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창 크롱프라오 해변 전경과 음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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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창 크롱프라오 해변 전경과 음식 이야기

고구마 17 2902

 

별 특색없고 차가 쌩쌩 내달리는 크롱프라오 해안도로변의 탐색을 중단하고, 숙소로 돌아와서는 눈앞에 길게 펼쳐진 해안을 보니 저 해변을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게됩니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 숙소에서 해변 가장자리를 타고 조금씩 북쪽으로 전진하다보면 꽤나 멋있는 숙소들이 나오는데 대략 그것들의 이름은 그랜드 리조트, 아마리 에메랄드, The dewa 같은 곳들이더라고요. 이런 비치프론트인 이런 고급숙소들의 해안가는 우리 숙소 앞처럼 돌빡이 아닌 모래사장이어서 몸굽기를 하고 있는 젊은 서양인 여행자와, 가족여행자들이 데리고 온 귀여운 어린이들이 모래성도 쌓으면서 아장아장 걷기도하는 정다운 풍경을 선사하면서 제법 해변 분위기를 서정적으로 만들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생각해보니까 태국에서 좀 이름있는 호텔체인 그러니까 센타라-아마리-판비만은 전부 크롱프라오에 있네요. 꼬창의 제일 가는 메인해변은 화이트샌드인데 왜 다 이쪽에 있을까..?

아마도 화이트샌드는 제일 먼저 개발된 곳이어서 지역의 토호들이 먼저 선점을 했고 그 이후로 호텔체인회사들이 들어와서 이 구역, 그러니까 메인해변의 남단에 자리를 잡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냥 혼자만의 생각입니다....-_-;;

 

바다를 왼편에 두고 숙소의 행렬을 오른편에 두고는 계속 모래사장을 자박자박 걸어가다보면 해변은 크롱, 그러니까 아주 작은 물줄기로 살짝 가로 막혀져있는데 그냥 저벅저벅 걸어서 건너가도 되고요

(물론 밀물때는 종아리까지 온통 다 젖거나 혹여나 물살에 슬리퍼가 휩쓸려서 저 바다로 흘러갈수도...) 그렇게 물을 건너가는게 싫다면 약간 안쪽에 다리가 걸쳐져 있으니 그쪽으로 건너면됩니다요. 우리도 다리로 건널 작정을 하고 그 지점에 있는 리조트의 안쪽마당으로 몇발자국 쏙 들어가는 찰라에, 왠 망할놈의 개가 얼마나 사납게 짖어대던지 비실비실 그냥 물러나와서 물줄기를 건넜어요. 사실 요왕은 개를 잘 다루어서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제가 도저히 그 선을 못 넘겠더러구요. 모양 빠지게시리...-_-;;

 

이 물줄기를 건너자마자 나오는 숙소가 센타라 리조트입니다.

센타라 리조트의 멋스런 자태를 감상하며 계속 해변을 타고 걸어나가다보면 해변의 폭은 넓어지고, 해변식당가들과 꽤나 에스닉한 무드 풍기는 2층 목조숙소인 KP Hut(좀 확신이 없긴한데 아마 이름이 맞을거에요.)도 뒤쪽으로 점차 사라지면서, 뭔가 무척이나 자연적인 상태의 풍경이 시작이 됩니다.

좀 개발새발 써놔서 그렇긴해도... 우리 숙소인 촉디 리조트에서 이 지점까지 그다지 먼거리는 아니였습니다. 다른 액티비티도 안하는데 이 정도는 걸어야 그나마 밥 먹을 허기라도 생기지요. ^^ 배 안고픈채로 밥 먹으면 음식이 맛이 없어서.....-_-;;

 

해가 있는 낮에는 그냥 해변 적당한 곳에서 자리 잡고 몸굽기를 하거나 숙소에서 에어컨바람 쐬고 있다가, 해질녁이 되면 이 해안가를 산책해보세요.

뜨겁게 이글거리며서 가라앉는 일몰의 풍경, 그리고 그 즈음 장사를 시작하는 해얀 식당가의 바베큐 가판대, 그리고 선선한 바람이 서로 섞여서 휴가지에 와 있는 느낌을 물씬 풍기게 합니다. 이 구역에도 싸롱을 팔거나 조잡한 악세사리를 파는 장사치들이 몇몇 출몰하긴 하지만 다른 유명해변에 비하면 그냥 새발의 피 정도이고요, 뭔가 한가하고 방해받지않는듯한 느낌이 꽤 진하게 납니다. 그리고 현지에서 급조된 서양남현지녀 커플의 비중도 상당히 내려가고요.

 

아~ 오전에 보니까 스노클링 투어하는 배가 우리 숙소 해안근처에 와서 기다리고 있고, 해안가에서 작은 모터보트에 사람들이 올라타서는 그 큰배쪽으로 가서 올라타더군요.

대부분의 경우 스노클링 투어는 섬 남쪽의 방바오 선착장에서 오전 9시에서 9시반사이에 배가 출격하는 모양새인데, 이렇게 해변을 따라 내려오면서 손님들을 걷어가는 투어가 있나봅니다. 그 배 이름이 아마 타이펀이었나 그랬을거에요.

