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창 메인해변 화이트샌드의 현재분위기
이번에 꼬창에 들어올때는 여기에서 좀더 남쪽에 있는 꼬꿋에도 가볼까? 하는 맘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배표 가격을 알아보니까 아주 숭악스러운거에요.
스피드보트 기준으로 편도 900밧, 느린 목선기준으로 700밧이라는 가판대를 보고는 그냥 왠지 모르게 부아가 나서 이 섬을 제끼게 되버립니다. 뱃길로 이보다 훨씬 거리가 먼 섬으로 가는(꼬쑤린이나 꼬따오) 스피드요금도 이보다는 저렴한데... -_-;; 그리고 며칠동안 시골쪽으로 돌아다니다 보니 도시가 그리워지네요...
그래서 바로 꼬창을 획 빠져나갈까 하다가, 그래도 꼬창의 메인해변인 화이트샌드(핫 싸이카오)는 한번 가봐야지 하고 이쪽으로 나왔어요.
촉디리조트에서 체크아웃하면서 숙소스탭에서 화이트샌드까지 썽태우 요금 얼마인지 아냐고 물어봤더니 살짝 망설이더니 “아마 80밧 정도?”라고 답합니다. 근데 이 구간에 80은 너무 비싼걸요. 그래서 갸웃거리며 길가로 나왔더니 마침 썽태우가 달려오고 있었고 거기에는 사람들이 이미 타고 있더군요. 기사에게 물었더니 화이트샌드까지 50밧 달랍니다.
그래서 재빨리 타게되었어요. 숙소스탭이 오토바이만 타고 다녀서 이 구간 요금을 잘 몰랐는지도... -_-;;;
크롱프라오 해변에서는 촉디리조트에서 북쪽방향으로 조금만 걷다보면 진행방향 왼쪽에 700밧 요금 가판대 걸어놓은 괜찮은 2층 숙소도 있고해서, 화이트샌드에서도 그런류의 숙소를 구할수 있을거라고 쉽게 생각하고, 무작정 아무 고민없이 화이트샌드비치에 내렸는데....아~ 예상과는 좀 다르군요. 좀이 아니라 많이요. 게다가 이날은 성수기시즌 토요일인 주말이어서 여행자가 많은것도 한 이유가 되었지요.
일단 골목안에 위치한 싸이카오인-에어컨 룸이 1,000밧인데요, 아무래도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야하는 위치라 맘에 그다지 안들어요. 다시 돌아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여기서 좀 더 북쪽방향을 타고 올라오다보니 진행방향 오른쪽 골목안으로 뚝뚝 게스트하우스와 아일랜드 롯지간판이 보이네요. 골목 안쪽으로 쭈욱 들어갔습니다. 뚝뚝은 스탭이 에어컨방을 보여주면서, 원래 가격은 900인데 800에 주겠다고해요. 그런데 방이 약간 반지하인데다가 창이 없습니다. 무슨 지하감옥 던전도 아니고... 이렇게 볕도 안들고 습기찬 방에서는 빈대 나올거 같이 생겨서 후퇴합니다.
그 다음에 찾아간 아일랜드 롯지는 줄지어 서있는 선풍기 방갈로는 700밧, 그리고 안쪽으로 계단을 타고 쭈욱 들어가면 나오는 에어컨방은 1,000밧을 부르는군요. 아... 그런데 대로변에서 꽤 깊숙히 있는 이곳의 위치도 영 맘에 안들어요. 그래서 또 후퇴...
다시 북쪽방향으로 걸어가보지만 적당한게 보이질않아요. 다들 대형숙소들 뿐이고... 그래서 다시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걸었는데도 잘 안보여서 또 북쪽으로...
아이구 왔다갔다 이게 뭐야.
그래서 급기야 터벅터벅 당도한 곳이 <반 싸이카오 인>입니다.
이곳은 6년전 갓 오픈했을때 1박에 1,000밧이라는 괜츈한 가격으로 묵은곳이었는데 지금은 1,500밧이나 부르네요. 히잉~~ 하지만 이미 이리저리 헤메이느라고 배낭의 어깨끈은 살을 파고드는듯이 아프고 이때가 딱 낮 한때라서 요왕은 땀을 팥죽같이 흘리고있고하야... 예상보다 비싼 금액이고 우리의 목표를 이루지못한 선택이긴 하지만 할수없지요. 그냥 이곳에 묵을 수 밖에... 여기 직원들은 창부리 리조트 유니폼을 입고 있던데 거기서 인수를 한건지 뭔지 모르겠어요. 뭐 중요한건 아니지만요.
