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짜나부리 - 에라완, 매드맥스 폭주족의 도로가 되다.
이번 방문에 깐짜나부리를 4번째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오토바이 순찰경찰 너무 많은 이유가 궁금했었죠.
그 이유가 이것과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비가 많이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에라완을 갔다왔습니다. 에라완 가는 도로가 3년전과 완전히 다르게 새로 깔렸더군요. 도로상태 자체로만 보자면 2차선 도로로 훌륭합니다. 깔린지 얼마 안되서 땜빵도 없고 거의 일직선으로 뽑아놨습니다. 그런데 갓길이 없습니다. 점점 줄어들다가 깐짜나부리에서 출발한지 17km에 있는 도시를 지나고 나면 10cm 이내로 줄어듭니다. 그냥 없는겁니다. 근데 비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양쪽차선 차량이나 오토바이들 다 80km 평균속도를 고수합니다. 도로폭이 넓은것도 아니고 비가 안오면 모르겠는데 말이죠. 만약 속도가 쳐진다면 뒤에서 차들이 바짝붙습니다. 왼쪽으로 최대한 비키면 계속 연이어서 추월당합니다.
뒤에서 시끄러운 소음이 들리길래 백밀러로 쳐다보니 오토바이의 무리가 50대가 달려옵니다. 그중 30대는 폭주족무리이네요. 앞선 트럭이 속도가 쳐지니 차와 차 사이의 좁은 틈을 비집고 계속 추월해갑니다. 90km 이상 밟아가면서요. 도로가 폭주족들이 내뿜는 배기가스로 뿌옇게 변합니다. 일반인들도 폭주족들하고 별 다를게 없이 똑같이 무리지어 달려가네요. 이런 폭주족들을 이날만 5팀 봤습니다. 가장마지막에 본 팀은 2열종대로 줄맞춰서 80km 속도를 고수하는데 맨 뒤에는 소형트럭 한대가 따라다니면서 비상등켜고 다른 차량이 끼어드는걸 막더군요.
차량이나 오토바이나 80km 평균속도에 좀 속도 즐기는 차나 오토바이는 90으로 달려갑니다. 따라서 속도내면 되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갓길이 좁다보니 역주행으로 미니밴 돌진해오면 피할공간도 시간도 없습니다. 이속도를 맞추려면 어느정도 차선 가운데를 유지해야 되서요. 피하다가 갓길넘어 풀숲에 처박히기 딱 좋습니다. 흰색 실선을 고속으로 밟으면 오토바이가 살짝 균형을 잃습니다. 두꺼운 경우에요.
평균속도보다 낮추면 계속 오른쪽으로 차량들이 추월해 나가고, 맞추면 역주행차량 피하기가 어렵고, 난감입니다. 도로에 교차로도 다 없어지고 오로지 달리기만 해야 됩니다. 안전지대도 없어요. 한번 레이스에 끼어들면 빠져나갈때는 제맘대로 못나갑니다. 비오는날 이라면 초보분들 오토바이로 가지마세요. 예전에도 위험한 도로였는데 이제는 비오는날은 죽음의 도로입니다.
시나카린 댐까지 간신히 와서 숨돌리고 있는데 멀리서 요란한 소리가 들리더니 앰블런스 6대와 경찰차량들 해서 총 11대가 급하게 달려갑니다. 대형사고가 난듯 싶더군요. 폭주족들이 워낙 앞서서 많이 지나간터라 뭐가 뭔지 알수 없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에라완 갈때는 비가 많이 오지는 않아서 갈만 했습니다.
문제는 올때였습니다. 4:30분 출발했습니다. 마지막 깐짜나행 버스 출발하는거 보고 떠났는데 비가 폭우가 오네요. 도로에 배수가 잘안되서 물이 차오르더니 도로까지 차오릅니다. 50km 이상 속도를 안내려고 하는데 뒤에서 가만 놔두질 않습니다. 갓길이 없어서 길가에 설수도 없고 달리자니 브레이크 밟을때 미끄러질거 같고요. 폭우에 앞도 잘 안보입니다. 이도로는 정자도 없습니다. 갓길이 없으니 정자도 없어요.
