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을 의심하고 불신하기 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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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의심하고 불신하기 보다는

국민의식고양 5 1477
많은 분들이 태국에 가시기전에 이곳에서 정보를 얻으시는 것 같아요.

물론 저도 그랬구요.

많은글들을 읽고 정보를 모으는 사이 걱정이 늘어갔어요.

택시나 툭툭은 바가지의 위험이 크니까 죽어도 버스만 타야지!
먼저 말거는 사람들은 무조건 사기꾼이야!
그래 눈도 마주치지 않는거야 등등.

오죽하면 툭툭도 도착하고 4일만에 기념삼아 한 번 탔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의심하는 바람에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는 생각도 들어요. 태국인들에게 너무 큰 친절을 받았기 때문이죠.
그럼 제가 받은 친절들을 소개할게요.

1. 우선, 외국인이라고 한 번 더 웃어주고 어디가냐고 물어봐서 내릴 때 알려준 수많은 버스아줌마들
2. 훨람퐁역에 가던 버스안에서 생긴 일입니다.
타고 10분 정도 달려서 앞에 계신 분에게 "훨람퐁역이 어딘가요?"라고
물어봤더니 제 목소리를 들었다고 생각하는 범위내에 계시던 모든 분들이
일제히 회의(?)를 하기 시작했어요. 뭔가를 급박하게 상의하는 듯.
그러더니 결론이 났는지 어떤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었어요. 알고보니 반대쪽에서 타야 하니까 얼른 내리라는 것이었지요.

3. 공항에서 카오산행 버스를 기다리던 버스정류장
59번 버스가 오는 것이었습니다. 버스에 한 발 올라선 순간, 저희를 본 차장 아저씨가 다급하게 두 손을 흔들면서 내리라고 했어요. 그 전에도 59번을 타고 카오산에 간 적이 있던 터라 의아해 하고 있었어요.
"무슨 일일까? 노선이 바뀐것일까?" 막 의논하면서..
조금 있다가 뒤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던 무서운 인상의 힙합청년이
다가오더니
"카오산가려구?"
"응"
"그럼 59번을 타면 돼"
"그건 아는데"
"근데 59번이 두개라서 빨간색이 아닌,(제가 처음에 시도한 버스)
파란색하고 흰색으로 칠해진 버스를 타야 돼"
"아~ 그렇구나 고맙다~^ ^"
2분 후 다시 오더니 왠 종이를 건네주어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캐감동!
번호판 그림이 두개가 있는데 태국어로 행선지 같은것이 써 있어요
그걸 보고 구분하라는 것인가봐요.
그리구 위에는 It's can't go to
아래 그림에는 can go to 라고 써 있어요. ㅠㅠㅠㅠㅠㅠ
잠시 후 두 친구중에 한 친구 가고, 저희는 계속 버스 기다리고 있었어요.
저번에 탄것같은( 바른 카오산행) 버스가 온 것 같아서 타려고 준비하는데
남아있던 청년이 오더니 저거타면 된다고 알려주는거 있죠?
버스타고 보니까 그 분은 알려주고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시더라구요.

4. 카오산에서 공항가던 길. 역시 버스
공항 비슷한 건물을 본 것 같아서 내렸더니 도로 한복판이더군요.
공항인줄 알았던 그 건물은 타이항공 물류센터같은 곳이었어요.
이정표를 보니 공항은 직진이라고 써 있길래 따라가고 있었는데
(버스 탈 7바트가 없었어요)
어느샌가 옆에 있던 인도가 없어지고 제가 고속도록 갓길을 걷고 있더군요.
ㅠㅠㅠㅠ
차도를 가로질러서 헤어진 인도로 가려고 차를 확인하다가 뒤에서 오고 있던 관광경찰과 눈이 딱!! 마주쳤어요.
한국에서의 기억이 떠올라 '앗! 혼나겠구나. 벌금이라도?!!'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왜 여기 있댜고 했어요.
"공항에 가는 길인데 잘못 내렸어요"
"그럼 택시를 타라"
"3바트밖에 없어요 ㅠㅠㅠㅠ"
"그럼 오토바이에 태워주겠다"
"두명이나 탈 수 있어요?"
"아! 그렇군(수줍게 웃으시더니)" 지나가던 택시를 부릅니다.
"저거 타고 가"
"저희 정말 돈이 없어요. 그냥 걸어갈게요 괜찮아요"
택시 아저씨한테 뭐라고 하시더니
"돈 안 내도 된다"고!!!!
아~~안습 ㅠㅠㅠㅠ
저희가 미안해할까봐 그러셨는지 택시 아저씨가 친절하게 웃으면서 말도 붙여주시고 ^ ^
비행기에서 먹으려고 사뒀던 과자 하나 드렸어요


제가 말하고 싶은건,
어느 집단이나 민족이든지 나쁜사람과 좋은 사람은 존재해요.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일부 택시 기사들은 외국인이 타면 낮에도
할증으로 달리곤 하잖아요?
물론 왕궁사기나 비둘기 사기같은 것은 미리 정보를 알고 가는 것이 좋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태국인들은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게 좋지 않은 것 같아요.
매사에 의심하는 것은 피곤한 일이기도 하구요.

사실 저는 이번에 다녀오기 전까지는 태국에 대한 정보가 없었어요.
동남아시아에 있는 뱀과 사원의 나라 였죠.
하지만 지금은 너무너무 좋아졌어요. 심각하게 유학을 생각해 볼 정도로.
여러분들도 좋은 분들 만나는 좋은 여행 하시기를 빌어요!!
5 Comments
분카슈운 2006.08.25 01:03  
  방콕 사람들 착하던데 ㅋㅋ
뭐 간혹 돈독올른 사람들 때문에 그런거죠^^;;
구리구리뱅뱅 2006.08.25 01:19  
  하지만 과잉친절 베풀면서 먼저 접근하는 사람은 꼭 경계할것.. 길 물어볼때 친절하게 답해주는 태국 여대생들은 너무 좋았어요...
pny1008 2006.08.27 03:04  
  저도 첫여행때 사람들이 베풀어준 친절로 인해 태국이 더 좋아 졌어요~물론 경계도 했었지만 나중에는 허물어 지더라구요,,,^^
타이워렌 2006.08.29 01:18  
  좋은 글이네요.. 적당한 긴장은 하되 경계부터 할 필요는 없는 듯 보였습니다..
근데 택시기사들은 웃는 사람들이 많지 않더군요..ㅎㅎ
그런것들이 경계심을 유발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아리잠 2006.09.08 16:17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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