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란은 파타야 앞바다에 있는 섬이에요. ‘꼬’는 태국어로 ‘섬’이라는 뜻이므로 란섬이죠. 영어로는 꼬랄아일랜드라고 하고, 우리에게는 산호섬으로 알려져 있어요. 패키지여행으로 방+파 코스를 가면 빠지지 않고 방문하는 섬이죠. 파타야 해변은 물이 별로 맑지 않지만 꼬란이 물은 제법 맑아요. 하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섬이라서 바다 속은 황폐하므로 산호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요ㅠㅠ

파타야 해변에 비해 물이 맑은 꼬란의 해변

서양인들은 잉크빛 바다와 은모래 해변과 야자수가 늘어선 해변을 파라다이스로 여긴대요. 태국에는 이런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해변이 여럿 있는데, 여름에는 꼬사무이나 꼬팡안이나 꼬따오로 가고 겨울에는 끄라비나 피피나 푸켓이나 꼬리뻬로 가면 됩니다.

여행 일정이 짧아서 남부까지 가기는 어렵지만 태국의 멋진 바다를 잠깐이라도 맛보고 싶은 분에게 꼬란은 좋은 선택지예요. 방콕에서 파타야까지는 차로 2시간 남짓, 파타야에서 꼬란까지는 스피드보트로는 15분, 슬로우보트로는 40분 정도 걸려요. 부지런을 떨면 방콕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도 있지만, 가능하면 파타야에서 2박 정도 하면서 중간에 꼬란을 다녀오는 게 덜 피곤하겠죠?^^

스피드보트를 타면 빠르게 꼬란으로 갈 수 있다

슬로우보트는 정해진 시간에 출발한다

저는 슬로우보트를 타고 다녀왔어요. 스피드보트는 빠르지만 요금이 편도150밧이고 인원이 어느 정도 타야 출발해요. 슬로우보트는 편도 30밧이고 정해진 시간에 출발해요. 각자 일정이나 취향 맞게 선택하면 되겠죠?

꼬란에는 해변이 여러 군데 있는데 스피드보트는 탑승객이 원하는 해변으로 데려다줘요. 슬로우보트는 배가 정박할 수 있는 선착장을 갖춘 나반과 따웬, 두 곳으로만 가요.

나반은 해변이 아니라 꼬란의 메인 항구예요. 현지인 주거지와 여행자를 위한 숙소와 식당 등 편의시설들이 있어요. 따웬은 물 맑은 해변과 식당과 상점들이 있는데 숙소는 어설픕니다. 때문에 당일치기로 다녀오실 분은 따웬으로, 꼬란에서 숙박을 하실 분은 나반으로 가면 됩니다.

슬로우보트 시간표 왼쪽이 나반행 오른쪽이 따웬행

저는 당일치기로 다녀올 계획이므로 따웬행 11시 보트를 탔어요.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약간 다르긴 하지만 40~50분이면 따웬에 도착해요. 배에서 내려 섬으로 걸어들어 가다보면 좌우에 해변이 있는 걸 알게 됩니다. 왼쪽에는 크고 넓은 해변이, 오른쪽에는 작고 아담한 해변이 있어요.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분은 오른쪽 해변으로, 해양스포츠도 하면서 활기차게 즐기고 싶으신 분은 왼쪽 해변으로 가면 됩니다.

따웬에 도착하면 오른쪽과 왼쪽에 해변이 있다

작고 아담한 오른쪽 해변

크고 활기찬 왼쪽 해변

오른쪽 해변에는 바다와 마주한 식당이 있고 해변의자도 여럿 있어요. 해변의자는 1개에 50~100밧 정도인데 음식을 시키면 무료로 제공되기도 해요.

오른쪽 해변으로 가려면 나무다리를 지나가야 한다

전망 좋은 식당이 곳곳에 있다

왼쪽 해변에는 해변의자도 훨씬 많고 식당도 여러 군데이며 편의점도 있어요. 편의점 물건은 파타야보다 10~20% 정도 비싸더군요. 파타야에서는 10밧하는 생수를 12밧 받더군요.

따웬에 있는 편의점은 물건값이 약간 비싸다

돌아올 때는 배 출발시간 20분 전쯤에 미리 가는 게 좋아요. 출발시간이 임박하면 사람이 몰려서 혼잡하거든요. 마지막 배도 혼잡하므로 피하는 게 좋아요. 11시 배 타고 들어가서 놀다가 15시나 16시 배 타고 나오면 좋아요. 그러면 숙소 도착해서 샤워하고 저녁 먹으러 가거나 마사지 받으러 가면 딱이죠~^^

선착장에서 낚시하는 현지인이 잡은 물고기

파타야가 점점 가까워지니까 왠지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 들더군요^^

파타야에 도착해서 비치로드로 이동하실 분은 위킹스트리트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합승 썽태우가 대기하고 있어요. 1인당 20밧을 내면 세컨로드 아무 데나 내릴 수 있어요.

어때요? 꼬란 구경 잘 하셨나요? 한번 가보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