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를 위한 착한 여행 'Elephants World(엘리펀트 월드)' Day visit 프로그램,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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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를 위한 착한 여행 'Elephants World(엘리펀트 월드)' Day visit 프로그램, 2016년 1월

너부리쌤 6 2546


 

 

 

태국여행 하면 떠오르는 것 가운데 하나가 코끼리 트레킹이다. 

이미 태국여행을 다녀 왔거나, 지금 태국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코끼리 트레킹은 꼭 여행 일정에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2014년 태국여행 때 함께 간 다른 가족과 함께 코끼리 트레킹을 했는데 생각만큼 즐겁지 않았다.

가족 네 명이 함께 코끼리 한 마리 등에 타는 것 만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관광객의 체험을 위해 하루 종일 조련사의 지시에 따라 똑같은 길을 몇 번이고 다니는 코끼리의 모습이 안쓰러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2016년 두 번째 태국여행을 준비하면서 코끼리 트레킹은 하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여행을 준비하면서 우연히 이 곳 '엘리펀트 월드'를 알게 되었다.

'사람을 위해 일하는 코끼리가 아니라 코끼리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는 주제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곳이다.


'엘리펀트 월드'는 Kanchanaburi(깐짜나부리)에 있는데, 방콕에서 차량으로 2시간 30분에서 3시간쯤 걸린다.

아침 7시에 카오산에 있는 숙소에서 승합차로 출발했는데, 운전기사를 포함하여 하루 렌탈로 여행사에서 미리 예약을 해 두었다.

체험 프로그램이 오전 10시에 시작하여 오후 4시에 마치기 때문에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 일일(12시간) 렌트를 하면 된다.

만약 깐짜나부리에 숙소가 있다면 엘리펀트 월드에서 숙소까지 데리러 왔다가 다시 데려다 준다.

웹페이지에서 프로그램을 예약할 때 표시를 해 두면 된다.


 


'엘리펀트 월드'에 도착했다. 오는 길에 승합차 타이어가 펑크나서 고치는데 한 시간이 걸려 출발 네 시간 만인 11시에 도착했다.



입구 사무실에서 등록을 한 뒤 다시 승합차를 타고 안으로 이동한다.

방문객이 많아서 팀을 만들어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우리가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우리와 같은 팀인 외국인 여러 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는 중에 미리 전화를 해서 타이어 펑크에 대해 이야기를 해 두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착하면 가장 먼저 프로그램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받는다.

이곳이 어떻게 설립 되었는지, 어떤 방식으로 운영 되는지 대해 설명하고, 다음으로 오늘 체험하게 될 내용에 대해 설명한다.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사람이 오리엔테이션을 하는데, 팀마다 한 명씩 함께 다니면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과 진행은 영어로 한다.

100% 모두 알아 들을 수는 없지만 눈치껏 잘 따라다닌다.



  첫 번째 프로그램: 늙은 코끼리에게 줄 Rice ball 만들기  

이곳에 있는 늙은 코끼리는 이빨이 없거나 기능을 온전히 하지 못해서 음식을 먹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코끼리가 편하게 먹을 수 있는 Rice ball을 만든다.

우리가 만드는 Rice ball은 'Tangmo'라는 코끼리를 위한 것이다.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코끼리는 트레킹이나 서커스 같은 관광객을 위한 일을 하다가 오게 되었거나,

여러 가지 산업 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늙거나 다쳐서 오게 되었다고 한다.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칼로 호박을 잘게 써는 일이다.

칼이 무겁고 칼날이 고르지 않아서 아이들이 하기에 위험하기 때문에 어른들이 이 일을 한다.  



쌀을 죽처럼 끓이면서 그 안에 호박과 바나나를 잘게 썬 것을 넣는다.

체험하는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죽을 끓인다.



죽을 끓인 다음에는 수박을 쪼갠 뒤 코끼리가 먹을 수 있게 곳곳에 놓아둔다.

자른 면이 위로 올라오게 바닥에 두면 코끼리가 와서 먹는다.

이것까지 하고 나면 점심 식사시간이다.

식사 값은 체험비에 포함되어 있는데, 뷔페처럼 여러 가지 음식이 차려져 있고, 원하는 것을 조금씩 덜어서 먹는다.



태국음식이 여러 가지 준비되어 있는데, 아주 깔끔하고 맛있다.

식사를 마친 뒤 오후 한 시까지 쉬는시간이다.



점심식사 장소인데 이곳에서 오리엔테이션도 하고 프로그램 중간에 잠깐씩 쉬기도 한다.



오전에 사무실에서 등록을 할 때 트병 물을 가방에 넣은 것을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식사하는 곳에 큰 물통이 있어서 언제든지 이 물병에 물을 넣어서 마실 수 있다.

물론 체험이 끝난 뒤에 각자 가져가는 것인데, 여러 가지 모양이 있다. 



점심 식사시간에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한 시부터 시작되는 오후 프로그램이 진행되기 전까지 하는 활동으로 코끼리 모양 석고 인형에 물감으로 색칠하는 것이다.

