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히스토리 켜켜히 배인 짜런끄룽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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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히스토리 켜켜히 배인 짜런끄룽 거리

고구마 7 1222

 

방콕의 수많은 길들이 각각의 정체성과 캐릭터를 가지고 있고요, 우리같은 여행자들은 자기 성향에 따라서 각기 좋아하는 구역이 천차만별로 다 다를거 같아요. 

그래서 누군가에게 원더풀한 장소가 누군가에겐 호러블이기도하죠. 

우리만해도 그렇게 여행을 같이 많이 다니고 했어도 선호도의 지점이 상당히 다른편입니다요. 

전 일단 방콕이 그다지인데...요왕은 방콕을 좋아하고...

하여튼...그 많은 방콕의 도로와 구역들중에 여행자에게 친숙한곳은 대충 쑤쿰윗, 카오산, 싸얌, 텅러, 그외 등등... 많겠죠. 

 

지난번 여행자 선호도가 그렇게 높다고는 볼수없는 도로변 어느 숙소에 머물다보니 이 길에 대한 흥미가 약간 돋아서 끄적거려봅니다. 길 자체에 대한 선호도는 높지않아도 워낙 길이 길고 나름 관광 포인트들이 이 길 선상에 있어서 친숙함은 있지않을까하네요.

타논 짜런끄룽(짜런끄룽 길) 입지요. 

 

이길을 '타논 마이'라고도 하는데요, 말그대로 새길, 신작로란 뜻입니다. 서울에 있는 신촌(新村)이 100여년전 '새로운 마을'이란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 지금도 여전히 쓰이는 것 처럼 1860년대 만들어진 이 길은 짜런끄룽이란 공식적인 이름과 함께 여전히 '신작로'라고도 불립니다.

 

우리나라 서울 사대문 안에 비견될 수 있는 방콕 도성이 있는 '꼬 랏따나꼬씬'과 그 당시 외국인 지구였던 '방락'을 연결하는 태국의 첫 근대적 도로가 이 '짜런끄룽' 길입니다. (랏차담넌은 훨씬 뒤인 1900년대 초반에 건설 되었습니다.)

 

 

 

 

옛 방콕 지도

쌈펭Sampeng(차이나타운), 방락Bangrak을 연결하는 New Road라고 표시된 길이 짜런끄룽 길이다.

http://www.lib.utexas.edu/maps/historical/baedeker_indien_1914/txu-pclmaps-bangkok_191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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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의 시작점은 왓포의 동쪽 담벼락에서 부터 대략 시작한다고 보면 될거같아요. 

이 지점에서 동쪽을 향해 뻗어나가는 데로 주욱 가보면 바로 야왈랏, 즉 차이나타운에 닿게 됩니다. 

제가 느끼기에 예전에는 이 요란뻐쩍지근한 차이나타운을 호기심때문에라도 방문하는 여행자들이 꽤 되었던거같은데, 요즘은 방콕여행이 좀더 트랜디? 해지고 샤방샤방해지면서 아무래도 관심도가 이전에 비해서는 상당히 내려간거 같은 기분입니다.

사실 차이나타운이라해서 뭐 대단찮은 중국문화의 색채를 맛볼수 있는 그런건 아니고, 홍등과 커다란 한자간판 그리고 금은방들이 빽빽한데요... 여행자의 눈으로 보자면 너무 부잡스럽고 지저분하고 정신 사나운 구역, 뭐 그렇게 느껴지는게 맞을수도 있겠군요. 

태사랑 방콕 지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여기도 시장이 몇있는데, 차이나타운도 소란스러운데 여기 있는 시장들은 그야말로 정글같아서 과연 여기를 통과할 맘이 생길 여행자가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 소란스러움 자체가 가진 현상에 흥미를 느낄 분도 계시다면 한번쯤 체험해볼수도 있겠으니 아마 진이 훅~ 빠질거에요. 

 

이곳을 지나서 더 전진하다가 훨람퐁역 훨씬 못미친 지점의 오거리에서 살짝 우회전해서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그럼 곧 진행방향 왼편에 왓 뜨라이밋 이라고 사원이 있는데 굳이 이 사원만을 목표로 오기는 좀 그럴지 몰라도 혹시나 이 길선상에 있게된다면 ... 볼만한 뭔가가 있어요. 

아니 글쎄 세상에서 제일 큰 황금불상이 있다지 뭡니까. 

이걸 보고 나오면 이제 붉은 중국식 패루가 떡하니 버티고 서있는걸 지나게 될텐데...

차이나타운의 경계선을 벗어나는 의미겠지요.

 

 

 

차이나타운의 쌈펭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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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 구역인 '싸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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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을 알리는 '패루' (출처 : 구글스트릿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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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짜런끄룽 길은 짜오프라야 강과 평행을 이루며(중간에 건물이 있기 때문에 길에서 강이 보이진 않습니다.) 남쪽으로 뻗어나가는데 마침내 방락 지역에 이르게 되는군요.

