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궁을 돌아보느라 너무 덥고 힘들어 택시를 타고 숙소로 가려고 했습니다.

미터로 가자고 하니 모두 승차 거부를 해서
호텔서 왕궁 올때 들었던 택시비의 2배를 주고 가기로 했지요.

그런데 택시 타고 5분이 지난후
택시기사가 쑤라싹에 폭탄이 터졌다는 겁니다. 그래서 호텔로 갈 수가 없다고 말하더군요.

참고로 저희 숙소가 쑤라싹역과 통로가 연결된 이스틴그랜드호텔이었거든요.

20분동안
라디오도 소리 작게 틀어주면서 지금 라디오에서 쑤라싹 폭탄이 터진 이야기 나오니 들어봐라 또 자기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더니 웬 여자랑 통화하라면서 확인해보래요.
그 여자도 쑤라싹에 폭탄 터졌다고 반복해서 말하더군요.

어제 씨암 폭탄 터질때
저와 11살 딸아이는 그 시간에 바로옆 한블럭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구급차가 어찌나 다급하게 가던지 그 길이 구급차 소리로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갈까말까 불안해하며 왕궁에 갔던 상황이라 두려웠습니다.

어제 폭탄 터진 후 바로 인터넷에 방콕 폭탄 기사가 떴었기때문에
그 생각이 나 바로 검색해 보았더니 없더군요.

조금 안심되서 이 택시기사에게 그래도 갈수 있는 근처까지 가자했더니
계속 폭탄 터졌다 못간다 하길래
마침 호텔서 왕궁갈때 택시 잡아주며 준 종이에 호텔 전화번호가 있어
호텔로 전화했습니다.

호텔에서 아무 일도 없다고 택시기사와 바꿔달래서 기사 통화하더니 웃으며 폭탄 안터졌대요.
기가 막혔지만 택시 안에서 시시비비 가리지 말라는 태사랑 글 생각나 그냥 내리고 호텔에서 택시번호 신고했습니다.
(인터넷 보는 척하며 휴대전화 노트에 택시번호 적어 베꼈거든요)

끄라비 4박5일, 방콕 4박5일 지내다 내일 귀국합니다.

첫 자유여행이었는데 재미있는 일도 정말 많았고
태국사람들 도움 받을 때마다 참참참 친절해 세상이 참 따뜻하다 감탄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일도 있으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