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라비] 7 Island Sunset Cruise (날씨가 매우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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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Island Sunset Cruise 후기
요약
1. 날씨 체크 꼭 하고 신청하세요
2. 투어는 환불도 안 됩니다.
3. 도중에 나오고 싶어도 못 나옵니다.
4.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실내 흡연과 소음의 주범.
5. 투어 내내 경유 냄새에 머리가 지끈지끈
6. 차라리 롱테일 보트 하나 임대해서 다니는 게 낫겠네요.
Never Same Always Different.
섬투어 진행하는 여행사의 보트 옆에 적혀 있는 글귀입니다.
2년 전에는 최고의 경험을 안겨 준 곳이 올해는 최악의 경험을 안겨 준 곳이 된 걸 보면 정말 틀린 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2년 전 혼자 여행 왔을 때는 날씨가 무척 좋았습니다.
작렬하는 태양 아래 뿌옇고, 어종도 다양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볼만한 바다에서 스노클링 하고, 해변을 걷고 그늘에서 쉬고,
마지막엔 온 하늘을 집어삼킨 듯이 주홍빛으로 타오르는 석양을 보며 감동에 젖어들고, 어두컴컴한 바다에 뛰어들어 형광 플랑크톤 관찰도 하며 두고두고 생각날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도 그런 추억을 만들어 드리고자 이 투어를 선택했습니다.
이거 말고 인터넷 사이트도 있는 좀 멋있는 보트 타고 다니는 투어도 있어요.
http://www.krabisunsetcruises.com/sunset-cruise/
여기는 웹상에서 예약하면 2750 바트, 현지 투어에서 구매하면 2500바트입니다.
이거랑 똑같은 섬 돌아다니는데 훨씬 저렴한 거 있다면서 현지 판매상이 추천해주는 상품이 제가 간 투어 상품이에요.
좀 볼품없어 보이는 보트 타고 가는데 1800 바트 짜리 투어를 보통 반 값 해서 900 바트에 팔더군요.
투어의 가장 큰 문제는 비 오는 날씨와 경유 냄새였습니다.
오전에는 구름만 약간 있었는데, 오후에 투어 출발하고 Poda 섬에 내릴 때 즈음부터는 바람도 엄청 불고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스노클링 한 직후에 섬에 내려 바람을 맞으며 돌아다니자니 너무 추웠습니다.
어머니는 안 그래도 감기 기운이 있었는데, 입술이 새파래질 정도로 추워하셨어요.
배 안의 중국인 관광객들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비가 오니까 스노클링도 안 하고 숙소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도저히 안 되겠어서 환불 같은 거 필요 없으니까 숙소로 돌아가게 롱테일 보트나 불러달라고 하니 안 된다더군요.
정말 화가 났지만 다른 수가 없어서 1층으로 내려가 앉아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프더군요.
실내에서 개념 없이 담배 빨아대는 중국인 아저씨 아줌마들도 한 몫 했지만 더 심한 건 경유냄새였습니다.
배가 말만 크루즈지 그냥 롱테일 보트 엔진 2개 달아놓은 통통배에요.
1층이 엔진룸 바로 앞에 위치하는데 엔진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정말 있는 내내 머리가 아팠습니다.
구름 때문에 석양도 잘 안 보이고, 저녁밥도 2년 전보다 훨씬 맛없어졌더군요.
장사가 잘 되니 여행사가 배가 불렀나 봅니다. 서비스가 나아지긴커녕 형편없어졌어요.
인상 깊은 추억을 남겼던 투어가 몇 가지 변수 때문에 순식간에 오도 가도 못하는 감옥이 되어버린 경험이었습니다.
(환전을 못해서 국립공원 입장료 400바트가 없다고 하니 대신 내줄테니 호텔에 드랍할 때 달라고 하더군요. 투어가 완전 망해서 끝나고 1200바트 주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ㅠㅜ)
(항구세를 10바트 내야 항구로 입장하여 배를 탈 수 있습니다. 이것저것 떼가는 거 많이 신설해놔서 돈이 줄줄 샙니다. )
(뽀얗게 비바람이 불어 치는구나 .....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