 

우리 숙소에서 카약을 빌려주기도 하는데 하루 빌리는데 500밧정도였던걸로 기억해요.

서서 노를 저어 앞으로 나아가는 스탠드패들을 타는 사람도 있던데 우리 숙소였던 촉디에서는 없었고, 아마 좀 이름있고 요금이 비싼 옆에 숙소에서는 그런것도 빌려주나봅니다. 얼마전 길리에서도 이게 많이 보이던데 요즘 유행하는건가봐요?

하여튼 활동적인 캐릭터라면 이런류의 액티비티도 괜찮고 낚시도 할만합지요.

저야뭐 근력이라곤 없는 짧고 몰랑한 팔을 가져서 이런건 다 패스했지만요.

노젓고 할때 힘든게 문제가 아니라 무리하고나면 다음날 근육통을 동반한 몸살이 오는게 더 큰 문제라서... ^^

 

 

 


 크롱프라오 해변 풍경








































 

 

그리고 먹는것...

이곳에 있는 동안 우리가 좋아했던 로컬 음식점이 한군데 있었는데요, 위치는 촉디 리조트에서 나와서 카이배 방향... 그러니까 큰길에서 촉디를 등지고 오른쪽으로 조금만 살살 걸어가다보면 진행방향 오른편에 국수와 볶음밥을 같이하는 식당이 하나 나옵니다. 국수집 아가씨 꽤 덩치가 튼실한 편이고 한집에 두 가판대가 공존해있으니 육안으로 식별이 쉬워요.

이집은 모든 메뉴가 50밧인데, 정말 기특한게 밥양이 찌질하지않고 무엇보다 위에 얹어주는 볶음요리의 양이 진짜 풍성했어요. 어느 식당 가보면 정말 너무 작게 주거든요.

이 식당은... 팟 까파오 무쌉 랏카우(바질 돼지고기 볶음덮밥)를 시켜도, 카나무껍 랏 카우 (카나잎과 바삭한 삼겹살 볶음덮밥)을 시켜도 늘 위에 볶음반찬을 넉넉하게 얹어줍니다. 그리고 해물국수도 50밧에 비하면 고명과 양이 괜찮더군요. 무르게 푹 삶은 무도 들어가있고, 주인아줌마도 친절하고요. 몇번 안가봤지만 좀 정감 가는 곳이였어요.

 

 

쎈렉 탈레(해물국수) 50밧



 쎈렉 무(돼지고기 국수) 50밧



 카나무껍(튀긴삼겹살 케일 볶음) 덮밥 50밧



 


 

그리고 이런 해변가에서 빠지지 않는 해안가 테이블 위에서의 씨푸드 바베큐~

해가 바다로 들어가려고 움찔대고 주변의 명도가 낮아지기 시작하면 해안에는 테이블이 좌라락 펼쳐지고 간소하게 차려진 해물가판대에 각종 해물들과 감자 옥수수등이 가격표를 붙이고서는 배고픈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다지 비싸지는 않았어요. 농어(쁠라까퐁)가 한마리 280밧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한가지 특징적인게 여기선 가리비가 풍성하게 나오더라구요. 한 열개 올라가 있는게 100밧 정도였나... 그리고 큼직한 각종 고기 꼬치구이들은 50-60밧정도입니다.

유명 리조트에서도 바베큐섹션을 마련해놓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가격대가 있다보니 여행자들은 규모가 살짝은 옹색하더라도 약간이나마 저렴한곳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우리 역시도 그러했고요.

 

참 누누히 말씀 드리는거지만 여기에서 파는 붉은 민물돔(필라피아), 아주 웃기지도 않게 레드 스내퍼라는 명찰을 붙이고 있는 민물 역돔은 고르지마세요. 태국말로 쁠라 탑팀이라고 부르는 건데, 살이 뒤룩뒤룩 두터운탓에 눈에 띄지만 민물 양식장에서 대량으로 운거고 어떤건 흙냄새 풀풀 나는 그걸 집집마다 비싼가격에 팔더라고요. -_-;; 바다생선 사이에 레드스내퍼란 이름으로 누워 있으니 누가 이걸 양식 민물 생선으로 알겠냐고요... 이걸 다른 바다생선과 같은 가격으로 팝니다.

 

암튼 그건 그렇고... 해변에 나와 있는 식당의 해산물 진열대를 쭉 돌아보면서 내맘에 드는 가격대의 아이템이 있는 식당에 가면됩니다. 우리는 만달레였던가... 하여튼 좀 끄트머리에 있는 식당에 가서 고르게 되었는데요

한 접시에 커다란 킹매커럴(삼치) 두 토막 + 커다란 새우 한마리 + 가리비 대여섯개 이렇게 들어있는 한 셋트 300밧, 그리고 50밧짜리 돼지고기 꼬치구이 이렇게 시키고는 식탁에 앉게됩니다.

