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의 푸켓에서 태평양의 [쑤랏타니]로 이동, 먹고 자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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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의 푸켓에서 태평양의 [쑤랏타니]로 이동, 먹고 자는 이야기

고구마 2 685

 

태국 남부는 인도양의 안다만해와 태평양의 타이만에 걸쳐 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저 안다만은 Andaman이라는 지명 그자체이고, 타이만은 Gulf of Thailand 그러니까 타이灣 인거죠. 안다만도 안다灣으로 알고 계시는 분들도 꽤 계시는 듯하여 끄적여 봤습니다. ^^

하여튼 태국 남부가 양 대양 사이에 있습니다. 태평양에서 뜨는 해를 보고 차로 몇 시간 이동하여 같은 날 저녁에 인도양으로 지는 해를 볼 수 있는 거죠.

 

우리는 반대로 인도양의 푸껫에 며칠 있다가 오랜만에 싸무이-팡안-따오로 이어지는 태평양 쪽 섬들을 보기 위해 쑤랏타니로 이동했습니다.

대부분의 여행자가 선택하는 가장 간편한 방법은 여행사의 교통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인데, 우리는 그냥 대중교통 이용해서 가봅니다. 

 

빠똥에서 푸껫타운으로 출발하는 대형 썽태우(1인 30밧)를 타고 일단 구터미널로 이동해요.

어떤 썽태우(버스)는 라농분수대에서 하차하지않고 터미널까지는 갈때는 10밧 더 추가! 라고 적어놨는데, 이날 우리가 탄 썽태우는 그냥 30밧에 터미널까지 가는군요.

구 터미널에 내리자마자 쑤랏타니 행 미니밴 파는 창구에서 1인 200밧에 티켓을 구입하고 올라탑니다. 

11시에 롯뚜에 승차했는데 쑤랏타니까지 거의 4시간 반이나 걸렸어요. 중간에 현지인들 내려주고 휴게소에서 쉬고 하느라 거리에 비해서는 많이 걸립니다. 

 

쑤랏타니 시내에 다 도착해서 롯뚜기사가 차를 길 가장자리에 세우더니 밖에서 문이 드르륵 열리고

왠 사내가 우리보고 묻습니다. 

- 너네 어디감?

= 쑤랏타니

- 그건 아는데, 그 다음은?

= 꼬 싸무이

- 나한테서 표 사

 

롯뚜 기사가 자기 아는 표팔이한테 우리를 넘기려고 했나 봐요. 

구글맵을 보니 이 지점이 우리의 목적지인 ‘마이플레이스@쑤랏’에서 멀지 않은 곳이어서 그냥 빠이빠이하고 제 갈길 갑니다.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니까요. 

 

 

쑤랏타니에서의 숙박은 거의 마이플레이스에서 하는 편인데 3월 기준으로 에어컨 2인실이 490밧입니다. 

연식이 좀 있는 건물이긴 하지만 깔끔하게 잘 관리되고 있어, 싸무이 들고 날 때 1박 하기에 괜찮은 곳입니다. 

 

우리는 이 숙소 카운터에서 사무이 들어가는 교통편을 샀는데요, 숙소픽업포함 + 돈삭행 버스 + 시트란 페리 이렇게 해서 1인 240밧입니다. 

마이플레이스에서 취급하는 교통편은 ‘팡안 투어’라는 곳과 연결되어 있는데, 버스가 아주 후졌어요. 

그리고 시간대도 판팁에 비해서는 좀 띄엄띄엄합니다. 다양한 시간대와 쾌적한 버스를 타고자하는 여행자는 판팁으로 가시고, 우리는 귀차니즘 발동해서 그냥 숙소에서 샀어요. 

 

쑤랏타니의 각 여행사, 숙소, 식당은 태사랑 쑤랏타니 지도 참고하세요.

태사랑 쑤랏타니 지도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map&wr_id=2112

 

 

몇년전 쑤랏타니에 왔을 때는 쇼핑센터도 좀 활황인거 같고 그렇더니만, 이번에 와보니 문 닫은 곳도 있고 전반적인 도시 분위기가 좀 침침하네요. 태국도 지방도시는 경기가 영 별로인건지...

쑤랏타니에서 묵는 여행자는 그다지 없긴 하지만, 일단 묵고 가는 여행자들은 야시장은 필수로 가게 됩니다. 야시장이 여행자숙소들 근처에 있기도 하고 그거 말고는 딱히 할 것도 없는 동네이고요. 