색칠이 끝나면 옆에 있는 종이에 자기 이름을 써 둔다.

모든 프로그램을 끝내고 돌아갈 때 자기 이름이 붙어있는 종이봉투가 여기에 놓여 있는데, 

그 안에 아이가 만든 코끼리가 들어있었다.

아이들을 잘 배려해주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아이가 더 즐거워 해서 좋았다.

그리고 아이들이 이 활동을 하는 동안 어른들은 편하게 쉴 수 있었다.


  두 번째 프로그램: 코끼리 목욕하는 모습 관찰하기  

코끼리가 목욕하는 것을 관찰하는 것이 두 번째 프로그램이다.

더 가까이에서 코끼리를 방해하지 않고 관찰할 수 있도록 나무로 만든 데크 위에서 관찰한다. 





목욕하기 위해 연못으로 코끼리가 다가온다.

사람들이 있는 데크 가까이 와서 코로 장난을 치기도 하는데, 팔이나 발을 데크 밖으로 내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장난끼 많은 코끼리가 사람의 팔이나 다리를 코로 잡아 당길 때가 있다고 한다.



아기 코끼리 두 마리가 엄마 코끼리 옆에서 아주 즐겁게 목욕을 한다.

코로 물을 빨아들여 등에 끼얹을 때가 있는데,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튀기도 한다.

완전한 자연의 모습은 아니지만, 동물원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라 아이들도 즐겁게 관찰하다. 


  세 번째 프로그램: 코끼리 먹거리 준비하기  

코끼리가 목욕하는 모습을 본 뒤 먹거리 준비를 위해 창고로 간다.

가기 전에 코끼리 먹이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왼쪽은 사람들이 경작한 것 가운데 코끼리가 먹는 것이고, 오른쪽은 자연에서 나는 것 가운데 코끼리가 먹는 것이다.

많은 코끼리를 먹이기 위해 엄청난 먹이가 필요한데, 이곳에서 농장을 가꾸어 먹이를 준비한다고 한다. 

앞으로 계속 경작지를 더 넓게 만들어 코끼리의 먹이를 확보하는 일을 할 예정이라 한다.



설명을 다 들은 뒤 먹이를 보관하는 창고로 간다. 

바닥에 놓인 바구니에는 코끼리 이름이 붙어있다. 지금부터 하는 일은 코끼리 바구니에 먹이를 채워넣는 것이다.



코끼리마다 먹는 것이 조금씩 다른데, 보드판에 표시되어 있는 것을 보고 알맞게 넣어야 한다.

바나나와 수박은 모든 코끼리가 먹는다.



바구니에 먹이를 채워넣는데, 바구니 위를 넘을 만큼 담아야 한다.

양파처럼 생긴 것은 콩 종류다.

이렇게 채워 둔 먹이는 나중에 강에서 코끼리를 씻기고 돌아온 뒤에 직접 먹인다. 

바구니를 다 채운 다음에는 오전에 만들어 두었던 죽으로 Rice ball을 만든다.



  네 번째 프로그램: 늙은 코끼리에게 Rice ball 만들어 먹이기  

오전에 끓여서 식혀둔 것으로 Rice ball을 만든다.

죽에 견과류 같은 것을 넣고 잘 섞은 다음 조금씩 떼어 내 Rice ball을 만든다.

양 손으로 반죽을 감싼 다음 야구공 만한 크기로 동그랗게 빚어낸 다음 가루를 묻히면 된다.

아직 따뜻한 온기가 남아있다. 



Rice ball을 다 만들면 코끼리에게 먹인다.

가까이 다가가서 하나씩 코에 얹어주면 입으로 가져가서 먹는다.

처음에는 코끼리 가까이 다가가서 먹이를 주는 것이 무서운데, 몇 번 하니까 요령도 생기고 재미도 있다.

아이들이 꽤 좋아한다.

Rice ball을 다 먹이고 나면 걸어서 강가로 내려 간다.

오늘의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코끼리 목욕시키기 활동이 남았다.



  다섯 번째 프로그램: 강에서 코끼리 목욕시키기  

걸어서 5분 쯤 가면 강이 보이는데, 폭이 꽤 넓고 가운데는 수심이 깊은 듯 하다.




우리 팀보다 먼저 도착한 다른 팀이 코끼리를 씻기고 있다.

수영을 즐길만큼 맑은 물은 아니지만 코끼리를 씻기면서 함께 물에 들어간다.

팀 마다 배정된 코끼리가 있어서 우리 팀이 씻겨야 할 코끼리가 오기를 기다린다. 



우리팀이 씻기게 된 코끼리이다.

작은 바가지로 물을 끼얹거나, 긴 막대가 달린 솔로 코끼리 몸통을 문지른다.

때를 미는 것처럼 세게 밀어도 꿈쩍도 안 한다.

구명조끼가 있어서 아이나 어른 가운데 필요한 사람은 챙겨서 입으면 된다.



코끼리 씻기는 일을 끝내고 코끼리와 함께 돌아간다.

화장실 안에서 간단하게 몸을 씻은 뒤 젖은 옷을 갈아입는다.