그리고 해물과 같이 먹을 밥과 반찬을 시키는데요,(물론 해물을 많이 시켰다면 따로 안시켜도 됩니다.) 근데 이 집만 그런건지 아니면 다른곳도 그런건지... 음식 메뉴는 좀 비싸네요. 그게 좀 감점이에요. 그러니 혹여 이 구역에서 식사하실 여행자라면 가판대의 바베큐가격도 체크하고 메뉴판도 한번 들춰보시길요. ^^

그래서 제일 저렴한 계란 볶음밥 50밧과 쑤끼야끼 80밧, 그리고 맥주 큰거 100밧 뭐 이렇게 먹었어요. 맛이야 뭐 충분히 상상가능한 맛있는 맛이고요...

그냥 이 날의 분위기가 참 좋았던걸로 기억됩니다. 참 다양한 여행자들이 식탁을 차지하고 있었어요. 귀여운 소녀와 젊은 엄마인 독일인 모녀, 쌍둥이 딸을 데리고 온 서양인 가족여행자, 태국인 모녀와 서양인 남자, 중장년의 백인 남자커플, 활기찬 4명의 서양 아가씨, 그리고 몇몇 서양인 커플들과 우리들....

행상아저씨한테 산 콤러이를 사서 밤하늘로 날리는 아저씨와 그걸 바라보고 있는 아내...

 

1월 성수기의 섬풍경치고는 뭔가 한가하고 호젓한 분위기가 나는 크롱프라오 해변 남쪽구역의 모습이였습니다.

 

 

 

 해변 식당의 해산물 진열대

 

 

 





 쑤끼야끼 남 80밧



 돼지고기꼬치 50밧



 해물모듬 300밧


 





 

 

 

 








 

 

 

 

17 Comments
뿌나러브 2016.02.27 22:34  
꼬창 얘기만 들어도 그리워지내요.
고구마 2016.02.28 10:17  
오~ 꼬창 좋아하시는군요.
필리핀 2016.02.28 06:09  
카이배가 화이트비치보다 땅값이 싸서 대형 숙소는 그쪽으로... ^^

카나무껍은 역시 빠지지 않았네요! ^^;;;

화이트비치보다 해물이 비싸긴 하네요... 아마 경쟁력 때문이겠죠?
화이트비치는 무료 샐러드바 포함인데... ㅎ
고구마 2016.02.28 10:24  
비싸진 않았어요. 해물 가격만 비교해보면 크롱프라오쪽이 더 저렴한편이였어요.
필리핀 2016.02.28 10:29  
아... 나는 왜 크롱프라오를 읽고 카이배로 쓴 걸까? ㅠㅠ

벌써 치매? 아님 이미 노안? ㅠㅠㅠ
고구마 2016.02.28 11:03  
혹시 음주? ㅎㅎ 치매나 노안보다는 그래도 술때문이야~ 가 좀더 나을수도요. ^^
방콕중 2016.02.28 10:29  
한가하고 있을건 대충있고 ..
론리보다는 맘에 듭니다 .
극성수기에 찾아갈 만한 섬 해변 같네요
고구마 2016.02.28 11:01  
아주 예전에 ...론리해변은 묵어보진않고 저녁 먹으러 놀러가봤었는데요. 약간 보헤미안적인 분위기가 감도는 곳이라 느껴졌어요.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런지 모르겠네요.
에시워스 2016.02.28 22:21  
자알 읽고 있습니다.다음주에 들어간답니다.혼자라 일행을 구하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다섯번정도 꼬창에 들어갔었는데 크랑프라오 해변이 제일 맘에 들더라구요.좋은 여행 하시구요~~
고구마 2016.02.28 23:20  
다음주에 꼬창으로 들어가시는 일정이신가요? 다녀오셔서 최신 꼬창 분위기 좀 전해주세요. ^^
좋은 여행 되시길요.
에시워스 2016.02.29 00:44  
네 그러도록 하겠습니다. 제 히든카드인 숙소도 소개시켜드리고요.
타마고란 2016.02.29 13:24  
이번에 꼬창 여행 도전해볼까 하는데 글 잘 읽었습니다.^^
넬리 2016.03.21 22:23  
고구마님 크롱프라오 비치가 어디쯤 있는 건가요? 전 개인적으로 화이트 샌드비치와 론리 를 가봤습니다. 요번 4월말에 가서 열흘 쯤 있을 예정인데 코사멧과 꼬창 중에 고민이네요. 크롱 프라오 비치에는 일박500바트 정도하는 숙소가 있을까요???
쿠랄 2016.03.23 23:39  
이번에 꼬창 여행 도전해볼까 하는데 글 잘 읽었습니다.^^
왕큰놈 2016.03.29 10:06  
꼬창 괜찮은거 같네요
십년만에우린 2016.05.17 01:59  
사진만 보면 다가고싶어요~ 꼬창도 너무 좋네요~
네니요 2018.02.11 15:58  
꼬창가는데 많은 도움 되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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