 

저녁나절에 따삐강변으로 나가니 에어로빅하는 동네아줌마들이 아주 바글바글합니다. 무슨 경연이라도 열린건지 평상시랑은 비교할 수 없는 많은 인원들이 팀을 짜서 하네요. 

 

아침에 열리는 재래시장은 야시장만큼은 아니지만 날것의 볼거리들이 정말 많아요. 신선한 식재료들도 아주 많이 나와 있습니다. 아침잠이 없는 여행자라면 필히 구경하기에 좋습니다. 망고 같은 과일도 아주 저렴하게 팔고요, 그리고 강을 끼고 있는 바닷가마을이어서 해산물이 정말 다양하고 저렴했습니다. 진짜 20킬로는 나갈 것 같은 거대 물고기도 나와 있고 새우도 다른 지방보다 훨씬 싸게 팔고 있더군요. 하긴 1박짜리 여행자에게는 이런 신선하고 저렴한 식재료들이 다 그림의 떡일 뿐이지만요. 

장기여행자라면 쑤랏타니에서 며칠 지내도 후회 없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특히 더 남쪽으로 내려가지 않고 섬으로 들어 갈거라면 태국남부 지역의 일반적인 현지인들의 생활 모습을 가까이에서 느끼기에 좋은 도시입니다. 

 

 

 

마이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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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삐 강변의 저녁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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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팡안 가는 밤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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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싸이 골목의 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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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놈찐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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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에서 먹은 카놈찐 남야 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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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거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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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있어 보이는 식당 <쑨히양>

위치  https://goo.gl/maps/bgr3s1FoLMGiPoAx9

 

이 식당은 찾아갔을 때 영업을 하긴하는건가? 싶게 조용했는데 매장안쪽을 유리창 너머로 들여다보니 손님이 한 팀 있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약간 반신반의하면서 들어갔는데 결과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러웠고 인상에도 깊게 남았어요. 

주인아저씨는 중국계 후손인게 분명해 보이는 후덕한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살짝 수줍으면서도 나긋한 태도로 손님을 응대해 줍니다. 저는 이곳의 나직하면서도 뭔가 사연 있을 것만 같은 레트로한 분위기가 꽤 맘에 들었어요. 

오래되어 세월감이 진득해 보이지만 깨끗히 유지되고 있는 업장분위기, 통일되지 않은 채 제 각각이긴 하지만 도기재질의 식기에 담겨 정갈하게 내어진 음식 등등...

조용한 성격의 고수가 세상과 막을 하나 치고는 가게를 꾸려나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식당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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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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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팟 꿍(새우 볶음밥)
특이하게도 무영(돼지고기 육포 간 것)을 올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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쁠라믁 팟 카이 켐(절인 달걀 오징어 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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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쑤언(쌀반죽에 달걀과 굴을 넣어 부드럽게 볶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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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국수집 <욕켕>

위치  https://goo.gl/maps/VCdKXrA1MARx9AAdA

 

이곳은 쑤랏타니 야시장과 콜로세움 쇼핑몰 중간에 위치한 국수집인데요, 우리는 낮에 방문해봤어요.

딱 12시 점심끼니때 가서 그런지 정말로 인산인해였습니다. 포장 해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자리가 나지 않아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게 문전에 사람들이 득실득실했어요. 영업시간이 오전11시반에서 오후4시반이니 본격적인 점심시간을 피해서 가면 좀 나을지 모르겠네요. 저번에 왔을때도 너무 번잡해서 망설이다가 포기한 적이 있거든요...

 

벽에는 여러 미디어에 소개 된 이 식당의 자료들이 덕지덕지 붙어있고, 가게 전면에는 망고찰밥을 파는데 여기도 손님이 꽤나 있네요.

외국인이 주문을 하기에는 상당한 난이도가 있어서 일단 인터넷에서 사진을 다운해서 스마트폰으로  그걸 보여주고 주문했어요. 가장 많이 시키는 걸로요. 각종 돼지고기 고명이 올라간 국수인데 저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요왕은 명성에 비해서는 그냥 그랬다고 하던데... 여기서 실제로 국수를 먹게 되는 여행자가 그닥 없겠지만, 하여튼 특이한 경험이기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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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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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2 Comments
필리핀 2019.04.25 16:34  
오홍! 수랏타니에서 묵으셨군요
맛집들이 꽤 있네요~^-^
냥냥 2019.04.26 08:23  
쑤랏타니  2,3박해도    괜찮을것 같아요.
미니밴으로  네시간반...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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