이곳에다 짐을 풀고난 후 체크해봤더니 예약 에이젼시를 통하면 1,500밧에서 한 30밧 저렴하게 묵을수 있더라구요.
근데 이곳에 방을 잡고 난후 나와보니 반싸이카오 바로 옆에, 그냥 주변도 아니고 바로 옆!!!인 골드 비치 게스트하우스가 에어컨방이 999밧, 선풍기방이 699밧입니다. 이게 뭡니까. 어쨌든 사진상으로 본 그 게스트하우스 방의 전경은 괜찮아보였고 이 시기에 이 위치에 에어컨방이 999밧이면 아일랜드 롯지나 뚝뚝 게스트하우스보다야 좋은 조건인듯 싶었어요.
그리고 나중에 남쪽 방향으로 산책을 가다보니 아리나 리조트 바로 맞은편에 비치사이드 게스트하우스던가... 하여튼 이름은 좀 가물한데요, 해변에 딱 붙어있는 작은 규모의 숙소가 에어컨룸 1,000밧, 3일 이상 묵으면 100밧씩 더 할인~ 뭐 이런 가판대를 붙여놓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 작은 게스트하우스는 나름 비치프론트이지 않겠습니까. 아무래도 제일 메인해변이라 그런지 숙소가 좀 비싸군요. 게다가 주말이기도 해서 더 그런가봅니다. 아리나 리조트는 대부분의 가이드북이나 선전지에 다 표시가 되어있을법한 대형 숙소이니 찾기는 어렵지 않을듯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더 남쪽에 위치한 패디스 팜스 호텔은 수영장이 있고 1박에 아침포함해서 제일 낮은 등급의 스탠다드룸이 예약 에이젼시를 통해 1,400밧정도 하니까 이곳도 꽤 괜찮은 선택이 될거 같았습니다. 근데 이 숙소가 위치한곳이 화이트샌드 구역에서는 좀 너무 남쪽이라서 그런면이 좀 단점으로 느껴질수는 있겠어요.
우리가 묵은 싸이카오인
저녁이 되면 핫싸이카오, 즉, 화이트샌드 해변에는 너나 할거없이 각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해물바베큐 스테이션이 열기기 시작하는데, 매우 예전에 왔던시기에 비하면 가격이 좀 올랐다고 느꼈어요.
우리는 이곳에 오기전 크롱프라오해변에서 바베큐를 먹었는데 그 해변에 비해 생선같은 경우 약간 더 가격이 높더군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여기는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식당이어서 시설이나 뭐 그런데 좀 더 좋고 또 간소하나마 무료 샐러드바도 마련해놓고 있으니까 이래저래 퉁치면 뭐 엇비슷하다고 봐야할지도... ^^
촘촘하게 마련된 식당들이 전부 색등을 달고 있어서 해변의 분위기가 정말 알록달록하니 예뻐서 돈을 좀 지불하더라도 이런곳에서 저녁을 먹는것도 좋을거에요.
우리는 이틀 연속 저녁에 해물을 먹기에는 위장이 너무 과부하가 걸릴거 같아 패스했지만요.
대부분의 여행자는 생필품을 세븐일레븐이나 로터스익스프레스 정도만 가도 충분히 조달할수 있어서 마크로까지 가는 여행자가 얼마나 될까 좀 의문이긴하지만 그래도 새로 생긴 반짝반짝한 곳이라 구경삼아 가보게 됩니다. 이 마크로 푸드서비스점의 위치는 창부리 리조트 바로 옆입니다.
남북으로 뻗어있는 화이트샌드해변에서 남쪽 구역이라 볼수 있겠네요. 그리고 이 지점은 식료품에 중점을 둔 곳이라서 일반적인 마크로랑은 약간 제품구성이 달랐는데요, 가전이나 의류같은건 없고 식료품이 중점인 점은 우리같은 여행자 입장에선 좋은거라고 보여집니다.