10km 지나서 마을 나오길래 비좀 줄어들때까지 쉬었다 가는데 더 큰문제가 생기네요. 해가 집니다. 야간에 빗길 운전. ㅡ,.ㅡ 어떻게든 50km로 달려가는데 뒤에서 계속 헤드라이트 고장난 차량들이 와요. 2개 다 꺼진 차량, 애꾸눈 차량. 오토바이인줄 알고 맘 놓고 있다보면 차가 추월해갑니다. 검은색 차가 헤드라이트 끄고 다가오니 이건 귀신 차량이네요. 백밀러로 안보입니다. 비가 많이 오니 반대편 차선에서 헤드라이트가 계속 비추면 순간적으로 앞이 안보여서 그냥 감으로 달려야 되요.
깐짜나부리 에라완 구간에 가로등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예전에도 위험했고 지금은 더 위험해졌습니다.
롯뚜나 버스로만 다니신분은 공감하지 못하실겁니다. 차라리 3년전에는 경치도 보면서 쉬면서 슬슬 다녔는데 말이죠. 이정도 위험이라면 그냥 버스로 다니는걸 추천합니다. 태국에 많은 도로들을 운전하며 다녀봤지만 2차선이나 야간 빗길운전이라고 다 위험한 도로가 아닙니다. 오토바이 전용차선만 만들어놓으면 그냥 자기가 내고 싶은 속도로 천천히 자기 길 가면 됩니다. 슬슬 경치 구경하면서요. 이 도로는 폭주족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많이 가직고 있고 실제로 많이들 다닙니다. 저도 맑은 날이라면 그냥 똑같이 다니겠습니다만 하여간 다시 당부드립니다. 초보분들 비올때 제발 오토바이로 가지 마세요. 초보라고 봐주는 사람 없습니다. 스스로 살아 돌아와야 되요.
어제는 여행자거리 바에서 클릭 125i 를 빌렸는데 속도계 유량계 미터계가 전부 디지털입니다. 휘발유도 적게 먹고 출력도 좋습니다. 주차하다가 앞으로 15cm 정도 이동하려고 살짝 땡겼더니 50cm 정도 훅 튀어나가서 깜놀했네요. 다른 오토바이들 땡기는 정도로 땡기면 30% 정도 속도가 더 나오더라고요. 나도 모르게 계속 속도가 올라가서 줄이고 또 줄이고 계속 줄이면서 갔습니다. 미오125는 85 이상 오래 밟으면 오토바이가 진동이 심해져서 무리가 오는게 느껴지는게 이건 그렇지 않더군요. 에라완을 왕복하는데 91로 80bt 정도 썼습니다. 괜히 병에 휘발유 담았네요. 이 오토바이를 두달전에 봤다면 이걸로 전국을 돌았을건데 아쉽네요. 그리고 요새 태국에서 혼다 오토바이들 타보면 왼쪽 발을 내리면 시동이 바로 꺼집니다. 연동이 되 있어서요. 이걸 미처 몰라서 고장인줄 알았습니다. 발을 안올리면 시동이 안걸리는 모델도 있는거 같네요.
에라완 입장료 300, 오토바이피 20 입니다. 공원입구에서 1단계 폭포직전까지 골프카트 차량 4대가 수시로 사람 실어나릅니다. 4단계까지는 시멘트 도로 포장 완료됬습니다. 비오는 날이라면 6단계까지도 물이 녹색에 탁합니다. 7단계는 그래도 맑아요. 주말은 가능하면 피해서 가세요. 현지인들이 너무 많아서 5단계 가기전에는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어요. 사람들 어느정도 빠지는 4시 이후에라야 사진도 찍을수 있었습니다. 구명조끼 이제 다 사라졌습니다. 1단계에는 수영 못하게 하는 안전요원 상주합니다. 공원앞 식당들 식사 최저가격대는 45-60 정도입니다. 현지어 메뉴판에는 분명 45 가격이 많은데 영어 메뉴판은 50으로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