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디스 벗 구디스, 방콕 대형쇼핑몰 <센트럴 월드>
반짝반짝 대형 쇼핑몰들이 방콕 중심부에 많이 들어 선 요즘에야, 이 센트럴월드의 존재감이 그렇게 독보적으로 와 닿진 않을 것 같은데요, 예전에는 방콕에서 쇼핑몰~ 하면 이 센트럴 월드프라자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지금 현재의 이 이름이 아니고 “월드트레이드 센터”였고 현지인들이 줄여서 부르는 “월텟”으로도 잘 알려진 곳이죠.
월텟... 추억 돋는 이름이네요.
그 후로 면적은 이곳보다 작지만 (비교적 작을뿐이지 대형급) 뭔가 트렌디 한 느낌의 쇼핑몰들이 속속 오픈하면서, 센트럴월드의 위상이 예전 같지는 않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여행자들에게도 언급이 덜 되기도 하고요...
쇼핑을 할 때는 뭔가 새롭고 유행을 선도하는 곳을 선호하니까, 아무래도 좀더 고급스런 느낌의 싸얌파라곤 / 대중적인 분위기의 터미널21 / 독특한 건물구조가 센스 있어보이는 엠콰티어 등등 오픈한지 그다지 오래되지 않고 전철과 직결된 곳으로 자연스레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센트럴 엠버시는 처음부터 너무 고급화 전략을 써서 갈 때 마다 파리 날리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만...^^
작년에는 강 건너 서편에 아이콘 싸얌(아이콘 시암)도 오픈을 했고 여기에 더해 접근성도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요, 위에서 얘기한 다른 쇼핑몰 들은 BTS 역이랑 직결 되는데 비해, 센트럴 월드는 싸얌역이나 칫롬역에서 내려 스카이워크(고가보도)로 좀(7~10분 정도) 걸어야합니다.
하여튼 센트럴월드가 이런 지각의 변동에 그냥 묵묵부답으로 있던 건 아니었어요.
월드트레이드 센터라는 이름이 센트럴월드플라자, 그리고 다시 뒤에 플라자는 빼고 센트럴월드(현지인들은 줄여서 ‘쎈탄월’ 또는 ‘쎈월’이라고 발음)로 두 번 개명 되었고, 몇 년 전에는 방콕 쇼핑몰들의 전반적인 고급화에 발맞춰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하기도 했습니다.
2010년에 시위대의 방화로 보이는 화재 때문에 쇼핑몰의 왼쪽 편이 거의 전소되다 시피 한 안타까운 사건도 있었구요...
면적으로도 다운타운 안에서는 원탑 수준이고, 쇼핑몰의 역사로 보나, 방콕의 가장 중심 위치라고 볼 수 있는 ‘랏차프라쏭’ 사거리에 위풍당당하게 자리잡고 있는 위치적 존재감으로 보나 진짜 클래스 있는 곳인데, 접근성 때문인지 다른 복합몰에 비해서는 여행자들 사이에서 그다지 언급이 없네요.
이 메머드 사이즈의 남북으로 길쭉한 복합상가에는, 북쪽에 이세탄(Isetan) 백화점과 남쪽에 쎈(ZEN) 백화점 이렇게 백화점이 2개나 들어 앉아있고 가운데 몰 구역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브랜드의 상점들이 빼곡하게 들어차있어요. 윗층으로 가면 식당도 많아서 선별하는 게 좀 어려울 지경이기도요.
방콕번화가에서 연면적이 제일 넓은 쇼핑센터라는 것에 의미를 두고, 발도장을 꾸욱 찍어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바로 앞에 빅씨 랏담리 점과 더 마켓이라고 새로 생긴 쇼핑몰이 있고 스카이워크로 빠뚜남 쪽, 싸얌 쪽, 칫롬 쪽으로도 다 연결이 됩니다.
몰 부분의 업장을 대략 소개해 보자면
1층에는 롤렉스, 짐톰슨, 레스포삭, 나라야, 노티카, 판도라, 캘빈클라인, 캐스키드슨, 찰스앤키스, 코치, 닥스, 게스, H&M, 스왈롭스키, 스와치, 티솟, 탑샵 같은 귀에 익숙한 유명 패션 악세사리 브랜드 들이 포진해있습니다.