샤워시설이 있는 것은 아니고 화장실 안에 있는 큰 물통에 담긴 물을 바가지로 퍼서 몸을 씻는다.

몸을 닦는 타월은 준비되어 있다.  



옷을 갈아 입은 뒤 창고로 가서 아까 준비해 둔 먹이 바구니를 가져온다.

코끼리들이 먹이를 받아 먹기 위해 나란히 서서 기다리고 있다.

바구니에 쓰인 이름을 보고 코끼리를 찾아야 하는데, 일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알려 준다.

Rice ball을 준 것처럼 먹이를 코끼리 코 위에 가져다 놓으면 입으로 옮겨서 먹는다.

용기가 있으면 직접 코끼리 입 안에 먹이를 넣어주어도 된다.

먹이를 주면서 코끼리 코도 한 번 쓰다듬는데, 단단한 수박 껍질을 아주 쉽게 씹어 먹는 모습이 재미있다.

어제 시장에서 미리 사서 가지고 간 바나나도 함께 먹인다.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방문할 때 코끼리에게 줄 바나나를 사오라는 부탁을 한다. 그런데 다른 팀 가운데 바나나를 사온 사람은 아무도 없는 듯 하다.)

바구니에 담긴 먹이를 모두 건네주면 오늘의 체험 프로그램이 끝난다.



돌아가기 전에 점심시간에 아이들이 만들었던 코끼리를 챙긴다.

아이 이름이 쓰인 봉투에는 코끼리 모형 만든 것이 들어 있는데, 그 옆에 칼라프린터로 출력한 인증서가 담겨 있다.

지금 아이는 이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잘 보관했다가 나중에 보여주면 좋겠다.

물론 어른 참가자 것은 없다.


짐을 다 챙기면 안내해 주었던 자원봉사자와 인사를 나누고 돌아간다.

깐짜나부리에 숙소가 있는 사람은 차를 이용하여 직접 데려다 준다.

우리는 타고 왔던 승합차를 타고 방콕으로 돌아간다.


단순한 관광이 아닌 코끼리를 위한 특별한 경험 뿐 아니라 동물(코끼리)에 대한 배려를 배우고 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흐뭇하다.


Elephants World는 비영리민간단체로 기부금과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참가비로 운영된다. 

인간의 간섭 때문에 다치거나 병든 코끼리를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것에 중점을 둔 활동을 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자의 활동이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프로그램 신청은 웹페이지에서 할 수 있는데, 하루, 1박 2일, 6박 7일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Day(하루) 프로그램은 어른(12세 이상)이 2,500 THB(한화로 약 82,500원), 아이(4-11세) 1,500 THB(한화로 약 49,500원)이며,

현장에서 태국 바트화로만 지불해야 한다. 참가비 안에 점심식사와, 마시는 물, 커피와 차 등이 포함되어 있다. 

자세한 것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 할 수 있으며, 웹페이지에서 프로그램 참가를 신청하면 이메일로 연락이 온다.

태국 여행에서 특별한 경험을 원하거나, 코끼리와 함께하는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꼭 방문해 보기를 권한다.

동물의 생태나 동물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평생 잊지못할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Elephants World 웹페이지 http://www.elephantsworld.org

*Elephants World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elephantsworld

*Day 프로그램 소개 페이지 http://www.elephantsworld.org/day-program

*프로그램 예약 페이지 http://www.elephantsworld.org/booking

*Tripadvisor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보기 https://www.tripadvisor.co.kr/Attraction_Review-g297924-d1892148-Reviews-ElephantsWorld_Day_Tour-Kanchanaburi_Kanchanaburi_Province.html

http://nuburissam.tistory.com/70

6 Comments
필리핀 2016.01.23 06:52  
와우~ 좋은 데 다녀 오셨네요... ^^

동물 좋아하는 분에게는 너무 멋진 프로그램이군요!

치앙마이에도 있는 것 같던데... 코끼리 타기보다 100배 좋은 것 같아요! ^^
필리핀 2016.01.23 15:47  
참고로 치앙마이에서 해보고 싶은 분은 아래로 들어가보세요...

https://www.facebook.com/chiangmaielephantsanctuary/
신혜별 2016.01.23 09:17  
전 아주 오래전 태국에 첫발을 들이면서 두어번 등에 타보고

(것도 일행때문에) 코끼리 타기 끊었어요

걔네들 블쌍한 아이들이에요

가급적 타지 마세요^^
맥널티 2016.01.23 17:54  
지금까지 코끼리타본적없는데 태국가면 꼭 가봐야겠어요
jindalrea 2016.01.26 11:16  
저 이글 한시간 넘게 찾았어요.. 어젯밤에 읽고 여기다! 했는데.. 결국 묻고 답하기에 질문했다가 지우는 헤프닝~~ ^^;;
너무 친절한 설명과 링크에 나홀로 관광객이나 즐겁게 다녀올 용기를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혜준1 2016.01.28 13:19  
글 감사해요. 아이와 계획 짜는 중인데 꼭 참여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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