 어디라도 가자는 생각에 나선 곳이 묵다한입니다.
사실 이싼지역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이렇다할 여행지가 별로 없습니다
묵다한에는 라오스로 이어지는 두번째 우정의 다리가 있고,
버섯바위의 묵다한국립공원이 있습니다.
구글맵을 보면 매콩강건너 라오스에는 묵다한보다 큰 도시가 보입니다.
가볼까하다가 이번에는 그냥 묵다한에만 있다왔습니다.
12시쯤 묵다한에 도착해서
인도차이나마켓의 바로앞 매콩강변의 리버프론트호텔로 갔습니다.
태국은 아고다가격이나 워크인가격이 거의 같아서,
아고다로는 대충 위치나 가격만 확인하고, 직접 가서 보고 숙소를 정합니다.
아고다가격은 천밧이 넘었는데, 850밧짜리 방만 남았다고 합니다.
리버뷰에, 위치 최고에, 직원들도 빠릿빠릿하니 맘에 듭니다. 앗싸!
에어아시아 시티트랜스퍼라고 공항이 없는 도시까지 버스연결상품을 파는데,
묵다한의 에어아시아 버스정류소가 이 호텔입니다.
그만큼 위치가 최고라는 뜻이죠.
방에 들어가보니.. 새로 리모델링이라도 한듯 깨끗하고,
방도 널찍하고 없는게 없습니다.
그런데도 조금씩 부족한 느낌은..
가구나 물품들이 새것이고, 신발장, 수건걸이까지 세세하게 구비되어있지만,
싼티가 팍팍나고 인테리어의 개념이 없습니다.
베란다너머로 펼쳐질 리버뷰를 상상했지만, 지붕위로 귀퉁이에 매콩강이 보입니다.
뭔가 리버뷰같은게 있으면 베란다에 티테이블이라도 놓아두면 좋으련만,
설겆이 하라고 싱크대가 있습니다.
주로 태국인들이 이용하는 시골의 호텔들은 싱크대가 있는 경우들이 꽤 있습니다.
밥을 해먹는걸까요.
조금만 생각해보면 당연한건데.
이 호텔에서 제일 싼 방이 탁 트인 리버뷰일리가 없는거죠.
창 한가득 매콩강을 채운 상상이 깨어지니 850밧이 싸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꼭대기층에서 조식부페을 먹는데,
음식은 그저 그랬습니다.종류나 질이 초라한..
못먹을정도는 아니지만, 두번 먹고싶지도 않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식에 대한 불평불만이 쑥 들어갈정도의 전망이 있습니다.
3면의 창을 활짝 열어놓았는데,
시원한 강바람과 함께 메콩강이 식당안으로 들어온것 같았습니다.
이 풍광을 갖고 있는 방에서 묵는다면 천밧이 좀 넘더라도 괜찮겠다는 생각입니다.
호텔 바로 앞의 인도차이나마켓은 매콩강변에 반지하로 쭉 이어져있습니다.
지하계단으로 내려가면 강따라 길게 지하상점이 만들어져있고,
강쪽으로 창이 나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별로 지하라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물건들은 온갖가지 물건들이 다 있습니다.
방콕이나 백화점같은데서 보는 물건들보다 질이 떨어져 보입니다.
외국인여행자들이 살만한 수준은 아닌듯 보입니다.
묵다한의 우정의 다리를 거쳐 라오스, 베트남까지 이 물건들이 팔려가나봅니다.
그래서 시장이름도 국제적으로 인도차이나마켓.
묵다한의 왕추천하고픈 마사지가게입니다.
호텔직원이 알려준 마사지가게를 찾지 못하고
해질녘 차타고 이리저리 헤매다가 들어간 집이라 어디있는지는 모릅니다.
묵다한 시내가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에어콘 적당히 시원하고, 잔잔한 요가음악같은거 틀어놓고,
어떤 잡내도 나지않고, 마사지할때 사용하는 것들의 향만 납니다.