2층도 역시 패션브랜드점이 많은데요, 쟈스팔, 키플링, 라코스테, 망고, 랄프로렌, 빅토리아시크릿, 자라, 그리고 세포라 종합뷰티점, 네일샵, 헤어샵같은 뷰티업소가 있구만요.
2층 남쪽으로 스카이워크와 연결되어 있어서 이쪽을 통해 BTS 역으로 접근 할 수 있습니다.
3층은 스포츠브랜드들과 식당이 주로 모여있습니다.
뉴발란스, 스케쳐스, 나이키, 노스페이스, 오클리, 아디다스, 바타, 크록스, 지오다노, 유니클로 같은 매장들이 있어요. 그리고 슈퍼스포츠라는 종합스포츠용품점도 역시 자리잡고 있어요.
이 층의 동쪽가장자리에 위치해서 약간의 조망권을 가진 식당들이 나란히 들어차있는데 다들 파인다이닝 폼새를 내면서 멋있는 인테리어로 눈길을 끌고있어요. 반짝반짝하고 여유있고 고급스러워 보이네요. ^^
브레드토크, 차이나화이트, 램짜런씨푸드, LEE카페, 매씨르언, 모스버거, 사보텐, 스타벅스, 딸링쁠링, 젠, 쿠치나, HUNGSEN, 더 테라스 등이 있구만요.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
가격은 만만치 않을거 같죠. ^^
4층은 무지, 닛폰옵티컬, 가와이 피아노 등의 매장이 있고 웬만한 시중은행지점들이 이곳에 있습니다. 이동통신 3사의 서비스센터 역시 이곳에 있고요, 니콘, 올림푸스, 삼성모바일, 월드카메라 등의 매장이 들어차있네요. 뭔가 금융서비스와 전자기기, 카메라용품점이 많아서 다른 층과는 약간 다르게 전문가적인 느낌을 주는데요. ^^
5층 레져용품과 인테리어용품점인 홈 앤 디자인, 인덱스, 퍼펙트퍼니쳐, 디자인 스퀘어, 시몬스 등이 있고 그 외 피부 미용관리실 체형관리실 등이 주로 있습니다. 가구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는 여행자라면 좀 흥미가 돋을수도 있겠어요. 근데 4층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여행자에겐 크게 어필할거 같진 않습니다. ^^
다음으로 6층과 7층에는 식당들이 많이 포진해있어서 유동인구가 꽤 되는 편입니다.
6층 블랙캐년, 던킨, 하찌방라멘, KFC, 꼬부네, 맥도날드, 엠케이골드, 씨파, 샤부시, 시즐러, 스웬슨, 얌쌥, 젠, 그 외 많은 식당들...
7층 아카, 코코이찌방, 크레페 앤 코, 딘다이펑, 후지, 교롤, 나라타이퀴진, 야요이를 비롯해서 부담없이 갈 수 있는 센트럴 푸드홀이라는 푸드코트(전 여기 좋아해요. 창가에 앉으면 사원 조망도 되고 음식 값도 비싸지 않고요.)가 있어요.
사실 여기에 대략 끄적거린 브랜드는 이곳에 입점해있는 수많은 브랜드 중에 아주 일부일뿐이고요. (그리고 좀 변동이 있을 수도 있어요. )
사실 이세탄 백화점과 쎈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는 또 따로 있습니다. 그건 적기도 힘드네요. 진짜 방콕 중심부에 위치한 메가쇼핑몰 답지요.
이곳은 워낙 면적이 넓다보니 다른 쇼핑몰에 비해서는 인구밀도가 좀 낮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전 실제로 사보지는 않았지만, 방콕이 명품구매를 하기에 그다지 적당하지는 않다는 평이 많아서 직접 뭔가 사기에는 좀 그럴 수 있는데요 ^^, 꼭 그런 목적이 아니라 할지라도... 이 전통 있는 곳을 지나치치 않고 구경해보는 것 만으로 나름 의미가 있는 곳이 아닐까 싶습니다. ^^