우리나라 음식이 있는지 궁금해서 가보게되었는데, 오~ 기대하지않았는데 솔찬히 한국식품이 마련되어져 있네요. 고추장 1킬로에 240밧 정도, 그리고 김치 400그램 플라스틱통에 들어있는 제품이 99밧, 그리고 소주 750ml 24도 짜리가 250밧이었나 했고요, 그외 라면같은것도 구색을 맞추어 제법 갖춰져있었습니다. 한 구석에는 빵 섹션도 있던데 생각보다는 종류가 다양하지 않았는데 바게트 같은건 굉장히 저렴하게 팔더라구요. 그리고 빅씨에는 휴대용 가스렌지랑 주방용품같은것도 제법 구할수가 있었어요.
화이트 샌드해변에서 좀 더 남단으로 내려가면 펄비치 그러니까 현지어로 ‘핫카이묵’이라 불리는 작은 자갈 해변이 나오는데 이 구역에 로터스와 빅씨가 있었습니다. 물론 육지의 그것에 비하면 아주 작은 사이즈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섬에서 이런 할인점이 개장을 하다니. 기쁨의 눈물이... 크크크... 화이트샌드에서 펄비치쪽으로 남하한다고 방향을 잡을때 로터스는 진행방향 오른쪽, 빅씨는 왼쪽이에요.
사실 섬에 오는 여행자중에 대형마트 이용할 분들이 많지않고 또 산다하더라도 그걸 들고 숙소로 이동하기가 좀 그래서 여행자의 이용빈도는 낮을수도 있는데... 혹시 소주나 김치 고추장이 필요한 여행자라면 화이트샌드의 마크로로 달려가면 되겠어요. ^^
아... 그리고 저녁이 되면 화이트샌드해변의 차도 근처에는 먹거리 리어카들이 줄지어서 나오는데 이게 꽤 괜찮습니다. 여기서 파는 것들이 그다지 비싸지를 않았어요. 그냥 현지인물가정도랄까... 파는 것들은 오징어나 가리비구이, 그외 고기 꼬치구이, 그리고 돼지고기, 닭고기 구이에 쏨땀과 찹쌀밥, 각종 태국식 반찬과 밥, 케밥과 과일행상, 그리고 고등어구이 등등등... 뭐 식사나 간식 술안주로 먹기에 좋은것들이 제법 나와있었어요. 예전에 기억에는 없었던거 같기도 한데... 뭐 하여튼 이렇게라도 나오니까 제법 운치도 있고 저렴하게 먹을수 있어서 좋지요.
위치는요 화이트샌드해변에서 약간 중남부라 할수 있는 핀딕 가죽제화점 근처에 일렬로 줄줄히 서 있습니다. 음.... 씨 바 sea bar 근처라고 볼수도 있겠네요. 태국에 바닷가 업소중에 sea bar나 sea pearl은 발음하기가 좀 거시기합니다요.
숙소가 아주 북쪽이거나 아주 남쪽이 아니라면 저녁 무렵 도로를 걷다보면 어떻게든 눈에 보일거에요. 그러니 이 곳까지 걸어오는게 그다지 힘들진 않을듯해요.
새벽녘에 생뚱맞게도 비가 세차게 내리다가 아침이 되니 다행히도 빗발이 멈추었는데, 이 틈을 타서 해변산책을 나가봅니다. 그런데 비가 멈춘지 정말 얼마 안되는 아침 시간이었는데도 해변에 사람들이 바글하니 꽤 많더라고요.
보니까... 화이트샌드해변의 경우 숙소들이 바로 모래사장에 닿아있는게 많아서 거기에서 바로 나온 사람들과, 이 해변의 경우 연령대가 좀 높은 여행자들이 많았어요. 뭐랄까... 러시아 계열의 중노년층 부부들이 많았달까... 그러니 동서양 막론하고 원래 늙으면 아침잠이 없어지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전부 아침에 방에서 쏟아져나와서는 헛둘헛둘 시동을 걸면서 해변산책을 하고있지요. 우리역시도 마찬가지...? 랄수도. ^^
비가 세차게 온 후의 바닷물은 완전히 똥물색이긴 했지만 뭔가 공기중의 먼지가 싹 사라져서 그런지 청량한 느낌은 드는 해변산책이었습니다.
넝부아 식당에서 먹은 것들
카우카무 (족발덮밥)
쎈렉 남 탈레 (해물 쌀국수)
팟까파오 탈레(해물 바질 볶음) 덮밥
핫싸이카오 해변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