방락까지 가는 길에는 중앙우체국도 있고 강변쪽으로는 리버씨티도 있고, 옛세관건물, 어섬션성당 등등 옛 건물들이 줄줄히 있습니다. 이런 크고 유명한 건물 말고 길 양쪽으로 상가건물들도 모두 오래된 건물들이지요.

방락은 여행자들도 익히 알고 있는 '씰롬'거리의 남쪽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짜런끄룽-씰롬 삼거리는 특히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많이 찍혀있는 곳일텐데 바로 이 길 근처에 시로코 라는 야외 스카이라운지가 있는 르부아 스테이트, 샹그릴라 등 유명 호텔들도 있고 BTS-수상버스 환승지점인 싸판딱씬역-사톤선착장도 있고 뭐 그렇습니다. 

주변에는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인기 있는 쁘라짝 같은 식당들도 여럿 있습니다.

 

 

 

 

수상버스 오리엔탈 선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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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무역회사인 '동아시아 회사East Asiatic Company' 옛 건물 (이 회사는 아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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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세관건물. 붕괴의 위험이 있어 건물 앞쪽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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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섬션 성당. 어섬션 학교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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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닌슐라 호텔에서 내려다본 모습들

 

 

오리엔탈 호텔(왼쪽)과 옛 동아시아회사 건물(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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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세관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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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회사 건물과 어섬션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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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동네에 대한 숨겨진? 히스토리를 몰랐는데 아래 게시물을 클릭하시면 아주 로맨틱한 이야기가 담겨져있는 곳이더군요. 

방락 - 사랑의 마을

http://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hantaecouple&wr_id=448

 

뭐 여행자에게야 사랑의 마을이든 지옥의 마을이든 그냥 겉으로 보기에는 그게 그거일뿐인 거주지겠지만, 현지에서는 이런 말랑말랑한 히스토리가 있나봐요. 

아시아틱 야시장이 오픈하긴 전까지는... 여행자의 발걸음이 이 방락구역을 지나서 남하할 이유가 거의 없었는데, 짜런끄룽 길을 타고 한참을 더 내려가면 차트리움, 아시아틱 등이 위치해 있어서 짜런끄룽 길에서 여행자들의 이동범위가 예전보다는 많이 확장 되었네요. 

로빈슨 백화점 방락점 주변은 직장인들도 많이 왔다갔다하고 아침에는 밥과 먹을거리를 파는 행상들도 많이 나오고요, 저녁이 되면 옆에는 작은 규모이긴하지만 야시장 비스므리한게 서기도 해요. 손님의 대부분이 젊은 여성인 경우라 파는 제품들도 다 팬시용품.생활용품 뭐 그렇습니다. 여행자가 살만한건 없지만 그냥 삶을 엿보는 느낌 뭐 그 정도고...

 

이곳을 지나서 이어지는...그러니까 싸판 탁신역과 아시아틱 사이는 정말 그냥 방콕 시민들의 거주지일뿐이에요. 

여행자의 관심을 끌만한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데 뭐...약간 특이한 외양을 한 '왓 얀나와Wat Yannawa'가 싸판딱씬을 지나자마자 있습니다. 어원은 모르겠지만 '배 사원'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안에 들어가보면 커다란 배모양의 구조물 위에 하얀 탑이 올려져 있어요. 짜오프라야 강을 수없이 지나던 중국 무역선의 모양이라고 하는데요 방콕이 번영하게 된 이유중 하나인 이 중국 무역선을 기리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하네요.

 

 

 

 

방락-씰롬 삼거리의 스테이트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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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런끄룽 거리의 양쪽 건물들은 모두 이렇게 오래된것들이다.

 

 

훈제오리사진이 붙어 있는 곳이 '쁘라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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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백화점 방락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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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락 나이트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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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얀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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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무역선 모양의 불당 위에 흰 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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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에 짜런끄룽 길 주변에는 학교도 많이 포진해있어서 교복입은 학생들의 물결이 다른 곳에서보다 많이 보이는것도 현지인들의 지역에 들어와있구나... 하는 생각을 한층 더 깊게 해주더군요. 

이 근처의 골목으로 쭉 들어간 곳에 좀 머무른 적도 있는데 정말 싸판딱씬을 몇발짝만 지나도신기할 정도로 외국인들의 모습이 사라지네요. 

 

짜런끄룽 길은 이 구역을 지나 드디어 아시아틱까지 우리를 인도합니다. 여기는 쇼핑과 구경거리, 먹거리의 복합적인 공간이니까 늘 여행자로 바글바글하지요. 