직원들도 마사지할때 필요한 말만하고, 수다떨거나 하지 않습니다.
타이마사지 하기 전에 비누칠해서 발도 씻어주고,
마사지 둘이 받았는데, 둘다 만족스러웠습니다.
마사지 끝나자마자, 옷, 수건, 시트까지 싹 걷어서 새걸로 바꿉니다.
손님들도 계속 들어옵니다.
가격은 타이마사지 2시간에 300밧
시골이라 비싸지도 않은데다, 깔끔하고 쾌적한 마사지가게입니다.
묵다한 국립공원은
커다란 산바위에 버섯바위들이 여러개 있고 폭포도 있습니다.
구름이 많아서 걷기 좋을것 같아 지도에 보이는 멀리 폭포까지 가보기로 했습니다.
산바위를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갔다가 하는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폭포에 가지 못했습니다.
매표소에서 들어가면 바로 버섯바위들이 있습니다.
정자도 몇개있고, 치마에 쪼리신은 할머니, 아이들이랑 온 가족도 만났습니다.
데이트하는 연인도 만났습니다.
우리가 묵다한 국립공원에서 만난 사람들은
버섯바위가 있는 초입에서 본 이 사람들이 전부입니다.
쪼리신은 할머니도 갔다오는데, 길이 험할거라는 예상은 전혀 못했습니다.
등산장비를 갖추었다면 그냥 산길일수 있지만,
반팔, 반바지에 샌들신고 계곡길을 오르내렸더니,
풀에 쓸리고, 벌레들이 물어뜯었습니다. ㅠㅠ
바위산에는 무는 벌레들이 없었는데,
폭포근처로 가니까 물이 있어서인지 벌레들의 공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폭포에 거의 도착할쯤...
90도로 서있는 부서진 나무사다리가 있습니다.
길 같지 않지만, 그 외에는 되돌아가는 길밖에 없습니다.
제 동행 명이 올라가보고는 못간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나무가 쓰러져있다고..
사실 저는 더이상 가고싶지도 않았습니다.
모기도 아닌 이름모를 벌레한테 수십군데를 물렸는데, 점점 붓고 빨개지면서
다리와 팔 통째로 가려워졌습니다. 알러지가 올라오는것 같습니다.
시스트랄크림을 바르고는 팔을 휘휘저으면서 도망쳤습니다.
시스트랄크림은 태국의 약국에서 그냥 팝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시스트랄크림이 구세주입니다.
버섯바위까지 도망치니 벌레들이 더이상 쫒아오지 않고,
붓기도 좀 가라앉는 듯 합니다.
묵다한국립공원은 일요일이었는데도 사람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리고 태국사람들은 버섯바위 정자에서 도시락까먹고 놀다가 갑니다.
폭포까지는 사람이 잘 다니지 않아,
오솔길에 풀도 많고, 길도 헷갈리고, 벌레들도 굶주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시스트랄크림 없었으면 패닉에 빠졌을듯.
시스트랄크림 만세!
묵다한 정보가 시스트랄크림 홍보로 끝나다니. 으..
저는 다음에 묵다한에 또 가게 된다면,
우정의 다리를 건너 라오스를 지나 베트남으로 다낭까지..
인도차이나반도의 화물차들이 가는 길을 따라 가보고 싶습니다.
시골에 이렇게 국제적인 도시와 시장이 있다는게 낯설었지만,
새로운 루트를 찾아서 기쁩니다.
<광 고>
가려움증, 벌레물린데, 알러지, 햇빛화상까지.. 바르기만 하면 싹 낫는 만병통치피부연고입니다.
저는 알수 없는 벌레한테 너무 많이 물려서 시스트랄 크림을 애용하는 중독자가 되어버렸습니다만..
항히스타민제연고라 위급할때만 쓰는게 좋습니다.
태국 약국에 가시면 쉽게 구하실수 있습니다.
사진은 25g짜리이지만 10g이던가 작은 것도 있습니다.
이건 커서 부피만 차지하고, 얼마 안썼는데도 박스가 찢어져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