이때쯤 되면 짜런끄룽길은 쏘이 번호가 무려 99번에 이르게 되는되요. 저도 여길 지나쳐서 더 한 1킬로정도 걸어본적은 있는데 제 생각에 크게 의미있지는 않았어요.^^ 

 

왕궁부터 시작된 이 짜런끄룽 길은 워낙 오래된 길에 양 가의 건물들도 연식이 꽤 된지라 방콕 거주지 특유의 우중충함이 깊게 배이긴했어요. 싸얌이나 쑤쿰윗의 밝고 경쾌한 최신식 쇼핑구역과는 영~ 거리가 멀지만 뭔가 깊이가 있는곳인건 틀림이 없어요. 혹시나 이런 길에도 관심 있는 여행자분들이 있으실라나요... 




짜오프라야 강. 멀리 아시아틱의 대관람차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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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건물이 로빈슨백화점과 센터포인트호텔. 그 앞의 밝은 길이 짜런끄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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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 톤부리쪽에서 바라다 본 방락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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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7 Comments
하늘구름 2017.08.13 11:09  
설명을 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관심이 지대한 1인입니다^^. 겨울 방타이엔 여기를 도보로 꼼꼼히 다녀볼까 합니다. 건물들이 영국식풍이 많네요. 사실 태국은 동남아에서 유일한 비 식민지 국가이지만 정치적으로는 영국의 영향권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래서인지 근대 태국인들의 생활양식에는  영국식 의식주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상류층 생활은 영국과 닮은 꼴이죠^^. 저도 책으로만 경험했는데 이렇게 직접 둘러보는 것도 의미가 있네여. 톤부리 시대와 랏따나고신 왕조 초기에 특히 중국인의 이주가 많았습니다. 16세기부터 시작된 대항해 시대부터 미얀마의 페구, 말레이시아의 말라카,인도네시아의 막까사르 그리고 태국의 아유타야(이 당시 태국은 아유타야 시대)가 대표적인 무역항이되었는데 중국인이 여기를 거점 도시로 삼아서 정크선을 타고 무역하러 많이 왕래하다 정착하였죠. 그리고 명/청 교체기에 중국의 상황, 그 후 문화혁명 후 중구인들의 대량이주가  이 왕조 초기에 일어난 현상이죠. 처음 짜끄리가 랏따나꼬씬에 왕조를 건립할 시기 방콕(방꺽, 꺽 나무가 많은 지역이란 뜻)에는 타이족 보다 중국인의 인구수가 더 많았다고 하니 정말 많이 이주한거 같아요. 그래서 이 왕조는 외국인에게 지역을 구분해 주었는데 중국인에게는 야왈랏, 인도인(무스림)에게는 쌈쎈에 거주하게 했다고 합니다. 참고입니다^^.
요술왕자 2017.08.13 11:32  
오~ 꼼꼼한 설명 감사합니다~
필리핀 2017.08.13 18:20  
오홍! 페닌슐라?
부러워요ㅠㅠ
고구마 2017.08.13 22:05  
헤헤. ^^
푸켓알라뷰 2017.08.14 13:27  
어쩐지 어디서 많이 본 동네다 했더니만 작년 페닌슐라에서 묵을때
건너편 동네가 끌려서 이틀동안 동네 귀경 하고 다닌 곳이네요~
첨엔 로빈슨에 쑤끼 먹으러 찾았다가 동네가 심상찮음을 감지하고 골목골목 다녔었어요.
까마득히 높은 빌딩보단 성냥갑 같은 건물들이 즐비하고
그나마 있는 높은건물은 뭔가 낡은듯 옛스러운 느낌.. 괜히 정가는 동네더라구요.
하물며 로빈슨에 있던 수끼는 주문방식도 옛날스타일~
지금은 패드로 자동주문 시스템인데 종업원한테 종이메뉴판으로 직접 오다하는 방식이라
더 맘에 들었었요.
아래쪽으로 금은 원석 샾들이 쭉 이어지더라구요.샾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맛집도 많아 보였구요.
말씀하신것처럼 근처에 학교가 있는지 교복입은 아이들의 행렬을 자주 보는데
저는 태국의 교복이 양말까지 다 맞춤인지는 이 동네 다니고 첨알았네요.
교복상하는 물론이고 양말 신발까지 같더라구요.
또 구글지도를 보니 사원이 있어 방문했는데 외국인들도 명상하고 있고 작고 조용한 사원이더군요.
저도 부모님의 건강을 기원하며 시주하고 왔네요. 다음엔 저도 사원안에서 명상좀 하고 올까 합니다.
고구마 2017.08.14 15:59  
오...페닌슐라에서 내려다보는 전경 진짜 꽤 멋있죠. ^^
정말 노포들로 가득한 길이어서 좀 어둑하긴한데 ...
전 트랜디한거보다 좀 옛스러운게 좋아서 그런지, 이 동네의 우중충함도 괜찮았습니다.
실롬 거리 걷다보면 보석상이 꽤 많은데 맨날 길가에서 매장 쇼케이스 바라보다가 요왕한테 끌려나와요.

푸켓알라뷰님 먼 타국에서도 부모님 생각 늘 하시고 , 생활력도 짱짱하고 정말 든든한 따님이시네요. 부모님이 얼마나 좋을실까 말입니다.
epok 2017.10.12 15:04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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